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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말

원제 : 空飛ぶ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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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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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상에는 우연한 수수께끼와 매력이 가득하다!
나오키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 작가의
‘일상 미스터리’의 고전! 드디어 출간!


1989년 출간 이래 일본에서 ‘일상 미스터리’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표제작 [하늘을 나는 말]을 비롯하여 총 다섯 편의 단편이 들어 있으며, 이후 출간한 다섯 작품들과 함께 일명 ‘엔시 씨와 나’ 시리즈로 불린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엔시 씨’는 일본의 전통적인 이야기 예술인 라쿠고 예능인이고, 화자인 ‘나’는 문학 작품과 라쿠고를 사랑하는 국문과 학생이다. ‘나’가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수수께끼를 던지면 ‘엔시 씨’가 그 수수께끼를 받아 해결한다. ‘나’는 문학도로서의 지적 호기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엔시 씨’는 라쿠고와 통찰로써 그것을 막힘없이 받아낸다.

출판사 서평

일상 미스터리는 말 그대로 살인과 죽음이 전제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범죄가 아닌 일상에서 조우한 소소한 사건 혹은 수수께끼를, 역시 수사관이나 전문 탐정이 아닌 평범하고 친근한 주인공이 특유의 지식과 감각을 발휘하여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풀이의 대상이 범죄가 아니거나 기껏해야 경범죄이지만 수수께끼가 해명되는 과정이 엄밀한 로직 위에서 이뤄지므로 넓게는 본격 미스터리로 분류된다. 일상 미스터리 속 주인공들은 전문 탐정이 아니라 다양한 생업에 종사하거나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추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상 미스터리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다. 배경이 커피숍이거나 헌책방이거나, 취미가 뜨개질이거나 악기 연주이거나. 그래서 다양한 소재의 일상 미스터리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하늘을 나는 말]의 성공 이후, 일본에선 일상의 수수께끼를 다루는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일상 미스터리라는 용어도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인기를 끈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등이 이 작품에 닿아 있음은 물론이다.

[하늘을 나는 말]은 미스터리답게 문제 풀이에 의한 통쾌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그 과정에서 풀려나오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인간 심리의 심연에 가 닿아 절망에서 희망을 끌어냄으로써 감동과 위안을 주기도 한다. 일상 미스터리의 요소가 빠짐없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금까지 이 작품이 고전으로 회자되고 읽히고 있는 까닭은, 남녀 관계로 절대 느껴지지 않는 그 남과 여가 묘하게 순수하고 아름다운데, ‘나’는 그 관계에서 점점 한 인간으로서 폭과 깊이의 밀도를 높여간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옮긴이의 말
잔인함과 선정성이 싫어 미스터리를 꺼리는 독자라면 일상 미스터리로 미스터리에 입문해보길 바란다.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일상 미스터리를 통해 논리의 예술을 느껴보길 바란다. 일상 미스터리의 매력에 빠진 독자라면 일상 미스터리의 고전, ‘엔시 씨와 나’ 시리즈를 읽어보길 바란다.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좋았다.

추천사

본격 추리물의 수수께끼 풀이에 의한 쾌감과 그 과정에서의 아크로바틱한 논리적 재미. 그리고 인간 드라마인 ‘소설’의 묘미. 이 두 요소가 기본적으로 상충되어 공존하기 어렵다는 것은 종종 지적되는 점이다. 그러나 이 둘이 더없이 행복한 결합을 이뤘다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이 작품 [하늘을 나는 말]이다. 독특한 커플을 탄생시킨 저자 기타무라 가오루는, 여주인공인 ‘나’와 탐정 역인 ‘엔시 씨’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 숨어 있는 사소하지만 불가사의한 수수께끼 안에 귀중한 인생의 빛이나 살아가는 것의 슬픔이 감춰져 있음을 가르쳐준다.
- 미야베 미유키 / 소설가

기타무라 가오루의 작품은 읽은 후에 상쾌함이 남아서 무척 기분이 좋다. 그것은 주인공인 여대생과 엔시 씨의 사람을 보는 따뜻한 시선 때문이 아닐까. 
- 아유카와 데쓰야 / 소설가

목차

오리베의 망령
설탕 합전
호두 껍데기 안의 새
빨간 모자
하늘을 나는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그래서 고교 시절에는 맹장 수술을 했을 때 빼고는 지각, 결석, 조퇴는 물론이고 청소 한 번 땡땡이친 적 없던 내가 지금은 완전히 지각 상습범이 되었다. 도시가 여자를 타락시켰다.
하지만 조증 상태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날도 있는 법이다. 이날은 새벽 세 시까지 책을 읽은 것치고는 비교적 일찍 눈이 떠졌다. 참고로 내 취미는 문학부 학생답게 헌책방 순례다. 전날 데려온 책은 1929년 판 신초샤(新潮社) 세계문학전집. 프랑수아 코페의 [사자의 발톱]을 읽고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 p.13)

책장의 책이 전부 종이로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책등에는 멋스러운 필치로 제목을 적어놓았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책상에 올려둔 책 몇 권을 흘끔 봤더니 표지 뒷면에도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문장 맨 앞 ‘p. 몇’은 당연히 쪽수일 것이다. 아마도 책 안에 줄을 긋는 대신에 커버 뒷면에 따로 메모해두는 것 같았다.
그런 식으로 중요한 부분을 적어두면 나중에 하나의 일람표가 돼서 편리하다.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교수님은 책 자체를 더럽히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닐까. 그 마음은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 p.25)

“짐작입니다만, 라쿠고 좋아하지요?”
이 또한 대단한 비약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네.”
라쿠고도 가부키(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일본 전통 연극)도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정기승차권이 생겨서 우에노에 들르는 날이 많아졌다(우에노에 ‘스즈모토’라는 유명한 라쿠고 연예장이 있다).
“사실 아까 문을 열었을 때, 여학생을 한 명 구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 앞에 여학생이 있더란 말이죠. 느낌이 왔습니다.”
점점 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혹시 슌오테 엔시라는 라쿠고가(落語家)를 압니까?”
(/ p.33)

여름 열흘간 숙부 집에 가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지만, 딱 하나 싫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만 가면 악몽을 꾸는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겁쟁이라고 할까 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꿈은, 가만히 앉아서 나를 보고 있는 남자 꿈이었지요.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스오(무사의 예복)에 에보시(무사가 쓰던 두건의 일종), 묵직하지만 둔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 눈동자가 원한인지 모멸인지 모를 빛을 한량없이 내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를 경악하게 만든 건, 그 배였습니다. 남자는, 할복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어둠 속에서도 붉은 선혈만은 선명하게 떠올랐고, 가른 배는 끔찍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참으로 이상한 꿈이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 p.60)

저자소개

기타무라 가오루(Kaoru Kitamur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일본 사이타마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1,823권

1949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문학부 재학 중 미스터리 서클에서 활동했다.
1989년 [하늘을 나는 말]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발을 디딘다. 당시에는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라 전업 작가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타사로부터 집필 의뢰를 받지 않으려고 주소, 본명, 성별을 공개하지 않는 '복면 작가'로 데뷔했다. 1991년 [밤의 매미]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복면 작가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고, [백로와 눈]으로 141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을 꽃], [로쿠노미야의 히메기미], [아침 안개]로 이어지는 '엔시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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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상명대학교 일문과를 졸업했다. 완벽한 번역은 없다지만 마음만은 늘 완벽을 바라며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타무라 가오루의 [하늘을 나는 말] [밤의 매미]를 비롯하여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막이 오른다] [절망노트] [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안구기담] [나의 계량스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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