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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을 꿈꾸며 : 고정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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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정국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7년 07월 05일
  • 쪽수 : 1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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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고정국 시인은 1947년 서귀포 위미리에서 태어났고,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민들례 행복론] 외 6권이 있으며, 위미사투리 서사시조집 [지만울단 장쿨래기] 그리고 산문집 [고개숙인 날들의 기록]과 체험적 창작론인 [助詞에게 길을 묻다]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유심작품상’, ‘이호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동서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가 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도 지회장을 거쳐서,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정국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인 [탈옥을 꿈꾸며]는 시조시인으로서 “삼장 육구”의 소우주를 창출해내기 위하여, 그 “삼장 육구의 감옥에 갇힌 자”의 삶의 찬가라고 할 수가 있다.

    출판사 서평

    스스로 갇혀 사는 창살보다 더한 감옥
    더 먼 곳 더 깊은 곳 그 감옥에 갇히기 위해
    오늘도 갇혀 삽니다, 시조 삼장 육구의

    강낭콩 콩깍지에 강낭콩이 숨어서 크듯
    삼장 육구 열두 음보에 숨어있는 하늘의 마음
    그곳을 찾아 삽니다, 그 사슬에 묶여서

    자신에게 묻습니다, 네 장점이 무어냐고
    또 내게 묻습니다, 네 단점이 몇이냐고
    묶다가 풀다가 하며 내 포승을 놓습니다

    좋은 책 좋은 스승은 가둬두지 않습니다
    좋은 법 좋은 길은 가둬두지 않습니다
    차라리 제 몸을 풀어 길을 더욱 밝힙니다

    그래서 나의 포승은 내 안에 꽉 차 있습니다
    열 번 묶고도 남을 그 포승에 다시 묶여
    오늘도 아픈 몸 이끌고 시를 찾아 나섭니다

    시는 나의 감옥이며 해방구라 말합니다
    시는 나의 반쪽이며 목적이라 말합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포승 그 포승이 좋습니다

    오월도 막바지에 여름처럼 덥습니다
    더운 길 한참을 걸어 연금 받고 왔습니다
    이 달도 구만 육천 원 기초 삶을 산답니다

    메추리 알 대여섯 개 플라이를 해두신 하늘
    저녁 산책길에 개망초꽃을 보았습니다
    때맞춰 새하얀 얼굴 보름달이 오릅니다


    풋고추 메추리알 그 작은 걸 왜 먹나요?
    먹을 거 넘쳐나는 대한민국 이 땅에서
    작은 거 금기시 하는 그도 감옥이랍니다

    생명을 중시하며 생명을 먹습니다
    먹어서 내 몸속에 그 생명을 가꾼다는
    희한한 나의 논리에 들꽃들이 웃습니다

    웃다가 꽃을 보면 저도 내가 되겠다며
    차라리 나를 먹어 제가 시인이 되겠다며
    오늘도 카메라 속에 잠복하고 있습니다

    (2013년 5월 25일, 즉흥시조 3906계단 내려온 지점)
    ('탈옥을 꿈꾸며' 전문)

    ‘삼장 육구의 소우주’에는 단어 하나, 토씨 하나에도 시인의 영혼이 살아 있고, 그리하여 만인들의 심금을 사로잡는 시구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지만, 그러나 이 소우주가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싸움들과 싸움들로 최고급의 인식의 전쟁이 있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토씨와 토씨의 싸움, 단어와 단어의 싸움, 이미지와 이미지의 싸움, 사상과 사상의 싸움, 종교와 종교의 싸움, 내재율과 외재율의 싸움, 언어의 배열과 그 의미와의 싸움, 감정의 이입과 확산의 싸움, 집중과 탈집중의 싸움 등, 이 수많은 싸움들이 그 소우주 속에는 살아 있지 않으면 안 되고, 그 싸움들이 ‘투쟁 속의 조화’로서 살아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고정국 시인은 “삼장 육구의 시조”는 “스스로 갇혀 사는 창살보다 더한 감옥”이라고 말하고, “시는 나의 감옥이며 해방구”라고 말한다. 소우주는 감옥이며 삶의 터전이고, 시도 감옥이며 삶의 터전이다. “삼장 육구 열두 음보”는 시인의 터전이라는 점에서는 소우주이지만, 그러나 다른 한편, 기껏해야 “삼장 육구 열두 음보”에 갇혀 산다는 점에서는 좁디 좁은 감옥에 지나지 않는다. 감옥(죄인)은 자유인을 꿈꾸고, 자유인은 구속된다. 이것이 시의 법칙이고, 만류인력의 법칙이기도 한 것이다.

