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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정성의 고통 : 헤겔의 [법철학]을 되살려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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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독일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3세대 주자로 잘 알려진 악셀 호네트의 저서 [비규정성의 고통]이 출간되었다. [비규정성의 고통]은 근대의 사상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철학자 헤겔의 주저 중 하나인 [법철학]과의 끈질긴 대결로부터 나온 보기 드문 성취물이다. 호네트는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헤겔의 법철학에 대한 강의록을 생동감 있게 되살려 냄으로써 그저 고전 철학자의 텍스트를 문헌학적으로 주해하는 현재의 철학 연구 풍토와 선을 긋는 데 성공하고 있다. 호네트는 이 책에서 헤겔의 법철학적 사상이 근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다른 사상가들의 이론과 급진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호네트의 해석 안에서 헤겔은 우리가 보통 근대의 성취물이라고 여기는 ‘개인의 권리’의 확장과 보급이 가져오는 병리적 현상과 한계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인륜성’의 사상을 제시한 사상가로 되살아난다.

    출판사 서평

    [법철학]의 치유와 해방의 논리를
    현대에 되살리는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해석!


    독일의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3세대 주자로 잘 알려진 악셀 호네트의 저서 [비규정성의 고통]이 출간되었다. 그는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하버마스의 사회비판적 사상을 때로는 계승하고 때로는 비판하며 ‘인정이론’으로 현대사회 특유의 구조와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여 현대 정치·사회철학자들 중 가장 뚜렷한 입지를 구축한 이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호네트의 저서 [비규정성의 고통]은 근대의 사상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철학자 헤겔의 주저 중 하나인 [법철학]과의 끈질긴 대결로부터 나온 보기 드문 성취물이다. 호네트의 이 저서를 보기 드문 성취물로 평가해야 할 이유는, 이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헤겔의 법철학에 대한 강의록을 생동감 있게 되살려 냄으로써 그저 고전 철학자의 텍스트를 문헌학적으로 주해하는 현재의 철학 연구 풍토와 선을 긋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네트는 이 책에서 헤겔의 법철학적 사상이 근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다른 사상가들의 이론과 급진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호네트의 해석 안에서 헤겔은 우리가 보통 근대의 성취물이라고 여기는 ‘개인의 권리’의 확장과 보급이 가져오는 병리적 현상과 한계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인륜성’의 사상을 제시한 사상가로 되살아난다. 즉 호네트의 헤겔은 근대의 규범적 업적이자 성과인 개인의 법적·도덕적 권리가 점차 추상적이고 형식적으로 되어감으로써 역설적이게도 개인들 간의 구체적이고 생동적인 관계가 해체되어 버릴 위기 상황을 직시한 사상가이자,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공동체 전체를 확고하게 떠받치는 인륜적 구조, 그것도 이성적인 인륜적 구조에 재 주목한 사상가이다.

    ‘나’가 아닌 ‘우리’, ‘개인’이 아닌 ‘전체’, 하지만 전체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우리’와 ‘전체’가 어떻게 가능한가? 호네트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법철학]의 저자로서의 헤겔이 끊임없이 되물어간 끝에, 마침내 ‘정의론’과 ‘병리학’의 관점에서 대답하는 데 성공한 물음이다. 이런 해석적 관점을 통해 호네트는 오랫동안 전체주의 사상의 뿌리로 오해 받아온 헤겔철학의 사상적 핵심을 매우 밀도 높은 필치로 간략한 분량의 책자에 담는 데 성공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구조와 문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그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진단하며 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결방안과 대안을 진지하게 모색하려는 이가 있다면, 호네트의 이 책에 담긴 헤겔의 통찰과 메시지를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독자들을 위한 저자와의 특별 인터뷰 수록

    이 책의 말미에는 역자가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악셀 호네트와 나눈 긴 분량의 인터뷰 전문이 번역 수록되어 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은 이 책 [비규정성의 고통]의 기본 아이디어를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는 길잡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론적 궤적 안으로 들어섰던 청년 호네트가 어떤 연유로 그것의 비판적 계승을 위해 헤겔의 ‘인정’ 개념을 전유했고 헤겔 철학 안으로 차츰 더 깊이 들어가게 되었던가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물론이고, 오늘날의 정치 경제적 현실에 대한 호네트의 시의적절하고도 예리한 분석과 진단 또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Ⅰ부 | 정의론으로서의 헤겔 [법철학]
    1. 개인적 자유의 이념: 자율성의 상호주관적 조건들
    2. [법철학]에서의 "권리/법"Recht: 자기실현의 필요 영역들

    Ⅱ부 | 정의론과 시대 진단의 결합
    3. 비규정성의 고통: 개인적 자유의 병리 현상들
    4.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인륜성"의 치료적 의미

    Ⅲ부 | 근대의 규범 이론으로서의 인륜성 이론
    5. 자기실현과 인정: "인륜성"을 위한 조건들
    6. "인륜성"의 과잉 제도화: 헤겔적 단초의 문제들

