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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순공주 : 조선이 버리고 청나라가 외면한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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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설흔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 : 2017년 08월 29일
  • 쪽수 : 2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86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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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 왕가의 딸을 대신해
오랑캐의 나라로 시집간 의순공주의 비극적인 삶

스물여덟 나이에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의순공주의 생애를 담은 최초의 소설이다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둑판 속 돌멩이처럼 옮겨지다가 버려진 여자, 사료 속에 단 한 줄도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었던 비운의 여자 의순공주의 삶을 오늘날 여성이 화자가 되어 들려줌으로써 가부장제 기득권의 위선과 가식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출판사 서평

모국 조선은 의순을 어떻게 버렸나
의순공주의 삶을 조망한 최초의 소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는 조선에게 "왕의 누이나 딸, 혹은 왕의 근족(近族)이나 대신의 딸 가운데" 참한 여자를 청황실에 시집보내라고 요구한다 오랑캐 나라에 딸을 보낼 수 없다고 여긴 효종은 이내 금림군 이개윤의 딸 애숙을 양녀로 삼아 ‘의순공주’라고 작위를 내리고 진짜 공주를 대신해 시집보낸다 효종이 애숙에게 내린 ‘의순공주(義順公主)’의 한자에 ‘정의에 순종한다’는 뜻이 담긴 점은 의미심장하다 의순공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아비 이개윤과 효종이 밀실에서 담합해 이루어진 이 결혼을 ‘정의(正意)’라고 규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순공주의 결혼은 보편적인 정의가 아닌, 전적으로 조선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다 효종은 시집가지 않은 딸이 다섯이나 있었음에도 ‘내 딸은 하나뿐이며 나이 두 살에 불과하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근족들도 하나같이 딸의 존재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병자호란 이후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한 청나라에 밉보이는 순간 조선은 끝장날 운명이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의순공주는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기 위해 청나라에 시집을 갔다 조선을 쥐락펴락하던 수많은 기득권 남자가 의순공주 치맛자락 뒤에 숨었던 것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과 근족으로 대표되는 조선 남자들의 비겁함과 ‘유교의 도리’라고 불리는 덕목들의 부조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왜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느냐!"
급조된 공주의 예견된 비극

의순은 ‘유교의 도리’를 배운 여자답게 이 모든 부조리함에 순종하며 청나라 황실에 시집을 간다 애숙을 청나라로 시집보내기로 결정한 이후 효종은 자신과 11촌 차이 나는 의순의 촌수를 6촌으로 승격시키고, 양녀로 들여 공주로 대해주었으며, 떠나는 당일에는 직접 모화관 밖까지 나아가 전송했다 그러나 의순공주를 향한 효종의 이 살가움은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였을 때만 유효했다 7년 뒤 남편이 연이어 죽은 탓에 ‘남편 잡아먹은 여자’가 되어 청나라에서 외면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의순에게 그는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조선 대신들의 의견에 따라 의순을 직접 데려온 이개윤을 잡아다 죄를 묻고 동행했던 이들마저 사탈관직했다
이는 의순공주에게 ‘죽지 않고 왜 살아 돌아왔느냐’는 직접적이고도 분명한 비난이었다 의순공주는 조국을 위해 인생을 바쳤으나, 그 조국은 그를 버렸던 것이다 이 책은 권력의 필요에 의해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 족두리 하나만을 남긴 채 사그라진 한 여성의 처연한 인생을 그린다

철저한 사료 검증과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역사 속 감추어 있던 의순공주의 목소리를 복원하다

