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윤후명 시집 [강릉 별빛]. 윤후명 시인의 시 작품을 담은 책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작가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의 말ㅣ5

제1부 명궁
숙맥ㅣ13
봄 폐정廢井에서ㅣ14
굽어봄ㅣ15
북만北滿 견골肩骨노래ㅣ16
달빛ㅣ17
하룻밤ㅣ18
진언眞言ㅣ19
먼 길ㅣ20
토장설土醬說ㅣ21
사랑의 바닥ㅣ22
불행한 피ㅣ23
지난겨울ㅣ24
홀로 가는 사람ㅣ25
벼랑에서ㅣ26
검객劍客ㅣ27
구황무용救荒舞踊ㅣ28
매를 기억함ㅣ29

제2부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곰취의 사랑ㅣ33
사물의 눈매ㅣ34
이별ㅣ35
빈자貧者의 자장가ㅣ36
가장 멀리 그대는ㅣ37
협궤열차ㅣ39
희망ㅣ40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ㅣ41
어디에도 본디 없는 너ㅣ42
순간과 영원ㅣ43
어떤 흐린 날ㅣ44
어느 날의 확인ㅣ45
하늘가 어디에 우리 사랑 있으니ㅣ46
무엇이냐고 묻는 마음ㅣ47

제3부 먼지 같은 사랑
자작나무 숲ㅣ51
마음 하나 등불 하나ㅣ52
먼지 같은 사랑ㅣ53
전설ㅣ54
마침내 꽃이여ㅣ55
무엇이냐고 묻는 마음ㅣ56
동냥살이ㅣ57
호롱불ㅣ58
자하문 고개ㅣ60
하늘 이야기ㅣ61

제4부 쇠물닭의 책
모래알 하나ㅣ65
왜냐하면 마지막이란ㅣ66
고향ㅣ67
하늘 이야기ㅣ68
꽃ㅣ69
날개 달기ㅣ70
강릉 가는 길ㅣ71
비밀ㅣ72
눈망울ㅣ73
염낭게의 사랑ㅣ74
황아장수의 머리빗ㅣ75
파드마삼바바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ㅣ76
사랑의 길ㅣ77
뒝벌ㅣ78
철새ㅣ79
용담꽃ㅣ80

제5부 신작 시편
어머니의 대관령ㅣ83
어머니의 감자ㅣ84
강릉 별빛ㅣ85
예가체프 커피ㅣ87
은혼식ㅣ89
봄꽃의 약속ㅣ90
동해바다ㅣ91

시인의 비망록ㅣ92

모래시계로 알려진 정동진에서 아래쪽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그 길이 헌화로였다. 꽃을 바친다는 그 뜻이 신라시대부터 그 바닷가 길에 있어왔다는 것부터가 내게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었다. 이것이 향가 [헌화가]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사실!
서정주 시인도 이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다고 꼽고 있었다. 그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옛 향가의 세계로 빠져드는 감동을 맛본다. 바닷가 길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남편을 따라 강릉 땅으로 오던 수로부인이 용에게 잡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그 몸에서 향내가 났다 하니 그 향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때 나타나 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겠다는 노인의 정체는?
몇 해 전에 와보고는 이런 곳에 와서 글을 쓰며 마지막 한 철을 지날 수 있다면! 하고, 옛 향가와 같은 시를 쓰는 나의 시간이 내게도 있을 수 있다면! 하고 원했었고, 오늘,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내 시에 담겨 별빛의 향내처럼 맡아지기를 빌어본다.

-시인의 비망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