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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유 : 내 마음 아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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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래도, 사랑』 의 작가 정현주와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윤대현이 KBS 라디오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의 ‘해열제’ 코너를 통해 나눈 이야기를 모았다. 20년 차 라디오 작가인 정현주가 기획한 ‘해열제’는 윤대현이 출연해 청취자의 고민을 나누고 소진 증후군에 빠진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으며 인기를 얻었다. 『픽스 유』의 화자인 정현주는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생활, 사랑, 친구와 부부와 가족 간의 관계, 자존감, 이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의 사연과 윤대현의 답변을 소개한다.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온 윤대현의 상담은 현실적이면서도 명쾌하며 유쾌하다. 거기에 정현주는 특유의 담백하고 솔직한 말들로 자신의 아픔, 일, 사랑, 관계에 대한 에세이를 가감 없이 쏟아낸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 가 닿고, 이 책은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의 기록, 손을 잡아주는 일, 사람이 사람을 안아주는 기적,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출판사 서평

한 사람만 있으면 돼요 당신으로 충분해요

이제 ‘혼자’는 너무나 익숙한 일이 됐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28퍼센트를 차지하는 시대. 우리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고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산다. 살아가며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은 혼자서 할 수 있고, 혼자서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어느 밤, 어느 새벽, 어느 한낮에 우리는 문득 혼자가 두려워진다. 안아줄 수 있는 한 사람이 없어서, 손 잡아줄 한 사람이 없어서. 사는 일이 힘겹게 느껴지고 모든 것이 버거운 날, 우리는 나를 알아줄 사람, 나를 안아줄 사람을 기다린다.

『픽스 유』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동명의 노래 로부터 시작된다. 2017년 4월 16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장에서 라는 곡과 함께 세월호에 대한 짧은 추모의 시간이 마련됐다. 로 이어진 그 마음은 “내가 너를 낫게 해줄게(And I will try to fix you)”라는 말로 공연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울게 했다. 그날 정현주 작가는 깨달았다. 내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 ‘한 사람’만 있으면 살아가는 힘이 난다는 것을.

하지만 20년을 라디오 작가로 일해온 정현주 작가는 어쩌면 진즉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무수한 그녀의 글들이 사람들에게 이미 그러한 존재가 되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청취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그들의 마음이 내는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작가는 늘 노력했다. KBS 라디오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에서 진행한 코너 ‘해열제’ 역시 그런 마음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열이 차오른 마음을 달래줄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자연, 문화, 사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 바람과 함께 걷기로 한 이가 바로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였다.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온 그는 흔쾌히 ‘해열제’ 코너에 출연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이야기에조차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담은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 정현주 작가가 찾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연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잘 들어주는’ 한 사람이 라디오 너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기뻐했다. 그러곤 윤대현 교수의 말에 집중했다. 그의 답변은 현실적이면서도 명쾌했으며, 무엇보다 유쾌해 청취자를 웃게 했다. 웃음이 먼저라서 사람들은 그에게 마음을 열고 자기 얘기를 털어놓았다. 어깨에 이고 있던 것들을 몽땅 내려놓고는 홀홀, 가벼워졌다.

사실 윤대현 교수의 상담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에 등장하는 이라부 선생의 행동처럼 일관성 있는 처방에 가까웠다. 소진 증후군에 빠진 이들에게 “뇌를 쉬게 하기 위해 좀 더 놀아야 한다”는 말, “자연, 문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던졌다. 신기한 것은 그의 처방이 제각각의 사람들에게 꼭 들어맞아 그들의 마음을 낫게 했다는 것이다. 청취자들은 윤대현 교수와 만나는 시간을 기다렸다. 그저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울 만큼 따뜻하고 충만한 시간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치유이고 기적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정현주 작가는 더 많은 이들을 낫게 해주고 싶어서, 고장 난 그들을 고쳐주고 싶어서 윤대현 교수와 함께 나눈 말들을 꼼꼼히 기록했다. 소진 증후군, 회사생활, 사랑, 친구와 부부와 가족 간의 관계, 자존감, 이별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중히 그러모았다. 지난날 덧나거나 아물었던 자신의 상처와 흉터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픽스 유』에 쏟아냈다. 혼자서 웅숭그리고 앉아 울었던 시간에 대해 그리고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나타나 자신을 응원하고 손 잡아준 사람들에 대해. 정현주 작가 특유의 담백하고 솔직한 말들은 무심한 듯, 그러나 우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상처 난 마음을 껴안는다.

