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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검은 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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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5년간 사랑받아 온 일본 여성들의 고전!
수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킨 매혹적인 미스터리!


천재 형사와 아름다운 용의자
운명처럼 재회한 두 남자,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다

출판사 서평

요코미조 세이시 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시바타 요시키는 수상작 [리코, 여신의 영원]의 묵직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묘사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작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다. 그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개성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를 강인하게 헤쳐나가는 여형사 리코, 보육원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원장 겸 사립탐정 하나사키. 리코 시리즈는 55만 부 이상 판매되며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하나사키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을 능가하며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꼽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책의 두 주인공이다.
[성스러운 검은 밤]은 리코 시리즈와 하나사키 시리즈에 조연으로 등장하며 독자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형사 '아소 류타로'와 '야마우치 렌'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드러나자 일본 독자들은 놀라울 만큼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패러디 작품들까지 등장했다. [성스러운 검은 밤]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며 한국에 앞서 소위 'BL'이라 불리는 장르를 개척한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로맨스를 넘어 남성들의 미묘한 애증과 애틋한 감정을 다룬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는 지금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여기에 본격 추리소설로 이름난 작가의 치밀하고도 속도감 있는 전개가 한 편의 추리소설이자 경찰소설을 읽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매력적인 등장인물, 농밀하고 파격적인 묘사
시부야의 호텔에서 한 남자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피해자는 거대 조직 가스가 파의 간부 니라사키로, 냉혹하지만 섬뜩하리만치 잘생긴 얼굴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남자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시청 수사1과의 경감 아소 류타로는 용의자 중 하나로 거론된 남자, 야마우치 렌과 10년 만에 재회한다. 그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10년 전 여름,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은 조직 간의 항쟁일까, 원한에 의한 살인일까. 아소는 불안한 과거에 쫓기며 사건의 흑막으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과거 어느 날의 차가운 철로 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였던 남자가 살해된 현재의 시점과 교차되며 그려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건에 관련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재 형사라 불리는 아소, 앞날이 창창한 엘리트였으나 한 순간에 추락한 야마우치, 누구보다 잔혹했으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증오했던 사람들까지. 이들의 관계는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로 점철되어 있다. 시바타 요시키는 이러한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인간의 내면을 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두 주인공의 애틋하고도 강렬한 애증의 관계는 파격적이고 농밀한 묘사로 눈길을 끈다. 때문인지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궁극의 러브 스토리'라고 평가한다. 그만큼 인물들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숨 가쁜 전개
숨겨져 있던 사건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경찰은 사건의 단서들이 과거 어느 날의 밤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아소는 야마우치의 과거에 심상치 않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살다가 순교한 성인을 기리는 축일. 성스러운 그날 밤, 운명의 톱니바퀴는 도대체 몇 개나 어긋난 것일까.
이야기는 인물들과 얽힌 사연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함에 따라 점점 더 흥미를 더한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복선과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면서 거미줄처럼 섬세하게 얽힌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진실 속에는 악을 행하고도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과 그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사회의 모순에 대한 일침 또한 담겨 있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무엇이 악이고 무엇인 선이며,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결코 가볍지도 짧지도 않은 장대한 스토리이지만, 가슴을 울리는 로맨스적인 요소와 숨 가쁜 전개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면 일본 독자들이 인정한 '끌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아소 류타로 - 경시청 수사1과 계장. 증거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수사로 범인들을 체포해 젊은 나이에 경감이 되었다. 경시청에서는 '돌다리의 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지나치게 조심스럽다고 비꼬는 의미도 담겨 있다. 경감이지만 직접 현장을 뛰는 것을 좋아한다. 싸구려 양복을 입고 다니는 아저씨이지만, 18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몸은 검도로 단련했다.

