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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 예언에서 개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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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도균
  • 출판사 : 북드라망
  • 발행 : 2017년 09월 15일
  • 쪽수 : 4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685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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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운명의 주체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명리학 안내서!

운명을 예측하고 예언하는 점술이 아닌, 자신을 다스리는 지혜의 통치술로서 사주명리를 재해석한 책.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새겨진 천지의 기운인 사주팔자는 하늘이 내려준 계시가 아닌 사람이 만든 문자기호이며, 사주의 해석은 이 기호의 의미를 확장하고 활용하며 존재를 재구성해 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주 해석을 통해 자기를 새롭게 규정하며 스스로를 진단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는 과정을 추적하여 그것을 개선해 나아갈 때 사건을 겪는 몸의 태도가 달라지며 그에 따라 운명의 수준도 달라진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사주명리에 덧달린 환상과 미신, 허상적 권위의 베일을 걷어내고 누구나 이 평범한 지혜에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사주명리의 해방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출판사 서평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의
저자 안도균 인터뷰

1. 최근 사주명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주명리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요. 이 책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가 여타의 명리학 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사주명리를 운명에 개입하는 도구로 쓴다는 점입니다. 대개는 운명을 맞히기 위해서 사주를 봅니다. 그러나 사주명리는 운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어떤 아우라 혹은 어렴풋한 성향을 짐작할 뿐이죠. 그건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사주명리학계에서도 대체로 결정된 운명은 없다는 쪽에 동조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운명을 정확하게 맞힐 수도 없지요.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운명의 결과를 맞출 수 있습니까? 하지만 사주명리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맞힐까’로 향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사주로 그의 운명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서사를 사주와 연결하는 겁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시공간의 특성이 그의 몸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 성향을 특정 문자로 표현합니다. 그걸 사주팔자라고 하죠. 그런데 그 문자는 일종의 기호예요. 하늘이 내려준 계시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문자기호일 뿐이죠. 사주의 해석이란 이 기호의 의미를 확장해 가면서 그 사람의 운명에 접근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주를 맞히기 위한 방편으로 쓸 때는 이런 확장성이 억압됩니다. 틀리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능한 의미들 가운데 그 사람에게만 맞는 특정 해석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운명을 규정하고 상대를 그 규정의 틀 안에 가둡니다. 또한 거기에는 어떤 권력관계가 작동합니다. ‘사제권력’이랄까요. 사실 운명론에는 어떤 음적(陰的)인 힘이 있습니다. 그건 표면에선 알 수 없는 심연의 흐름들을 읽을 수 있는 힘입니다. 상담가는 그것으로 기를 죽이려 하고, 내담자는 그 특별한 힘에 의탁합니다. 저는 그런 규정과 권력에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해석이 특정한 규정성에서 벗어나 의미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집니다. 또한 사주를 매번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존재를 새롭게 규정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규정은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킵니다. 이것이 사주명리로 운명에 개입하는 첫번째 방법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미래에 개입하는 것인데 이것은 설명이 길어질 수 있어서 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 이 책에서 자기 운명에 개입하기 위해 사주명리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세요. 운명을 자기가 바꿀 수 있다는 뜻인가요?

자기를 새롭게 규정한다면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삶의 태도가 바뀌면 운명이 바뀌겠죠.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는 모릅니다. 운명에 개입하다고 하면 흔히 자기의 욕망대로 특정한 결과를 이루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거기엔 많은 변수가 있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욕망이 특정 결과에 집착되어 있으면 삶의 과정은 지옥이 됩니다. 예컨대, 글을 쓰고 싶다와 훌륭한 작가가 되겠다는 욕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글을 쓰고 있는 현장을 기쁨으로 채울 수 있지만, 후자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결과에 늘 노심초사하고 좌절합니다. 저의 사주명리는 전자의 욕망을 지지합니다. 이러한 욕망은 특정 미래를 염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향해 미끄러집니다. 그러면서 욕망은 우발적인 변수의 리듬을 타면서 또 다른 욕망을 낳습니다. 1번 질문에서 미처 답하지 못한 두번째 개입이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사주의 해석이 새롭게 일어나는 낯선 욕망에 명분을 주고 계산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독려합니다. 이것이 사주로 미래에 개입하는 방법입니다.

