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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THE DRY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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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출간 즉시 아마존UK,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TOP10
    전 세계 26개국 1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스릴러
    '나를 찾아줘'의 퍼시픽 스탠더드, 리즈 위더스푼 제작으로 영화화 확정!
    2015 빅토리아 프리미어 문학상 수상 / 2016 아이북스 올해의 베스트북 선정 / 2016 ABC 북클럽 올해의 데뷔소설 선정 / 2017 골드 오스트레일리아 도서상 수상 / 2017 올해의 ABIA 문학상 수상 /2017 올해의 인디 북 문학상 수상 / 2017 아마존USA 이달의 베스트북 선정 / 2017 워터스톤스 이달의 스릴러 선정 / 2017 사이먼 마요 라디오 2 북클럽 선정 / 2017 선데이 타임스 이달의 스릴러 선정 / 2017 CWA 골드 대거 상 노미네이트

    현재 아마존UK 종합 베스트 10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등극한 데 이어 전 세계 26개국에서 1천만 독자를 사로잡으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제인 하퍼의 데뷔작 《드라이: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출간 전 원고 상태에서 빅토리아 프리미어 문학상 수상, 퍼시픽 스탠더드에서 리즈 위더스푼 제작으로 영화화가 확정되어 화제가 된 장편소설 《드라이》는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가디언 등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 “반전과 트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퍼의 능수능란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모든 페이지에 비밀이 담겨 있다!”, “압도적인 데뷔작! 무서울 정도로 매혹적인 소문과 분노에 관한 서스펜스 소설!” 등의 호평을 받았으며, 데이비드 발다치, 존 하트 등 내로라하는 영미권 거장들의 화려한 찬사가 뒤따랐던 작품이다.
    천재지변을 이겨나가는 사람들의 역경과 작은 마을의 소문이 가져온 참혹한 피해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나가면서 그 속에서 인간의 지닌 죄의식과 후회의 본질, 그리고 과거가 현재에 안겨주는 충격 등에 관해 탐구해나가는 이 작품은 스릴러 본연의 재미와 흥미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책장을 덮고 나서도 묵직한 감동과 사색의 여운을 안겨주어 평단과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7년 골드 오스트레일리아 도서상, 2017년 올해의 ABIA 문학상, 2017년 올해의 인디북 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또한 뒤늦게 출간된 영국에서도 ‘이 책이 데뷔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는 찬사와 함께 워터스톤스 이달의 스릴러, 선데이 타임스 이달의 스릴러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장르문학의 최대 권위 CWA 골드 대거 상에도 노미네이트되어 10월 발표를 기다리는 등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화제작이다.

    백 년 만에 찾아온 이상기온으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속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만 메아리치는 비극적인 사건 현장.
    일순간의 충격이 거짓과 소문을 무한 증식시키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인간의 뒤틀린 심리와 핏빛 진실을 파헤친다!


    유년 시절의 친구 루크의 비극적 소식을 접한 금융범죄 전문 수사관 에런 포크는 20여 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다. 사상 최악의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있는 마을은 천재지변에 일가족 살인 사건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하다. 루크는 농장의 경영 악화를 비관하여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루크의 마지막 행적으로 보건대 루크의 유가족은 이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결국 과거의 기억과 마을 사람들의 냉대로 힘겨워했던 루크의 단짝 친구이자 수사관인 에런에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줄 것을 부탁하는데…….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탁월한 구성력과 환상적인 문장력을 자랑하는 소설 《드라이》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도 다섯 시간 거리에 있는 외딴 마을 키와라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비가 오지 않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작은 마을은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진 지 오래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거리감과 고립감에 사로잡힌 채 보통의 경우라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들에 직면한다. 하루하루가 고군분투와 쉽지 않은 결정, 고난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는 나날들이나, 상황이 조금 다른 외지 사람들에게는 그 긴장감이 희석되고 또 다른 관심사로 돌려지면서 쉽게 간과되기 일쑤인 것이 또한 현실이다.

