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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트렌드 노트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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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나를 말한다”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사는 ‘사진’, 동사는 ‘찍다’이다. 우리는 확실히 사진 찍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험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싶어서 경험을 한다. 우리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인공지능은 그것을 통해 부지런히 인간의 세상을 학습한다. 끊임없이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언젠가 인간을 넘어설지도 모른다고 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가져올 파장을 제외하고 미래를 논하기는 어렵다. 기업마다 만들어질 ‘2018 ○○부서 전략 보고서’의 첫머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과연 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고려해 회사의 비전과 변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한 명, 두 명, 한 팀, 한 부서, 한 회사 전부 모여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특이점… 뭐라고 부르든 시대는 변할 것이다. 어떻게 변할까?
    인정하자.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낙담하기는 이르다. 기술의 변화는 알 수 없을지 몰라도, 기술 변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감성은 알 수 있다. 앞으로 닥칠 시대에 대한 흥분과 기대, 두려움,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시대감성을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읽을 수 있다. 그 흐름을 우리는 ‘트렌드’라 부른다.
    한국 최고의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 연구진은 2018년을 맞아 반드시 음미해야 할 우리 사회의 시대감성을 소개한다. 그것은 특이하게도 ‘장소’와 함께 온다. 현재 한국사람들은 언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디서’ 했는지를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에게 ‘장소’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내가 ‘사는’ 것이 나를 말해주는 시대에서 내가 ‘있는’ 곳이 나를 말해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시대감성을 읽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자주 찾는 그곳, 장소를 읽어야 한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오늘날의 ‘여유 지향 사회’에
    동참할 준비가 되었는가?

    사람들이 일컫는 장소는 다양하다. 집, 호텔, 마트, 어린이집처럼 건물과 용도를 포함한 일반명사가 있는가 하면, 서울, 광화문, 잠실, 한남동 같은 지명도 있고, 인천공항, 서울역, 롯데월드, 스타필드 등의 랜드마크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도 있다. 이곳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무엇을 이루고자 이곳에 가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뜨는 장소를 10개 범주로 묶어 한국사회 시대감성의 흐름과 방향성을 짚어보았다. 이를테면 ‘장소’라는 구체성으로 살펴본 추상적 시대감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난 30개월간 소셜미디어 자료를 분석해보면 오고, 가고, 먹고, 노는 행위어는 증가한 반면 만들고, 생각하고, 일하고, 배우는 서술어는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하다. 우리가 노동보다 휴식을 지향함을 뜻한다. 이제 ‘월차’ 내고 ‘휴가’ 가는 것은 지혜로움이고, ‘야근’하며 ‘열정’을 불사르는 것은 어리석음이 되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녕 나에게 여유가 있는지에 ‘그렇다’고 자신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유를 원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누구나 ‘확실히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집은 좁고, 돈도 시간도 없고, 직장도 불안하지만 북유럽 어느 마을에서 그런다고들 하는 여유 있는 한가함을 즐기고 싶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사회적 시선에, 조직의 논리에, 미래의 불안에 저당 잡히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설령 한 페이지 읽고 덮을지라도 ‘카페’에서 ‘혼자’ ‘책 한 권’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증명하는 사진을 올리고 싶다.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우리의 고객은 명백히 ‘여유 지향 사회’의 일원이다. 2018년에 우리가 바라는 이미지는 근면 성실하게 땀 흘리는 개미보다 눈을 감고 악기를 연주하는 베짱이에 가깝다. 집단감성이 향하는 열망에 가까이 가는 데 한걸음을 보태주는 정책과 제품, 서비스는 호응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당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사회, 기술과 구조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기술이 발달해도, 나이가 들어도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다. 그러니 섣부른 가치판단이나 디지털 혁명 같은 거대담론은 잠시 접어두고, 구체적인 장소에서 생생한 인사이트를 얻어보자. 그럴 준비가 된 당신에게 이 책은 최소 10곳의 방문 리스트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 ‘뜨는’ 장소로 풀어낸 한국사회의 시대감성

