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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 : 한국 저항운동과 열사 호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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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미리
  • 출판사 : 오월의봄
  • 발행 : 2017년 06월 22일
  • 쪽수 : 3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73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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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열사로 호명된 133명의 저항적 자살자들
    그들은 왜 죽음을 선택했고,
    죽음으로써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열사 호명을 둘러싼 저항세력의 전략과 한계는 무엇인가?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30주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박종철' '이한열'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열사들의 이름도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으로 폭발한 6월항쟁은 전국 30여 개의 도시로 확산되어 크고 작은 시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었다. 박종철과 이한열의 억울한 죽음이 학생운동은 물론 범국민적인 연대를 촉발한 것이다. 이처럼 6월항쟁의 시작점에는 투사 혹은 열사라는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대에 '열사'라는 이름은 어떤 면에서 이미 시효성을 상실했다. 특정 개인을 열사로 호명하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저항 방식으로서의 죽음/자살은 오늘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기에는 IMF 시기를 거쳐 본격 도입된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지배세력은 물론 저항운동진영 역시 크게 변화한 일련의 맥락들이 있다. 과거 압도적인 폭력으로 군림했던 지배세력의 통치가 합법의 탈을 쓴 매끄럽고 유연한 신자유주의적 통치로 전환하면서 저항운동은 하나의 가시적인 적 또는 권력을 상정할 수 없게 되었고 단일한 저항공동체로 결집하는 것 역시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이렇듯 전선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열사의 죽음 역시 예전처럼 강력한 사회적 파장을 형성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은 이처럼 열사의 죽음이 고유한 의미를 잃고 형해화된 현재의 상황에서 '열사 호명구조'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죽음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흔히 열사는 죽음으로써 저항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존재로 숱하게 언급되었지만 정작 이들의 죽음 자체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은 '열사'라는 사회적 호칭 내지는 호명이지 결코 그 죽음 자체는 아니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관점을 따라 죽음을 삶의 한 방식으로, 그 중에서도 자살을 자살자가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실존적 결단으로 바라본다. 다시 말해 죽음은 자살자가 살아온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세상과 관계하는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열사의 죽음을 탐구한다는 것은 열사들이 끝내 죽음을 감행하면서까지 말하려고 한 것이 무엇이지, 또한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메시지가 어떻게 읽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열사 호명의 정치학- 선택된 '열사' 그리고 배제된 '죽음'

    책의 큰 줄기인 '열사 호명구조'는 위와 같은 물음들을 포괄하는 것으로, 지금 우리에게 결과로서 나타나 있는 '열사'라는 호명이 여러 시기를 거쳐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왔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유의미한 키워드가 된다. 저자는 한 개인이 지배세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왜, 어떻게 저항적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지 그 내밀한 상황들을 자살자의 유서와 서신, 동료들의 증언, 여러 신문 기사들을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나아가 자살자 개인의 메시지가 메시지의 특정한 수신인(대중, 동료, 지배세력)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이처럼 여러 단계들을 거친 후에 열사 호명 작업이 비로소 이루어지게 된다.
    저자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열사 호명이 선택과 배제라는 억압적 메커니즘을 통해 전개되어 왔다는 점이다. 즉 모든 저항적 자살자 혹은 저항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한 이들이 열사로 호명된 것은 아니며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열사라는 호칭을 얻은 것인데, 이는 곧 저항운동 내부에서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말과 같다. 열사라는 호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호명의 의미이다. 호명구조를 통해 저항운동진영의 변천 과정은 물론 진영 내부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열사 개개인의 단순한 인물사를 넘어 한국의 저항세력을 해부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이 책은 추모연대에서 합동추모하는 열사 중 자살자 133명을 분석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왜 특정한 죽음들만 열사로 호명되었는지' '열사로 호명된 죽음들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열사 호명의 배경과 원인은 무엇인지'의 세 가지 질문에서 출발하며, 이 질문들을 풀어가기 위해 저항적 자살의 유형 분류에 기초하여 공시적 작업과 통시적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먼저 공시적 작업을 통해서는 열사가 출현한 시기를 1980~2012년까지 세 시기로 구분해 각 시기별 특성을 볼 수 있다. 세 시기는 '열사의 기원' '열사의 의례화' '열사의 해체' 시기로 열사 호명의 성쇠 과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열사의 기원에서 의례화를 거쳐 해체에 이르게 되는 이 일련의 변화 과정은 그 안에 내재된 '열사 호명구조'를 축으로 하여 통시적으로도 분석된다.