정현주 작가의 에세이와 윤대현 교수의 상담이 핑퐁처럼 오고 가는 사이, 마음에서 일어난 파동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로 빠르게 옮겨간다. 그 공명은 울고 있는 사람 곁에서 울어주는 법을 서로에게 가르쳐준다. 치유는 어느새 마음에서 마음으로 번져가 있다. 내가 받은 위로와 응원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 나와 당신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힘, 그 힘이 우리 모두에게 존재했다.

최고의 위로는 좋은 관계에서 온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기꺼이 안아줄 사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하면 우리는 완전히 온전해진다. 『픽스 유』는 그렇게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손을 잡아주는 일, 사람이 사람을 안아주는 기적,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 작은 책이 오늘, 상처 난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목차

라디오에서 우리는 만났다
픽스 유, 내가 너를 고쳐줄게
웃음이 먼저라서 좋았다
손 잡아주는 한 사람

분노의 반대말은 자유입니다
분노의 이유
더 놀아야 해요
자신을 위해 더 시간을 내야 합니다
들어줘서 고마워요

소진 증후군, 자연과 문화 그리고 마음을 알아줄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뇌가 방전된 겁니다
병원 차트에 취미란을 만들었습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행복이 온다 1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행복이 온다 2
숙제를 하듯 놀지 말아요
환상 속의 사랑과 체온을 가진 사랑 『밑줄 긋는 남자』
마주 앉아 함께 밥 먹는 시간의 의미 <터미널>

회사는 아름다운 곳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화장실에 숨어 우는 날들이 있다
회사는 아름다운 곳이 아닙니다 원래 그래요
그러니,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았다
조금 대충 해도 괜찮아요
대출은 나의 힘
아니라고 말해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공감능력 없는 사람과 살아가기 <케빈에 대하여>
그래도 누군가 한 명은 있어서 『아몬드』
내 편이 있다는 것을 알면 달라집니다 <내일을 위한 시간>
“쫄지 마, 어깨 펴” 선배는 말했다
“오늘은 제가 선배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싶어요” 후배는 말했다
택시 안에서 천사를 만났다

사랑이 최고의 가치관입니다
전부를 안아주는 사랑
진짜 사랑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100만 번 산 고양이』
부족한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무지개 여신>
특별해서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해서 특별한 것일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갈등과 위기, 이별은 사랑의 실패일까?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변하는 사랑을 어떻게 이해할까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인연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매기스 플랜>

자존감은 당연히 높은 겁니다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믿음
남들의 평가에 내가 흔들릴 때 『깊이에의 강요』

관계, 무엇보다도 당신을 위해 그렇게 하세요
친구, 오래되고 자주 만난다고 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부부, 아내와 남편도 여자와 남자입니다
50대 50을 하는 것이 평등이 아니에요
비밀을 비밀로 두는 용기 <45년 후>
두 사람 몫의 고독을 끌어안는 일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가족을 사랑합니다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서
당신의 웃는 모습이 가족에겐 선물입니다 <토니 에드만>
아버지, ‘미안해’와 ‘고마워’ 사이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머니, 주시는 사랑을 잘 받는 일에 관하여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사랑한다며 안아주는 것
이해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이 된다 『채식주의자』

이별, 좋았던 것을 기억하세요
이별은 흔한 일
잘 사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잘 기억하는 일 『좋은 이별』
고마웠다고 기억하는 일의 의미 『고맙습니다』

마음을 안아주는 한 사람
따뜻한 한 마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안아준다는 기적

본문중에서

속에 열이 차서 숨이 턱턱 막힐 때 그 어른을 만났다. 오랜만이었다. 망가진 내 얼굴이 마음에 걸리셨던지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물으셨다. “무슨 일인가요?” 실은 힘들게 연애를 하다가 결국 이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분이 내 손 위에 당신의 손을 얹고 말씀하셨다. “고생이 많았군요.”
언어의 온도 때문이기도 했지만 손의 온기 때문이기도 했다. 눈물이 났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던 가슴속의 얼음 덩어리가 녹아내리는 느낌. 내 마음이 나에게 말했다. “따뜻한 손이 나의 손을 잡고 있다.”
울고 있는 나의 등을 쓸어주며 “고생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고생했어요.” 다독이는 그분에게 고개를 숙인 채 나는 말했다. “선생님, 저 손 좀 잡아주세요.”
울고 있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따뜻한 손이 나의 손을 잡고 있었으니까. 사람으로 외로웠지만, 한 사람이면 되었다. 손 잡아주는 한 사람이면 충분했다.
- ‘손 잡아주는 한 사람’ 중에서

