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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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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미아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7년 07월 10일
  • 쪽수 : 1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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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아빠랑 둘이서

    햇살 따스한 봄날
    아빠와 다정히
    초원을 걸어요.

    하이얀 꽃 냉이
    조심스레 뜯으니
    봉지 가득

    행복 가득한 풍선처럼
    부푼 마음

    먼 훗날
    소녀의 기억에
    아름답게 아로새겨질

    소중한 순간!

    아빠랑 둘이서...

    꿈 길

    별빛을 머금은 소녀의 눈빛

    꽃에 감싸인 어여쁜 얼굴

    그 마음 꽃이 되어

    꽃 속에 머무니

    꽃 위에 날아든

    나비의 연모

    꽃과 하나되어

    꿈길을 거닐다

    충분히 이뻐

    약간 시든 네 모습도 괜찮아

    보라빛 여향* 아른거려

    충분히 이뻐

    *여향: 아직 남아있는 향기.

    시에는 사악한 생각이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고백적인 언어가 되고, 이 자기 고백적인 언어는 수많은 산과 들을 감돌아 물이 흘러가듯이, 너무나도 다양하게 시인의 삶의 결과 그 심리를 드러내 보여준다. 시인의 언어는 타인을 향한 소통의 언어가 되고, 이 소통의 언어는 너무나도 다정다감한 정겨운 이야기를 연출해낸다. 너와 나, 아니, 나와 당신들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고, 그 ‘우리들’은 이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행복의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햇살 번져가는

    언덕 위 풀밭엔

    바람 한 줌
    꽃잎 흔들고

    맞춘 듯
    노란 옷 입은
    벌 한마리

    따사로운 햇볕 아래
    살갑게
    나누는 속삭임

    행복한 봄날
    고웁게 그린
    풀밭 위 그림

    싱그럽구나
    아름답구나
    ('밀어' 전문)

    최미아 시인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이미지스트이자 환상적인 리얼리스트라고 할 수가 있다. 이미지스트란 [밀어]의 주인공들이 햇살, 풀밭, 바람, 꽃잎, 노란 옷을 입은 벌 한 마리이듯이, 언어 이전에 이미지를 포착하여 그 이미지로 말하는 것을 뜻하고, 환상적인 리얼리스트란 현실 속의 모든 사건들을 환상 속의 사건으로 변모시켜서 그 환상 속을 사는 것을 말한다. “햇살 번져가는/ 언덕 위 풀밭엔// 바람 한 줌/ 꽃잎 흔들고// 맞춘 듯/ 노란 옷 입은/ 벌 한 마리”라는 시구가 그것을 말해주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 살갑게/ 나누는 속삭임// 행복한 봄날/ 고웁게 그린/ 풀밭 위 그림// 싱그럽구나/ 아름답구나”라는 시구가 그것을 말해준다.

    밀어蜜語란 무슨 말일까? 밀어란 꿀맛처럼 달콤한 말을 뜻하고, 밀어란 남녀 사이의 정겨운 이야기를 뜻한다. 하지만, 그러나 최미아 시인의 밀어를 단순한 남녀 사이의 정겨운 이야기로만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 밀어는 환상의 언어가 되고, 환상의 언어는 영상(이미지)의 언어가 된다. 꿀맛처럼 달콤한 언어는 환상의 언어이고, 이 환상의 언어는 말이 필요없는 영상의 언어가 된다. 시인도 밀어의 주인공이 되고, 아빠도 밀어의 주인공이 된다. 아들도, 딸도 밀어의 주인공이 되고, 친구도, 불구대천의 원수도 밀어의 주인공이 된다. 햇살도, 풀밭도 밀어 속에서 태어나고, 바람도, 꽃잎도, 벌 한 마리도 밀어 속에서 태어난다. 최미아 시인의 시세계는 밀어가 주재하는 환상의 세계이며, 우리는 모두가 다같이 환상의 세계 속의 원주민이 된다. 만인은 평등하고, 남녀차별도 없다. 어떠한 말다툼이나 싸움도 없고,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도 없다.
    햇살이 번져가는 언덕 위에는 풀밭이 펼쳐져 있고, 그 풀밭에는 한 줌의 바람이 불어와 꽃잎을 흔들고 있고, 그리고, 노랗게 꽃가루를 묻힌 벌 한 마리는 그토록 열심히 꿀을 따고 있다. 햇살도 속삭이고, 풀밭도 속삭인다. 바람도 속삭이고, 벌 한 마리도 속삭인다. 이 속삭임과 속삭임들은 그들만의 밀어가 되고, 이 밀어는 “행복한 봄날/ 고웁게 그린/ 풀밭 위 그림”이 된다. 싱그러운 언어가 되는 밀어,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언어, 끝끝내 시인이 그의 두 눈으로 찍는 사진이 되는 언어─, 요컨대 최미아 시인의 ‘밀어’는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사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대와 나 마주 앉아
    지그시 바라보아요

    그대의 눈 속에 내가 있고
    내 눈 속에 그대가 있어요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툭,
    뺨을 흐르는 눈물

