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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강의 대학 : 원문의 재미 + 의미 +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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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우응순
  • 출판사 : 북드라망
  • 발행 : 2017년 08월 23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6851609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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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생한 입말로 풀어진 친절한 고전 안내자의 [대학] 강의

수십 년 간 대학 강단에서는 물론 대중을 상대로도 동양고전 원문 강의를 진행해 온 고전학자 우응순의 고전 강의를 고스란히 책으로 옮겼다. 이 책 [친절한 강의 대학]은 지난 2016년 겨울 ‘남산강학원’에서 진행된 [대학] 강의를 담아낸 것으로, 2016년에 출간된 [친절한 강의 중용]에 이은 두번째 ‘친절한 강의’다.
[중용]이 나와 세계의 관계를 우주의 시공간으로 무한 확장하는 큰 그림이라면, [대학]은 수신의 과정을 ‘본’(本)과 ‘말’(末), ‘선’(先)과 ‘후’(後)의 관계로 꼼꼼히 안내하는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이르는 과정은 본과 선이 단단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인 말과 후로 나아갈 수 없기에 [대학]은 특별히 더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어 나가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친절한 강의’를 통해 한자와 한문이 두렵고 고전이 낯선 독자들을 고전 원문의 세계로 안내한다.

출판사 서평

[친절한 강의 대학]의
친절한 고전 안내자 우응순 인터뷰

1. [친절한 강의 중용]에 이어 이번 ‘친절한 강의’는 [대학]입니다. [대학]과 [중용]은 서로 다른 책이지만 한 세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도 두 경전을 묶어서 펴내는 경우가 많고요. 단지 분량 문제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대학]과 [중용]이 단짝인, 그러니까 서로 통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물론이죠. 분량이 문제가 아니라 원래 단짝 친구는 서로에게 먼 길을 걸어 갈 힘을 불어넣어 주잖아요? [대학]과 [중용]은 ‘수신’의 시작과 마무리, 다시 시작과 마무리로 계속 맞물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추동력을 만들어 준답니다.
[대학]으로 시작한 ‘나를 위한 여행’[修身]은 [논어], [맹자] 그리고 [중용]까지 쭉 갔다가 [대학]으로 돌아와 ‘더욱 성숙해지는 나를 위한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인데요. 주자가 [예기]에 들어 있던 [대학]과 [중용]을 분리하여 [논어], [맹자]와 ‘사서’로 묶은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사서’를 통해 내가 어떤 존재로 태어났는지를 확실히 알고, 꾸준히 행하는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을 고쳐서 좀 더 나은 존재로 새로워지기를 바란 것이지요.
[대학]과 [중용]은 영원한 단짝 친구지만, 스케일은 다른 친구랍니다. 완전히 같은 친구라면 심심하지요. 우선 [중용]은 큰 그림을 그립니다. ‘나’와 ‘세계’의 관계를 ‘우주’의 시공간으로 무한 확장합니다. ‘중용’을 실천하고자 하는 성실한 인간의 노력이 ‘천도’[誠]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말하지요. 엄청나게 크고 매력적인 설계도를 우리 앞에 쫘악 펼쳐 보여주지요. 한편, [대학]의 그림은 작지만 단단하지요. ‘수신’의 주체인 나를 핵심으로 놓고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의 선후관계를 치밀히 탐색합니다. ‘중용’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고요. 자, 그럼 수신의 다음 단계는? [대학]은 나와 가족, 나와 사회의 관계를 말합니다. [중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그림이지만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가 매일 만나는 세계이지요. 우리 일생의 과업이기도 하지요. 원만한 가족관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을 그려내고 있지요. [친절한 강의 대학]을 안내자로 삼아 주십시오.