    1부 먹고사는 문제
    1장 집밥과 밥집
    뿌듯하지 않은 일
    엄마를 아웃소싱하다
    정성은 밥집이 가져가고, 집밥은 효율을 가져온다
    ‘나이 듦’이 아니라 ‘귀찮음’

    2장 소비의 장소
    모두 ‘다’를 위해 뭐든 ‘다’ 있다
    이마트, 코스트코, 다시 이마트
    선택의 아웃소싱
    유목민들의 오아시스, 편의점

    3장 스세권, 집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
    욕망의 ‘집’
    희망을 꿈꾸며 불안의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함께 만들어가는 집과 집근처의 가치
    지하철, 숲 그리고 스타벅스
    닿을 수 없는 내 집, 집근처로 향하다
    타인의 집근처를 탐미하다

    2부 노동과 휴식
    4장 화려한 일상의 인증, 호텔
    일상으로 들어온 호텔
    ‘#ootd’에서 ‘#인생사진’으로
    “행복이 꼭 소소해야 해?”
    그 경험이 부르는 이 경험
    호텔에서 따지는 ‘가성비’
    호텔은 허세가 아니다

    5장 미세먼지와 피로사회, 그래도 우리는 놀러 나간다
    미세먼지가 우리를 이끄는 곳
    변화된 인식, 그럼에도‘ 평타’
    평타와 상타 사이에서

    6장 매주 찾아오는 2박3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일, 1박2일, 2박3일
    평일보다 바빠진 2박3일
    일탈에서 여유로
    자정을 지나 월요일 새벽까지
    예열이 필요한 목요일, 위로가 필요한 월요일

    3부 자기표현과 자율
    7장 핫플레이스에서 표현하는 ‘인스타감성’
    #인스타성지 #카페투어… 맛집에서 카페로
    #분위기깡패 #비주얼깡패… 감성의 가치가 상승하다
    그곳에 실현 가능한 환상이 있다
    ‘우리는 젊어’ 혹은 ‘우리는 알아’
    무엇이 인스타그램적 미장센을 완성하는가
    핫플레이스를 넘어 디스트릭트로

    8장 당신은 도쿄 감성인가, 다낭 감성인가
    먹고 노는 도쿄, 쉬고 즐기는 다낭
    오키나와는 되고, 도쿄는 안 된다
    이곳이 아닌 그곳의 감성으로 ‘나’를 말한다

    9장 광화문광장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촛불이 떠난 자리
    부족한 광장, 부족한 자기표현의 공간
    커피 한 잔으로 광장을 사다
    별마당도서관, 실내에서 만나는 광장
    한강공원, 자연과 어우러진 광장
    여유를 표현하고 싶은 이들의 광장

    10장 책방, 공방, 내 방… 나만의 공간
    카페 같은 내 방
    공방, 욕구의 소소한 실현
    서점이 아니라 책방인 이유
    방(房)을 나가며

    에필로그 - 여유 코스프레

    본문중에서

    ‘어떤 기술’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상’은 읽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바라보는 두려움, 흥분과 기대, 실망과 자조, 격앙됨과 허탈,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시대감성을 읽을 수 있고, 시대감성이 불러온 행동들을 관찰할 수 있다. 사람들의 행동들을 추적해보면 그들의 욕망이 어렴풋이 잡힌다. 그러한 욕망의 집합이 미래를 이끌 추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흐름을 트렌드라 부른다.
    그래서 트렌드는 ‘관찰’, 거기서부터 시작된다.[2017 트렌드 노트]에서도 밝혔듯이, 관찰은 브랜드나 제품의 관점을 벗어나 더 넓은 시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옳고 그름, 당위와 의무를 떠나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보자. 사람들이 달마당에 많이 가는지 별마당에 많이 가는지, 어디를 덜 가고 어디를 더 가는지, 왜 달마당에서는 노란물을 먹고 별마당에서는 하얀물을 먹는지, 달과 별, 노란색과 하얀색이 내포하는 함의는 무엇인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로 하자. 2018년, 인공지능 로봇이 화성으로 날아간다 해도 우리는 지금 먹고 마신 여기에서 2018년을 시작할 테니까.
    (/ 본문 중에서)