    그대의 숨과 나의 숨이
    하나되어
    일렁이던 마음
    순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흘러요

    평화가 깃들고
    풀잎처럼 고요해진
    나를 느껴요

    눈으로 말해요
    ('눈으로 말해요' 전문)

    최미아 시인의 [눈으로 말해요]는 침묵의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쓴 시이며, 말이 필요없는 세계를 회화적繪畵的으로 쓰게 된 것이다.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사진이 된다. 사진은 시가 되고, 시는 그림이 된다. 말(언어)이 필요할 때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이고, 마음과 마음이 통할 때는 그저 서로가 서로의 눈만을 바라보아도 된다. “그대의 눈 속에 내가 있고/ 내 눈 속에는 그대가” 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툭/ 뺨을 흐르는 눈물”은 그대와 내가 떨어져 있었던 만고풍상의 아픔과 그 그리움을 뜻하고, 다른 한편, 그 오랜 인고의 세월을 지나서 마침내, 드디어 그대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대의 숨과 나의 숨이/ 하나”가 되는 경이─. 이 경이의 세계는 “일렁이던 마음/ 순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흘러요// 평화가 깃들고/ 풀잎처럼 고요해진/ 나를 느껴요// 눈으로 말해요”라는 시구처럼, 일체동심의 그것으로 나타난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인간들은 연인이 되고, 친구가 된다. 모든 사물들도 연인이 되고, 친구가 된다. 그 어떠한 다툼도 없고, 그 어떠한 싸움도 없다. 사랑의 드라마는 평화의 드라마가 되고, 평화의 드라마는 자유의 드라마가 된다. 하지만, 그러나 이 ‘행복의 드라마’는 현실이 아닌 환상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따라서 최미아 시인의 언어는 이미지, 즉, 영상의 언어가 된다. 영상의 언어는 눈으로 말하는 언어이며, 눈으로 말하는 언어는 마음과 마음으로 말하는 언어이다. 요컨대 시와 그림과 사진의 삼원일치의 세계가 더없이 달콤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티없이 맑고 순수하다. 그 어떠한 꾸밈도 없고, 최미아 시인의 천성 그대로 아주 담백하다. 최미아 시인의 [눈으로 말해요]는 시와 그림과 사진의 삼원일치의 세계이며, 자아와 세계와의 불화를 모르는 환상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다. 환상의 세계는 순수하고, 순수한 세계는 아름답다.
    [눈으로 말해요]의 주인공은 밀어이고, 최미아 시인은 이 밀어를 통해서 사랑의 드라마, 평화의 드라마, 자유의 드라마─, 요컨대 전인류의 행복의 드라마를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태초에 말이 있었고, 그 말은 모든 연인들의 밀어처럼 감미롭고 달콤했다.
    시는 인간과 우주 찬양의 최고급의 예술인 것이다.

    목차

    1부

    꿈 길
    그림자 연정
    눈으로 말해요
    그리워 하리
    날개 활짝 펴고 힘껏 날아오르렴
    기도
    봄소식
    너의 길을 가렴
    제비꽃
    종이 인형 놀이
    팬지 머금은 카페 모카
    늘, 거기 있어 줘
    그대는 어느 별에서 온건가요?!
    충분히 이뻐
    봄의 교향곡
    아네모네
    진달래꽃
    아름다운 동행
    낯선 곳으로의 여행 꿈꾸며
    꿈결
    찔레꽃 편지
    기다림
    꽃비 내려
    그렇게 살아보고도 싶어

    2부

    천천히 함께 행복으로
    꽃내음 살풋한 모자 쓴 날엔
    아름다운 작은 섬 하나
    별빛
    홍매화
    아빠랑 둘이서
    춤 ─Dancing, dazzling
    님 그리다
    연두빛 고운 눈을 내밀어보렴
    구름의 눈물
    친구에게
    꽃을 드리옵니다
    연두빛 꿈
    너에게
    마중
    눈물꽃
    수줍은 고백
    포옹

    너의 눈은
    괜찮아요
    자작나무
    밀어
    문득 그리움으로
    별똥별 따라 길을 떠났어
    마지막 잎새
    노을

    3부

    길 위에 서서
    오늘
    별이 될 거예요
    산수유
    눈 길
    안녕! 근사한 친구
    눈을 떠
    꿈꾸는 여인
    가을
    우리
    첫 눈
    그대와 나누는 차 한 잔
    연서 ─Sweet,sweet whisper
    주홍빛 연정

    한 마리 나비되어
    비가 내리면
    Think Pink!
    자작나무 숲으로
    꽃시계
    바람처럼 가볍게 춤을
    잊지 않을게


    해설밀어蜜語반경환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대천초등학교·대천여중·한광여고·이화여대 영문과(1986)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술반 활동을 시작해 유화·누드크로키·드로잉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특별히 일러스트풍의 그림을 좋아한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아있는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가구 소품과 친구처럼 17년 째 살고 있다.
    또한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추구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즐겨 입는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어느 해 여름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던 수많은 별을 떠올리며 아호를 규인奎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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