2. 책 속에서 [대학]은 ‘수신학의 기본 교과서’라고 하셨는데요. [대학]이 어떤 책인가와 함께 그 이유를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친절한 강의 대학]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수신’, ‘수신학’이란 단어가 튀어 나옵니다.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요. ‘수신’, ‘수신’ 하면서 본과 말, 선과 후를 알아야 ‘수신’을 할 수 있다, 그 매뉴얼 북이 바로 [대학]이다, 3강령·8조목에 집중하자, 이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니 어쩔 수 없지요.
당연한 소리지만 ‘나’라는 존재가 인식의 주체이자 실천의 주체이지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면서 살아가는지를 모른다면, 성찰의 회로 자체가 없다면, 이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에요. 겁이 납니다. ‘무지’와 ‘무명’의 상태인 ‘나’도 걱정되지만 나의 가족부터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넓게는 이 세상에 대하여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몰라요. 이런 게 무서운 겁니다. 그러고는 평생 세상 탓만 하겠지요. ‘나’는 제외시켜 놓고 부모, 형제, 친구들만 변하라고 강요하고 왜 변하지 않느냐고 원망하겠지요. 하지만 ‘욕제기가자’(欲齊其家者) 그 집안을 화목하게 경영하고자 하는 사람은 ‘선수기신’(先修其身), 먼저 그 몸,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로 끊임없이 되돌아와야 해요. 그래서 [대학]의 ‘수신’ 매뉴얼―삼강령(명명덕·친민·지어지선), 팔조목(평천하·치국·제가·수신·정심·성의·치지·격물)―은 이런 괴물이 된 나를 친절하게 다시 인간의 길로 이끌어 준답니다. 수신에서 제가, 치국, 평천하로 외부로 향해요. 나의 외부, 타자, 사회, 세상으로 ‘나’로 출발해서 내 부모, 내 자식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확장하는 거예요. 이웃으로, 나라로, 천하로! 그러면 이 세상이 점차 점차 따뜻해지는 겁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대학]의 수신 매뉴얼을 밟아 가셨으면 합니다. 렛츠 고! 동행을 청합니다.

3. 선생님께서는 오랫동안 고전 원문 강의를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텍스트로도 굉장히 여러 번 강의를 하셨을 테지요. 이번 ‘친절한 강의’인 [대학]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그렇게 거듭해서 읽으시고 강의를 하셔도 질리지 않는 [대학]의 매력, 또 한문 고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와우! 무한 매력이 철철 넘치지요. 매번 놀랍고 재미있습니다. 이유는? 텍스트는 그대로지만, ‘수시변역’(隨時變易)! 읽을 때마다 내가 달라져 있으니까요. 매번 [대학]을 통하여 ‘달라진 나’가 ‘이전의 나’를 만나서 후회하고 성찰하면서 나이 들어가고 있지요. 사실 20대에 [논어]를 강독한 후에 처음 [대학]을 읽었을 때는 마음이 조급했어요. 빨리 읽고 저 두툼한 [맹자]를 돌파해야 하는데... 대학원 입학시험은 [맹자]에서 많이 출제된다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대학]을 섬세하게 읽지 못했답니다. 물론 그럼에도 20대의 조바심, 불안, 방황을 잠재우는 데는 [대학]이 크게 도움이 되었지요.
3, 40대에 한문 선생이 되어 [대학]을 강독하게 되면서야, 비로소 와와와~,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며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원고를 다듬으면서도 무척 행복했지요. 다시 와와와~, 하면서요.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텍스트는 그대로지만 달라진 나에 따라서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늘 배울 거리를 얻게 되지요. 여러분들도 분명 그러실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이 멋진 고전 [대학]을 여러 번 읽으시면서 친해지셨으면 합니다. [친절한 강의 대학]이 안내자가 되겠습니다.

4. 선생님께서 [대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시는 구절 하나와, 독자들이 꼭 익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구절 하나씩을 꼽아주세요.

구절을 하나만 뽑기 전에 먼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선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으로 시작하는 경문을 여러 번 읽어 낭송해 주십시오. 삼강령과 팔조목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어서 ‘명명덕’이 ‘격물치지’, ‘성의정심’의 반복 과정으로, ‘친민’이 ‘제가치국평천하’의 실천 과정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지요.
간단히 3단계로 요약할까요? ‘지’(知), 철저히 알아라!, ‘행’(行)! 수신의 주체로 살아라, ‘추행’(推行)!, 나의 앎과 행을 확장하자! 언제까지? 평생토록. 너무 간단한가요? [대학]은 이런 과정의 본말, 선후를 꼼꼼히 짚고 넘어갑니다. 세상의 이치에 대한 철저한 탐색이 없으면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를 알 수 없다. 알았다 하더라도 마음에 단단히 갈무리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고도 하지요. 그렇지요, 머리 좋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비상식, 파렴치한 행동이 이 세상을 암흑물질로 채우잖아요. 이 시공간에 내 존재를 펼치고 살다 가면서 암흑물질은 되지 말아야지요. 우주에 지구에 미안하지요.
저에게 [대학]의 구절을 하나만 선택하라시면? ‘혈구지도’(絜矩之道)입니다. [대학]을 쭉 읽어서 전 10장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멋진 단어랍니다. 또 사서 중에 [대학]에만 나오는 유명한 말이기도 합니다. 낯설다고요? 모형을 만드는 ‘구’(矩)라는 도구가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혈’은 ‘헤아릴 혈’이고요. 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라!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 걸 헤아리라는 거예요. 윗사람이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게 싫어요, 그러면 나는 그 마음을 헤아려 아랫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성실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리면, 그 마음으로 내 윗사람에게 성실히 대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나에게 무성의한 것이 싫었다면 나는 ‘저 사람’에게 그렇게 대하지 않는 겁니다. 모든 인간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그럼 왜 이렇게 갈등하고 싸우는가?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긴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나의 지와 행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내 마음도 모를 텐데, 자식, 친구의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팔조목의 중심인 ‘수신’의 자리로 가시면 됩니다. 매번 ‘수신’으로 돌아가서 격물-]치지-]성의-]정심의 과정을 차분히 점검하고 성찰해야겠지요.
자, 2017년 가을! [친절한 강의 대학]이 여러분께 ‘수신’의 안내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경 1장 - 원문/강의

