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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선생님은 2010년 《청파문집》을 집필하고 이어 《靑坡斷想》을 출간했다. 교육 공직자로 퇴임하기까지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그의 삶은 퇴직 후도 다르지 않다. 현재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동요노래 강사를 하며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육은 삶을 보다 진실하게 하고, 미래 사회를 더욱 밝힐 수 있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노후를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이 수상록은 그가 교육자로서 느끼는 철학적 아포리즘을 실타래 풀 듯 수필 형식을 빌려 밝히고 있다. 그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면서 글 속에 녹여낸 언지를 독자는 만나 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이창규 선생님은 2010년 《청파문집》을 집필하고 이어 《靑坡斷想》을 출간했다. 교육 공직자로 퇴임하기까지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그의 삶은 퇴직 후도 다르지 않다. 현재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동요노래 강사를 하며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육은 삶을 보다 진실하게 하고, 미래 사회를 더욱 밝힐 수 있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노후를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이 수상록은 그가 교육자로서 느끼는 철학적 아포리즘을 실타래 풀 듯 수필 형식을 빌려 밝히고 있다. 그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면서 글 속에 녹여낸 언지를 독자는 만나 볼 수 있다.

★서평
李昌珪 교장 선생님은, 사람의 몸은 늙어 가지만 마음은 늙지 않으시는 ‘인로심불로(人老心不老)’의 어르신이십니다. 담박하신 성품으로 마치 배가 안정되게 물가에 매어져 있는 안존하신 모습의 어르신이십니다.
또한 선생님은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잘 인식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작품 <이제는 잊어야 하리>와 <노인사고(老人四苦)>에서 여실히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실인식을 잘 하고 계신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솔직하게 꾸미지 않고 쓰신 선생님의 단상에서 고요한 감동과 공감으로 가슴 뭉클하게 하는 연민의 사색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평 중에서 / 이성림(문학박사·명지대학 교수)

[책속으로 추가]
노년의 고통
노년기에 겪는 네 가지 고통을 첫째 건강하지 못한데서 오는 고통 ‘병고(病苦)’, 둘째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비가 부족한데서 오는 고통 ‘빈고(貧苦)’, 셋째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친구가 없는데서 오는 고통‘고독고(孤獨苦)’ 넷째는 할 일이 없는데서 오는 고통 ‘무위고(無爲苦)’라고 한다. (46p)

멋지다
멋있는 사람이란 참되고 힘이 있는 사람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이란 진리, 진실, 성실, 정의를 말 함이니 건전한 생각과 건전한 생활, 올바른 가치관을 말하며 힘이란 능력, 실력, 지식, 지능의 총체를 말한다. (52p)

휴대폰과 컴퓨터
노인층으로 갈수록 새로운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이용 능력이 떨어지는 현실…….
이제는 컴퓨터나 휴대폰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노인들도 열심히 배워 편리해진 통신수단을 백분 활용함은 물론 통신 외의 문화혜택도 만끽해야겠다.
오늘도 저 하늘 어딘가에서는 통신위성이 활동하고 있겠지. (62p)

음식
시대나 형편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나 음식점도 변하는가 보다. 이제는 가난하였을 때 선호하던 육류는 멀리하고 그때에 흔하여 천대받던 야채를 선호하는 시대가 왔다.
갈비집 앞을 지나면서 과유불급을 되뇌어 본다. (67p)

삶과 죽음
우리는 삶이라는 집을 떠나기 싫어 슬퍼하고 억울해하지만 만약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존재 양식으로 옮겨가게 된다면 이 삶에 집착했던 것을 어리석었다고 여기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72p)

화투놀이
일본의 어느 정치인이 우리 민족을 분열되도록 하려고 화투놀이를 만들어 보급시켰단다.
이보다 윷판을 가운데에 놓고 네 가락의 윷을 던져 도, 개 ,걸, 윷, 모를 나타내는 윷놀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먼 옛날부터 즐겨왔고 단결의 힘이 스민 바람직한 놀이문화이다. (87p)

동요 행사
동요 행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가 충실한 나방이 되고 그 충실한 나방이 또 충실한 알을 낳는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할 때 우리의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92p)

동요
같은 동요라도 어린이는 꿈을 그리며 노래하고 노인은 추억을 회상하며 노래하는 것이다. (98p)