    키와라의 농부들은 뼈와 가죽만 남은 가축들에게 총을 겨누었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건 먹이를 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먹이를 줄 수 없게 되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그러는 동안 끝없이 타오르는 파란 하늘 아래 작은 마을은 일렁이고 있었다.
    “끝날 거야.” 여러 달이 지나면서 가뭄이 해를 넘기자 농부들은 말했다. 그들은 서로 주문처럼 그 말을 반복해서 말했고, 홀로 기도처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멜버른의 일기예보관들은 생각이 달랐다. 양복을 차려입고 동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그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스튜디오에서 거의 매일 저녁 여섯 시에 대충 날씨에 대해 언급하고 지나갔다. ―본문 중에서

    이런 상황에서 루크의 일가족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사건의 전말을 짐작하고 동요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살 혹은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 자신들의 상황에 분노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미제로 남은 20년 전 살인사건과 이번 사건을 결부시켜 루크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하지만 루크가 자신의 가족들을 살해했다면 왜 갓난아기인 자신의 딸은 죽이지 않은 걸까? 왜 사건이 있기 몇 분 전만 해도 평소와 다른 행적을 보이지 않았을까? 주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20년 전 그날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의 기억과 마을 사람들의 냉대로 힘겨워하는 수사관 에런은 결국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사건 수사에 착수하는데…….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작은 마을 키와라를 배경으로
    매혹적인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충격적인 서스펜스 스릴러!


    20년 전의 살인사건과 현재의 살인사건을 교차 서술하며, 영원히 지속될 거라 믿었던 유년 시절의 우정의 한순간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소원해지고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사건에 대한 의심을 서서히 증폭시키는 가운데 작품을 끝까지 읽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작은 마을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변화하고 있다. 루크처럼 힘겹게 농장을 일구면서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를 당차게 살아가는 남자들이 있고, 루크의 아내 카렌처럼 집안일과 학교 일을 동시에 해나가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고 애쓰는 여자들이 있으며, 아주 작은 소문도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마을에서 자신만의 비밀과 고통을 숨긴 채 홀로 고군분투하는 엘리와 같은 소녀들이 있고, 더 이상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사람들의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는 에런과 그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서로의 삶에 도움을 주고 지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불화와 분노의 씨앗이 되어 악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해들러 가족을 죽음으로 이끈 것이 가뭄과 재정적 파탄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것만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극단적인 날씨와 그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의 절망적인 모습을 강렬하고 현실감 있게 담아낸 이 작품은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나 폭력을 다룬 여느 스릴러 작품보다도 통렬하고 파괴적이다. 동시에 작은 마을 사람들의 편견, 돌이킬 수 없는 선택, 회한 등은 위기에 처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이해, 성찰, 존중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미안해. 이놈의 더위 때문이야. 더위가 모든 걸 더 나쁘게 만들어.” 그녀는 말을 멈췄다. “봐, 키와라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야. 하지만 솔직히 루크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별반 다를 것도 없었어.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그랬지.”
    멍하니 먼 곳을 보는 그레천의 시선은 암울했다.
    “하지만 알 수 없지.” 그녀는 한참 후에 말했다. “모두가 무척 화가 나 있어. 하지만 단지 루크에게만 화가 나 있는 건 아니야. 그를 가장 모욕하는 사람들은 그가 저지른 짓 때문에 그를 미워하는 것 같진 않아. 이상하지. 사람들은 그를 질투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뭘?”
    “내 생각에는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버렸기 때문일 거야. 그는 이제 빠져나간 거니까, 안 그래? 살아남은 우리는 이곳에 갇혀서 썩어가고 있는데 그는 농사나 대금 지급이나 다음번 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 ―본문 중에서

    추천사

    드라이》가 제인 하퍼의 데뷔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환상적인 글 솜씨에 플롯은 최선의 방식으로 예측 불가능해 완벽할 정도다.” -아마존