스물여덟 짧은 생애에 병자호란 이후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 유교시대 가부장제의 모순과 조선시대 기득권층의 이기심 등이 망라해 있다는 면에서 의순공주의 삶은 조망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의순공주와 관련한 사료는 내용이 소략하고 지극히 한정적이다 이 책은 의순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연려실기술] 등에 산발적으로 남아 있는 사료를 그러모은다 의순공주의 상황을 적절하게 이해하기 위한 각종 사례들을 각주와 각 장 마지막에 첨언한다
또한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을 화자로 등장시킨다 그 어떤 사료로도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없었던 의순공주를 대신해 생물학적으로 같은 성(性)인 여자가 등장해 남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의순공주가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권력의 카르텔에 복종했다면, 화자 유민주는 가감 없이 목소리를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의순공주를 대변한다 화자는 기득권층이 자기네들 편한 대로 해석했던 의순공주의 진짜 마음을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밝히고, 기득권층의 이기적인 행동과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가부장제 사회에 끊임없이 딴죽을 건다 또한 오늘날과의 비교를 통해 17세기에 의순공주를 비극에 빠트렸던 가부장제 권력 카르텔이 21세기에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음을 고발한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자색
제2장 주밀
제3장 외설
제4장 일변
제5장 공론
제6장 죄
제7장 빈 무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황부皇父 섭정왕攝政王은 조선 국왕에게 칙유勅諭한다 내 여러 왕, 패륵貝勒, 대신들이 수차례 의견을 냈다 "예로부터 번국藩國의 참한 여성을 가려서 비妃로 삼은 전례가 있으니, 대신을 조선으로 보내서 숙녀를 가려 비로 삼아 조선과 인친姻親을 맺으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의 말이니만큼 옳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특별히 대신들을 보내어 인친에 관한 일을 유시諭示하도록 했다 그대 조선은 이미 우리와 한 나라가 되었는데, 다시 인친을 맺는다면 그 사이가 더욱 오래도록 견고해 앞으로 다시는 두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왕의 누이나 딸, 혹은 왕의 근족近族이나 대신의 딸 가운데 참하고 덕행이 있는 자가 있으면 선택해서 짐이 보낸 대신들에게 보이도록 하라.
(/p. 12)

효종은 파흘내가 찍은 이개윤의 딸을 만나보고는 이렇게 말했대요 "사람됨이 꽤 주밀하구나" 사람됨이 주밀하다? 아, 주밀이 무슨 뜻이냐고요(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겠지요)? 주밀은 주도면밀周到綿密이에요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다’라는 뜻이에요 앞뒤 좌우 꼼꼼히 살펴보아도 나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궁금한 것은 이거예요 효종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이개윤의 딸더러 주밀하다고 했을까요? 이 말도 안 되는 코믹 호러에서 주밀하다는 것은,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pp. 81~82)

도르곤이 처음에 공주를 보고서는 상당히 기뻐하는 기색을 나타냈으며 신들도 후하게 대우했다 그런데 북경에 도착한 후에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다 공주가 아름답지 않고 시녀도 못생겼다는 이유를 들어 온갖 방법으로 힐책을 한 것이다 .
(/p. 120)]

이 혼례가 어떻게 이루어졌지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효종과 이개윤이 밀실에서 담합한 결과지요 국가의 안위를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 두 아버지는 대개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안타깝게도 열여섯 의순공주의 마음 따위에는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요 물론 제대로 교육을 받은 조선의 처녀, 그것도 종친의 처녀이기에 오가는 이야기를 얻어듣고 나라를 위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무조건 따르기로 결심을 하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러했기에 소리 지르지도 않고, 칼부림 자해 소동도 벌이지 않고, 강에도 뛰어들지 않고, 산 넘고 물 건너 산해관까지 왔을 것입니다.
(/pp. 140~141)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으니, 이는 절의가 국가에 관계되고 우주의 동량棟樑이 되기 때문이다 사로잡혀 갔던 부녀들은, 비록 그녀들의 본심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변을 만나 죽지 않았으니, 절의를 잃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절개를 잃었으면 남편의 집과는 의리가 끊어진 것이니, 억지로 다시 합하게 해서 사대부의 가풍을 더럽힐 수는 절대로 없는 것이다 최명길은 비뚤어진 견해를 가지고 망령되게 선조先朝 때의 일을 인용해 헌의하는 말에 끊어버리기 어렵다는 의견을 갖추어 진달했으니, 잘못됨이 심하ek.
(/p. 161)

경인년에 청나라 사람이 급히 와서 혼인을 요구하니 금림군 이개윤이 자청해 그 딸을 보냈다 이는 나라를 위하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청국에서 보내는 혼인 예물이 많음을 탐낸 것이다 개윤의 집이 극히 가난했는데 이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 딸은 의순공주라 이름했는데 도르곤이 받아들였다가 뒤에 소박해버리고 그의 하졸에게 시집보냈다 이행진이 개윤과 함께 사신으로 북경에 가서 글로 아뢰어 그 딸을 데리고 돌아오니, 당시의 사람들이 침을 뱉고 욕했다.
(/p.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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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50종
판매수 10,384권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지루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박지원의 글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 뒤로 우리 고전에 관한 책들을 읽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매일 밥 먹듯, 잠을 자듯 자연스럽게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꿈꾼다. 언젠가는 전 세계의 야구장을 돌아본 뒤 책으로 쓰려는 야심 찬 목표도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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