    * 저항적 자살의 두 유형- 당위형 자살과 실존형 자살

    이 책은 먼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133명 열사의 저항적 자살을 직업, 연령, 학력, 출신 지역, 자살 지역, 자살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해 큰 추이를 살펴본다. 그런 뒤 자살자가 직면하는 충돌상황, 즉 지배세력의 폭력이 수용되는 방식에 따라 자살 유형을 크게 '당위형 자살'(이하 '당위형')과 '실존형 자살'(이하 '실존형') 두 가지로 분류한다. 이런 분류는 수많은 저항적 자살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추출해내기 위한 것으로, 공통점을 통해서는 특정한 죽음들만 열사로 호명되고 다른 죽음들은 호명에서 배제되는 메커니즘을 추적해볼 수 있고, 차이점을 통해서는 지배세력의 폭압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당위형'의 경우 저항세력과 지배세력이 '추상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즉 개인에게 직접적인 폭력이 가해지지는 않았지만 추상적인 지배폭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상황으로, 구체적으로는 5·18 민중항쟁과 학생운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학생운동으로는 1991년 5월투쟁 기간 중 노태우 정권의 공안통치 종식과 퇴진을 요구하며 발생한 대규모의 시위 및 박승희 등 10여 명의 연이은 분신자살이 대표적이다. 추상적인 폭력에 저항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폭력을 '예감'하는 것으로, 폭력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체 내의 타인에게 어떤 폭력이 가해질 때 그것을 곧 자신에게도 가해질 폭력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실존형'의 구체적인 상황에 비해 지배폭력의 압도성이 가시화되지 않고, 이런 이유로 자살의 불가피성이 사회적으로 용인받기도 어렵다. 궁극적으로 '당위형'은 대의명분을 위한 실천행위의 하나로 '민족' '민중' 등의 추상적 공동체를 보호하려는 소명의식을 갖는다.
    반면 '실존형'은 저항세력과 지배세력이 구체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당위형처럼 추상적인 지배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 인상, 노동 시간 단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싸고 투쟁하며, 지배폭력의 압도성 역시 외부로 크게 드러난다. 즉 '실존형'은 일상의 계급 경험에 기초한 분노의 감정을 바탕으로 주체의 존엄성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투쟁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크레인 위에서 129일간 사투를 벌이다 목을 매 자살한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주익, 사측의 노동탄압과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다 분신한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의 죽음은 특히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는데, 이후 시민들은 '희망 버스'를 타고 투쟁 현장을 직접 찾아가 노동자들에게 지지의 목소리를 보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당위형'과 '실존형' 간의 열사 호명의 비대칭성이다. 추후에 열사 호명구조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서 드러나듯 열사 호명은 '당위형'의 민족민주열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에 비해 '실존형'에 해당하는 무수한 죽음들은 전선운동의 목표인 '정권 타도'와 연관성이 적다는 이유로 매우 드물게만 호명이 이루어졌다. 이런 비대칭성에는 한국 저항운동진영의 권력구조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 시기별(정권별) 열사 호명구조

    이 책은 저항적 자살을 '당위형'과 '실존형'으로 분류한 후 이 두 유형의 자살이 각 시기마다 어떤 양상으로 출현했는지를 공시적으로 분석한다. 전두환 정권(1980~1987)에 해당하는 '열사의 기원' 시기, 노태우·김영삼 정권(1988~1997)에 해당하는 '열사의 의례화' 시기,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1998~2012)에 해당하는 '열사의 해체' 시기에서 '당위형'과 '실존형' 자살은 각각 다른 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열사 호명구조 역시 상이한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열사의 기원' 시기는 전태일을 열사의 기원으로 소환하면서 당위형 열사에 실존형 열사가 본격적으로 호명되기 시작하는 때이다. 특히 5·18 광주항쟁의 경험을 토대로 민주 대 반민주라는 강력한 적대전선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고, 열사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이 그 자체로 하나의 투쟁이 되었다. 당위형 자살은 민족민주열사라는 이름으로 호명되었고 전선운동에 민중이 동원되면서 노동자와 농민의 실존형 자살 역시 열사 호명의 대상으로 포섭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열사의 의례화' 시기에는 죽음에 대한 애도가 저항운동세력의 집합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때는 당위형과 실존형 열사 모두가 증가하면서 열사 호명의 대상이 노동운동, 도시빈민운동 등의 부문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여러 부문운동이 전선운동에 포섭되면서 열사 추모집단 역시 확장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사의 해체기는 열사의 기원 시기에 형성된 민주 대 반민주 구도에 기초한 전선운동이 붕괴된 때이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확산이 이런 붕괴와 균열을 촉진시켰고 더불어 열사가 기존의 의미와 역할을 상실했다. 특히 학생열사가 완전히 소멸한 뒤 비조직 노동자들이 당위형 열사의 자리를 채웠지만 더 이상 대중 동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실존형'에서 노동자의 자살은 사회와 유리된 채 점차 개인화, 고립화되어갔다. 노동운동을 비롯한 여타의 부문운동에서도 열사가 산발적으로 출현했지만, 이 역시 전선운동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됐다.

