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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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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승우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7년 08월 30일
  • 쪽수 : 2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4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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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보이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그러나 보였으므로 보지 않을 수 없는‘지금-여기’의 나를 만든 과거의 진실
안다고 믿었던 관계들에 물음표가 붙으며 타인을 향한 전혀 다른 첫걸음이 시작된다


십일 년 전 아버지가 말도 없이 사라졌다.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라고 말한 아버지였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떤 점에서는 누구보다 잘 듣고 가장 잘 듣는 사람”이란 것을 생각하면, 견딘다는 것이 ‘떼어내다’가 아니라 ‘붙어 있다’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가족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떼어낸’ 아버지를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어머니는 비논리적인 이유를 붙여 아버지의 부재를 설명한다. 결국 아버지가 회사 광고모델과 해외로 몰래 떠났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 어머니에게는 논리적인 귀결이 되었다.

출판사 서평

“그러니까 세상을 견딘다는 것은 나를 견딘다는 뜻이기도 했다”
소설로 인생에 복무하는 작가 이승우, 그의 열번째 소설집


‘쓴다’는 동사의 힘을 믿는 사람. ‘매일 쓴다’는 것으로 인생의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 그것이 작가이고, 이승우 작가가 그렇다. 스물셋에 등단해 올해로 36년, ‘소설가로 산다는 것’을 흔들림 없는 작품들로 몸소 보여주는 사람. 그의 열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책을 만들기 위해 소설들을 다시 읽으면서, 내 문장들 속으로 들어와 있는 세상의 기운들을 감지한다. 놀랄 일이 아니라는 건 안다. 각각의 소설들에 그 소설을 쓸 때의 시대의 간섭이 선명하다. 어떤 소설은 그 간섭에 대한 토로이다. 세상이 요동칠 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없다. 가장 자율적인 것도 자율적이지 않다. _‘작가의 말’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인생의 원리,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오해와 충돌, 나를 쥐고 흔드는 알 수 없는 시선… 작가가 바라본 세상과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는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지난 몇 년간의 ‘시대의 간섭’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현실의 부조리와 기이함을 넘어설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으리라. 일종의 무력함과 ‘자율적이지 않음’ 속에서 작가가 그려낸 작품 속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덟 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내적 갈등과 자기비판을 통해 집요하게 변주되는 이승우 작가 특유의 문장은, 인물들을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게 한다. 그 나아감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마주한 사실 혹은 비밀은 진실인가. 재구성된 기억과 진술 속에 과연 진실이란 존재하는가.

목차

모르는 사람
복숭아 향기
윔블던, 김태호
강의
찰스
넘어가지 않습니다
신의 말을 듣다
안정한 하루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아버지가 왜 떠났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그 궁금증 속에는 아버지가 무엇으로부터 떠나려 했을까, 하는 질문이 숨어 있다. 무엇으로부터 떠났고 떠나려 했는지 안다면 왜 떠났고 떠나려 했는지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떠난다는 것은 붙어 있는 데서 자기를 떼어내는 것을 뜻한다. 아버지는 어디서, 무엇으로부터 자기를 떼어내기를 원했던 것일까? 그는 집을 떠나고, 일터를 떠나고, 나와 어머니를 떠나고, 나와 어머니가 포함되어 있는 가족을 떠나고, 그리고 여기, 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정말로 떼어내기를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내가 겪은 걸 왜 네놈들이 안 겪었다고 선언해. 내 과거를 왜 내가 아닌 네놈들이, 마치 네놈들의 과거인 것처럼 진짜네, 가짜네, 판단하고 주장하고 그러는 거야. 네놈들이 거기 있었어? 그해 10월 23일, 윔블던 날씨는 흐리고 을씨년스럽고 바람은 조금 세게 불었어. 네놈들이 거기 있었어?”
('윔블던, 김태호' 중에서)

너무 늦게 왔다고 했지만, 사실 맨 꼭대기 층에 오는 사람 중에 너무 늦게 오지 않은 사람은 없어 요. 너무 늦기 전에는 누구도 맨 꼭대기 층에 오지 않아요. 너무 늦기 전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한 여기 올 리 없지요. 실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여기 오는 시간을 미뤄서 진짜로 너무 늦어버리는 거예요. 희망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희망이 날아가버리는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희망이 날아가버리기 전까지만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게 희망인데,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해요.
('강의' 중에서)

그는 의존하는 것을(누구에게든, 무엇에든, 심지어 초월자에게도) 싫어했다기보다 어색해했다. 그는 누구에게든 무엇에든 의존하며 산경험이 없었고, 누구로부터든 무엇으로부터든 무엇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고, 그래서 누구나 무엇에 의지해서 무엇을 받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없었다. 그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다. 감당할 수 있는 데까지 감당하려고 했고, 어떻게든 감당해냈다. 그러다가 어떻게도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오자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이젠 지쳤다, 하고 숨을 멈춰버렸다.
('강의' 중에서)

이 사람이 한 말이나 저 사람이 한 말에 내용의 차이가 없으면 굳이 이 사람이 이 말을 했고 저 사람이 저 말을 했다고 구별해서 새길 이유가 없다. 우리는 하나다, 라는 안도가 이 상황이 제공하는 혜택인데, 실상 그것은 나는 고유하지 않다, 의 다른 말이고, 나는 실체가 없다, 를 덮는 말이고, 그러니까 허위다.
('신의 말을 듣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02.2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34종
판매수 12,536권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오래된 일기],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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