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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맨 심장 : 카롤 마르티네즈 장편소설

원제 : Le Coeur Co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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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법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를 관능적으로 그려낸 소설『꿰맨 심장』. 이 책은 '고독'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닌 '나', 솔레다드가 마법처럼 놀라운 바느질 실력을 지닌 어머니 프라스키타 카라스코의 파란만장한 삶을 적어내려가는 형식의 소설이다. 자신을 닮아 신기한 재능을 지닌 네 딸과 한 아들을 태운 수레를 끌며, 농민혁명으로 총성이 난무하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건너 북아프리카의 사막까지 방랑의 세월을 헤쳐가는 프라스키타의 전설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이야기….

이 책은 마법 같은 설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소설이지만 여성의 현실을 묵직하게 다루고 있기에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현실의 폭력성을 마술적 사실주의로 오롯이 담아낸 이 소설은 삶과 사회, 여성의 현실에 대한 수많은 비판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출판사 서평

마법과 환상의 시적 태피스트리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 비견되는 작품!” _버즈 리테레르

숱한 무언의 고통을 견뎌내야 했던
여성들의 심장 속에 숨겨진 마법 같은 비밀들

제2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롤 마르티네즈가 그리는 마법과 환상의 세계


환상적인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으로 마르케스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 카롤 마르티네즈의 첫번째 소설! 『꿰맨 심장』은 비평가들로부터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 비견된다는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고등학생이 선정하는 르노도상’, 율리시스상, 에마뉘엘로블레스상,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재단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마르티네즈의 작품인 『꿰맨 심장』은 마법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를 관능적으로 그려내는 마르티네즈 작품세계의 특징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로, 작가 특유의 기이한 설정과 섬세한 시적 리듬을 맛볼 수 있다.

『꿰맨 심장』은 ‘고독’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닌 ‘나’, 솔레다드가 마법처럼 놀라운 바느질 실력을 지닌 어머니 프라스키타 카라스코의 파란만장한 삶을 적어내려가는 형식의 소설이다. 자신을 닮아 신기한 재능을 지닌 네 딸과 한 아들을 태운 수레를 끌며, 농민혁명으로 총성이 난무하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건너 북아프리카의 사막까지 방랑의 세월을 헤쳐가는 프라스키타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문장으로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헝겊으로 살아 고동치는 듯한 심장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솜씨를 지닌 프라스키타, 태양빛을 흡수하여 어둠속에서도 빛을 내는 아름다운 클라라, 죽길 바라는 이에게 입맞춤으로 죽음을 선사하는 밤의 아이 마르티리오, 몸에 하얀 깃털이 난 채 태어나 분신 같은 검은 새를 대동하고 다니는 앙헬라, 아이들의 연약한 몸에서 꽃잎을 따는 식인귀 에우헤니오 등, 마르티네즈의 소설 속 세계는 기이한 인물들과 환상적인 서사적 장치를 통해 독자에게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자매들이여 들어라!
밤을 가득 메우는 이 소리를 들어라!
들어라…… 어머니들의 소리를!”

실과 바늘로 마법과 같은 솜씨를 부리는 프라스키타 카라스코, 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고 부른다. 프라스키타는 바늘로밖에 글을 쓸 줄 모른다. 그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마다 천 겹겹이 사랑의 언어가 깊이 새겨져 있다. 진짜보다 더 아름답고 생생한 꽃들이 수놓인 웨딩드레스, 살아 있는 나비 날개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부채를 만드는가 하면, 헝겊에 수를 놓아 만든 심장은 성모상의 의상 속에서 마치 기적처럼 고동치는 듯하다.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든 아름다움이 그녀의 작품 속에 보존되어 있다. 그녀는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그마한 광채들을 거둬들여 천 속으로 몰아넣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바느질쟁이다.

