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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역사와 현실 : 다시 보고, 사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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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대중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며 문화적 욕구를 충족한다. 대중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문화 콘텐츠는 바로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 재미는 물론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관객은 다양한 사색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건이나 시대상을 잘 담아낸 영화 10편을 지역과 시대적 배경을 다양하게 안배하여 골랐다. 이 책에 제시한 영화들을 차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인간의 삶과 사회, 자연과 역사에 관한 인문학적 시각과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영화를 보며 인문학의 세계를 탐구하다!

    오늘날 영화는 막강한 상업주의적 동력에 힘입어 놀라울 정도의 흡입력을 과시하면서 흥미와 오락, 감동과 주입, 각성과 환상이라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영향력 또한 전통적인 매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영화는 전달 형식이 갖는 종합적 특성에서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인간의 다양한 문화양태와 욕망을 가장 직접적이고도 총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역사와 현실]은 바로 이러한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인문학적 지식의 전달과 비판적 의식의 형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가장 흥미 있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되,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수많은 영화 가운데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건이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10편의 영화를 선정하였다.

    첫 네 꼭지는 유럽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레미제라블]은 1830년대 프랑스 혁명 과정을 담은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혁명과 반혁명이 교차되는 이 시기 프랑스의 현실을 역동적으로 묘사하였다. [고요한 돈강]은 1910년대 러시아 혁명을 다룬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혁명과 내전 속의 갈등, 동족상잔의 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토지와 자유]는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무대로 하여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당시를 재현해서 보여 주는 한편, 내전에 참여하였던 무정부주의자의 사상과 행동을 잘 그렸다. [타인의 삶]은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인 1980년대 전반, 감시사회였던 동독의 국가안전부 요원이 감시 대상인 예술가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신념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을 그렸다.

    아메리카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도 두 꼭지 담았다. [굿나잇 앤 굿럭]은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이 휩쓸던 미국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과감히 나섰던 한 텔레비전 앵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다루었다. [오피셜 스토리]는 1976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군부가 저지른 국민에 대한 추악한 전쟁의 현실을 밝히고 있다. 그다음 네 꼭지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카게무샤]는 16세기 일본의 전국시대 다이묘들이 각축을 벌일 때 당시 가장 강력했던 영주 신겐이 죽자 그의 장수들이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로 위장한다는 내용으로 전국시대를 잘 재현하고 있다. [귀신이 온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의 지배를 받던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소동을 통해 개인이 겪은 역사적 비극을 그리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의 한 재일조선인학교를 통해 해방 후 일본 사회에서 재일 조선인이 겪고 있는 문제와 교육 실태를 다루고 있다. [태백산맥]은 1948년에서 1953년 휴전 직후까지 한국현대사의 좌우 대립과 분단 문제에 대하여 다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는 소설의 내용 중에서 1950년 9월까지를 담아냈다.

    목차

    문화교양총서 발간에 붙여
    머리말

    제1장 레 미제라블: 구원을 위한 미완의 몸부림
    제2장 고요한 돈강: 혁명, 이데올로기, 사랑
    제3장 토지와 자유: 역사와 사상
    제4장 타인의 삶: 독일 통일 전 동독의 국가안전부
    제5장 굿나잇 앤 굿럭: 매카시즘, 언론과 여론 형성의 문제
    제6장 오피셜 스토리: 진실과 정의 그리고 역사
    제7장 카게무샤: 미메시스와 시뮬라크르 그리고 역사의 미장센
    제8장 귀신이 온다: 국가와 폭력 그리고 국민 되기의 어려움
    제9장 우리학교: 진실의 수행과 연대
    제10장 태백산맥: 민족 분단의 배경과 좌우의 갈등

    본문중에서

    7월 왕정을 뒤집고자 했던 1832년 6월의 봉기는 실패로 끝나고, 이 봉기는 역사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봉기 참가자들의 대다수는 노동 계급(66%)이었고, 그중 상당수가 건설 노동자였다. 자영업자와 점원(34%)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지도적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 비율은 생각보다 적었다. 훗날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시청을 즉각 장악하지 못한 것이 봉기의 실패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원작자 위고는 당시 혁명의 정세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민중의 결정적인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민중의 힘이 결집되지 않으면 역사의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 [레 미제라블]에 관한 설명' 중에서/ pp.30~31)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러시아 국경의 서남부인 카르파티아 산맥 및 서부인 동프로이센 지역, 그리고 코르닐로프 쿠데타 당시에는 페트로그라드 남부 일대 여러 기차역에 포진해 있던 돈 카자크 부대는 1917년 10월 볼셰비키혁명을 전후해서 고향인 돈강 일대로 귀환한다. 때문에 영화 속의 무대도 주로 돈강 일대로 한정된다.
    ('영화 [고요한 돈강]에 관한 설명' 중에서/ p.59)