동요와 치매
치매 치료요법 가운데 회상요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회상요법 중에서도 음악이 으뜸이며 음악 중에서도 동요가 꿈 많던 어릴 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데에는 제일이라 생각한다. (103p)

살맛 나는 사회
약육강식 문화에서 벗어나 심미안을 가지고 서로 즐겁고 유익한, 집단의 발전을 추구하는 국민 의식으로 바뀔 때가 되었다.
여가가 있으면 캔버스를 들고 나가 그림을 그리고 몇 사람이 모이면 합창을 하며 아들, 손자, 며느리와 함께 동요를 부르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살맛 나는 사회라 생각한다. (107p)

3대가 부르는 동요
우리는 노후를 서로 도우며 무리가 같이 즐기는 놀이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할머니가 부른 노래를 어머니가 부르고 어머니가 부른 노래를 손자가 부를 수 있도록 하여 3대가 같이 노래할 수 있어야 하겠다. (113p)

노년의 즐거움
몸이 늙으면 성대도 퇴화되어 목소리도 윤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음역도 좁아져서 가곡이나 가요를 부르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동요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으니 무리 없이 동요를 부르는 것이 노락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인줄 안다. (124p)

서문_
작은 수필집을 내면서 …4

심축(心祝)의 말씀_
인로심불로(人老心不老)와 담박(澹泊)하신 청파(靑坡) 선생님 …10

수필_
가치의 갈등 …15
다른 것과 틀린 것 …21
적성에 맞는 일터 …26
금연 …31
이 세상 모든 남자와 입맞춤을 …37
나이 …42
노인사고(老人四苦) …47
멋있는 사람…53
문맹률이 0%에 가까운 우리나라 …58
편리해진 통신수단 …63
한근집 …68
교장 선생님 돌아가셨습니다 …73
공직자의 자세 …79
호칭에 대하여 …83
행정(行停, Go Stop) 놀이의 면모 …88
미야자끼현 동요 페스티벌 …93
어르신들에게 동요를 보급해야 할 이유 …99
부담 없이 쉬운 노래를 즐기며 치매도 예방하는 동요 교실 …104
아들, 손자, 며느리와 같이 동요를…… …108
三代가 즐겨 부를 수 있는 童謠 …114
서울시 할아버지 할머니 동요 부르기 대회에 부치는 글 …125
내가 쓰고 싶은 글 …129
개관 10주년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성과 …132

가슴으로 쓴 詩_
이제는 잊어야 하리 …138
노인복지관 사람들 …140

가치
인구조정정책이 만들어내는 산아의 가치나 예술인들을 인식하는 사회의 가치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대 그 사회에 알맞게 적응하는 것도 사람이 살아가는 지혜라 생각되나 부도덕한 정신과 물리적인 행위가 이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14p)

다름과 틀림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견해 차이가 나는 일은 흔히 있는 일로 다른 사람의 생각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과 틀린 것 즉 잘못된 것을 묵인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20p)

적성과 일터
누구나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알맞은 일터에서 일을 할 때에 행복할 것이며 능률도 오를 것이다.
모든 일자리에 그 일자리에 알맞은 일꾼들이 들어가서 일하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25p)

담배
금연하기로 결심하고 여러 번 실패한 후 금연에 성공한 6년 동안, 몸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졌다. 그런데 교감 연수를 위하여 서울교육대학에서 공부할 때였다. 60분 수업이 끝나고 10분간 쉬는 시간에 거의가 복도에서 담배를 한 대씩 피웠다.
그렇게 어렵게 끊었던 담배를 이 때부터 다시 피우기 시작했으니 6년간 지켜온 지조가 하루아침에 깨지고 만 셈이다. (30p)

연초
남자들에게 외면 당한 소녀의 유언이 “다음에 태어나면 이 세상 모든 남자와 입맞춤을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는데 그 소녀가 묻힌 자리에 난 풀이 바로 연초라니…….
남자 흡연자가 여자보다 많으니 소녀는 소원을 이룬 것일까. (36p)

나이
학문이나 예술의 깊이가 같거나 뜻을 같이 하는 지기지우끼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가까워져서 벗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경어를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고 존경받을만한 언행이 그를 존경하도록 하는 것이다. (4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