욕망이 바뀌면 존재가 바뀝니다. 이때 또 다시 자기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다시 첫번째 개입으로 존재를 재구성해야 하겠죠. 이런 식으로 사주는 운명에 개입하게 됩니다. 특정한 결과를 얻으려는 기존의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직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욕망의 흐름에 길을 내어주는 것이죠.

3. 자기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해석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닫힌 해석을 조심해야 합니다. 존재에 대한 해석은 항상 열려져 있어요. 사주명리는 존재의 운명을 해석하는 여러 가지 방법론 중의 하납니다. 단적인 측면만 보고 운명을 단정해선 안 됩니다. 특히 특정인의 해석에 머무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상담을 받는 것보다는 조금 덜 의존적이긴 하지만, 책을 통해 운명론을 스스로 접하는 경우도 특별해 보이는 해석에 자신의 운명을 의탁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운명론에 관한 대부분의 책들은 저자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운명론을 스스로 터득한다 해도 결국 저자의 세계관 안에 갇히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주명리는 신비한 계명이나 진리가 아니라 존재의 개별적 서사에 유연하게 적용되는 물렁물렁한 기호입니다. 해석도 존재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전제해야 하겠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개인의 운명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겁니다. 즉, 운명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시대와 연결된 대중적 욕망이나 내면화된 권력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사주 해석 역시 그런 구조적 배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공부와 연결시켜야 하겠죠. 특히 인문학적인 지식은 그런 종합적인 해석에 매우 유리하게 응용될 수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 말은 운명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건 사주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쌓여 왔던 습관 때문입니다. 생명은 생생불식하는 변화의 동력을 가지고 있는데, 오래 묵은 습관은 생명력을 약화시킵니다. 습관적인 감정과 사유, 그로 인해 반복되는 갈등과 쾌락의 관계 양식은 번뇌와 질병을 일으킵니다. 그 지루한 굴레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선 자기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처방은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문제가 벌어지는 과정을 추적할 때는 그 과정을 개선하고 싶은 어떤 실천의 욕망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실천이 바로 처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가 그런 진단과 처방을 위한 방편이 되길 바랍니다. 운명을 바꾸는 것은 결국 습관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습관을 바꾸는 것은 산을 옮기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강한 의지를 사용한다 해도 결국 기존의 습관이 의도한 세계 안에서 돌고 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존재의 재구성’이라든지, ‘새로운 욕망에 길을 내는 것’을 언급한 이유가 바로 그런 필요에 의해섭니다. 자기의 오래된 습관을 바꾸기 위한 지혜의 통치술로서의 사주명리, 그것이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가 의도하는 운명의 정치학입니다. 그 정치적 주체가 되는 길 위를 꿋꿋이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목차

머리말

인트로: 운명의 정치학 입구
예언, 개입의 통치술
운명론의 함정과 사이의 공간
운명의 예측과 수사학적 결정론

1부 시간
1. 사주명리학과 개입의 방법론

시간의 특이성과 천기(天氣)의 흔적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와 사주팔자(四柱八字)
기화와 운명
운명의 판과 수동적 선택
변수와 습관
일탈의 생명력을 회복하라
여분의 간지 활용과 잠재적 주체의 탄생
사지의 움직임과 잠재적 주체의 활성화
정신의 기화를 위한 ‘번뇌’와 ‘욕망’의 용법
낯선 욕망과 혁명의 타이밍
낯선 욕망이 만든 다른 일상의 기획
개입의 운명론
미래에 개입하는 방법
레토릭의 향연 ― 존재를 탐구하다
사주와 진단

2. 시간의 새로운 표기 : 명식 세우기
만세력으로 명식 세우기
일간(日干)과 현존재

2부 음양오행
3. 음양오행과 세력 판단

음양의 개념
오행의 개념
오행의 상생상극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음양의 세력
오행의 세력 판단 - 오행의 점수 계산법
-위치에 따른 간지의 세력 판단, 통근

4. 오행의 기호
목(木)의 기호 - 곡직, 새싹, 가지
-봄, 따뜻함(溫), 인(仁)
화(火)의 기호 - 염상(炎上), 여름, 열, 예(禮)
-성장(長), 무성
토(土)의 기호 - 중앙, 매개
-가색(稼穡), 환절기
금(金)의 기호 - 쇠, 수(收), 의(義), 종혁(從革)
-가을, 열매
수(水)의 기호 - 저장(藏), 씨앗, 발아, 겨울
-윤하(潤下), 지(智)