    영화는 무정부주의자들에게서 교회와 여성의 문제가 어떤 모습을 지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 준다. 유럽의 경우 사회주의 혁명뿐 아니라 부르주아 혁명에서도 가장 어려운 장애가 바로 교회의 세력이었다. 이들은 봉건제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었다. 왜냐하면 사회의 구석구석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학생들 대부분의 교육을 장악하고, 여성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영화에서도 그 점이 잘 드러나는데, 마을의 신부가 반란군에게 밀고하여 마을의 아나키스트 5명을 살해하는 데 일조하고 심지어 총을 들고 혁명군과 싸우기도 한다.
    ('영화 [토지와 자유]에 관한 설명' 중에서/ p.93)

    한국에서도 정보기관은 자기가 이해하는 ‘국익’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국익’에 방해된다고 여겨지면 민주주의 원칙도 가차 없이 던져 버린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향한다면서 나라 안에서는 물론이고 나라 밖에서도 결코 허용할 수 없는 일을 ‘국익’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것이다.
    ('영화 [타인의 삶]에 관한 설명' 중에서/ p.126)

    한국 사회의 언론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왕에 대한 충성과 제국주의 전쟁에 대한 헌신을 강요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친일 언론의 전통이 광복 이후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하에서 자유 언론을 외치는 기자들을 무더기로 해직하며 독재 정권의 통치에 순종했고,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때에는 정권이 하달한 이른바 보도지침에 따라 신문과 방송을 만들기도 했다. 1987년 이후 민주화가 이루어진 후에는 언론 스스로가 권력기관화하면서 언론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를 일삼는 태도를 보였다.
    ('영화 [굿나잇 앤 굿럭]에 관한 설명' 중에서/ p.152)

    [오피셜 스토리]는 ‘추악한 전쟁’ 시기 아르헨티나에서 어떻게 사회적 파열이 생겨났는지 알려 줄 뿐만 아니라 ‘오월광장어머니회’의 사례에서 보듯 배제당한 이들의 대항 기억을 공식 담론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역사 인식과 집단 정체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교훈극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비교적 신속하게 공식적인 ‘진실과 정의’ 정책을 추진했고 [눈카마스]와 피해자의 상징적 표상, 이를테면 ‘오월광장어머니회’의 두건이나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펼침막은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로 부각했지만, ‘추악한 전쟁’의 가해자 처리와 억눌린 기억의 역사화 문제를 놓고는 지속적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추악한 전쟁’의 실체에 대해 뒤늦게나마 돌아보도록, 달리 말해 유보된 도덕적 · 사회적 책임감을 성찰하도록 요청받은 셈이었다.
    ('영화 [오피셜 스토리]에 관한 설명' 중에서/ p.177)

    역사 영화인 [카게무샤]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재현’하였다. 그러나 감독은 역사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오히려 조역으로 삼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혹은 허구적인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은 전국 시대의 주역들이다. 물론 이들로 인해 전개되는 역사는 역사 기록에 의존한 것이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겐의 대역인 카게무샤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영화 [카게무샤]에 관한 설명' 중에서/ p.202)

    영화 [귀신이 온다]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인이기 때문에 바로 적이 되고 동지가 되는 상황이 아직은 낯설었던 시기를 보여 준다. 국민 국가의 논리가 공고화된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국가 중심의 역사 인식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의 마을 사람들은 일본군 지배하에 있음에도 독립국가에 사는 현대인에 비해 국가 간 적대 양상에 덜 얽매여 있다. 비극은 그러한 국가라는 체제, 그리고 국가들 사이의 질서가 수립되어 가는 추세를 그들이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영화 [귀신이 온다]에 관한 설명' 중에서/ p.202)

    일본 사회에서 재일 조선인은 평범한 외국인이 아니다. 일본 사회에서 재일 조선인은 전쟁 범죄의 기억을 되살리고 잘못된 과거 청산의 책임을 묻는 살아 있는 증인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이 불편한 이들의 존재성을 무시로 일관하거나 요주의 집단으로 관리해 왔다. 이러한 차별에 대해 한국 정부는 50여 년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영화 [우리학교]에 관한 설명' 중에서/ p.242)

    영화는 좌익과 우익, 중도를 대표하는 세 인물을 통해 해방 공간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방 직후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이념 대립이 민족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적인 신념이나 취향, 미움과 복수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시각은 해방 직후의 이념 대립의 양상을 다양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보다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보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영화 [태백산맥]에 관한 설명' 중에서/ pp.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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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대학원을 마쳤으며,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 문화 및 예술 철학을 강의했다. 자유로운 저술 활동에 몰두하기 위해 2011년 3월 명예퇴직한 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간의 심층적 내면을 분석하는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필자는 문학이나 영화 등 예술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한다.
    지은 책으로 [영혼의 길을 모순에게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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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병(Park, Koo Byou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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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학교 사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박사. 대표 논문으로 [‘멕시코혁명기념건축물’과 혁명 기억의 재건] [라틴아메리카의 ‘뜨거운 냉전’과 종속의 심화(1945~1975)]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세계화 시대의 서양현대사](공저) [글로벌 냉전의 지역적 특성](공저), 옮긴 책으로 [변화하는 라틴아메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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