    “작가가 고안해낸 여러 비밀들을 따라 숨 막히게 넘어가는 페이지터너. 반전과 트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퍼의 능수능란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모든 페이지에 비밀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 가장 충격적인 데뷔작 중 하나.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는 듯한 더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단어 하나하나가 완벽에 가깝고, 스토리는 해안가에 몰아치는 거센 파도처럼 매혹적인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작품이다. 강력 추천한다!”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

    “굉장하다! 작은 마을의 큰 비밀을 다룬 페이지터너 작품은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하드보일드한 줄거리에 ‘브로맨스’ 요소를 섞어 넣은 제임스 리 버크와 로버트 크레이스의 팬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북리스트

    “압도적인 데뷔작!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무서운 동시에 매혹적인 서스펜스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작하는 페이지부터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그걸 끝까지 완벽하게 이어가는 데뷔작을 읽는 것은 극히 드물고 흥분되는 일이다. 진심과 배짱에서 우러난 이야기, 꾸며낼 수 없는 진정한 현장감을 가진 《드라이》는 올해 최고의 데뷔작이다.” -C. J. 박스 (작가)

    “손톱을 물어뜯게 하는 스릴러. 맹렬한 태양 아래서 벌어지는 심장 쫄깃한 이야기를 다룬 이 멋진 데뷔작은 읽는 이가 흥분해서 밤새워 페이지를 넘기게 할 것이다.” -커커스 리뷰

    “《드라이》는 요즘 들어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데뷔작 중 하나다. 하퍼의 이야기는 단단한 플롯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긴장감은 키와라 농장들의 마른 작물들처럼 불안정하고 불이 붙을 것만 같다. 하지만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름답게 재현된 풍경과 사막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우울한 마을에 대한 묘사이다.” -북페이지

    “매우 촘촘하게 엮인 이야기로 눈을 뗄 수 없는 것이 마치 전성기를 맞은 소설가의 작품처럼 보이는 데뷔작 소설이 나올 때가 가끔 있다. 제인 하퍼의 《드라이》가 그랬는데, 이야기가 배경과 분위기에 무척 충실해서 마치 버지니아에서 잠들었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열기 속에서 잠을 깬 것 같았다. 그렇게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은 드문 경험이었고 이 책을 읽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존 하트 (작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세밀하고 감동적인 힘을 가진 이야기. 만일 올해 단 하나의 범죄소설을 읽는다면 이 작품을 선택할 것!” -데일리 메일

    “우아하다. 이십 년이 지난 뒤 자신이 자란 작은 농촌 마을로 돌아온 연방수사관은 과거의 범죄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범죄 해결에 말려든다. 주인공이 잠들기 전엔 결코 잠들 수 없는 소설.” -레드북

    “뒤틀린 사건이 방향을 틀면서 환상적인 피날레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숨 막히는 상황으로 밀어 넣는다.” -오스트레일리언 우먼스 위클리

    “밤늦게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페이지터너. 하퍼는 전원생활의 구석구석을 비춰 보여준다. 역경 속 집단적 인내력에서 생겨난 충성심이나 외로움과 고독, 작은 마을의 소문이 가져온 참혹한 피해까지. 또한 작가는 죄의식과 후회의 본질 그리고 과거가 현재에 주는 충격에 관해서도 탐구한다. 깜짝 선물과도 같은 이 책에서 하퍼가 유지하던 긴장감은 불안감 넘치는 결론으로 이어지며 그 속도를 높인다.”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

    “《드라이》는 데뷔작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탁월함을 보여주는 페이지터너다. 과거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가진 압력에 대한 하퍼의 탐구는 깊고 원숙하다. 비틀린 플롯과 복잡하고 교묘하게 겹쌓인 이야기는 최후까지 추측을 거듭하게 하는데, 읽는 이는 그들의 지저분한 비밀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이 점점 마음에 들게 된다. 하퍼가 멋지게 만들어낸 마지막 장면은 영화 같으면서도 긴박했고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는 논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

