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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나방(나비목: 자나방과)은 방대한 자나방 무리를 전체적으로 아우른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서적입니다. 새로운 자나방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헌을 정리하고 각 종의 분류학적인 설명과 종의 형태, 채집지, 분포, 국내의 출현지, 출현 시기, 개체수 현황, 먹이식물 등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머리말 .............................................................................................. 3
일러두기 ............................................................................................... 5
자나방의 구조 ..................................................................................... 7
자나방의 특징과 국내의 연구 현황 ......................................... 11
이른봄자나방아과 (Archiearinae) ............................................... 15
가지나방아과 (Ennominae) ............................................................ 16
겨울자나방아과 (Alsophilinae) .................................................. 219
대륙각시자나방아과 (Oenochrominae) ................................ 224
별박이자나방아과 (Orthostixinae) ........................................... 225
푸른자나방아과 (Geometrinae) ................................................ 227
애기자나방아과 (Sterrhinae) ...................................................... 272
물결자나방아과 (Larentiinae) ..................................................... 315
참고문헌 ......................................................................................... 439
부 록 ............................................................................................... 452
찾아보기 ......................................................................................... 483

자나방 (Geometrid moths) 무리는 대형 나비목 곤충 중에서 밤나방상과(Noctuoidea) 다음으로 종 수와 개체수가 많은 분류군이다. 주로 산림 지대에 사는데, 때때로 초지, 석회암 지역, 해안 지역, 경작지 주변 등지에도 산다. 애벌레 때에는 산림의 여러 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산림을 다루는 측면에서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가지고 있으나 농림 분야에서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다.
지금까지 자나방과에 속하는 종은 세계에 약 23,00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68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방대한 이 무리를 분류학적으로 정리하기에는 자나방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학자가 적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태였다. 또 물결자나방아과를 비롯한 상당수의 한랭성 종들이 개마고원과 같은 북한의 고지대에 분포하여 이를 모두 종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동안 자나방을 다룬 책 몇몇이 발간되었지만 목록집이었거나 일부 아과 (亞科)만을 대상으로 한 책들뿐이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서가 우리나라에 아직 없었다. 따라서 이를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형 나방류 중에는 밤나방과와 자나방과, 태극나방과가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밤나방과와 태극나방과에 대해서는 외국 유명 학자 (V.S. Kononenko, L. Ronkay)들이 국내 편찬 사업에 참여하여 전문 모노그라프가 만들어져 있다. 이와 달리 자나방을 꾸준히 연구한 전 경희대학교 신유항 교수와 전 경희여자고등학교 김성수 선생, 목포대학교 최세웅 교수 등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나방 전체를 다루는 책이 부족했다. 더불어 북한 지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계의 자나방을 다루는 외국 학자도 드물어서 우리나라 자나방의 전체 도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컸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나라 자나방을 종합하여 정리할 기회를 마련하였다. 국내의 여러 기관의 표본실과 목포대학교 표본실, 김성수의 개인 소장품 등을 정리하고, 외국에 보관 중인 우리나라 표본들을 검경할 기회를 갖게 되어 남한에 분포하는 종들은 물론 북한에 분포하는 종들도 많은 부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북한에 분포하거나 채집품이 적은 일부의 종들은 러시아의 ‘Zoological Institute, Russian Academy of Sciences, Saint-Petersburg’, 핀란드의 ‘Finnish Museum of Natural History, Helsinki’, 영국의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스웨덴의 ‘Naturhistoriska Riksmuseet, Stockholm’, 독일의 ‘Zoologisches Forschungsinstitut und Museum Alexander Koenig, Bonn’ 등을 둘러볼 기회가 있어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스웨덴 스톡홀름 박물관에서 F. Bryk의 표본들을 살펴본 것은 이 책을 다듬는 데 매우 좋은 계기가 되었다. 영국의 M.J. Scoble가 1999년에 발행한 ‘Geometrid moths of the world: a catalogue (Lepidoptera, Geometridae)’와 일본에서 2011년에 발행된 ‘日本産蛾類標準圖鑑’과 극동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서 2016년 발행한 ‘Annotated catalogue of the insects of Russian Far East, vol. 2’의 새로운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과거 문헌을 정리하고 잘못된 부분과 새로운 사실을 첨삭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먼저 새로운 자나방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헌을 정리하였다. 각 종의 분류학적인 설명과 종의 형태, 채집지, 분포, 국내의 출현지, 출현 시기, 개체수 현황, 먹이식물 등을 정리하였다. 또 형태적으로 종을 판별할 때 어려움이 따르는 종들에서 서로 비교하는 내용을 실어 전문 분류가는 물론 산림 현장에서 종사하는 분들까지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특히 근연종과 구별하기 위해 어른벌레의 다양한 변이를 실으려 노력하였고, 본문 중에 그 차이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저자 머리말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