    * 물리적 폭력에서 제도적 폭력으로- 저항 방식으로서 죽음의 소멸

    저항적 자살을 유형화하고 각 유형의 흐름을 시기별로 살펴보는 작업은 열사 호명구조 및 열사 해체 현상이라는 비판적 축을 통해 통시적으로 조망될 수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개진되는 열사의 유형별 분석과 시기별 분석 역시 궁극적으로 이런 통찰을 위한 제반 작업에 가깝다.
    독자들은 각 시기별로 전혀 다른 양상을 띠는 열사 호명구조를 살펴보면서 열사 호명의 기준과 배경이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열사와 그 호명구조가 해체되는 현상을 통해 한국 저항운동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층위에 놓이게 되었음을 역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호명구조에 대한 통찰은 열사들의 인물사를 넘어 한국저항운동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틀이 된다. 이 책이 최종적으로 나아가는 지점은 열사 호명 자체가 아니라 열사 호명을 통해 죽음을 저항운동의 동력으로 삼아온 한국 저항운동진영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열사 호명구조는 한국 저항운동사를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까?
    이는 결국 전선의 해체로 말미암은 열사의 해체 현상을 규명함으로써 가능하다. 저항운동진영의 열사 호명은 지금껏 민주 대 반민주라는 이분법적 구도에 기초한 전선운동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열사 호명은 각 부문운동들을 전선운동에 동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분법적 전선운동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거치며 해체됐을 뿐 아니라 저항세력 내부의 억압과 배제라는 오랜 병폐를 그대로 드러냈다. 폭력적인 군사정권을 겨냥한 하나의 적대를 기반으로 정권 교체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다른 모든 구호들을 은폐하거나 독점한 억압과 배제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당위형 열사(민족민주열사) 중심의 열사 호명구조가 명징하게 보여주듯, 저항세력이 수십 년간 정권 교체에만 몰두하는 사이 노동자와 도시빈민의 생존권은 주변화되었고 이들의 생존권투쟁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선운동이 정권 교체에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교체의 진정한 목적이 부문운동의 성장을 통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생존권 확보에 있다는 점을 망각한 것이다.
    저항적 자살에서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압도적인 지배폭력이 사라진 지금 이 시대에 오히려 더 많은 죽음들이 발생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죽음으로써만 살인정권을 고발할 수 있었던 최초의 상황과는 사뭇 다른데, 죽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이들이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죽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란 폭력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폭력의 형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골적인 폭력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치밀하게 구성된 제도적/이데올로기적 장치 속에서 지배세력은 폭력을 한층 더 첨예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비정규직제, 타임오프제, 파견제 등 온갖 제도의 외피를 쓴 이런 폭력은 비가시적이기 때문에 죽음조차도 투쟁의 정당한 방법으로 수용되지 못한다. 어떤 점에서는 군사정권의 물리적인 폭력과 대면해야 했던 과거보다 훨씬 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열사가 해체되고 전선운동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이런 변화에 응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적대에서 공감으로, 전선에서 연대로

    이제 저항운동은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더 이상 열사와 열사 호명에 기대지 않고 살아 있는 자들이 존엄한 인간으로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투쟁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열사 호명을 통해 해체된 열사와 무너진 전선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존재의 기반이 다르듯 정치공동체 역시 하나일 수는 없다.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도시빈민은 도시빈민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각각 실존과 목표가 일치하는 무수한 정치공동체를 꾸리고 고유한 적대와 전선을 갖는다. 과거의 전선은 이분법적 적대를 강조함으로써 서로 다른 존재들을 통합하려고 했지만, 하나의 적, 하나의 깃발, 하나의 전선은 실재에서 벗어난 추상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이런 수많은 정치공동체는 끊임없는 대화의 과정을 통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다.