3부 하늘·땅·사람
5. 천간의 기호

갑목(甲木)의 특징 - 초봄의 용출력
-자수성가
- 인정욕망
을목(乙木)의 기호 - 생존력
-탈중심
- 조수(潮水)의 관계
- 확장과 접속
유연한 추진력
병화(丙火)의 기호 -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가속성
- 실수
-도전
정화(丁火)의 기호 - 예(禮)와 형식
-희소성
-미시적 권력
- 뜨거운 내면
무토(戊土)의 기호 - 황무지와 야생초
-포용과 아집
- 진격의 리더십
- 확장
끈기
기토(己土)의 기호 - 영역의 한계
-가치의 최대화
- 정착과 작은 시도
- 수동적 대인 관계
카운슬러
경금(庚金)의 기호 - 강한 신념
-구조화
- 혁명
- 결실
승부욕
동료애
신금(辛金)의 기호 - 미시적 혁명
-일상적 정의감
- 예민함
- 복수
임수(壬水)의 기호 - 선택적 포용
-교감과 과감한 도전
- 자기 통제
- 유연한 리더십
계수(癸水)의 기호 - 조용한 흐름
-고임
- 스며듦
- 투명성
유연함

6. 지지의 기호
지지라는 현장
자수(子水)의 기호 - 쥐
-맑은 물
- 얼음(월지 자수)
- 지뢰복
축토(丑土)의 기호 - 소
-습한 땅
- 지택림
인목(寅木)의 기호 - 호랑이
-큰 나무
- 겨울 나무(월지 인목)
- 지천태
묘목(卯木)의 기호 - 토끼
-작은 초목
- 봄의 초목(월지 묘목)
- 뇌천대장
진토(辰土)의 기호 - 용
-비옥한 흙
- 봄의 땅(월지 진토)
- 택천쾌
사화(巳火)의 기호 - 뱀
-용광로
- 중천건
오화(午火)의 기호 - 말
-촛불
- 한여름의 태양
- 천풍구
미토(未土)의 기호 - 양(羊)
-사막의 모래
- 천산둔
신금(申金)의 기호 - 원숭이
-바위산, 무쇠
- 천지비
유금(酉金)의 기호 - 닭
-가공된 금속
- 풍지관
술토(戌土)의 기호 - 개
-마감
- 산지박
해수(亥水)의 기호 - 돼지
-겨울 강
- 중지곤

7. 육친 혹은 십신
비겁(比劫)의 기호 -육친 관계
-나의 영역
- 협력과 경쟁
- 재성을 극함
식상(食傷)의 기호 -육친 관계
-비겁에서 탈출
- 식신 vs 상관
재성(財星)의 기호 - 육친 관계
-일간의 극, 식상의 생
- 인성을 극함
관성(官星)의 기호 - 육친 관계
-일간을 극함
인성(印星)의 기호 - 육친 관계
-일간을 생함
- 식상을 극함

4부 시절
8. 대운과 세운

원국과 시절의 운
대운 세우기
9. 운명의 변수 : 합과 충
천간합(天干合)과 천간충(天干沖)
천간합 - 갑기합화토(甲己合化土)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
- 병신합화수(丙辛合化水)
- 정임합화목(丁壬合化木)
⑤ 무계합화화(戊癸合化火)
천간충
지지합(地支合)과 지지충(地支沖) - 지지 삼합
-인오술화(寅午戌火)
- 사유축금(巳酉丑金)
- 신자진수(申子辰水)
해묘미목(亥卯未木)
지지 방합(方合)
지지 육합(六合) - 자축토(子丑土)
-인해목(寅亥木)
- 묘술화(卯戌火)
- 진유금(辰酉金)
사신수(巳申水)
오미화(午未火)
지지충

