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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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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가의 삶부터 시대의 풍경까지 명작 동화가 간직한 깊디깊은 이야기들

고서 수집가의 서재에서 [피터 팬],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물섬] 등 이제는 고전이 된 명작 동화들의 초판본을 만난다. 저자 곽한영은 미국과 유럽의 벼룩시장이나 고서점에서 구한 동화책의 초판본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원형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이야기한다. 축약되거나 생략되었던 스토리와 일러스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초판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동시에, 그 빈틈을 훌륭하게 메워 준다. 저자는 단지 동화를 다시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화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찾아 들려준다. 작가의 삶과 사상부터 책의 장정, 당시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 당대의 출판 환경과 독자들의 반향, 사후 평가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박제된 이야기처럼 받아들여 온 동화들이 간직한 깊은 이야기들을 알고 나면, 동화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출판사 서평

초판본으로 만나는 동화의 고전들, 수채화 같은 동화의 정경, 그 기원을 찾아서

우리에게 동화의 풍경과 정서를 형성하게 해 준 걸작 동화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 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전후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도 적극 창작되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피터 팬, 상상력 풍부한 빨간 머리 앤, 가난하지만 씩씩한 네 자매 작은 아씨들, 장난꾸러기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 이 이야기들이 모두 그 시절 창작되어 우리에게도 전해졌고, 유년의 노스탤지어로 남아 있다.
캐나다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키다리 아저씨]의 초판본을 만난 것을 계기로, 저자 곽한영은 바로 그 시기에 출판된 서양 동화 초판본(1판 1쇄본 혹은 그와 형태가 동일한 증쇄본)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출판된 고서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책들은, 특히 당대의 베스트셀러일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다. 고서의 초판본을 따로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세계에 발을 들인 뒤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며 다채로운 서양 동화 고서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중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10편을 골라 그 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에 담았다. 캐나다와 미국, 유럽의 고서점과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동화의 초판본에는 옛 동화의 본 모습이 오롯이 남아 있어, 마음속에 수채화처럼 아로새겨져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다시금 불러낸다.
저자는 책의 표지는 물론 면지, 속표지, 지금은 거의 사라진 더스트 커버와 본문 속 삽화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고서의 매력을 찬찬히 보여 준다. 그리고 어릴 적 동화를 영어 원문으로 다시 읽으며 느낀 새로운 감동도 담아냈다. 일본어판을 중역한 책이나 어린이용으로 축약되고 각색된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명작 동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동화 작가들의 삶과 사상, 동화를 둘러싼 이야기들

저자는 동화의 초판본을 다시 읽으면서 그 동화에 관한 자료들도 함께 찾아 나섰다. 특히 자서전이나 평전, 논문 등을 통해 동화 작가들의 삶과 사상을 깊이 파고들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을 썼더라도 동화 작가들은 일반 문학 작가들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작가에 대한 무지는 동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저자가 발굴해 낸 작가들의 삶은 때로 처연하고, 때로 비장하다.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은 원래 새로운 시대의 독립적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던 작가이다. 아버지의 강요와 경제적인 고통 때문에 [작은 아씨들]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얼핏 통속적인 소녀 소설처럼 보이는 이 작품 곳곳에는 여성의 독립성에 대한 올컷의 작가 정신이 스며 있다.

어렸을 때 저는 [작은 아씨들]의 속편을 읽다가 로리와 에이미가 결혼하는 장면에서 큰 충 격을 받았습니다. 조가 아니라 에이미라니요! 당시에도 속편에서 조와 로리를 결혼시켜 달라 는 팬레터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컷은 이런 팬레터에 무척 화를 냈습니다. 결혼이 여성의 인생 목표인 양 결혼에만 집중하는 소녀 소설의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 /p.41)

안데르센은 일생 동안 외모와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와 싸운 작가이다. 자서전에서조차 자신의 과거를 거짓으로 미화할 정도로 콤플렉스가 깊었으며,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족 없이 외로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사실은 그의 대표작 「미운 오리 새끼」와 「벌거벗은 임금님」을 다시 보게 한다. ‘곰돌이 푸’ 시리즈의 작가 밀른은 아들 로빈을 모델로 가볍게 쓴 작품이 예상 외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약 스타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 여파로 아들 로빈이 성장기 내내 친구들의 놀림과 언론의 관심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사실은 ‘곰돌이 푸’ 시리즈가 왜 4권을 끝으로 더 이어지지 못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저자는 이들 작품들이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를 넘어 고전에 이르는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예컨대 [빨간 머리 앤]의 초고가 캐나다의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해 미국 뉴욕에서 출판되었지만, 출간 이후에는 오히려 캐나다 사람들의 국가적 자부심을 드높이게 되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특히 흥미로운 작품은 [톰 소여의 모험]이다. 지금 보아도 깜짝 놀랄 만큼 비속어와 편견이 난무하는 작품인데도, 지나친 검열에 대한 반발, 그리고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덕분에 고전의 반열에 올라서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이다.