    소우주에는 푸른 하늘도 있고, 소우주에는 강낭콩도 자란다. 소우주에는 좋은 책도 있고, 소우주에는 스승도 있다. 소우주에는 개망초꽃도 있고, 소우주에는 메추리알도 있다. “네 장점이 무어냐고”고 묻는 나도 있고, “네 단점이 몇이냐고” 묻는 나도 있다. “좋은 책”, “좋은 스승”, “좋은 법”, “좋은 길은 가두지 않습니다”라고 탈옥을 꿈꾸는 나도 있고, 그 탈옥 끝에, “열번 묶고도 남을 그 포승에 다시 묶여/ 오늘도 아픈 몸 이끌고 시를 찾아 나섭니다”라는 죄인도 있다. 이러한 죄와 벌, 구속과 탈주는 소우주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만류인력법칙이며, 이 법칙은 생명이 생명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먹이사슬 법칙’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있다. “풋고추 메추리알 그 작은 걸 왜 먹나요?”라고 단죄시 하는 사람도 있고, 그 먹거리를 “금기시 하는 그도 감옥”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러나 그는 “생명을 중시하며 생명을” 먹는 자유인인 동시에, 그의 몸속에 들꽃을 가꾼다는 들꽃의 시인이 되기도 한다. 요컨대 나는 풋고추 메추리알을 먹고 살아가지만, 그러나, 나 역시도, 내가 죽으면 들꽃의 밥이 되어 갈 것이다. 모든 것이 가고 모든 것이 되돌아 온다. 모든 것이 가고 모든 것이 되돌아오지만, 그러나 그 되돌아옴에는 천변만화의 다른 꽃들이 피어나게 될 것이다.
    삼장 육구의 소우주에는 새들이 살고,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산다. 삼장 육구의 소우주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살고, 삼장 육구의 소우주에는 수많은 시인들이 산다. 죄가 살고, 벌이 살고, 탈주가 살고, 구속이 산다. 시가 살고, 멋진 신세계가 살고, 너와 내가 손에 손을 맞잡고 아름다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 소우주가 대우주가 되고, 대우주가 자유와 평등과 사랑으로 그 넓디 넓은 옷자락에 그 모든 것을 다 품어 기른다.
    고정국 시인의 [탈옥을 꿈꾸며]는 신성모독의 꽃이자, 생명의 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언어가 언어를 먹는 것이고, 산다는 것은 생명이 생명을 먹는 것이다. 죄와 벌, 탈주와 구속은 영원한 윤회의 수레바퀴가 되고, 신성모독은 영원한 생명의 꽃이 된다.
    산다는 것은 죄를 짓는다는 것이며, 죄를 짓고 죄악을 정당화하지 않으면 우리 인간들의 삶이 없게 된다.
    시는 신성모독(사상)의 꽃이자 낙천주의를 양식화시킨 것이다.

    요즘 문어들은
    백 개 넘는 발이 있어

    빵가게 구멍가게
    이쑤시개 수입까지

    그래서 문어를 삶으면
    다리부터
    자른다
    ('문어를 삶으면' 전문)

    목차

    시인의 말

    1부 포괄적 접근법으로
    오동꽃 삼천궁녀
    길 뜨던 낙엽 한 장이
    붉은 지평선
    노란 손·1
    노란 손·2
    홍시·1
    홍시·2
    매화 무렵
    차라리 붓을 내리고
    기러기
    공중에 나는 새가
    가을 다큐·40
    가을 다큐·41
    가을 다큐·43
    안개꽃
    부처와 은행나무
    고운 날
    안개바다
    하얀 모래톱
    실크팬티 벗는 소리
    몸소
    바람의 말
    다초점 안경너머로
    아니 不
    황제와 민들레
    까치집
    낙화유수
    어떤 확률
    겨울 삘기꽃
    개망초
    술패랭이꽃
    남 말하듯
    포괄적 접근법으로
    십자가 벌을 선다
    문어를 삶으면
    일출의 시
    일몰의 시
    그게

    2부 꿈 또는 나이 듦에 대하여
    고요보법으로
    스며들기
    사뿐히 예를 갖추던
    노을 산
    푹 수그린 슬픔처럼
    꿈 또는 나이 듦에 대하여
    다도해 율법을 어기며
    야화夜話
    옛날식 비행 법으로
    신발 한 짝
    담쟁이 바람벽에
    서리 밟기
    싸리
    달의 길
    왜가리 사냥법으로
    어부의 계단
    바다 손금
    독짓는 늙은이처럼
    이월 숲

    3부 라면의 힘
    경운기는 당당했다
    라면의 힘
    눈처럼 전설처럼
    억새는 우산 쓰지 않는다
    화살표를 따라서
    설야雪夜
    붉은 상소
    싸리나무
    제주 돌
    풀밭에 풀처럼 살다가
    벽돌
    삘기꽃 피면
    싸락눈
    뿌리
    봄을 기다리며
    웃다가 우는 별들
    하늘님이 이상해
    갈 之, ─ 해방구의 노래
    슬리퍼의 길

    4부 탈옥을 꿈꾸며 -즉흥시대
    꽃보다 고운 싹들
    달인 듯이 꽃인 듯이
    참 착한 초식동물이 ─소섬
    수산봉 밤 그림자
    겨울수선화
    노인꽃
    하얀 철새
    영롱한 빛의 다리가
    이월의 귀
    봄은 참 잔인도 하지요
    허공의 집
    말끔한 길 위에는
    딱따구리 화법으로
    리모컨 시대
    냄비아침
    새벽산책
    봄꿈
    오월 길
    밤비
    기다림에 대하여
    달을 만나고
    Apple론論
    하늘의 손
    탈옥을 꿈꾸며

    해설이 한 편의 시반경환

    에세이 시작노트날마다 탈옥을 꿈꾼다고정국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7년 서귀포시 위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서울은 가짜다], [민들레 행복론] 등 6권의 시집과 고향사투리 서사시조집 [지만울단 장쿨레기], 산문집 [고개 숙인 날들의 기록], 체험적 창작론[助詞에게 길을 묻다], 전원에세이집 [손]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유심작품상, 이호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동서문학상 등 수상. 민족문학작가회의(현 제주작가회의) 제주도지회장 역임. 한국작가회의 회원.
    E-mail: kouko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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