    목차

    프롤로그
    01 장례식
    02 가뭄
    03 거짓말
    04 라코 경관과의 만남
    05 살아남은 이유
    06 총격이 있던 날
    07 열여섯 살의 기억
    08 회한의 표정
    09 토끼 사냥
    10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11 슬픈 우연의 일치
    12 작은 마을
    13 말라붙은 강물
    14 엘리의 열쇠고리
    15 어릴 적 살던 집
    16 사총사
    17 두 사람 이야기
    18 말하지 못한 이야기
    19 외딴곳
    20 생각할 장소
    21 폭력
    22 낡은 범죄소설
    23 그랜트 다우
    24 뒷골목 카메라
    25 불화
    26 제대로 된 이유
    27 관계
    28 루크와의 약속
    29 후회
    30 알리바이
    31 예상치 못한 대답
    32 사진 앨범
    33 비밀
    34 톱니바퀴
    35 연막
    36 노크 소리
    37 타이어 자국
    38 아기의 울음소리
    39 추적
    40 불꽃
    41 강물
    42 겨울이 되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세상에, 제리, 뭘 원하시는 거예요?” 그는 사람들에게 느긋하게 보였으면 하는 모습을 간신히 유지한 채 서 있었다. “이게 일종의 협박이라면, 당장 말해두겠지만 애초에 되지도 않을 소리입니다.”
    “뭐? 맙소사, 에런. 그런 게 아니야.” 제리는 정말로 놀란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었으면 벌써 오래전에 그랬을 것 아니냐? 난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어서 기뻤다. 세상에, 정말이지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안 그러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캐런과 아직 일곱 살도 안 된 빌리가 죽었어.” 제리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래, 편지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난 네가 여기 꼭 와주길 바랐다. 난 알아야만 해.”
    “뭘요?”
    제리의 눈은 밝은 햇빛 속에서 거의 검은색으로 보였다.
    “루크가 전에도 사람을 죽였는지.” -본문 32~33p

    “날 좋아해. 내 거야.” 루크가 말했다. 그들은 루크의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름을 뭘로 지을지를 두고 다퉜다.
    그들은 종이상자를 찾아내 그 안에 토끼를 넣고는 새로 생긴 애완동물을 살펴보았다. 찬찬히 살펴보는 동안 토끼는 몸을 조금 떨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만히 있었다. 받아들이는 모습을 가장한 두려움.
    에런은 상자 안에 깔 수건을 가지러 집 안으로 달려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고, 그가 다시 밝은 햇빛 아래로 나왔을 때 루크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한쪽 손을 상자에 넣고 있었다. 에런이 다가가자 루크가 고개를 홱 들더니 손을 꺼냈다. 에런은 무엇을 보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늦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걸어갔다.
    “죽었어.” 루크가 말했다.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에런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어떻게?”
    “몰라. 그냥 죽었어.” -본문 52~53p

    “야, 너 골치 아프게 됐어.” 그는 속삭였다. “엄마 아빠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고 있대. 너 금요일 방과 후에 정말 뭐 했어?”
    “말했잖아, 낚시를 갔었다고. 강 상류에 갔었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야, 정말이야.” 포크는 창문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없을 것 같았다.
    “나 말고 또 물어본 사람 없었어? 경찰이나 다른 사람?”
    “없었어. 하지만 물어보겠지. 사람들은 내가 걔를 만났다거나 뭐 그렇게 생각할 거야.”
    “하지만 넌 안 만났지.”
    “안 만났다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안 믿으면 어쩌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 만났어? 널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빌어먹을, 완전 혼자였다니까.”
    “좋아, 들어봐. 야, 에런, 듣고 있어? 좋아, 누구든 물으면 나랑 같이 토끼를 잡고 있었다고 해. 뒤쪽 들판에서.”
    “강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네.”
    “아니지. 쿠랜 가 옆에 있는 들판. 강하고는 관계없는 곳이지. 저녁 내내. 알겠지? 우린 노닥거리고 있었던 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토끼는 겨우 한두 마리 잡았어. 두 마리. 두 마리라고 하자.” -본문 98~99p

