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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소설

원제 : あなたのための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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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이 쓴 소설은 사람을 치유할 수 있을까?
    2016년 3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기의 대결이 벌어진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일본에서는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이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저자가 인공지능임을 밝히지 않은 채 출품한 소설이 일본 SF소설 문학상의 1차 심사를 가뿐히 통과했다는 내용이었다.해당 공모전에서 "소설이 제대로 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고 평한 심사위원은 SF소설가 하세 시토시였다. 그는 [당신을 위한 소설]에서 스스로 문장을 읽고 학습한 후에 주제를 골라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바 있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나노테크놀로지, AI, 인지과학의 영역이 조합되어 인체에 상용되는 미래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사만다 워커는 인공신경 제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뉴롤로지컬 사의 창업자이자 개발자이다. 그녀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새로운 뇌신경 기술 언어의 출시를 앞두고 담당 의사로부터 죽을병을 선고받는다. 이제 그녀에게 부여된 시간은 길어야 반년 정도이다.
    시한부 인생 판정으로 동료들은 하나둘 등을 돌리고, 빼앗기다시피 회사를 넘긴 사만다에게 남은 것은 '인공지능도 창조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가상 인격체 'wanne be'뿐이다. 'wanne be'는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소설을 쓴다. 처음에는 어설프기 짝이 없던 인공지능 저자의 소설은 어느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본문중에서

    "인간 독자로서 말하자면 내용이 뒤죽박죽이었어. 인간이라면 다양한 정보들 중에서 특별한 것으로서 분류할 만한 것들을 '당신'은 정확히 가려내지 못했어."
    "무슨 말씀이죠? 그건 '제'가 인간이 아니라서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그'의 입체영상이 슬픈 듯 미간을 찡그렸다. ITP로 기술된 인격 데이터는 원리상 인간과 동일한 지능과 인격을 재현한다. 'wanna be'는 자신이 인간과 같지 않다는 데 콤플렉스를 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먼저, 이건 전제로 하는 말인데, '당신'의 뇌 기능은 인간과 다르지 않아. 따라서 장발장이 먹은 빵에 대하여 제대로 알려면 식사 경험을 축적하고 학습해서 상상할 수 있게 되는 수밖에 없어. '당신'이 쓴[ 레미제라블] 독후감에는 장이 훔친 빵을 도주하면서 먹었는지 어땠는지는 '당신'이 인간이 아니라서 모르겠다고 되어 있더군. 이 논점부터가, 식사에 우선되어야 할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가 적절히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어. 이 점을 개선하려면 '당신'도 인간이 어린 시절부터 교육받는 우선순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그러려면 가능한 방식으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어."
    리포트 내용은 둘째 치고, 개선하려 해도 식사 능력이 없는 '그'로서는 경험을 쌓기도 어렵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눈길을 내렸다.
    (/ pp.66~67)

    전혀 편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맹렬하게 무서워졌다. 설마 이런 상태가 밤새 이어지려나 하고 생각하니 혐오감이 격한 분노로 변하여 그녀를 몰아세웠다. 이러다 설마 죽는 건 아닐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들었다.
    둔부의 거의 전면에 따뜻하고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것이 남아 있었다. 설사나 분비물과도 다른 그것이 기분 나빠서 그만 흘려보내 버리려고 버튼을 더듬어 찾았다. 변기 옆에 달린 온수 조작 패널에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변기와 세척수의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가정용 다목적 단말기의 작은 액정 화면에서 사만다는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화면은 경고 표시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장관 출혈 105cc 확인. 1분 안에 취소하지 않으면 구급차를 부릅니다."
    처음에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글자를 보고 있자니 실망인지 절망인지 알 수 없는 차가움이 몸 안에 번져 갔다. 화면의 경고 표시는 이미 "911 신고 완료, 구급차가 고객님 집으로 오고 있습니다"로 변해 있었다.
    (/ p.77)

    저자소개

    하세 사토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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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환소녀] 시리즈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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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오랜 기간 편집자로서 일하며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비롯해 [공생의 디자인] [내일의 디자인] [건축을 꿈꾸다] [포스터를 훔쳐라]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등을 비롯해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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