    각기 다른 입장의 각기 다른 사람이지만 원하는 것은 ‘한 번에 해 먹고 한 번에 싹 치워야 한다’로 요약된다. 결과적으로 냄새, 음식물 쓰레기, 과한 설거지거리가 남는다면 집밥의 메뉴로는 불합격이다. ‘레스토랑’이 지고 ‘밥집’이 뜬다. 이벤트성 ‘외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맛집’ 탐방이 뜬다. 밥집은 핫한 맛집일 수도 있지만 맛집과 동의어는 아니다. 집밥을 대신 해주는 곳, 한 끼에 6000원에서 1만 몇 천 원까지 쓸 수 있는 곳이다. 정성은 밥집이 가져가고, 집밥은 효율을 가져온다.
    밥을 해 먹는 데 시간을 덜 쓰게 되면 집안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매일 반복되는 삼시세끼의 노고가 사라지면 엄마는 시간 여유를 느낄까?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의 의미가 달라질까?
    간장, 된장, 마늘, 양파 등이 쌓여 있던 공간이 남고, 냉장고를 채우던 밑반찬과 식재료들의 공간이 남고, 주방에서의 노동시간이 감소한다면 주방은 어떻게 바뀔까? 집안 구조는? 거실과 주방이 앞베란다 쪽에 배치되는 2베이 설계는 계속 유효할까? 식재료를 배달받기 위해 냉장시설을 갖춘 택배 보관함이 필수가 될까?
    매일의 반복적 노동에서 해방되면 삶이 간소해질까? 엄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정의될까?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까? 삼시세끼 노고가 바깥쪽의 서비스 혜택을 누린다면, 그다음은 육아 차례가 아닐까?
    유통은 어떨까? 신선한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구입하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갈까? 냉동식품이 불량식품에 가까운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가장 신선한 식재료의 한 형태가 되고, 나아가 냉동식품 전문매장이 생기지 않을까? 밥그릇, 국그릇 세트가 아니라, 한 그릇 음식을 담는 크고 예쁜 접시와 매트는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반찬가게도 프랜차이즈 디저트 전문매장처럼 변할까?
    (/ 본문 중에서)

    편의점이 동사무소 역할을 하지 못할 것도 없다. 가구 구성이 1인 가구 확장형이 되었을 때 가장 유리한 채널은 편의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편의점 인간이 되지 않을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편의점에서 돈을 쓰고, 편의점의 무인화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으면 편의점 동사무소에서 실업수당을 신청한다.
    기술의 발달은 삶을 다양하게도 만들지만, 규격화하기도 한다. 다양한 여행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덕분에 우리는 수천 가지 상품을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지만,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AA여행상품을 선택했다는 정보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나 역시 AA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편의점은 우리에게 시간과 상품의 선택 가능성을 높여주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편의점 인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본문 중에서)

    삶의 질을 중심으로 각자의 만족도를 좇는 이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차피 가질 수 없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데 집이라는 공간은 필수다.
    그들의 집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들은 집의 역할을 ‘집근처’에서 충족하고 있다. ‘집근처’ 카페로 발길을 향하고, ‘집근처’ 쇼핑몰에서 여유를 즐긴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와 ‘집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비교해보았다. ‘집’은 자고, 보고, 쉬는 휴식의 공간이자 외부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귀소본능의 공간이다. 이와 달리, 집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맞닥뜨리는 ‘집근처’는 또 다른 경험의 공간이다. 집근처에 새로운 매장이 생기면 한번 가보고, 먹고 싶은 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으면 다녀와본다. 무작정 나선 집근처에서 궁금한 가게를 발견하고, 의외로 괜찮은 가게를 만나 반하기도 하면서 ‘발굴잼(발굴하는 재미)’을 경험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최근 들어 ‘소소한 일상’이라는 말의 언급량이 점점 줄고 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소박한 일상’, ‘일상의 작은 행복’이라는 일상의 면역제 약발이 끝난 것일까? 이제 ‘일상의 고단함’을 인정하고 일상에 틈을 내고자 했던 노력조차 포기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소소한’이나 ‘소박한’이라는 말로 자신의 일상을 위로하지 않게 된 걸까? ‘소소하다’라는 말을 대체하는 일상의 구원은 무엇일까?
    소소하지도, 반복되지도 않으면서, 일상을 전복시키는 것이 ‘여행’이다. 하여, 일상으로 꽉 차 있는 도시의 반대말은 시골이 아닌 여행지다. 강제가 없는 곳. 어제와 다른 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곳. 출퇴근이 없는 곳. 여행지가 내 일상의 도시보다 특별한 이유는 그 여행지가 전혀 도시 같지 않거나 반대로 월등히 도시다워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규율을 벗고 자율을, 의무를 벗고 자유를 얻게 된다는 점이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상 속 거주지인 집의 반대말은 호텔이다. 소소한 일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져가듯, 소소한 일상의 정반대편에 있을 것만 같은 호텔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유난히 뜨겁다. 온라인상에서‘ 호텔’의 언급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증가추세 또한 타 장소에 비해 두드러진다. 자세히 살펴보니 낯선 타국의 호텔만이 아니라 국내호텔에 대한 관심도 유난히 뜨겁다.
    (/ 본문 중에서)