    악셀 호네트 교수와의 인터뷰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헤겔은 ‘자유의지의 현존’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정의로운 사회질서의 원칙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여기서 ‘현존’이라는 말은 ‘자유의지’가 실현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혹은 제도적 전제들 전체를 가리킨다. 그리고 ‘자유의지’의 원칙이라는 말로 헤겔이 뜻하는 바가 분명해짐에 따라, 이제 [법철학]의 과제에 대한 우리의 잠정적인 이해에도 다음의 한 가지 핵심 성분이 더 추가된다. 모든 개별주체들을 소통적 관계 - 그 자신의 고유한 자유의 표현으로 경험될 수 있는 소통적 관계 -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 주는 각종 사회적·제도적 조건들, 그것들이 곧 정의로운 사회질서의 총체로 파악되어야 한다. 주체들은 그런 유형의 사회적 관계들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만큼, 그들의 자유를 강제 없이 외부 세계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헤겔의 의도이다.
    (/ p.30)

    [법철학]의 의도와 제목이 첫눈에 놀랍고 기이해 보였던 것처럼, [법철학]의 전체 구조와 목차도 독자들에게 일단은 무척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헤겔이 [서론]에서 제시한 기획적 정식화들 뒤에 숨겨진 의도가 밝혀진 이상, 헤겔의 본론이 개별적 자기실현의 소통적 조건들을 점진적으로 재구성해 나가는 식으로 전개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충분히 지당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논증 도식이 [법철학]의 각 절들을 나누는 얼개 원칙 Gliederungsprinzip이라고 추측한다면, [법철학]의 체계적 요건 Systemzwang은 물론이고 보다 복잡한 헤겔의 여타 의도들을 가치 절하해 버리는 것이다.
    (/ p.36)

    헤겔이 ‘도덕적 관점’이라고 부르는 것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법적 권리의 자유 모델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앞서 확인했듯이, 법적/권리의 자유 표상을 따를 경우 개인적 자유의 조건은 나 자신의 이해 관심사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때마다 법적 질서의 틀 안에서 금지되지 않은 것을 행할 수 있는 권한으로 축약된다. 달리 말해, 나 자신의 고유한 자유의 실현을 위해서는 각 개인들에게 다양한 행위 선택지를 보장해 주는 주관적 권리들의 다발, 그 이상이 필요치 않다. 헤겔이 이 모델에 대해 제기한 이의는, 그로 인해서 타인의 자유를 내 자유의 단순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념적 여지가 마련됐다는 것만은 아니었다. 헤겔의 핵심적인 이의제기는, 그 표상은 ‘각자가 그때마다 무엇을 자유로운 행위의 목적으로 간주하는지’를 개인의 자유 개념과 전적으로 무관한 사안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다. 헤겔은 [추상적 권리/법의] 이 본질적인 결함을, 자신의 텍스트 두 번째 장에서 도덕적 관점으로 주의를 돌리는 결정적 이유로 제시한다. 왜냐하면 여기 도덕적 자율성의 이념에서는, 이성적 자기규정의 산물인 것만이 자유로운 행위로 간주됨으로써, [추상적 권리/법과는] 정확히 다른 쪽에 있는 개인의 자유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 pp.63~64)

    [헤겔의] "해방" 개념은 자유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부정적 이해를 포괄한다. 이 이중적 의미의 해방 개념이 이미, 헤겔의 관점에서 인륜성 영역이 수행해야 할 여러 겹의 과제들 쪽으로 첫 번째 빛을 비춘다. 즉, 시대진단과 정의론의 내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해방 개념]으로부터, 인륜성 영역이 충족해야 할 첫 번째의 최소 조건이 도출된다. 인륜적 영역은,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적 성취와 자아 실현의 가능성들을 마련해 줄 때에만 - 그럼으로써 이 가능성들을 활용해 각 개별주체들이 자신의 자유를 실천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줄 때에만 - 개인들을 "비규정성의 고통" 즉 채워져 있지 않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그런 한에서 인륜성의 영역은 - 그 밖에 이 영역을 특징짓는 규정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은 - 자기실현의 목적들로서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가능성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만으로는, 지금까지의 논의에 비추어 볼 때 인륜성 영역이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 모든 성질들을 다 포괄할 수 없다. [인륜성] 장에서의 헤겔의 논의를 따라가기 전에,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암묵적으로 거론되었던 여타 기준들을 분명히 해 보면 좋을 것이다.
    (/ pp.82~83)

    저자소개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독일 에센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728권

    1949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나 본 대학, 보훔 대학, 베를린 자유 대학 등에서 철학, 사회학, 독문학을 수학했다. 콘스탄츠 대학과 베를린 자유 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철학교수로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철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1년부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조사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국제헤겔학회(Internationale Hegel-Vereinigung)의 회장으로도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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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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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헤겔의 인정개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 아래 [인륜적 자유의 변증법: 헤겔과 그의 선행자들 간의 논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의 대학에 출강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의 사회조사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기관지 [베스텐트]WestEnd의 한국판 공동번역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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