10. 용신과 개운법
조후용신(調候用神)
억부용신(抑扶用神)
통근용신(通根用神)
운을 연다는 것 ― 개운법(開運法)
용신 찾기 사례 두 가지

아우트로

부록_실전 사주
나쓰메 소세키의 사주 해석
정조의 사주 해석
자존심의 늪에 빠진 주부의 사주 해석

본문중에서

사주명리를 진리의 영역에서 해방시키고 나면 그 학문의 품위가 손상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주명리학에 덧씌워진 신비로운 권위를 걷어 냄과 동시에 저급한 미신과 사술(邪術)로서의 평가도 사라질 수 있고, 그럼으로써 사주명리는 다른 분과학들과 수평적이고 자유롭게 연계할 수 있는 활용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미래를 맞혀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 사람의 운명을 그의 서사와 함께 담담하게 풀어가거나, 신비함에 붙어 있던 사욕의 꼼수 대신에 냉정한 관찰과 해석 그리고 적절한 전략적 처방을 스스로 획득할 수 있다. 요컨대 이 작업은 사주명리의 해방 프로젝트다. 즉, 사주명리에 덧달린 환상과 미신 그리고 허상적 권위의 베일을 걷어 내고, 풀의 실체적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사주명리에 보편적이고 비권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이 평범한 지혜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에서는 사주명리를 다룰 것이다. 운명론이 사건 중심으로 펼쳐지면 주체가 소외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사건을 겪고 있는 몸의 태도다. 몸은 곧 삶과 운명의 주체다. 몸은 그 자체로 사건의 현장을 겪고 있는 주체로서 기능한다. 몸이 어떤 태도로 사건을 겪는가에 따라 운명의 수준이 달라진다. 따라서 그 운명의 층위는 사건의 결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라는 주체가 사건을 어떻게 겪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로 달라진다. …… 나는 이 사주명리라는 통치술을 자신의 운명에 개입하는 정치적 행위로 새롭게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타인을 지배하거나 타인의 운명에 개입하기 위해 사용했던 운명론을 자기를 다스리는 통치술로 바꾸어 쓰자는 말이다.
('인트로: 운명의 정치학 입구' 중에서)

이 책의 운명론은 맞히는 것이 아니라 개입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그렇다면 사주로써 미래에 개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반복된 일상을 뒤집어 예기치 않은 사건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을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일이다. 예컨대, 앞서 소개했던 체 게바라의 대책 없는 여행과 같은 경우다. 사주의 기능 중 하나는 그와 같은 모험에 정치적 확신을 주는 일이다. 우리 는 번뇌의 후유증으로 인해, 혹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낯선 욕망’의 상태에 빠진다. 그때 우연의 인연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새로운 주체를 탄생시키는 길이라고 했다. 사주명리의 미래 해석은 그 힘을 보좌 하는 하나의 정치적 해법이 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체 게바라와 같은 무모한 여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 계산되지 않는 어떤 모험에 우리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우리는 사주를 통해 그 모험을 지지하고 용기를 북돋는 쪽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 다시 말하지만 사주명리는 진리가 아니다. 미래에 개입하는 것도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지루하고 반복된 일상과 거기에 달라붙어 있는 오래된 욕망을 전복하려는 시도에 유리한 해석을 가해서 그 시도를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쪽으로 사주를 해석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욕망이 지속되고 있다면, ‘낯선 욕망’이 오지 않았다면, 미래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 욕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이 더 그 욕망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 그건 괜한 불안감만 자극할 뿐이다. 일상에서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다가 변수가 찾아오면 욕망을 재점검하고 다시 일상에 그 욕망을 충실하게 실현시키면 된다. 그러다가 욕망이 흔들리고 어떤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그때 사주로 미래에 개입하면 된다.
('1. 사주명리학과 개입의 방법론' 중에서)

재물복은 곧 일복이다. 재성이 많다는 것은 일이 많다는 뜻 이다. 어디를 가나 일거리가 있고, 일이 없으면 자기도 모르게 찾아서 하게 된다. 그만큼 재주도 많고 성실하게 일을 잘한다는 뜻이기도 하 다. 식상의 일이 과정이라면 재성의 일은 마무리이고, 결과를 맺는 능력에 해당한다. 식상이 강하고 재성이 약하면 시작만 하고 마무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식상이 약하고 재성이 강하면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삶이 지루해 진다. 결과는 짧고 과정은 길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더 충만한 삶인지 다시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7. 육친 혹은 십신'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773권

작가. 삶 자체가 마이너이고 변방이다.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마이너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발적인 마이너로 살았다. 친구들이 노동운동을 하던 시간에 노동을 했고, 그들이 직업을 가질 때 대학생이 되었다. 서양의학(수의학)을 전공했으나 한의학과 역학에 빠져 있었고, 수의사 대신 프리랜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마이너한 사람들과 연구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곳은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이다. 여기서도 살짝 마이너하게 ‘도담학당’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서울 지역 여기저기서 게릴라식으로 강의하고 있다. 주로 한의학이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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