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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의 비밀 : 삼국시대 벽화에서 조선시대 괘불까지 1,600여 년을 이어 온 찬란한 믿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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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자현
  • 출판사 : 조계종출판사
  • 발행 : 2017년 07월 11일
  • 쪽수 : 5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58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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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역사, 문화, 종교 불화 한 폭에 담긴 역사의 면면을 파헤치다!

    이 책은 그간 불교문화 관련 교양서를 출간하며 주목 받아 온 자현 스님의 '불교문화의 비밀', 그 세 번째 책이다. 앞서 출간된 [사찰의 비밀], [스님의 비밀]에 이은 세 번째 주제는 바로 '불화(佛畵)'. 이 책의 출간은 한국불화를 단독으로 다룬 단행본이 많지 않은 시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특히 출가 수행자이자 불교학, 동양철학, 역사, 미술을 전공해 온 저자가 그간의 지식을 십분 발휘하여 불화를 역사, 문화, 종교의 다각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출판사 서평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숨겨진 이면!

    한국불화를 둘러싼 1,600여 년의 비밀, 전격 해부!


    우리는 왜 불화를 보아야 하는가
    - 불화(佛?)를 둘러싼 오해

    우리 선조들은 고유의 독특한 양식과 심미적 시각을 담아 다양한 회화 작품을 창작해 왔다. 그중 우리나라 정신사의 중요한 축이 되어 온 불교와 관련된 채색, 그리고 회화 작품을 아우르는 '불화'는 오랜 역사를 축적하며 다양한 양식과 형태로 조성되어 왔다. 한국불화 초기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벽화, 경전에 삽입된 변상도, 사찰 곳곳에 걸린 존상화, 그리고 야단법석의 상징 괘불도까지 불화의 양식적·미적 스펙트럼은 매우 다채롭다.
    우리는 불화를 마주하며 이런 생각을 한다. 단순히 사찰에 걸린 옛 그림이라든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화폭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없는 국가문화재라고 말이다. 혹자는 불화의 강렬한 색채와 험상궂은 신중의 모습, 거대한 불보살의 위용에 압도되어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편견에 불과하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현존하는 불화는 조성될 당시의 사회상과 선조들의 삶 그리고 의식(意識)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불화로 손꼽히는 대형 불화 '괘불도'의 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여파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관련이 깊다. 이는 불화가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불화에 표현된 세계는 우리 전통 의식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이러한 전통 의식은 현대의 우리 의식, 그리고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 불화 속의 세계를 개변해 새로운 양식의 매체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인기 웹툰으로 잘 알려진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 저승편]은 우리 전통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 주인공의 지옥 심판 이야기다. 그런데 이 작품 전편에 흐르는 저승의 세계와 지옥의 묘사는 통도사 [시왕도]를 모티브로 하였다. 더구나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은 [신과 함께]와 통도사 [시왕도]가 공유하고 있는 주요 기틀이다.
    결국 불화를 보는 것은 조성 당시 선조들의 삶과 현실, 그리고 이상을 추적하는 일이다. 또한 우리 고유문화의 원천 혹은 원형을 좇는 일이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통의 의식, 역사의 흐름을 목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전국의 사찰과 박물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불화는 그 외연이 넓다. 불화는 불교의 '시각적 경전'이라 할 수 있지만, 특정 종교의 교리와 사상만을 담은 회화로 한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불화, 그 시작과 변화·정착에 관한 역사
    이 책은 불화의 역사를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서두엔 '최초의 불화'가 언급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최초'라 할 수 있는 불화가 현존하지 않는 까닭에 관련 문헌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에 기대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최초의 불화에 관한 기록은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에 수록된 기원정사 관련 기록이다. 저자는 이를 '모두 믿을 수 없지만' 석가모니불 당시의 내용으로 소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최초의 불화로 짐작되는 사원 장엄화(莊嚴畵)에 관해 이 문헌의 기록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후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우리 땅에 전래되기까지 불화 양식의 변화 양상을 문화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불화가 지닌 역사적 맥락
    이 책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까지 각 시기 불화의 특징을 정리한다. 이로써 종교적 표현 방식인 불화가 각 시기의 역사적 사건과 사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밝힌다. 결국 우리는 불화가 지닌 종교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의미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불화 관련 유물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은 더더욱 많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 현존하고 있는 유물을 그러모아 소개하고, 옛 기록들을 면밀히 살핌으로써 한국사 초기불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는 우리 역사 속에 불교가 어느 시점부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당시 일본에 미친 우리 승려들의 예술적 영향은 어떠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고려시대
    고려시대의 국교는 불교였다. 그리하여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찬란한 불교문화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존하는 고려불화의 채색화 160여 점 중 10여 점만 국내에 보존되어 있고, 20여 점은 미국과 유럽에, 그리고 나머지 대다수의 불화는 일본에 넘어가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고려 말 왜구의 침략 과정에서 다수의 불화들이 약탈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려 불교회화사는 '비운의 역사'나 다름없다.
    고려불화는 당시 조성된 유물 가운데에서도 명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이 적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저자는 고려불화의 특징과 양상을 분석하는 기본 걸음에서 더 나아가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 아미타불과 관련된 그림이 많은 점을 들며 약탈의 역사를 되짚는다.
    한편 당시의 위대한 예술혼이 담겨 있는 고려불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다소 경직된 양식의 불화와 달리 자유롭고 여유롭다. 이러한 구도는 고려시대의 사고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조선시대
    현존하는 대부분의 불화는 조선시대의 것들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보통 불화라 하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경우는 조선불화인 게 대부분이다.
    조선불화의 특징은 경직된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여백 없이 꽉 들어찬 인물 구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조선사회의 사상과 역사적 사건과도 깊은 연관을 보이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유교의 영향'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려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불화의 탄생을 가져 오기도 하는데, '감로도'와 '고승도', '조사도'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불화를 시기별·주제별로 분류하고, 불화에 투영된 당시의 사상과 역사적 사건을 밝힌다. 특히 조선불화를 살펴봄에 있어 당시 사회상과 맞닿은 조선불화만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복잡하고도 단순한 불화 읽기