전 1장 - 원문/강의
전 2장 - 원문/강의
전 3장 - 원문/강의
전 4장 - 원문/강의
전 5장 - 원문/강의
전 6장 - 원문/강의
전 7장 - 원문/강의
전 8장 - 원문/강의
전 9장 - 원문/강의
전 10장 - 원문/강의

본문중에서

[대학]의 첫 문장은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의 삼강령으로 시작됩니다. ‘명명덕’,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밝은 덕을 밝히는 것이 바로 ‘수신’입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로 태어났는지,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배우는 과정이지요. 이것이 바로 팔조목 중 ‘격물’ ― ‘치지’ ― ‘성의’ ― ‘정심’의 과정으로 구체화되어 있답니다. 네, 그렇습니다. ‘수신’을 어떻게? ‘격물’, ‘치지’, ‘성의’, ‘정심’으로 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도 ‘선’, ‘후’가 중요하지요. ‘격물’을 해야 ‘치지’가 됩니다. ‘치지’를 해야만 ‘성의’가 가능하고 ‘성의’ 이후에 ‘정심’이 되지요. ‘친민’(신민新民)은 ‘수신’ 이후의 ‘제가’, ‘치국’, ‘평천하’로 보셔도 됩니다. ‘수신’한 ‘내’가 집안을 원만하게 할 수도, 민심을 얻어 나라를 원만하게 다스릴 수도, 천하를 안정시킬 수도 있겠지요. [대학]은 이런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 책이고 [친절한 강의 대학]은 이런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한 책이다, 이렇게 보시면 정확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재친민(在親民)하고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니라.
[대학]의 주제문인데, 어려운 글자가 없어 맘에 드네요. 특이점은 ‘밝은 명(’明) 자가 두 번, ‘있을 재’(在) 자가 세 번 나오는 정도? 그런데 막상 해석하려면 영 만만치 않지요. 그렇답니다. 제가 원문 강의 때마다 주문처럼 외는 말이 있지요, 쉬운 글자로 된 문장이 해석하기 더 어렵다고. 지금 여기에도 한자(漢字)를 모르는데, [대학]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 계실 텐데, 문제는 한자가 아니라는 사실! 자, 다시 읽어 볼까요? [대학]의 도는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이라. ‘명명덕’, ‘친민’, ‘지어지선’이 [대학]의 삼강령, 주제입니다. 이 주제의 구현 과정을 여덟 개의 조목으로 확장한 것이고, 열 개의 전(傳)으로 다시 푼 것이지요. (......) ‘在明明德’재명명덕, ‘명덕’을 밝히는 데 있다 하네요. 앞의 ‘명’(明)이 동사입니다. 그런데 ‘명덕’에 대한 풀이가 복잡하군요. ‘사람이 하늘에서 받은 것으로 허령불매(虛靈不昧)하여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길게 되어 있네요. 아휴~, 사람이 하늘에서 받은 것(人之所得乎天인지소득호천)은 ‘성’(性)이지요. [중용] 1장의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한다’의 바로 그 ‘성’입니다. 이 ‘명덕’, ‘성’을 잘 보존하고 확충해 나가야 되는데, 그게 어디 쉽게 됩니까? 여기서 주자는 마음의 작용에 주목합니다. 나의 몸을 주재(主宰)하는 것이 ‘마음’[心]이니까요. 그래서 꿈에서라도 ‘내 마음 나도 몰라~’, 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나의 언행을 주관하는 마음을 자신이 모른다고 하면 누가?, 곤란하지요. [대학]에 진입할 수가 없으니까요. 주자는 마음의 작용을 ‘허령불매’(虛靈不昧)라고 표현하지요. ‘빌 허’, ‘신령 령’, ‘아닐 불’, ‘어두울 매’, ‘허령불매’는 텅 비어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한 능력을 지닌 어둡지 않은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이런 마음의 작용으로 인해 우리 각자는 일생 동안 겪게 되는 모든 일, 만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지요.
('대학 경經 1장' 중에서)

