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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 스님의 네 번째 시집『파도는 물을 여의지 않는다』. 불도를 통해 일상에 대한 고찰을 시를 통해 꾸준히 말해온 저자의 이번 시집에는 성찰적이며 깨달음을 얻는 시편들이 담겨있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시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시집 안에 담겨있어, 독자들에게 일상을 통한 깨달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진정한 용서는
자신을 극락에서 살게 한다“
―「용서」 전문

불도를 통해 바라본 일상에 대한 고찰이 드러난 시편들
지공 스님의 네 번째 시집, 『파도는 물을 여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그는 불도를 통해 일상에 대한 고찰을 시를 통해 꾸준히 말해왔다. 단순히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만 독자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일상에서 겪은 경험과 깨달음도 함께 시 속에 담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 발을 붙이되 시선은 이상향을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려 있는 시편 중 「판도라의 상자」를 살펴보면, 시의 화자는 “나이는/판도라 상자 속의/환상과 기대를/먹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들 나이를 먹으면서 하는 ‘더 나아지겠지’라는 식의 기대감이 ‘판도라의 상자’로 은유되어 나타나 나이에 대한 고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다. 또한 「벽」에서 화자는 “공의 개념을 도입한” 도서관을 보고 내면의 벽에 대해 고찰한다. “보이지 않는 벽과 보이는 벽” 중에 화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부수기 어렵다고 말하며 시의 말미에 자신이 마주한 벽에 대해 고찰하며 끝난다. 이 두 편의 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성찰적이며 깨달음을 얻는 시편들이 많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시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시집 안에 담겨있어, 독자들에게 일상을 통한 깨달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1부
제일의제 · 8 / 청정 허공계 · 9 / 첫눈 내리고 한가한 날 · 10 / 제석의 꽃 · 11 / 다만 무의식 속에서 · 12 / 새벽의 산문 · 14 / 야보에게1 · 15 / 야보에게2 · 16 / 바람 · 17 / 나반존자 수석 · 18 / 블랙박스 · 19 / 수행자 · 20 / 색과 빛 · 21 / 빈자리 한 점으로 · 22 / 삼독의 중독성 · 23 / 팔풍 · 24 / 하안거 결제 · 26 / 모자람을 느끼는 비애, 그 멈춤 · 28 / 맹점 · 29 / 빨래 · 30 / 사월 보름밤 · 31 / 공즉시색 · 32

2부
벽 · 34 / 음성 · 36 / 향기 · 37 / 인연 · 38 / 판도라의 상자 · 39 / 업 그 행위 · 40 / 버리고 싶은 유산 · 41 / 일합상 · 42 / 착지 · 44 / 머리와 가슴 · 45 / 해 진 후 법당 · 46 / 홍역 · 47 / 밤바다 · 48 / 금강심진언 · 50 / 일출로 바닷가 · 51 / 포정의 칼 · 52 / 불성 · 54 / 자비란 · 55 / 프리지아 · 56 / 달 · 57 / 잠룡 · 58

3부
소리5 -사과밭에서 · 60 / 소리47 -가설무대 · 61 / 소리64 -복 털기 · 62 / 소리88 -부호 · 63 / 소리92 -봉정암 · 64 / 소리94 -방생법회 · 65 / 소리100 -병실 · 66 / 우산 · 67 / 소리101 -시간 · 68 / 소리102 -지금 여기 · 70 / 소리105 ?조의홍시인의 시집을 받고 · 71 / 봄놀이 · 72 / 흔적 · 74 / 새 · 76 / 귀결 · 78 / 산1 · 79 / 산2 · 80 / 옴1 · 81 / 해무1 · 82 / 해무2 · 84 / 수양리 바다 · 85 / 해무3 · 86 / 해인의 바다1 · 88 / 꽃잎 · 89 / 잃어버린 섬 · 90 / 해인의 바다2 · 92 / 해인의 바다3 · 94

4부
인취사 · 96 / 인취사 매화 · 98 / 진도 · 100 / 약사여래 · 101 / 천경림의 낙엽 다비 · 102 / 귀백리 · 104 / 부도탑 · 105 / 사천왕 · 106 / 성북동의 개 · 107 / 청개구리 해탈 · 108 / 오선지의 하루 -성북동 리 홀에서 · 109 / 후원의 바람 · 110 / 꽃비 · 111 / 덕숭산하 -칠월 · 112 / 어느 오후 · 113 / 금생의 숙제 · 114 / 개미의 날개 · 116 / 천주암 · 117 / 칠십이 가까워서 배운 것들 · 118 / 정유년 입춘 새벽 · 119

5부
겨울 숲 · 122 / 죽음 -금생의 슬픈 인연 오민정 · 124 / 잊힘 · 126 / 영정 사진 · 127 / 빚잔치 · 128 / 해탈 · 130 / 일몰 · 131 / 백중을 보내고 ?몇 번의 경험으로 · 132 / 원왕생 원왕생 -그 이름만으로도 슬픈 여인에게 · 134 / 수원의 마로니에 잊고 살았네 -노우섭의 영전에 · 136 / 다대포 한 처사님 영전에 · 138 / 내 마음의 위패 ?진도의 박영휴 거사 영전에 · 140 / 무휴 수좌를 보내며 -젊은 수좌의 부음을 듣다· 142 / 용서 · 144 / 석양 · 145 / 영전에 · 146 / 항아리 속의 무녀 -신화에서 · 147 /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기도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