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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까슬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보들한, 하루키 특파원이 보내온 23일 동안의 시드니 체류기

올림픽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2000년, 일본의 유력 잡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의 요청으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른 ‘특별취재원’ 무라카미 하루키. 매일매일 400자 원고지 30매씩, 작가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기관총처럼 키보드를 따다다다 두드리며” 써내려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올림픽 관전기 및 여행기를 담은 [시드니!]가 비채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된다.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되거나 축약되었던 100여 매의 원고가 새로 실렸으며 번역 또한 원문의 뉘앙스까지 우리말에 오롯이 담아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으로 소개된 제목 역시, ‘시드니!’라는 원제로 되살려, 작가 특유의 문장과 호흡을 한층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인기 만화가 이우일이 그린 100여 컷의 일러스트를 수록하였는데,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국어판 최초로 시도된 컬래버레이션이다. 이우일은 재기 발랄한 그림체로,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함께한 안자이 미즈마루와 와다 마코토,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등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함께한 오하시 아유미에 이어 텍스트와 이미지의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그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첫 에세이!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와 그럼에도 놀라운 완성도, 거의 전 작품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 작가로서의 저력… ‘믿고 읽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럼에도 산문을 거의 쓰지 않는 작가이기에 그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는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처음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가 드디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기를 담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등을 소재로 한 소설을 내기도 한 작가는 자타공인 동계 스포츠 마니아답게 각 종목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뽐내기도 하고, ‘팬심’을 숨기지 못하기도 한다. 혹한과 맞서는 동계 올림픽 특유의 열기에 감탄하다가도 끊임없이 투덜대는데 왠지 밉지 않은 ‘귀여운 아저씨’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터진다. 곳곳에 담긴,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재치 가득한 그림은 보너스!

출판사 서평

TV중계와는 전혀 다른, 지극한 사견으로 똘똘 뭉친 올림픽 리포트와
소설가 하루키의 감성으로 전하는 낯선 도시 시드니의 매력!


기분 좋게 땀을 흘렸다. 다 뛰고 호텔로 돌아오니, “오늘 시합 나가세요?” 하고 도어맨이 물었다. 설마요.
(/ 본문 중에서)

세상에 올림픽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거라고 툴툴거리면서도 올림픽 취재단의 일원으로 시드니로 날아간 무라카미 하루키. [시드니!]는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드니에 머물게 된 하루키의 올림픽 리포트와 시드니 여행기를 한데 담고 있다. 평소 자타공인 달리기 마니아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으로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짬짬이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낯선 도시 시드니의 매력을 소설가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으로 전한다.
특히 ‘시드니 일지’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권두에 실린 저널 두 편이 인상적이다. 일인칭과 삼인칭을 넘나드는 뉴저널리즘의 기법으로 전개되는데, 작가의 시선이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선수의 시선과 오버랩되기도 하고 다시 관찰자의 시선으로 분리되기도 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물론 유머도 빠뜨릴 수 없다. ‘코알라 번식센터’를 마주하고서는 “코알라에게 포르노라도 보여줘서 욕정을 느끼게 하는 거냐”라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개막식을 보며 “말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 긴 개막식 행사가 끝나도록 어떻게 한 마리도 똥을 안 싸는 거냐, 똥 참는 훈련을 받은 거냐?” 하고 인상적인(!) 관전기를 남기기도 한다. 한국 관련 내용들을 마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드니 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의 휴대전화 이야기(그 전화기를 하루키가 잃어버리는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남북한 개막식 동시 입장에 대한 하루키의 인터뷰, 동메달로 결정된 한국 야구 경기 리포트 등의 대목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솔직한 에세이이면서 눈 밝은 여행기, 거기에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소설적 매력까지 차곡차곡 다채롭게 갖춘[시드니!]. 단, 책장을 덮고 나자마자, 급히 시드니행 항공편을 검색한다든지, 여행 가방을 꾸리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후유증은 다소 유의해야 할지도.