    “할머니가 요즘 조금 약해지셨어요.” 설리번이 말했다. “조금 다루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괜찮으셔?” 루크는 토끼 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네. 가끔 돌보는 게 조금 힘들 뿐이에요.”
    루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설리번은 그가 그냥 흘려듣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빌어먹을 여자들이 그렇지.” 루크가 말했다. “적어도 네 할머니는 더 이상 온갖 일들에 투덜대며 설쳐댈 수는 없을 거잖아.”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할머니를 ‘여자’라는 범주에 넣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설리번은 대답할 말을 생각해내느라 애썼다.
    “그렇죠. 그런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어쩌다 보니 미지의 영역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캐런하고는 괜찮아요?”
    “아, 그래. 괜찮아.” 루크는 총을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에는 좀 나았다. “알잖아. 캐런은 캐런이지. 늘 일을 벌이거든.” -본문 114~115p

    “여기서 생활한 지는 얼마나 되었죠?”
    “십 년 되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새로 나타난 외국인처럼 보지만요. 여기서 나서 자란 사람 아니면 영원히 이방인으로 보는 것이 키와라 방식인 것 같습니다.”
    “나고 자란다고 모든 게 통과되는 게 아니긴 마찬가지입니다.” 포크는 암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쨌든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살게 되셨나요?”
    맥머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는 치아 위로 혀를 굴렸다. “왜 키와라를 떠난 거죠?”
    “취업 때문이에요.” 포크는 건조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같은 대답을 할까 하는데, 그 정도로 해두죠.” 맥머도는 윙크를 하며 텅 빈 술집을 향해 손짓을 해보였다. “그래도 그 정도면 대답이 됐겠죠.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 친구인 루크가 당신에게서 다우 다루는 법에 대한 조언을 좀 얻었다면 좋았을 겁니다. 물론 이제 너무 늦었지만”
    “그 둘이 싸웠나요?”
    “안 싸운 적이 없죠.” 맥머도가 말했다. -본문 200~201p

    “그날 진짜로 어디 있었는지 얘기할 생각은 없는 거지?” 포크가 말했다.
    루크는 그 말에 그를 빤히 마주 보았다.
    “친구, 말했잖아.” 그는 말했다. “천 번은 말했을 거야. 난 토끼 사냥을 하고 있었어.”
    “그래, 좋아.” 포크는 눈을 굴리던 행동을 멈췄다. 몇 년 전 그가 처음으로 물었을 때 이후로 대답은 늘 같았다. 한 번도 진심으로 들린 적은 없었다. 루크는 혼자서 사냥을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오래전 그의 침실 창문에 나타났던 루크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밤 기억이 두려움과 안도감으로 채색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날의 이야기는 늘 불쑥 지어낸 것처럼 느껴졌다. 루크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네가 어디 있었는지 물어봤어야 했나?” 루크는 일부러 가벼운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굳이 그때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한다면 말이야.”
    포크는 그를 노려보았다. “넌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잖아. 낚시 갔었다니까.”
    “강에서 말이지.”
    “강 상류야.”
    “하지만 혼자였어.” -본문 273p

    저자소개

    제인 하퍼(Jane Harp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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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을 오가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영국 켄트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헐 데일리 메일’에 기자로 입사하여 2008년 호주의 ‘절롱 어드바이서’, 2011년 멜버른에 있는 ‘헤럴드 선’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항상 글과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던 제인은 2014년 <빅 이슈>에 투고한 단편소설이 ‘올해의 소설 TOP 12’ 중 하나로 선정되며 보다 진지하게 소설을 집필해보기로 결심했다. 그해 커티스 브라운에서 진행하는 문예창작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했고, 몇 달에 걸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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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방송국 PD와 인터넷 기획자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나이트 이터널》,《드라이: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우리들의 반역자》,《거인들의 몰락》,《세계의 겨울》,《영원의 끝》,《본 슈프리머시》,《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높은 성의 사내》,《스노크래시》,《남겨진 자들》,《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셜록홈즈: 바스커빌 가문의 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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