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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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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랑스를 대표하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의 인터뷰를 담은 [진정한 우정]이 양영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따뜻한 화풍과 재치 있는 유머로 인간사를 경쾌하게 그린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파리 마치] 같은 유수의 잡지뿐 아니라 미국[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장 중요한 기고 작가로 활동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림들은 현대 사회에 대해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듣는다.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진정한 우정]은 [상뻬의 어린 시절], [뉴욕의 상뻬] 인터뷰를 맡았던 언론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의 대화 기록이다. 두 사람은 진지하고도 격의 없는 태도로 우정을 다각도에서 들여다본다. 일시적인 우정, 익살스러운 우정, 세상을 떠난 예술가에게 느끼는 우정 등 우정의 다양한 양상이 실제 일화와 엮여 흥미를 더한다. 시시각각 변수가 끼어드는 삶에서 이러한 경험은 한마디로 기적이라고 상뻬는 말한다.
[상뻬의 어린 시절],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빨간 수첩의 여자]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양영란 역자는 상뻬 특유의 담백한 육성을 살려 한국어로 생동감 있게 옮겼다.

출판사 서평

우정은 기적입니다. 우리네 삶에는 작은 기적들이 있을 뿐입니다.

데뷔 이후 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이 상뻬의 작품들을 관통한 특징이라면, 소박한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기적의 순간들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지만 때로 우리를 사로잡는 감탄의 순간들, 찰나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열광과 환희의 순간들이다. 상뻬는 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 낸다. 그는 날카로운 관찰력의 소유자이지만 언제나 다정함을 잃지 않는다. 단순한 선(線)에 담긴 풍부한 표정과 극적인 몸짓, 그리고 배경에 비해 한참이나 작은 사람들은 언뜻 수줍어하는 듯하나 무대를 활보하는 주인공처럼 놀라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상뻬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편안하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유머가 배어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우정은 사랑스러움과 몽상이 얽힌 아이들의 세계가 아니라 주로 예의와 규칙이 강조되는 성인의 세계에 속해 있다. 상뻬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언급한다.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명석한 통찰력을 유지하면서 현명한 거리를 둘 것]. 르카르팡티에는 상뻬에게 그 모든 것은 꿈, 즉 환상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자 상뻬는 이렇게 반문한다. [세상에 꿈이 아닌 것도 있습니까?]
[진정한 우정]에 실린 120여 점의 삽화들은 상뻬가 풀어놓는 이야기와 어우러져 감정을 고조시키고 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대표작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1995)에서 그린 우정은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보여 준다. 규칙을 강조하는 상뻬의 우정관이 꽤 엄격해 보이지만, 때로 놀랄 만큼 관대한 면을 슬쩍 드러내기도 한다. 가령, 내일 있을 월드컵 축구 결승전 시합과 친구의 생일 파티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심각한 거짓말이 아니라면 친구한테 얼마든지 거짓말할 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상뻬의 연륜만큼이나 다양한 우정의 결을 살펴볼 수 있다. [캔버스 위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유명 포스터 작가 사비냐크, 유명 삽화가 보스크, 배우이자 첼리스트인 모리스 바케와 상뻬가 나눈 우정은 존경과 찬탄이 깔린 우정이다. 한편 아주 오랜만에 낯선 곳에서 만난 친구가 보인 호의는 일시적인 우정이라 말할 만하며, 사고로 몸이 불편한 상뻬에게 식당 주인이 말없이 건넨 돈은 순수한 우정의 표식이다. 그 자신이 우정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조지 버나드 쇼와 처칠 사이의 에피소드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명사(名士)들의 일화는 진위 여부를 떠나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에리크 사티, 듀크 엘링턴, 바흐, 모차르트 등 예술가에 대한 애정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이와의 우정임에도 다른 어느 우정보다도 신의를 자랑한다.
오랜 세월 교류한 르카르팡티에와의 대화는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예사로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시종일관 솔직하고 자유롭다. 적절히 처신하면서도 과한 친절이나 예의로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 ― 인간이 지닌 어느 감정보다도 미묘한 균형을 요하는 우정의 특성이 두 사람의 대화 속에 잘 묻어나 있다.

추천사

[진정한 우정]은 상뻬의 선집이다. 화집이 아님에도 최고의 작품이다. 하나도 빠짐없이 유머러스한 건 아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사람들 모두가 갖는 인간적인 심리에 공감하며 빙그레 미소 지을 것이다. ― [리베라시옹], 마티우 랭동
모든 희귀한 것들은 소중하다. [진정한 우정]은 상뻬가 우정에 바치는 헌사이다. 이 책이 희귀한 까닭은 상뻬가 개성 있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소중한 까닭은 우리 내면의 변덕을 미묘하고도 객관적인 방식으로 붙잡아 두기 때문이다.
- 텔레라마

· 늘 그렇듯 상뻬의 멋진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아름다운 책이다.
· 상뻬는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한다. 특히 이 책을 좋아한다.
· 또 하나의 대작이다. 사회학자 양반의 그림책이다. 명쾌한 분석과 다정한 유머. 이것이 상뻬가 말하는 삶이다! 브라보!
- 프랑스 아마존 독자 평