“실이 지나가면서 경계가 생기는 이 텅 빈 공간들에서 아름다움이 탄생하는구나! 드러내고, 숨기고, 세상의 두께를 걷어내고, 저 너머를 보는 것이야말로 황홀경이야! 투명함…… 거미줄의 섬세함은 세상의 한 조각을 틀에 끼워 가리는 동시에 그것을 드러내기도 하지…… 레이스를 덮어 존재의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거야……” (57쪽)

프라스키타의 남편 호세는 닭싸움에 미쳐 가산을 탕진한다. 나중에는 걸 것이 없어지자 급기야 자기 아내를 걸고 대지주의 아들 에레디아와 내기를 한다. 호세는 내기에서 지고, 프라스키타는 어쩔 수 없이 에레디아와 동침한다. 프라스키타의 재능을 시기하던 마을 사람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어 그녀에게 간통녀라고 손가락질한다. 더이상 고향땅 산타벨라에서 살 수 없게 된 그녀는 그녀처럼 신비한 능력을 지닌 다섯 아이를 태운 수레를 끌며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머나먼 방랑의 길을 떠난다.

안달루시아 지방을 건너 북아프리카의 사막까지 이어지는 여정에서 프라스키타는 온갖 고초를 겪지만 그녀는 이제 남편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자유다. 이제 그 누구도 그녀에게 그녀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입을 다물라고, 그녀의 작품을 숨기라고, 증오하거나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프라스키타와 아이들은 피와 총성으로 얼룩진 농민혁명의 한복판을 지나간다. 그녀는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혁명을 꿈꾸다 군인들에게 붙들려 얼굴이 갈가리 찢긴 무정부주의자 살바도르의 살갗을 꿰매준다. 그리고 자신의 손끝에서 새로운 얼굴로 태어난 그와 사랑에 빠진다. 전쟁과 폭력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프라스키타의 눈처럼 희던 웨딩드레스는 피와 진흙으로 점점 얼룩져간다. 그리고 이 여정을 통해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달라진다. “프라스키타는 마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우린 단지 사람들이 잊어버린 것들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지. 재능이 있는 여자야.”

현실에 우직하게 저항하는 여성의 감동적인 이야기

“두 발로 걸으며 지구를 돌리는 것은 우리 집시들의 몫이오. 그 때문에 우린 잠시 쉬었다 지체 없이 다시 길을 떠난다오. 우리 신세야 그렇다지만 당신 같은 예쁜 아낙이 어쩌다 조막만한 발들이 몽땅 피투성이가 된 자식들을 줄줄이 달고 겨울을 나러 남쪽으로 날아가는 황새처럼 길을 가고 있소?” (377쪽)

떠돌이 프라스키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벅찬 여정에 오른 여인. 그녀의 여정은 부서지고 파괴된 존재들, 죽어가는 사람들, 버림받은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이 사라진 시대에 사랑을 지키려는 일말의 행위조차 없다면 연약한 존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르티네즈는 약자들을 지켜내는 힘의 근원을 ‘남자들의 역사’가 아닌 ‘여자들의 비밀’에서 찾는다. “여자들의 비밀을 통해 전하는 숨겨진 얘기들, 아낙들의 귓속에 파묻혀 있다 젖과 함께 빨리는 얘기들, 어머니들의 입술이 마시는 얘기들. 피와 함께, 월경과 함께 배우는 이 마법”에 그 힘이 있다.