    작은 배려 장치는 이것만이 아니다. 어느덧 우리도 반려견 1000만 시대를 맞았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반려견 문화도 함께 성숙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반려견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배변문제 등 여러 이유로 매장에 반려견 출입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은 반려견을 동반하고 쇼핑을 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스타필드 하남은 애견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장소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pet allowed’ 몰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은 애견인들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여타 대형몰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그곳에는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을 위한 쇼핑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등 반려견을 위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애견 호텔도 있다.)
    (/ 본문 중에서)

    주말이 이틀이 아닌 3일로 인식되면서, 주말을 활용하는 우리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2박3일 여행의 증가다. 토요일에 출발하여 일요일에 돌아오는 1박2일 (그래봐야 겨우 24시간을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금요일에 출발해 2박3일을 즐기는 것으로 주말여행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전히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2016년 이후 2박3일 여행에 대한 언급이 1박2일 여행을 앞서기 시작했다.
    2박3일 여행이 보편화됨에 따라 주말 동안 갈 수 있는 여행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1박2일이 부산, 제주도, 전주 등 국내여행에 한정돼 있었다면, 2박3일은 오사카, 후쿠오카, 홍콩, 대만 등 해외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단 여행뿐일까. 2박3일이라는 시간적 여유는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여행 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또 다른 변화는 토요일을 바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불금’에 밤새 술 먹고 토요일 오후까지 늦잠을 자는 행태에서 벗어나, 토요일 오전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의 토요일 오전은 평일보다도 바쁘다.
    (/ 본문 중에서)

    이름도 생소한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은 ‘식물 카페’다. 하지만 이미 ‘에코 열풍’을 타고 수많은 카페들이 식물 카페를 표방했으나 익선동의 식물 카페처럼 화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다. 무엇이 수많은 식물 카페 가운데 이곳만을 핫하게 만들었을까?
    익선동은 생기를 잃어가는 서촌이나 삼청동이 가지고 있던 ‘한옥 감수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대안적 장소다. 생소한 지명과 한옥이라는 요소가 시너지를 일으켜 더 ‘새롭고’ ‘이색적’이며 수많은 피드 속에서 유독 빛나는 한 컷을 만들 수 있었다.
    익선동의 한옥 정서처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지역들에는 타 지역과 공유하지 않는 각자만의 특수 키워드들이 있다. 이들 특수 키워드는 다른 말로 하면 ‘코드’다. ‘청담동 스타일’, ‘강남 스타일’에서 말하는 스타일도 엄밀히 말하면 ‘코드’다. 압구정 오렌지족, 홍대클러버, 이태원 라운지바, 가로수길 디저트카페, 청담동 레
    스토랑처럼 그 지역을 대표하는 ‘코드’들이 있다. 뉴욕의 ‘소호’와 ‘어퍼이스트’가 다르고, 도쿄의 ‘시부야’와 ‘마루노우치’가 다르고, 파리의 ‘생제르맹’과 ‘마래’가 다르듯, 서울의 청담동과 익선동도 다르다. 그 다름은 그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특성과, 그 지역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에서 나온다.
    앞서 핫플레이스들이 유리한 입지조건을 포기하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에서 자신의 취향을 펼치기를 택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말했다. 편리한 교통, 유모차 도로, 수유실, CGV, 이마트, 쇼핑아케이드 등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 어느 하나 가지지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을 상쇄하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그들만의 감수성이다. 이는 분기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한 ‘대기업’ ‘전략’ ‘회의’ 끝에 만들어진 산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수성을 지닌 젊은 ‘개인’들의 고민과 도전의 결과다. 이윤 극대화보다 취향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즉 지금의 핫플레이스들은 계획적으로 기업이나 대자본이 투여된 곳들이라기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어낸 공동체, 커뮤니티의 개념이다. 한 개인과, 그와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 카페를 만든 사람도, 그곳을 찾는 사람도, 같은 코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 본문 중에서)