    목차

    서문- 어느 신문팔이 소년의 죽음

    1부 저항적 자살과 열사
    1. 문제 제기
    2. '저항적 자살'의 개념
    3. 연구 대상으로서의 '열사'

    2부 열사의 특성과 유형 분류

    1. 열사의 특성과 추이
    1) 직업별 분포와 추이
    2) 연령별 분포와 추이
    3) 학력별 분포와 추이
    4) 출생 지역 자살 지역별 분포와 추이
    5) 자살 장소 자살 방법별 분포와 추이

    2. 열사의 유형 분류
    1) 자살 유형의 범주화
    2) 당위형 자살
    단계별 분석 내용| 당위형 자살의 특징
    3) 실존형 자살
    단계별 분석 내용| 실존형 자살의 특징

    3. 열사의 유형별 특성과 추이
    1) 정권별 자살 유형 직업 간 관계
    2) 자살 유형별 직업 분포와 추이
    3) 자살 유형별 연령 분포와 추이
    4) 자살 유형별 출생 지역 자살 지역 분포와 추이
    5) 자살 유형별 자살 장소 자살 방법 분포와 추이

    3부 5 18 광주항쟁과 열사의 기원

    1. 당위형 열사
    1) 반독재민주화운동과 열사의 '기원'- 1980~1985년
    2) 반미운동과 열사 계승- 1986~1987년

    2. 실존형 열사
    1) 전태일 추모와 노동열사의 탄생- 1984년
    2) 변혁운동의 영향과 부문운동별 열사 출현- 1986~1987년

    4부 1987년 민주화와 열사의 의례화

    1. 당위형 열사
    1) 죽음을 통한 실천과 통일운동- 1988~1989년
    2) 전교조 결성 이후 고등학생 분신- 1990년
    3) 실패한 죽음과 열사 계승의 조직화- 1991년 5월투쟁
    4) 학생운동의 약화와 마지막 학생열사- 1993~1997년

    2. 실존형 열사
    1) 민주노조 탄압과 노동열사의 급증- 1988~1992년
    노동자| 도시빈민
    2) 제도 이데올로기적 노동 통제와 대기업노조 탄압- 1993~1997년
    노동자| 도시빈민

    5부 여야 정권 교체 및 경제위기와 열사의 해체

    1. 당위형 열사
    1) 열사의 직업 변화와 '정권 타도' 구호의 소멸- 1998~2007년
    2) 권위주의로의 회귀와 '정권 타도' 구호의 재등장- 2008~2012년

    2. 실존형 열사
    1) 경제위기 속 자살의 증가와 열사의 감소- 1998~2002년
    노동자| 도시빈민
    2) 고용불안과 노동열사의 증가- 2003~2007년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3) 노동시장의 분절과 고립된 죽음- 2008~2012년

    6부 열사의 호명구조

    1. '전선운동'과 열사 호명의 포섭 배제
    1) 전선운동과 열사의례
    2) 민중 부문의 동원과 열사 호명의 차별

    2. 학생운동의 변화와 '노동자'열사
    1) 건대항쟁 전후 자살메시지의 변화
    2) 전선운동의 동력, 학생운동의 쇠퇴
    3) '노동자'열사와 사회적 존재 실현

    3. 노동운동과 '정치적인 것'
    1) 노동열사의 증가와 대안전선의 형성 실패
    2) 자살메시지의 변화와 정치투쟁 경제투쟁

    4. 열사 해체의 내적 원인
    1) 당위형 열사와 집합적 정체성 형성의 실패
    2) 노동자 자살의 고립화와 호명 대상의 해체

    7부 적대에서 공감으로, 전선에서 연대로

    부록
    [표 1] 열사의 역사적 추이(1980~2012년 자살자)
    [표 2] 열사의 역사적 추이(1980~2012년 타살자)

    참고문헌
    미주

    본문중에서

    열사의 자살상황과 유서를 통해 죽은 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죽음의 여러 특징들을 범주화해서 저항적 자살의 유형을 분류하려면 죽은 자의 마음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운동 연구의 일반적인 방법론보다는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유서는 자살자가 살아온 삶 전체이자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이었다.
    (/pp. 9~10)