『꿰맨 심장』은 마법 같은 설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소설이지만 여성의 현실을 묵직하게 다루고 있기에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현실의 폭력성을 마술적 사실주의로 오롯이 담아낸 이 소설은 삶과 사회, 여성의 현실에 대한 수많은 비판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한 편의 서사시 같은 이 데뷔작을 통해서 마르티네즈는 전 세대의 거장 마르케스의 전통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언론평]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카슨 매컬러스가 자식을 낳았다면, 그 자식이 마르케스의 시적 서정성과 매컬러스의 섬세한 감수성을 물려받았다면, 카롤 마르티네즈를 닮았을 것이다. _버즈 리테레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을 사로잡는 기이한 마술적 사실주의의 걸작. _퍼블리셔스 위클리

서사시 같은 플롯과 등장인물의 풍부한 성격 묘사가 일품이다. _인디펜던트

유혹적인 에너지와 싱싱한 이미지로 충만한 소설. _북리스트

위트 있고, 어두우면서도 초현실적이다. _시카고 트리뷴

목차

프롤로그 _9

제1부: 연안 _23

제2부: 횡단 _251

제3부: 바다 건너 _387

에필로그 _517

본문중에서

삶과 동시에 나를 찾아온 이 고독, 나를 파고들어 안으로부터 소진시키는 이 공허함, 서서히 부풀어올라 사막처럼 육박해 오는 공허, 사자死者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이 공허함이 늘 두렵다. (19쪽)

오, 엄마! 마음 깊이 파묻혀 있던 세계를 꺼내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얼굴, 당신의 향취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이제 그만 바늘을 그 속으로 던져버리기 위해, 그토록 소망했건만 당신은 한 번도 준 적 없는 입맞춤을 그만 잊기 위해.
내가 죽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을 죽여야 합니다. (21쪽)

실. 자수. 그녀의 살을 깎아 만든 진주 같은 아이들, 수놓인 미소들 그리고 그녀의 기쁨과 괴로움을 표현하는 천 위의 수많은 색깔들. 그 모든 색들! 그런데 나는 왜 유독 흰색에 매료되는 걸까?
그녀는 알아내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수를 놓아야 했다. 한 땀 한 땀 다시 떠가야 한다…… 풀리지 않도록, 해체되지 않도록, 세상의 가장자리를 꿰매 붙여주어야 해. (155쪽)

틀림없이 그는 자신을 향해 바늘을 이끌던 그 손을, 자신의 옷에 와 닿던 그 시선을, 입가의 키스를, 그 연결의 끈을, 한번 꽉 문 이빨에 끊어지던 실을 떠올리고 있었으리라.
틀림없이 그는 그녀가 장롱 가득 채워넣은 라벤더 향기에, 마침내 만난,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듯한 그녀의 향취에 하염없이 취했으리라. (239쪽)

비겁함, 공포, 살육, 학살, 이런 것들은 난 놀랍지 않아. 내가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그 영웅적인 순간이야, 이 혼돈의 세상에서 태생적으로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바로 그 순간 말이야. (330쪽)

아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있던 때가 있었다, 따로따로 박동하고, 사랑하고, 눈물 흘리고, 투덜대던 심장들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심장은 하나뿐이었다.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지친,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기억하기에는, 제 두 팔과 제 두 다리와 제 호흡을 지녔던 때를 기억하기에는 너무나 지친 심장 하나.
그건 사랑보다 더 촘촘했다. (386쪽)

어둠과 빛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창세기부터, 책이 탄생하던 순간부터, 역사와 동침하는 것은 언제나 남성이었지만 다른 이야기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여자들의 비밀을 통해 전하는 숨겨진 얘기들, 아낙들의 귓속에 파묻혀 있다 젖과 함께 빨리는 얘기들, 어머니들의 입술이 마시는 얘기들. 피와 함께, 월경과 함께 배우는 이 마법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없다. (460쪽)

무언의 고통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심장에는 재갈이 물렸다. 그들의 탄식은 수프 속으로 섞여들었다. 젖과 피의 눈물, 간이 밴 눈물, 짭조름하고 달콤한 맛. (461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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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STI)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 『죽음』, 『고양이』, 『잠』, 『파피용』, 『제3인류』(공역), 『만화 타나토노트』,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나 아닌 다른 삶』, 『콧수염』, 『겨울 아이』, 카롤 마르티네즈의 『꿰맨 심장』,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 『배고픔의 자서전』,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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