소위평천하(所謂平天下)가 재치기국자(在治其國者)는 상노로이민흥효(上老老而民興孝)하며 상장장이민흥제(上長長而民興弟)하며 상휼고이민불배(上恤孤而民不倍)하나니 시이(是以)로 군자유혈구지도야(君子有矩之道也)니라.
경문 1-4에는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이라고 되어 있지요. ‘천하에 명덕을 밝힌다’는 구절에서 엄청 감명받는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고요. 여기서는 ‘천하를 안정시키는 것은 그 나라를 다스림에 있다’로 바뀌었네요. 이렇게 경문의 구절이 전에 오면 약간씩 변형되지요. 무엇보다도 ‘혈구지도’라는 낮선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그 뜻을 한마디로 말하면 9-4에 나온 ‘서’(恕)인데, ‘사서’(四書) 중에 [대학]에만 나오는 유명한 단어랍니다. 자, 보니까 상(上)이 이리이리하면 백성[民]이 그것을 따라서 이리이리한다는 구문이 세 번 반복되는군요. 군자의 위의와 언행을 따라 백성이 본받고 교화된다는 것은 ‘제가’와 ‘치국’을 푸는 9장에서 나왔지요. 10장은 ‘평천하’를 푸는데, ‘치국’이 본(本)이 되고 ‘평천하’가 말(末)이 되니까 ‘치국’부터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로’, ‘장장’, ‘휼고’에서 앞의 단어가 동사입니다. ‘노로’는 ‘나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老吾老)이지요. 이럴 때 동사 ‘노’(老)는 ‘공경할 경’(敬)으로 보시면 됩니다. ‘장장’은 어른을 어른 대접하는 것이지요. 동사 ‘장’(長)은 ‘공경할 제’(悌)입니다. ‘휼고’는 고아와 같은 외로운 사람을 구휼(救恤), 도와주는 것이지요. ‘구휼할 휼’(恤)은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겁니다. 무엇보다 먼저 딱한 처지의 ‘환과고독’(鰥寡孤獨)을 배려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지
요. 맹자가 제환공, 진문공의 패도(覇道)를 묻는 제선왕(齊宣王: 기원전 319 ~기원전 301 재위)에게 공문(孔門)은 그런 건 모른다! 굳이 말하라고 하면 왕도(王道)를 말하겠다, 하면서 꺼내는 말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었죠. "나의 노인을 공경하여 남의 노인에까지 미치고, 나의 어린애를 사랑하여 남의 어린애에게까지 미치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 놓고 다스릴 수 있다."(老吾老노오로, 以及人之老이급인지로, 幼吾幼유오유, 以及人之幼이급인지유, 天下可運於掌천하가운어장. [양혜왕] 상) 어떠신가요? 이렇게 하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 놓고 운영할 수 있다니! 이것이
맹자의 왕도정치, 인정(仁政)이랍니다. [대학]의 ‘평천하’이지요. (......) 그럼, ‘평천하’의 출발점이자 핵심은 무엇인가? 군자의 ‘혈구지도’입니다. 앞에서 ‘혈구지도’를 ‘서’(恕)라고 했지요? ‘헤아릴 혈’(), ‘곱자 구’(矩)인데 ‘구’는 네모난 것을 그리는 도구이지요. 원을 그리는 도구를 ‘규’(規)라 하고 방형을 그리는 도구를 ‘구’(矩)라고 한답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컴퍼스와 티(T)자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구’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마음’입니다. 사람은 서로 통하는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군자는 마땅히 ‘마음의 같은 바’[其所同]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요. 나와 생각이 같고, 하고 싶은 일이 같다는 것을 알지요. 이것을 ‘혈구의 도’라고 하는 겁니다. 여기서 ‘구’는 맹자가 말한 인의예지의 사단(四端), 양심(良心)으로 보셔도 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선한 마음[善心]을 가지고 있어요. 나의 선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같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길’이지요. ‘인’(仁)의 확장, ‘서’(恕)이지요.
('대학 전傳 10장'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5종
판매수 40권

1958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문화학교 교장 역임. 2013년부터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동양고전 강의도 하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세미나를 하며 발분하고 있다. ‘문탁네트워크’와 ‘규문’에서도 사서(四書)와 [주역], [노자], [장자], [사기] 등 다양한 원문 강좌를 진행해 오면서 친절한 고전 안내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문 강좌를 책으로 옮겨 [친절한 강의 중용]과 [친절한 강의 대학]을 냈다(앞으로 계속 ‘친절한 강의’로 출간될 예정이다). 학인들과 어울려 책 읽고, 밥 먹는 지복을 맘껏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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