    한 종교와 관련된 문화와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한 이해는 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각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과 이해의 방향,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세계관 등 이해해야 할 층위가 독특하고 두텁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문화권에 전래되어 변화를 거듭해 온 점도 한 몫 한다.
    종교의 표현 방식이자 문화 양식의 하나인 종교화 역시 마찬가지다. 종교화는 각 종교가 추구하는 기능과 목적에 부합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각 종교의 '특수한 코드'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공식이 있다. 종교화는 각 종교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일정하게 조성되어야 하고, 포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쉽게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불화의 도상을 이해하면 다른 불화에의 응용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한국불화를 대표하는 아홉 개 카테고리 중 대표작을 선정해 불화 한 폭에 담긴 장면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불화가 지닌 비밀을 밝혀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산회상도 용연사 [영산회상도](동국대학교박물관)
    아미타불회도 천은사 [아미타불회도](보물 제924호, 구례 천은사)
    표충사 [극락구품도](경남 유형문화재 제467호, 표충사호국박물관)
    삼신불도 통도사 [삼신불도](보물 제1042호, 양산 통도사)
    삼계불도 직지사 [삼존불도](보물 제670호, 김천 직지사)
    신중도 봉은사 판전 [신중도](서울 유형문화재 제230호, 서울 봉은사) 외
    감로도 보석사 [감로도](국립중앙박물관) 외
    지장보살도 북지장사 [지장보살도](국립중앙박물관) · 문수사 청련암 [지장보살도](수덕사근역성보관)
    시왕도 통도사 [시왕도](경남 유형문화재 제549호, 양산 통도사) · 옥천사 [시왕도](보물 제1693호, 고성 옥천사)
    팔상도 통도사 [팔상도](보물 제1041호, 양산 통도사) · 용문사 [팔상도](보물 제1330호, 예천 용문사)
    괘불도 죽림사 세존괘불도(보물 제1279호) 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기에 있다. 기존의 불화 관련 도서들은 한국 불교회화를 역사와 양식이라는 큰 시각에서 바라보며 서술하거나, 감상의 차원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불화의 비밀]에서 시도되고 있는 분석은 불화 안에 담긴 대부분의 장면을 부분 부분 세심히 바라보는 데에 있다. 특히 불교의 교리나 경전을 통해 특정 표현의 근거를 찾는 한편, 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표현의 연원과 의미를 저 멀리 인도에서부터 중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통사(通史)적 시각으로 분석해 낸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한국 불교회화사는 고대 인도인들의 사고방식, 인도와 중국의 신화와 엮이기도 하고, 도교·유교의 사상 등과도 연결된다. 이로써 독자는 한국 불화사와 표현 양식의 면면을 깊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들 외에도 불화와 각 불화의 부분도를 포함하여 350여 컷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가능한 한 많은 불화 도판을 수록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내외 사찰과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불화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 시기의 대표적인 불화와 참고할만한 유물의 도판을 다수 수록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지면 위의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특징의 연장선상에서 위의 대표 불화 중 10점을 선정해 인물의 윤곽을 따라 일러스트를 작성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각 등장인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번호를 붙여 저자의 설명과 함께 불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누구인지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불화에 담긴 의미를 추적하는 또 하나의 시선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기존의 목차 외의 별지에 세 가지 코너를 심어 넣은 점이다. 특히 이들 코너는 불화를 좀 더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문을 열어 준다.
    먼저 '또 하나의 불화'는 불화 전체 도상에서 쉽게 외면되었던 특정 표현에 대한 설명, 또는 불화에 등장하는 인물 표현의 또 다른 양상,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의 연원 혹은 상징적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째,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는 불화 표면에 드러난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불화와 관련된 사건이나 일화, 설화 등을 소개하여 불화 한 폭에 담긴 다층의 세계를 목도할 수 있다. 셋째, '이형의 불화'에서는 일정한 도상을 벗어난 특이한 형태의 불화에 대해 소개한다. 불화에 담긴 모든 것은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등장인물의 생김새, 위치, 들고 있는 지물 하나하나가 모두 상징적 표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정한 형식을 벗어난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이다. 저자는 '이형의 불화'를 통해 학계에서 아직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소개하고, 미스터리로 남겨진 이형 양상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시도한다.