    사람들이 광장에서 펼치고 싶어 하는 ‘자기표현’은 비단 정치적 의사표현만은 아닐 것이다. 일상의 평화로움과 여유를 누리고 그것을 인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광장이야말로 최적의 자기표현 무대가 아닐까? 이제 우리의 광장도 물리적이고 개념적인 조건 외에 평화로운 일상, 여유로움의 이미지를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구청 앞마당에 ‘여기가 광장이니 마음대로 편하게 쉬어보시죠’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곳에서 여유를 찾게 되지는 않는다. 만든 이의 목적을 드러내지 않고 그 공간에서 여유를 즐길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공간을 준비할 때 비로소 진짜 광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어딘가에 새롭게 태어날 진짜 광장에서 진정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인증들이 넘쳐나길 바란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365일 24시간 내내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으로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아마 과감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고 스마트폰을 버릴 용기가 있지 않은 이상, 아마 우리는 평생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인이기 이전에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는 의견에는 당연
    히 동의한다. 하지만 24시간 내내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외로워지는 사람들(Alone Together)]의 저자 셰리 터클은 “서로 간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삶이 오히려 우리를 타인으로부터 숨게 만들며, 대화하는 것보다 문자로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영향인지 몰라도 ‘끊다’의 연관어 중에서 ‘연락’, ‘관계’, ‘사람’, ‘트위터’, ‘인연’ 등 인맥을 끊는다는 언급이 많다. ‘웃픈’ 이야기지만 새로 뜨고 있는 다이어트 중에는 ‘인맥 다이어트’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잠시라도 나만의 사적 공간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방(房)이 주목받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물론 이들도 완벽한 관계 단절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한 컷’을 공유하는 센스를 잊지는 않으면서.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다음소프트 연구원. 신문방송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직업을 가진 이래로 항상 데이터와 씨름 중이며, 혹시라도 데이터에만 함몰되어 그것들을 둘러싼 외연의 의미를 놓치지 않을까 항상 고민 중이다. 길거리나 소셜미디어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은밀하게 관찰하는 일을 좋아하고, 가장 어렵다는 평범한 삶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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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소프트 연구원. 숫자가 열과 행으로 꽉 차 있는 교차표(cross-tabulation)를 보는 것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지금은 사람들의 말과 글을 듣고 읽으며 ‘라이프스타일 리서치’를 하고 있다. 데이터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데이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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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소프트 연구원. 문헌정보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머리 긴 분(송길영 부사장)이 “리포트 같이 써볼래?”라며 말을 걸어온 것을 시작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촘촘한 프레임으로 한 단어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의 대가다. 퇴근길 한남대교에서 노을 지는 보랏빛 하늘을 만나는 순간 행복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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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소프트 연구원. 경영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TV 보기를 즐기는 동시에, 그 안에서 트렌드를 읽는 데에도 능하다. 예의 바른 직장인으로 일하다가도, 술자리에서는 예능감을 발휘하는 인재다. 호기심이 많고 도전을 즐기는, 진정한 리더형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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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소프트 연구원. 경영학과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와 사랑에 빠져 파리에서 문화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낭만이 있는 삶을 바라며, 사소한 것을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 취미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본다. 거의 모든 것에서 신기하고, 재미있고, 감탄할 만한 요소를 찾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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