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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다녀와 : 켄 로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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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현
  • 출판사 : 알마
  • 발행 : 2017년 07월 24일
  • 쪽수 : 228
  • ISBN : 979115992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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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9년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2014년 시집 《글로리홀》을 펴낸 시인 김현의 첫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는 김현의 ‘먹고사는’ 삶이 생생하게 상영되는 영화관 같다. 그는 시인이며, 인권활동가이고,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감독인 동시에, 임대주택 주민이자 도시 노동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가족’ ‘친구’ ‘동료’ ‘애인’ 등은 낯설지 않다. 평범한 우리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부록은 김현의 삶과 켄 로치의 영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다. 푸른빛을 띤 그의 작품은 ‘픽토그램’을 활용하여 보통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시인 김현, 미술작가 이부록, 영화감독 켄 로치의 사유가 직조된, 그야말로 장르의 경계를 넘는 에세이집이다.

출판사 서평

시인 김현, 그의 첫 산문집

‘문제적 감독’ 켄 로치를 통해
보통 사람의 삶을 그리다

“우리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언제나 생활이 앞장선다. 문학―하는 자라고 해서 뭐 특별히 다른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다른 생활을 해야만 문학을 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은 연약하고 “울음은 웃음보다 성실”하다는 걸 알지만,
김현 시인님, 현아, 삶이 삶을 구한다는 그 문장을 나는 믿는다_조해진 소설가

장르의 경계를 넘는 산문집
2009년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2014년 시집 《글로리홀》을 펴낸 시인 김현의 첫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는 김현의 ‘먹고사는’ 삶이 생생하게 상영되는 영화관 같다. 그는 시인이며, 인권활동가이고,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감독인 동시에, 임대주택 주민이자 도시 노동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가족’ ‘친구’ ‘동료’ ‘애인’ 등은 낯설지 않다. 평범한 우리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부록은 김현의 삶과 켄 로치의 영화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다. 푸른빛을 띤 그의 작품은 ‘픽토그램’을 활용하여 보통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시인 김현, 미술작가 이부록, 영화감독 켄 로치의 사유가 직조된, 그야말로 장르의 경계를 넘는 에세이집이다.
먹고사는 문학
시인도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 적어도 김현은 그렇다. 그의 문학은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된 얼굴로 잠든 청년의 삶을 응원하고,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엄마’를 위로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퀴어 퍼레이드에서 사랑하는 얼굴 혁명하는 얼굴 선언하는 얼굴로 행진하고,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규탄하며, 촛불 앞에서 진실 앞에서 엄숙해지는 사람이 김현이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서, 아등바등 산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도 김현 같은가?

꿈꾸는 사람들
켄 로치는 영국의 영화감독이며, 주로 노동자들에 관한 영화들을 연출했다. 그는 영화에서 노동자, 빈민, 노숙자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우리 곁에 있으나 외면받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호명한다. 그리고 관객에게 질문한다. 우리 지금 괜찮냐고.
이 책은 켄 로치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영화뿐 아니라 인터뷰와 수상 소감 등을 짧게 소개하며, 지금의 한국 사회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가 사는 서울은 녹록치 않다. 모든 집이 안전하지 않다. 많은 청년은 단칸방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집을 마련한 청년은 억대의 은행 대출금 앞에서 절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하늘 보며 다짐하는 사람들, 꿈을 꾸는 사람들,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수많은 소망
픽토그램은 ‘그림picture’과 ‘전보telegram’의 합성어로, 언어를 초월하여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그림문자다. 그린이 이부록은 픽토그램을 통해 켄 로치의 질문들과 김현의 주인공들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보통 사람의 삶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는 철조망 앞에 선 사람이 있고, 거대한 우산 바깥에서 비 맞는 사람이 있다. 또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있고, 노동자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새처럼 날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쓰러져 있다. 위태롭다.
오랜 세월 청소노동자로 일한 큰외삼촌의 허리디스크,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에서 툭툭 불거지는 관절, 오래 앉아 일하는 이의 뱃살과 오래 서서 일하는 이의 종아리 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의 목소리와 감정노동에 지친 이의 정신상태…. 이처럼 우리는 아프지만 수많은 소망이 있다. 새로운 공동체를 꿈꾼다.