야마우치 렌 - 막강한 자본을 가진 이스트흥업의 대표. 뛰어난 두뇌로 가스가 파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앞날이 창창한 대학원생이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되었다. 출소 후 지난하고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다 가스가 파의 니라사키를 만나 현재에 이르렀다.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 웹툰 [오늘도 비가] [치과는 무서워] 정석찬 작가 일러스트 수록**

아마존 재팬 독자 서평
"최고의 미스터리이자, 극상의 사랑 이야기."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이것은 한 편의 장대한 러브 스토리다."
"마음을 뒤흔드는 폭풍 같은 소설. 등장인물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차례차례 던져지는 의미심장한 복선과 비밀이 독자를 압도한다."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추천사

대단히 재미있으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격렬하고 심오하게 그린 걸작"
- 미우라 시온 / 소설가

목차

1995. 10 (9)
1985. 7
1995. 10 (10)
1993. 8
1995. 10 (11)
The last day

외전 2
유리 나비

문고판 저자 후기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렌은 반쯤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하얀 와이셔츠 틈새로 피부가 보였다. 햇볕에 타지 않은 피부였다.
팔이나 목과는 색깔이 달랐다.
그가 뒤통수에 댄 손바닥에 힘을 주어 렌의 얼굴을 셔츠에 묻었다.
다시 눈을 감자 마른 풀과 비슷해 기분 좋은 냄새가 콧속에 가득 찼다. 셔츠 틈새를 통해 입술이 피부에 닿았다.

그대로 시간이 멈추었다.
렌은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피로감이 온 신경을 마비시켰다. 지금 렌이 느끼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체취뿐이었다.
(/ pp.42~23)

아소는 일어나려고 하는 렌을 팔로 다시 끌어당겼다.
"시험해봐. 이렇게 하면 잘 수 있지 않겠어?"
꿀처럼 달콤한 향기가 콧구멍을 간질였다. 여자 체취도 향수 냄새도 아니건만, 그보다 더 달콤했다.
매미 소리가 귓속에 울려 퍼졌다.
그해 여름, 숨이 막힐 듯 더운 취조실에서 그 냄새를 맡았을 때 울려 퍼진 매미 소리.
(/ pp.77~78)

렌의 말은 일부 옳았다. 그때 분명 아소는 이 남자가 '무서웠다'. 무슨 강력한 마법처럼 그 덥고 좁은 공간을 지배한 이 남자의 달콤한 향기가. 가녀린 울음소리와, 긴 속눈썹 아래에서 윤기가 흐르는 흑단처럼 빛나던 눈동자의 힘이.
렌은 마치 입으로 들어가서 아소와 한 몸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정신없이 혀를 탐했다. 형체 없는 뭔가에 몹시 굶주렸는지 혀끝이 불붙은 것처럼 뜨거웠다.
아소는 렌의 등을 손바닥으로 살짝 쓰다듬었다. 신경질적인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양팔로 몸을 끌어안고 등을 탁탁 두드렸다.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렌은 그제야 입술을 떼고 아소의 품에 얼굴을 묻더니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쉬었다.
(/ p.177)

아소는 렌의 앞머리를 쓸어 올리고 눈을 들여다보았다. 변함없이 주눅이 들어 주뼛주뼛하는 눈으로 보였다. 이 눈을 보고 가지와라는 타고난 악당의 눈이라고 했다. 얽히지 않는 편이 나은 인간이라고,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 사는 생물의 눈이라고.
이 남자의 내면에는 다른 인격이 하나 더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해야 깔끔하게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지금 자신의 몸 밑에서 여자가 그러듯이 영문 모를 억지를 부리며 떼를 쓰는 이 사람과, 가지와라와 오이카와가 이 세상에서 말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렌의 인격이 단 하나임을 아소는 알고 있었다.
그 암흑은 이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지는 눈동자와 다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들어 있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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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시바타 요시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9~
출생지 일본
출간도서 6종
판매수 1,045권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리코, 여신의 영원]으로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시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동 소설은 1998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경찰, 본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SF, 연애 서스펜스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며 열정적으로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리코, 여신의 영원],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워킹 걸 워즈], [참을 수 없는 월요일] 등 다수가 있다.

생년월일 1982~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북대 행정학과 졸업.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에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만이 재미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모토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자물쇠가 잠긴 방』, 『조화의 꿀』, 『구체의 뱀』, 『외침과 기도』, 『술래의 발소리』,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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