분노는 뇌가 충전이 되어야 줄어드는데 특히 중요한 것이 사람, 자연, 문화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즐겁게 대화하는 것, 자연을 즐기는 것, 문화를 향유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뇌를 충전시켜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 ‘분노의 이유’ 중에서

쉽게 화가 나는 건 뇌가 지쳤다는 신호입니다. 문제는 화를 참으려고 하면 뇌가 더 지친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뇌를 달달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내가 뭘 하면 기분이 좋아졌는지 생각해보세요. 아마 그 일을 한 지 오래됐을 겁니다.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자기만의 일, 그걸 해보세요.
- ‘뇌가 방전된 겁니다’ 중에서

현실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땐 그들이 위로를 줘요. 고마운 일이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결국, 현실의 사람.
현실의 사람은 내가 꿈꾸던 모습 그대로는 아닐 수 있겠고, 상처를 주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얼어붙던 날 그 사람을 안고 있으면 견딜 만해졌어요. 차가운 손 위에 차가운 손을 얹으면 반드시 그 사이에 온기가 생겨납니다.
함께하는 모든 시간에 녹아 있는 36.5도의 체온. 차가운 세상에서 그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 ‘환상 속의 사랑과 체온을 가진 사랑’ 중에서

방송국 화장실에 숨어 울던 날이 나에게도 있었다.
누가 손 잡아주면 좋겠지만, 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손뿐이었고, 부어오른 눈을 차가운 물로 씻고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화장실을 나섰다.
그러나 가슴에는 균열이 생겼고 벌어진 틈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갔다. 잠들지 않았다.
- ‘누구에게나 화장실에 숨어 우는 날들이 있다’ 중에서

노력하면 된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관계가 그래요.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해요. 편하고 즐겁게 살려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고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사랑받으려고 노력해도 열 명 중에 두 명은 날 싫어하고 일곱 명은 관심 없고 하나는 나를 좋아해요.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하고 싶은 얘기를 편하게 하고 솔직해요. 눈치 보려고 하지 않아요. 결과는? 둘은 나를 싫어하고 일곱은 관심 없고 하나는 나를 좋아합니다. 똑같다는 거죠.
- ‘남들의 평가에 내가 흔들릴 때’ 중에서

같이 우는 시간은 우는 사람은 물론이고,
기댈 어깨를 빌려준 사람까지도 구원합니다. 그러니,
나는 당신이 내 앞에 와서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날엔 힘들다며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할 기회를 내게 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는 그 시간이 오히려 나를 위로할 테니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나는,
당신이 내 앞에 와서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 ‘따뜻한 한 마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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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그는 다수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MBC 라디오 <윤대현의 마음연구소>를 진행하며 피로와 불안에 지친 사람들에게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에 근거한 마음 챙기는 법을 소개했다. 지금은 KBS 라디오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의 ‘해열제’ 코너에 출연하여 사연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무한 경쟁의 시대에 소진 증후군에 빠진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늘 유머가 빠지지 않는 그의 답변은 사람들이 마음을 잘 관리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게끔 빛을 비춰준다.

『중앙일보』에 「윤대현의 스트레스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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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에 대한 글을 쓰는 다정한 사람. 20여 년 동안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자신과 라디오를 꼭 닮은 서점 리스본과 2호점 서점 리스본 포르투를 가꾸고 있다. 별명은 정서점.
친구와 가족, 영화, 음악, 사진과 그림, 아름다움과 다양한 빛깔을 담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기를 즐겨한다. 사랑 또한 늘 빠지지 않는 대화의 주제다. 그렇게 세상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은 그녀의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과 이야기로 전해지며, 누군가의 새로운 사랑이 되기도 했다. 어쩌면 누구보다 사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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