걱정 말고 다녀와
시인 김현, 작가 이부록, 영화감독 켄 로치. 세 예술가는 선언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그들의 공동연출작, 《걱정 말고 다녀와》는 온종일 술 취한 사람에게, 건실한 노동자에게, 아이가 있는 미래를 꿈꾸는 신혼부부에게, 폐지를 줍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인 대가족에게, 1인 가구에게, 미혼모에게, 장애인에게, 성소수자에게, 이런저런 포비아에게, 우리에게 손짓한다. 걱정 말고 다녀와!
그들의 영화가 주제곡과 함께 시작된다.

우리의 삶이 착취당하지 않기를
태어날 때부터 숨이 다하기 전까지
가슴도 몸만큼 허기집니다
빵과 장미를
함께주세요

추천사

나에게는 시인 김현의 글과 삶이 영사되는 나 혼자만의 영화관이 있다. 그의 맑은 눈빛, 커다란 귀, 실수는 죄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한 넉넉한 미소를 보며 타인을 보듬는 애정을 배웠다. 슬프고 억울한 사람 편에 설 때면 누구보다 단단하고 비판적인 언어와 태도로 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용기를 배웠다. 그가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보며 그랬듯, 나 역시 그를 지켜보며 대여받은 감정과 가치가 참 많다.
이 한 권의 에세이는 시인 김현이 문장으로 지어놓은 우리 모두의 영화관이 될 것이다. 시인이면서 인권활동가이고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감독인 동시에 임대아파트 주민이자 도시 노동자인 그의 생활이 상영되는 영화관…. 이제 관객은 그의 가족, 친구, 짝꿍, 그리고 돈을 벌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그를 애정이 넘치면서도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지 관람하면 되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이해하는 과정, 다세대주택 복도에서 친구와 얼싸안고 울먹일 수밖에 없었던 날, 짝꿍을 이해하기 위해 짧지 않은 소설을 쓰기로 한 선택, 시시때때로 도시 노동자에게 닥치는 시련에 대응하는 태도가 이 영화에는 담겨 있다.
현실은 연약하고 “울음은 웃음보다 성실”하다는 걸 알지만, 김현 시인님, 현아, 삶이 삶을 구한다는 그 문장을 나는 믿는다.

목차

들어서며_놀고먹을 수는 없을까?

조영희라고 합니다_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그다음에… 라는 말_영화잡지 [키노]
집이란 이렇게 복잡하다_케시 컴 홈
미래는 뽀뽀하듯_다정한 입맞춤
문학은 이길 수 없다_제69회 칸 영화제
밤하늘은 안전한 것처럼 보인다_스위트 식스틴
촛불은 얼마나 단단한 물체인가_나, 다니엘 블레이크
그건 연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_비전문 배우
당신은 성실한 사람입니까?_룩킹 포 에릭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_가족생활
수습하며 사는 기쁨_자유로운 세계
무무, 모모 그리고 나_폴 래버티
귀엽고 강한 우리_지미스 홀
영화와 나 사이에는_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지금껏 이렇게 살아온 몸이라면_네비게이터
미주는 처음부터 끝까지_그들 각자의 영화관
그나저나 내가 켄로치라면_빵과 장미
디어 마이 수아_레이닝 스톤
고양이 때문에_케스
구름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말_문제적 감독

나오며_영화를 보았다
별책부록_견본세대

본문중에서

들어서며_놀고먹을 수는 없을까?
잠든 사람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면 다시금 바라보게 될 것도 사람의 얼굴이다. 우리는 그렇게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어떻게 서로 다른 얼굴인가를._7~8쪽
이 책에서 읽게 될 글들은 그러니까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쓴 것들이다. 배고픈 마음가짐으로 쓴 글. 잠든 청년이 꾸는 꿈에 대해서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면서. 그리고 켄 로치와 그의 친구들이 보내온 마음가짐을 생각하면서._8쪽

