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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번역

원제 : A CRITICAL INTRODUCTION TO TRANSLATIO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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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번역이라는 주제에 대한 입문서이지만, 기존의 번역에 대한 개념이나 생각에 대해 다루면서도 관점을 인지 시학에서 가져와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을 아우르는 설득력 있는 번역 이론을 전개한다. 저자의 번역 시학은 번역 이론과 문학 이론을 결합하면서 번역론의 난제와 쟁점들을 해결한다. 저자인 진 보즈 바이어는 이 책의 주요 독자를 번역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그들의 교사, 일반적 연구자로 삼고 있지만, 번역 시학을 통해 문학 이론이 -또 거기에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이론까지- 결합되고 있기에 그 독자층을 일반 문학론 분야까지 확장시킨다.
    이 책의 원제는"A Critical Introduction to Translation Stuides”이며, 이는 그대로 옮기면"번역학의 비판적 소개”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비판적 소개”라는 말은 원서의 출판사가 기획한 시리즈에 붙인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책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책의 경우에는 이 말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저자가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번역과 관련된 여러 접근법을 중립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자기 나름의 확고한 입장을 바탕으로 번역의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그 논리적 흐름 속에서 여러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소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 때문에 이 책은 이런저런 접근법을 찾아보는 사전 같은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논리적 흐름과 완결성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나가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매력 하나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문학이 단지 정신의 작동 방식을 특히 잘 보여주는 예에 불과했듯이, 번역 시학 또한 우리 정신의 작동 방식을 특히 잘 설명해주는 번역 연구다."

    본문의 뒷부분에서 가져온 이 인용문은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여겨지는데, 저자는 문학 번역을 이야기하는 것이 단지 문학 번역 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 전체의 특징을 집약한 가장 좋은 예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인간 정신을 이야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인지 시학적 발상과 통하며, 이런 점이 저자가 번역 시학을 주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저자의 입장을 원용해 말하자면 우리가 붙인 [문학의 번역]이라는 제목은 그냥 [번역]이라는 제목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다. 사실 번역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여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문학 번역에는 다른 번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어떤 특수한 면들이 있고, 이런 면들에 관한 논의는 비문학 번역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을 아우르는"통일 이론”의 성립은 마치 물리학에서 대통일 이론을 수립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한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도 매우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통일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비문학 번역에서도 많은 예를 가져와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

    옮긴이가 이 책에서 놀란 점은 바로 이런 대목들, 즉 자칫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가만히 보면 번역론의 난제와 연결되는 사유가 자리를 잡고 있는 지점들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옮긴이가 번역론에 관한 많은 책들 가운데도 굳이 이 책을 골라 번역한 이유, 다시 말해서 옮긴이가 이 책에서 놀랐던 점들을 이야기하여 이 책의 매력을 좀더 드러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첫번째로 놀란 점은 이 얇은 책이 번역과 관련된 논점을 거의 모두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역과 의역의 대립이 궁금한가 번역이 창조인지 아닌지 궁금한가 아니, 도대체 번역이 무엇인지, 무엇이 번역이고 무엇이 번역이 아닌지 궁금한가 아마 이 책에서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번역학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그 정도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저자 자신의 입장인 번역 시학으로 가는 길을 염두에 두고 그 길에 쟁점들을 차근차근 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뒤집어 말하면 저자가 나중에 제시하는 입장이 번역의 수많은 쟁점에 관한 깊은 사유의 결과로 나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쟁점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그 쟁점들 사이의 연결까지 보여준다. 다만 소개라는 말에 어울리게, 또 얇은 분량에 어울리게, 매우 압축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위의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의 문제에서 이야기했듯이, 유심히 보지 않으면, 또는 읽는 사람이 문제의식이 없으면 놓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두번째로, 이런 번역론의 쟁점들이 모두 번역학에서 거둔 학문적 성과와 연결되어 논의되고 있다. 원제목에 따르면 이 책은 번역학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번역학 자체를 표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흔히 거론되는 번역의 쟁점들을 거점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또 그것이 중요한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번역학을 소개하는 임무에서도 소홀한 것이 아니어서, 해당 쟁점들을 논의하면서 번역학의 학문적 논의와 연결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 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은 쟁점에 대한 논의이기 때문에 번역학적 이론 자체를 길게 소개하는 일은 드물지만, 우리가 무심히 보아 넘길 수도 있는, 또는 귀찮게 여길 수도 있는 괄호 안의 참조 사항들이 모두 본격적인 번역학 공부로 들어갈 수 있는 길잡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만히 읽어나가다 보면 이 책이 번역의 쟁점을 모두 망라했을 뿐 아니라, 번역학의 접근법도 모두 망라하고 있고, 게다가 그 둘을 영리하게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놀라운 점은 이런 쟁점들을 다룰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저자가 그 나름으로 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저자의 입장인 번역 시학을 답이라고 제시해놓고, 모든 문제에 그것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는 않는다. 번역 시학은 저자가 여러 쟁점을 세밀하게 파헤치고 분석하고 숙고한 결과 나온 작은 답들을 쌓아간 끝에 얻어낸 큰 그림일 뿐이다. 이것은 옳은 그림일까 옮긴이가 보기에 이 그림이 옳으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어쩌면 번역 시학을 통해 번역 이론과 문학 이론이 -또 거기에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이론까지- 결합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포괄적인 지평이 아니고는 번역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낼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넓은 지평을 열어놓았다는 점을 가장 높이 사기는 하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쟁점들로 들어가서도 저자가 제시하는 답에 대부분의 경우 동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옮긴이가 네번째로 놀란 점이다. 어쩌면 옮긴이가 가장 놀란 점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을 번역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목차