작가 업턴 싱클레어는 회고담을 통해 “어린 시절 나와 친구들 모두 [톰 소여의 모험]과 [허 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으며 배꼽이 빠져라 웃었지만 누군가 나중에 그가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을 거라고 말했다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마크 트웨인식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p.101)

지리 수업 교재용으로 집필되었지만, 교재로는 실패하고 대중 소설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닐스의 모험], 연극으로 먼저 상연되었다가 연극이 흥행하면서 소설화에 대한 요구가 빗발쳐 출간에 이르게 된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작가의 사후에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이 유행하면서 기묘한 논란에 휩싸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각 작품이 간직한 뒷이야기는 때로 작품보다 더욱 재미있다.

일방적인 낭만화를 넘어서 동화 깊이 읽기

우리는 동화를 그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풍경으로만 낭만화해 온 경향이 있다.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에 담긴 다양한 동화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간 동화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이해해 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것은 이미 많은 작품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 그 거대해진 이름에 짓눌린 탓이기도 하고, 고전 동화의 캐릭터와 설정이 이제 많은 부분 정형화되어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이 작품들을 접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원작과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초판본을 통해 동화의 원형으로 되돌아간 저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동화의 깊이를 슬며시 꺼내 보여 준다. 더 깊이 들어갈수록 동화에 대한 독자의 애정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저 우스운 이야기이기만 했다면 ‘곰돌이 푸’ 시리즈는 결코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푸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푸가 그저 먹성 좋고 게으른 곰이 아니라, 느릿느릿 마냥 여유롭지만 속 깊은 시인이기 때문입니다. 푸는 혼자 있을 때나 친구들과 만날 때나 늘 시를 짓고 들려줍니다.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해진 디즈니 버전의 푸에서는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대부분 사라집니다.
(/p.293)

추천사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하고 빨간 머리 앤과 앨리스가 뛰어 다닌다. 유년 시절의 행복을 만나는 순간, 먹구름이 덮쳐 온다. 동화 작가들의 궁핍한 현실과 마주친다. 동화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가 쉴 새 없이 교차하는 책. 다 읽고 나니 긴 장마가 끝난 것 같다. 손이 따뜻하다.
- 현태준 / 만화가

어쩌면 지금까지 간직해 온 [작은 아씨들] [피터 팬] [안데르센 동화집] 의 감동에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단맛에만 취하지 않고 쓴맛, 매운맛도 경험하고 싶은 어른이라면 각오 단단히 하고 책장을 넘기시길. 게다가 이 뒷이야기의 매력이라니!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더욱.
- 노승영 / 번역가

오래된 레코드 숍에서 LP를 고를 때 내 표정은 어떨까? 음악의 원초적인 향기를 맡으며, 작곡가의 인생을 살피며 희열에 차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표정으로, 짜릿한 발견의 기쁨을 나누고 싶어 펜을 들었을 것이다. 잊고 살았던 동화가 다시 일상으로 파고들어 온다.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 윤준호 / 델리스파이스

목차

프롤로그

1. 소녀, 아씨 그리고 작은 여성들-[작은 아씨들]
2. 난센스 문학의 우연한 걸작-[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 마크 트웨인식 농담 혹은 노스탤지어-[톰 소여의 모험]
4. 영원한 아이들, 네버랜드에 표류하다-[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5. 해적의 전설, 소년들의 꿈-[보물섬]
6. 정말 멋진 날이에요!-[빨간 머리 앤]
7. 학교라는 판타지가 부서질 때-[하늘을 나는 교실]
8. 미운 오리 새끼, 안데르센의 자화상-[안데르센 동화집]
9. 느리지만 속 깊은 어린 시인-‘곰돌이 푸’ 시리즈
10. 감성적 근대로 날아오르다-[닐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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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512권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법무부 산하 한국법교육센터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학생 자치 법정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등 다양한 법 교육 관련 연구와 사업을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법의식과 법교육] [학교폭력과 법] [혼돈과 질서] [게임의 法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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