조영희라고 합니다_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나는 엄마의 삶을 이해하려고, 배웠다. 배운 사람은 그런 걸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_15쪽
엄마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 아니겠는가. 부모의 삶을 생각하지 않는 다 큰 자식이 낼모레면 마흔. 결혼도 않고, 자식도 없고, 번듯한 집도, 근사한 차도 없으니. 허나 엄마에게 말해주고 싶다. 단 한 번도 직접 말한 적이 없지만. 엄마의 삶은 실패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삶도요._16쪽

그다음에… 라는 말_영화잡지 [키노]
집단 퇴사 후 동료들은 ‘그땐 그랬지’라는 시간이 아니라 모두 현재를 살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 모두 일하며 산다. 많은 이에게 노동은 향수가 될 수 없다. 나는 아직도 사측의 부당 해고 통지에 대항해 울먹이며 “이곳이 제 삶의 터”라고 말하던 동료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장난스럽게 그 울먹임을 놀리곤 하지만, 아직도 그때 동료에게서 들었던 그 육성이 나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임을 의심하지 않는다._25~26쪽

집이란 이렇게 복잡하다_케시 컴 홈
월세에 허덕이며 사는 직장 동료가 있었고, 나는 언제 독립해서 이렇게 살까, 그 집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직 어려서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는 괜히 구김살 같은 게 없어 보였고, 직장 동료의 집은 더 넓고 더 깨끗하고 더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모두가 다 가난한 부모를 두고 가난한 집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도. 그런 순간에는 역시 담배 한 대가 제맛을 냈다. 담배란 어쩌면 가난의 냄새가 나는 곳에서나 어울리는 공산품이 아닐까._31쪽
사랑이 끝끝내 이긴다고 해주는 영화에 더 혹한다. 비록 지더라도. 비록 지고 있는 동안에 중단될지라도. 마찬가지로 나는 선의가 이기는 영화보다는 선의가 이긴다고 해주는 영화가 더 좋다._35쪽
나와 애인은 지금도 가난을 이기고 있고 편견을 이기고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있다. 애인도 공공건설 임대주택에 산다. 미래에는 나보다 애인이 놀고먹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로또를 산다. 복권 당첨의 가장 큰 이점은 그것이 애인의 뽀뽀를 보장한다는 것이다._35~36쪽

미래는 뽀뽀하듯_다정한 입맞춤
버스에서는 역시 괜스레 오만가지 생각. 한 버스, 같은 좌석 좌우에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이 앉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둘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알아본다면 그 둘은 인간 대 인간일 수 있을까._39쪽
사랑하는 얼굴, 저항하는 얼굴, 혁명하는 얼굴, 자연스럽게 ‘선언하는 얼굴’을 억지로 증명하기 위한 ‘혐오의 얼굴’ 따위가 이길 리 없다._41쪽
포옹이라는 몸짓은 미래를 기록하기도 한다_41쪽
나는 뽀뽀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 지금 이곳의 청소년 성소수자들도 비록 힘들겠지만, 결국엔 모두 다정한 입맞춤을 아는 얼굴로 스스로를 완성해 갈 것이다. 그렇게 선언하고 싶다. 그러니까 미래는 결국 뽀뽀하듯 오는 것. 혐오에 미래가 없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이다._42쪽

문학은 이길 수 없다_제69회 칸 영화제
우리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런 것 같다. 언제나 생활이 앞장선다. 문학-하는 자라고 해서 뭐 특별히 다른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다른 생활을 해야만 문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인간의 됨됨이란 생활 속에서 성장하거나 퇴화한다는 것. 동그라미를 의미심장하게 쪼개어 적어 놓은 방학계획표를 보며 그 어린 나이에도 자신이 살아온 바를 후회하던 우리가 아닌가._45~46쪽
모든 문학은 각자의 생활력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남녀노소에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생활의 신파 속에 함몰되어서는 안 될 인간의 성장에 관하여. 인간의 성장 속에 함구되어서는 안 될 생활의 퇴화에 관하여. 우리가 다시 발견해야 할 것과 우리가 새로이 발명해야 할 문학이란 무엇인가 질문하면서. 문학은 결국 읽은 사람에게만 물음을 남긴다. 문학은 생활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문학은 그 패배에서 승리를 맛본다._48~49쪽

밤하늘은 안전한 것처럼 보인다_스위트 식스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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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80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가 있다. 김준성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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