    서문
    감사의 말

    1부 번역, 텍스트, 정신, 맥락

    1 번역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정의의 어려움
    원천과 목표

    2 번역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번역과 언어 상대성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

    3 충성과 창조성
    번역자의 충성
    번역과 창조성

    4 번역된 텍스트
    번역된 텍스트의 텍스트 유형
    개념적 혼성으로서의 번역

    5 이론과 실천
    이론이란 무엇인가?
    이론과 전략
    이 책의 이론

    2부 번역의 시학

    6 정신 번역으로서의 문학 번역

    문학적 정신과 번역자의 역할
    체현된 정신
    시적 효과를 재창조하기
    인지적 맥락과 번역의 독자

    7 특별한 형태의 시 번역
    상호작용과 제약으로서의 형태
    형태, 전경화, 번역
    형태와 기대
    번역과 읽기의 선형성
    시의 눈

    8 중의성, 정신 게임, 탐색
    독자의 의미 탐색
    목소리, 태도, 함의

    9 번역 생각하기와 번역 하기
    번역의 기술(記述) 이론, 실천
    번역의 시학

    참고 문헌
    역자 후기

    본문중에서

    이 책 전체에 걸쳐 옹호해온 이론의 핵심은 번역될 텍스트와 그 결과로 나오는 목표 텍스트 양쪽의 문체의 중요성이다. 문체란 저자의 선택과 무의식적 영향을 반영하며, 동시에 독자에게 주는 인지적 영향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문체는 인지적 실체이기 때문에 인지적 문체론의 통찰을 활용할 때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는 독자가 추론하도록 허용하는 뉘앙스, 틈, 중의성, 함축 안에 주로 터를 잡은 의미라는 개념을 비롯하여, 개념적 은유의 구조화 효과 같은 다른 중요한 통찰이 포함된다.
    (/ pp.283~284)

    저자소개

    진 보즈 바이어(Jean Boase-Bei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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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보즈 바이어는 1954년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태어나 맨체스터 대학과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영문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언어학과 독문학을 강의했으며, 독일 연구협회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단어 형성’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1991년부터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학 번역, 언어학, 독문학, 문체론을 가르쳤고 1993년 문학 번역 석사과정을 만들었다. 영국 비교문학협회 집행위원, 영국 문학 번역 센터 고문으로 번역가협회의 집행위원을 역임했고, 독영 시 번역을 하여 에른스트 마이스터와 로제 아우스랜터의 시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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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옮긴 책으로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책도둑》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굿바이, 콜럼버스》 《네메시스》 《죽어가는 짐승》 《달려라, 토끼》 《제5도살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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