“덴마크가 입장할 즈음 경기장을 박차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유감스럽게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남북한이 손을 잡고 함께 개막식에 입장하다니 정말 잘된(‘원더풀’을 연발하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 무라카미 하루키 시드니 현지 인터뷰 - 2000년 9월 27일자 중앙일보 중에서)

아테네 올림픽에 흥미가 있는가 하면 솔직히 별로 없다. 올림픽은 시드니에서 평생 볼 걸 다 보았다, 그만 됐다. 이게 솔직한 마음이다. 내가 올림픽에서 가장 쓸쓸하게 느낀 것은 획득한 메달 숫자만 날마다 화제가 되는 것, 다소 일그러진(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국가주의의 고양, 그리고 점점 더 돈으로 뒤범벅이 되는(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회 운영이다. 본문에도 썼지만, 이건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는 점점 일그러진다. ‘평화의 제전’이라는 표
현이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었지만, 긴 역사를 통해 올림픽은 평화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하찮은 생각이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중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낸 3주는, 지금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해서,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완전히 홀딱 반해서 귀국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와 풍토에도 꽤 박식해졌다. 그때부터 와인도 오스트레일리아산을 즐겨 마시게 되었다. 이건 분명 올림픽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룬 몇 가지 ‘성과’일 것이다. 스포츠와는 별로 관계없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시드니에서의 나날을 독자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체험해주신다면, 나는 무엇보다 기쁠 것 같다.
- 2004년 4월, 무라카미 하루키

"일단, 토리노에 가볼까?"
윈터 스포츠 마니아 히가시노 게이고,
작정하고 동계 올림픽 현장으로 떠났다!?

전설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드디어, '에세이'로 한국 독자와 만나다!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무려 80여 편의 소설을 선보일 정도로 다작의 작가이지만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는 거의 출간하지 않았다(5편). 그 극소수 출간작 중 하나인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는 문학지 [소설보석小??石]의 기획에 따라, 작품 취재라는 명목(?)아래, 이탈리아 현지로 날아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기를 담고 있다. 혹한과 직접 마주하는 동계 스포츠 특유의 매력은 물론, TV중계로는 알 수 없었던 뒷이야기까지... 에세이라는 조금은 넉넉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나타난, 슈퍼스타 작가의 색다른 면모를 만나보자.

가장 유쾌한 올림픽 생중계가 시작된다!
출국일은 하필 나오키상 수상식 피로연 다음 날 아침. 밤새 이어진 술자리에서 겨우 돌아와 "왜 이런 타이밍에 출장이냐고! 좀 더 사람들과 놀고 싶은데"라며 발버둥치던 작가는 끌려가듯 토리노로 향한다. 물론 현지에서는 자타공인 동계 스포츠 마니아답게 각 종목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자랑하며 해설자의 면모를 뽐내지만, 응원하는 선수 앞에서는 귀여운 '팬심'을 숨길 수 없다. 왠지 냉철할 것만 같은 미스터리소설 작가이건만 공항 검색대에서 등산용 칼이 적발되어 망신을 사고, 야외관람석이 춥다고 복면을 뒤집어쓰거나 버스정류장이 멀다고 조직위원회를 비난하는 등 시종일관 투덜거리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유쾌하다. 작가는 자신의 애묘 '유메키치'가 갑자기 사람이 되어 동행한다는 상상력을 덧입혀 서술하는데, 한번 '예' 하는 법 없이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유메키치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웅다웅 궁합은 단연 이 책의 백미.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삽화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까지 더하였다.

빙원과 설원을 수놓는 동계 스포츠만의 매력!
"우리는 여기에 있다. 그걸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장소가 올림픽이야. 일본에도 겨울이 있고, 눈이 내리고 연못이 어는 장소가 있다. 그러므로 동계 올림픽에 나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귀국 후 소회를 털어놓는 자리에서 동계 올림픽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트랙이나 잔디밭 위가 아닌, 얼음과 눈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그 매력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다면, 혹은 곧 개막할 평창 동계 올림픽을 예습하고 싶다면 생생한 현지 리포트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를 만나보자. 스키점프 · 스노보드 · 컬링 · 바이애슬론 · 크로스컨트리 등 아직 낯선 스포츠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 그리고 완벽주의자일 것 같던 작가의 민낯을 만나는 재미. 작가의 팬이든 이 작품으로 작가를 처음 만나는 입문자이든, 좀체 한데 잡을 수 없는 두 재미를 모두 담아낸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를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꼽을 것이다.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를 더욱 재미있게 읽는 두 가지 방법
(1) 기본편
후반부에는 한국 이야기가 라이벌(?)격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쇼트트랙 이야기뿐이다.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일본의 최종 성적은 금메달 하나. 아라카와 시즈카가 여자 피겨스케이트에서 획득한 것이었다. 그 성과를 두고 진심으로 기뻐하는데, 만약 2010년 올림픽을 관전하고 [꿈은 벤쿠버를 달리고]라는 책을 썼다면 김연아 선수 이야기를 어떻게 썼을지 상상해보기.

(2) 응용편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 관전기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 관람기인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를 부탁해]와 비교하며 읽어보기.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몽환화]까지 만나보기.