· 내가 읽은 것 가운데, 우정에 관한 진정한 의미를 다루는 최고의 에세이이다. 장 자끄 상뻬의 광팬으로서 나는 그의 그림과 이야기에 매우 친숙한 편이다.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의 이 대화에서 마르크는 상뻬의 영혼 속으로 차근차근 걸어 들어간다. 애정을 담아 만점을 드린다.
· 상뻬의 책이라는 이유로 반사적으로 구매해 버렸다. 친구 관계에 관한 그의 관점이 흥미롭다.
- 굿리즈 독자 평

본문중에서

상뻬(이하 S) 난 우둔하리만큼 이상주의자입니다. 내가 보기에 우정은 연애 감정과 다르지 않아요. 갑자기 생겨나 당신 안에 척 하니 자리를 잡으면, 그다음엔 알아서 그 감정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거죠. 같이 살자니 거기에 따른 의무도 있고, 나름대로의 의식도 있고...... 규칙 같은 것도 있을 테죠.
르카르팡티에(이하 L) 규칙이라면, 예를 들어 어떤 게 있을까요
S 상대에 대한 존중 같은 걸 예로 들 수 있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존중해야 하죠.
('우정의 규칙'/ p.7)

L 우정은 선의를 전제로 합니까?
S 그러기를 바라죠, 어쨌거나.
L 그리고 용서도 전제로 하나요?
S 용서보다는 같이 나누는 공유의 문제죠. 하지만 이런 말들은 모두 이상에 불과하죠,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나는 친구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럴 수가 없거든요. 우정이란 매우 소중한 감정에 토대를 두고 있죠. 두 친구를 이어 주는 끈이 너무도 가늘기 때문에 그게 일단 끊어지고 나면 다시 붙이거나 이을 수가 없어요. 끈이 연결되었다고 해도 더는 마음이 통하지 않는 거죠!
('조심스러운 공유'/ p.36)

L 그처럼 공범자적인 감정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에서도 그렇듯이, 때로는 오랜 시간 공유해 온 비밀들을 자양분 삼아서 생겨나죠.
S 네, 두 주인공에게 영광과 성공, 사회의 인정 등을 가져다주는 비밀이죠. 어린 시절에, 혹은 젊은 시절에 두 사람을 괴롭혔던 것이 나이 들자 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원동력이었음이 밝혀지는 거죠. 우리 인간의 조건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남자가 거짓말을 토대로 자신의 명성 또는 사회적 지위를 쌓아 올리면서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다가 결국 그 같은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그 짐에서 해방되는 거죠.......
L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에서 두 주인공은 오래도록 침묵을 지킵니다.......
S 네, 그래요. 하지만 우리는 두 사람의 비밀이란 깨지기 쉬운 것임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러길 바랍니다. 이런 말 하는 건 좀 거북하지만,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는 나를 기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침묵 덕분이겠죠. 연애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무지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정은 침묵을 먹고 자랍니다.
('침묵을 먹고 자라는 우정'/ pp.58~60)

L 친구 사이라면, 상대방의 허영심을 용서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S 어린아이들도 신혼부부도, 삼촌이나 이모 등 가족들도 그렇게 꿈꾸죠. 하지만, 불행히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래 야만인인데 가끔씩만 착하죠. 우리는 본래 무자비하게 상대를 짓밟는 짐승들이지만 어쩌다가 남을 돕기도 하는, 아주 복잡한 존재입니다.
L 인간은 종종 거들먹거린다고 생각하십니까?
S 네, 그렇습니다. 우리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우리를 뛰어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 때문일 테죠! 우리가 저속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 이상 기울이지 않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정은 물 건너가는 겁니다.
('저속해지지 않으려는 노력'/ p.98)

L 그런 태도라면 경우에 따라선 관계가 나빠질 위험성도 없지 않겠군요.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사람은 예전에도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S (웃음) 재미있는 말이네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 p.102)

L 만일 아주 절친한 친구가 뜬금없이 드뷔시의 재능을 깎아내리는 말을 한다면, 그 친구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이 바뀔 수도 있을까요?
S 네, 애석하지만 확실히 그럴 것 같네요....... 나 스스로도 방금 한 고백이 그다지 자랑스럽진 않지만, 할 수 없죠!
L 만일 내가 기욤 드 마쇼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여전히 나를 당신의 우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여길까요?
S 무엇보다 난 그쪽을 조금 )특이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 같네요. 그쪽의 희한한 취향을 딱하게 생각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마도 그쪽이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서 약간 더 경계심을 품을 것 같습니다!
('우정이 가져다준 선입관'/ pp.106~109)

저자소개

장 자끄 상뻬(Jean Jacques Semp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2.08.17~
출생지 프랑스 보르도
출간도서 48종
판매수 38,741권

1932년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린 것이 그림 인생의 시작이었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콜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파리 마치] 같은 유수의 잡지뿐 아니라 미국 [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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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식물의 역사와 신화』,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탐욕의 시대』, 『빈곤한 만찬』, 『그리스인 이야기』,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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