    [또 하나의 불화] 장엄화로서의 불교 문양들 | 태양의 까마귀, 달의 옥토끼 |
    우리가 몰랐던 호법신들 | 오도전륜대왕은 무신(武神)인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호류지 [금당벽화]는 담징이 그린 것일까? |
    통일신라시대, 탱화에 관한 기록 | 별들의 왕과 신하들 |
    왜 하필 영축산인가? | 제석천과 범천의 표현 변화와 [제석천룡도] |
    용왕과 용녀, '용'의 신격이 두 번이나 등장하는 이유 |
    위태천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 |
    괘불도의 보관과 거는 방법
    [이형의 불화] 조선 후기에 사천왕의 방위와 명호가 바뀐다고? |
    제석천·범천 도상의 혼란

    불화의 시간은 계속된다
    지금도 여러 불모(佛母)들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불화는 21세기인 현대에도 우리들의 녹록치 않은 삶을 위로한다.
    지난 2017년 4월 여러 매체에서는 청양 장곡사에 새로 조성된 [감로도]에 대한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감로도]에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민주화운동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한 표현이 담겨 있다. 감로도는 일곱 여래가 망자의 천도를 위해 감로(甘露)를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으로, 천도재 등의 의식에 쓰이는 불화이다. 민중의 고통스런 삶을 바라보는 불보살의 지긋한 눈빛이 우리들의 아픔을 녹이는 듯하다.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정신과 의식을 이해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역사적 사건을 알고 그로 인한 사회상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를 이해하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불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첩경이다.
    [불화의 비밀]은 그 비밀스런 역사의 이면을 추적하는 천상의 컬렉션을 펼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덮는 순간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에 대해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

    목차

    머리말

    I. 불화의 탄생
    그림의 기원과 종교미술
    초기불교 2대 정사와 최초의 불화
    벽화부터 탱화까지,
    불화 양식의 변화
    불화의 용도와 구분

    II. 한국불화의 역사
    한국의 불교 전래와 삼국시대의 불화
    고려불화의 시대에 따른 특징과 변화
    고려불화의 주제와 구도적 특징
    조선불화의 시대 구분과 특징

    III. 사찰에서 만나는 불화들
    한국불화의 대표 주제, 영산회상도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불보살, 아미타불회도
    세 개의 몸, 세 곳의 세계, 삼신불도?삼계불도
    불법의 수호자들, 신중도
    감로를 통한 조상 천도의 염원, 감로도
    지옥 중생들을 반드시 구제하리라, 지장보살도
    망자의 심판과 지옥의 묘사, 시왕도
    사찰에 장엄된 석가모니불의 생애, 팔상도
    조선 후기 민중의 상처와 야단법석의 상징, 괘불도

    주석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최초의 예술 활동으로서 그림은 생존과 관련된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표현 방식으로 주술적인 속성을 내포하는 예술이라고 하겠다. 이는 이들 선사시대의 그림이야말로 종교의 근원과 관련된 가장 오랜 연원을 보이는 종교미술이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 p. 16)

    최초의 불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는 죽림정사(竹林精舍)의 경우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건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에 색을 칠하거나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죽림정사와 함께 초기불교 2대 정사로 손꼽히는 기원정사(祇園精舍) 관련 기록에서 불화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확인된다.
    (/ pp. 23~25)