    열사가 적으면 부문운동사 연구도 적었다. 연구 초반에 열사 수가 실제 저항적 자살자 수와 비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을 가졌다. 부문운동사 연구 현황은 그러한 의심이 사실이며 원인이 무엇인지도 밝혀주는 일이었다. 열사는 단지 저항운동 과정에서 죽은 자를 일컫는 단어가 아니었다. 특정한 죽음만이 열사로 호명됐다. 열사라는 호명에는 저항운동 내부의 권력관계가 반영돼 있었다.
    (/p. 11)

    이 책은 열사의 호명구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열사로 호명 되지 않은 죽음을 더 많이 살펴봤다. 누가 열사로 호명됐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렇지 않은 죽음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p. 12)

    저항적 자살의 유형을 분류하는 일은 그 존재조건의 유형을 밝히는 일이라 할 수 있 며 동시에 저항적 자살을 유발한 지배폭력을 유형화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저항적 자살의 유형 분류가 지배폭력의 유형 분류와 완전히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형 분류를 시도하는 것은 저항적 자살들 간의 본질적인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그것을 초래한 지배폭력 또한 본질적으로 단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이려는 것이다.
    (/p. 48)

    당위형 열사는 민주 대 반민주의 전선운동 과정에서 재탄생해 사회운동의 의례로 정착했으나 여야 정권 교체로 민주 대 반민주의 균열구조가 해체되면서 열사 호명 기제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실존형 열사는 신자유주의 시대 들어 전체 열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자살의 고립화로 저항적 자살과 일반적 자살의 구분이 어렵게 됐다. 즉 전선운동의 붕괴와 함께 열사 호명의 목적이 모호해지면서 호명의 대상도 점차 사라진 것이다.
    (/p. 285)

    지식인들은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을 구분했지만 노동자들에게 임금 인상이나 민주노조 사수 혹은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해방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었다. 똑같은 노동현장에서 서로 다른 언어들이 외쳐졌지만 그것은 모두 압도적인 지배폭력하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보장받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로 상이한 듯 보였던 언어들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은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면서 확인됐다.
    (/p. 325)

    자본과 국가는 그 폭력적 본질을 공개했지만 그에 저항하는 노동자와 노조의 투쟁은 오히려 점점 더 정당성을 획득하기 어렵게 됐다. 과거 물리적 폭력에서 불법은 곧 부당한 것이었지만 제도·이데올로기적 폭력은 합법의 외피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법적 휴일을 인정하라며 자본가의 '준법'을 요구했지만 신자유주의 아래서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제도, 파견제도의 '철폐'를 외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타임오프제로 노조를 통제하고 손배·가압류로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자본가는 합법이지만 그것에 저항하는 노동자의 투쟁은 그 자체로 불법이 됐다.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합법적인 것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투쟁이 정당한 것이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pp. 327~328)

    한국 사회의 저항운동이 이분법적 전선에 매몰된 것은 운동의 목적이 실재에서 벗어나 추상화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열사는 5?18의 죽음이 갖는 슬픔에 공감해 살인정권을 고발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열사의 죽음에서 5?18 애도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자살의 보호이익도 점차 추상화했다. 살인정권에 분노해 정권 교체의 깃발을 내걸었으나 어느새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생존권과 인권은 도외시하고 추상적 분노와 적대만 남게 된 것이다.
    (/p. 348)

    무수한 적대는 공감으로 힘을 얻고 공감은 연대와 실천을 통해 본질적인 적대로 발전할 수 있다. 적대가 아닌 공감으로 연대하되 근원적 분노로 이어져야 한다. 새로운 전선은 공감과 공감이 교차하고 연대와 연대가 접합되는 지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 새로운 전선에서 죽음을 요구하는 정치는 살아 싸우는 정치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적대가 아닌 공감으로, 전선이 아니라 연대에 힘을 모아야 한다.
    (/p. 35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25권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화문에 있는 직장을 다니다 1987년 6월 항쟁을 목격했다. 1988년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데모는 하지만 운동권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다 2000년에 한양대학교 지방자치대학원에서 지방행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현대사기록연구원에서 일하며 구술사 연구에 관심을 느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2013년 여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5년 동안 삶에서 받은 자극으로 공부를 했다. 앞으로는 학문에서 받은 자극으로 삶을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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