    조선 후기가 되면 조선의 국가 통제 능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불교가 점차 세력을 확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시금 괘불도가 제작되기에 이르는데, 괘불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도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대형 불화의 제작을 위한 금전적인 요소가 증대되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야단법석을 할 정도로 민중적인 요구가 대규모로 강렬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p. 59)

    고려불화는 단독의 채색화가 160여 점이 남아 있으며, 이 중 10여 점만 국내에 보존되고 있다. 현재 20여 점은 미국과 유럽에 전해지고 있으며, 절대 다수인 130여 점은 일본에 반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의 불화는 사경변상도와 판본변상도가 약 80여 점 정도 더 전하고 있어, 고려불화로 불리는 그림은 대략 240여 점 정도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중 주목되는 것은 단연 단독의 채색화이다.
    고려불화가 일본으로 많이 넘어간 이유는 고려 말 왜구의 침략 과정에서 다수의 불화들이 약탈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일본이 불화를 약탈한 목적엔 재화적인 측면과 더불어 신앙적인 측면도 있었다는 점이다.
    (/ p. 98)

    제3기(1609~1724)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전후의 상황을 수습하는 기간에 해당한다. 물론 이 시기에는 병자호란도 발발한다. 그러나 병자호란의 실질적인 기간은 1636년 12월부터 1637년 1월까지로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진왜란과 같은 정도의 충격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때의 불화는 50여 점 정도가 전해지는데, 이 시기에 처음 등장하는 괘불도와 군도(群圖)로서 영산회상도가 주목된다.
    (/ p. 155)

    마하가섭의 도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정수리가 솟아 있는 대머리라는 점이다.
    마하가섭이 대머리라는 것은 대칭되는 곳에 위치하는 아난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난은 삭발을 했어도 푸른색으로 머리카락의 자리가 표현되지만 마하가섭 도상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한편 정수리가 솟아 있는 것은 지혜로운 인물이란 점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양상은 도교의 노자상에서도 확인되는데, 불교에서는 도교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마하가섭이 변신한 것이 노자라는 주장을 전개한 시기가 있다. 이 때문에 도상에 영향 관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도교의 영향은 대머리 표현과도 관련된다. 신선들은 양기가 충만한 존재이므로 기운이 위로 치솟아 머리가 벗겨지는 대머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선도에서의 신선 표현은 대부분 대머리로 묘사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이 중국불교에서 도교의 대항마 역할을 하는 마하가섭의 도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즉 마하가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에서 대머리가 되고만 것이다.
    (/ p. 222)

    하단의 중앙에는 거대한 나무로 화면을 분절하고 우측에는 정반왕과 마야 부인이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는 마야 부인의 임신을 안 정반왕이 당시 바라문을 불러서 잉태된 아이의 미래를 물어 봤다는 내용을 그린 것이다. 자세히 보면 한 대신 복장을 하고 있는 바라문이 문지기가 지키는 왕궁의 정문을 통과해서 대전 앞에 도착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헐레벌떡 뛰어오는 듯한 생동감과 그와 상반되는 정반왕과 마야 부인의 평온한 자태이다. 군주의 위엄과 신하의 태도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치켜 올라간 과장된 전각의 처마 선이 이국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비현실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 pp. 437~438)

    석가모니불과 마왕 파순 간의 최후 대화(논쟁)는 인도인들의 논쟁 문화와 그들이 대지를 맹세의 증거로 세우는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맹세를 할 때 ‘하늘에 걸고 맹세하건데’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의 성도 장면을 묘사한 간다라의 부조 등에서는 대지의 신이 땅에서 솟아 나오는 모습도 표현되곤 한다.
    (/ p. 472)

    일본의 열반도 등에서는 마야 부인이 오열하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는데, 우리나라의 쌍
    림열반상도 속 마야 부인은 그저 담담하게 주변인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듯 감정을 통제하고 있어 주목된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표현 방식이 살펴지는 것이다. (…)
    일본의 열반도에는 흔히 이 부분에서 동물들도 몸을 추스르지 못한 채 슬피 울며 나뒹구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우리 불화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은 살펴지지 않는다. 경전에는 이때 여러 동물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일본의 열반도는 바로 이와 같은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으로 초상과 관련해 동물의 표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측면이 작용한 것 아닌가 판단된다.
    (/ pp. 49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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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2,344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그리고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그리고 《불교신문》 논설위원과 한국불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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