목차

1996년 7월 28일 애틀랜타 6
2000년 6월 18일 히로시마_올림픽 개막식까지 앞으로 89일 19

시드니 일지
2000년 9월 11일 월요일 시드니 도착 36
9월 12일 화요일 파라마타의 성화 릴레이 49
9월 13일 수요일 마라톤 코스를 돌아보다 65
9월 14일 목요일 철인3종 경기 자전거 코스를 자전거로 달려보다 78
9월 15일 금요일 개막식 88
9월 16일 토요일 여자 철인3종 경기 105
9월 17일 일요일 남자 철인3종 경기 118
9월 18일 월요일 전쟁이 끝나고 130
9월 19일 화요일 브리즈번까지의 긴 여정 142
9월 20일 수요일 브라질전 하는 날 밤 159
9월 21일 목요일 또 같은 길을 지나 시드니로 돌아오다 178
9월 22일 금요일 아주 유쾌한 포환던지기 189
9월 23일 토요일 보공 모스 이야기 201
9월 24일 일요일 드디어 여자 마라톤 217
9월 25일 월요일 다카하시 나오코의 기자회견, 캐시 프리먼의 우승 238
9월 26일 화요일 비 내리는 본다이 비치 253
9월 27일 수요일 마쓰자카로는 이길 수 없다 273
9월 28일 목요일 특별 코너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 등’ 285
9월 29일 금요일 시드니에서 보내는 편지 298
9월 30일 토요일 앞으로 하루 313
10월 1일 일요일 남자 마라톤과 폐막식 328
10월 2일 월요일 축제가 끝나고 345
10월 3일 화요일 굿바이, 시드니 360
10월 20일 도쿠시마 368
- 가와노 감독의 시점
- 악몽과의 레이스
11월 5일 뉴욕 384

작가의 말 403
문고판을 출간하며 406

본문중에서

그런데 이날 아침은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 잠깐 와봐. 큰일 났어!"
내 목소리를 듣고 작업실에 있던 아저씨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나타났다. 잠이 덜 깬 눈이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휘둥그레진다.
"으악! 너 누구야!"
"나야. 유메키치."
"어? 설마, 그럴 리가." 아저씨는 내 몸을 뚫어져라 보고 나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그 스웨터의 줄무늬는 낯이 익다."
"내 털무늬잖아."
"아하!"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됐어?"
"몰라. 눈을 뜨니까 이 모양이야."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원래 고양이여야 하는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는 스무 살쯤 되었을까. 거울로 보기에는 상당한 미남이다.
"아이고." 아저씨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거 신기한 일이 벌어졌네."
(/ pp.7~8)

겨우 수하물 검사를 받는 데까지 왔는데 아저씨의 배낭이 걸렸다. 여성 검사관이 엄격한 눈빛으로 열어보라고 명령한다. 아저씨는 혀를 찼다.
"대단한 게 들어 있을 리 없어요. 이런 관계없는 것까지 일일이 검사하니까 입구가 혼잡하지."
중얼중얼 불평을 늘어놓는 아저씨에게 여성 검사관은 엄격한 얼굴 그대로 말했다. "칼입니다."
"예?"
"칼이 들어 있습니다."
아저씨는 낯빛을 바꾸고 배낭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과연 접칼이 나왔다.
"젠장. 등산용 칼이다. 큰일이네. 친구한테 받은 건데."
아저씨는 한탄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칼은 압수되었다. 그야 당연하지. 가위와 면도칼도 안 되는데. 온전한 흉기가 인정될 리 없지.
(/ p.82)

20일은 스키점프 단체전을 관람하기로 되어 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네롤로 올림피카 역까지 전차로 가서 그곳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얼마나 타야 해?" 아저씨가 묻는다.
"아마 한 시간 반은 타야 할 겁니다."
"한 시간 반? 그렇게 오래 타나."
"어쨌든 토리노 시내에서 200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으니까요."
"그게 뭐야. 그러면서 무슨 토리노 올림픽이야. 도쿄에서 동계 올림픽을 한다고 해놓고 니가타까지 가게 만드는 거랑 똑같잖아."
아저씨는 엄청 씩씩댄다. 이런 식의 투덜거림을 나와 구로코 군은 이후로도 여러 번 들어야 했다.
(/ pp.104~105)

"나는 메달 수만으로 올림픽 결과를 평가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 이렇게 많은 종목에서 입상자가 나왔잖아.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는 게 동계 올림픽을 즐기는 거 아니야? 좋은 예시가 여자 컬링이야. 선수들의 건투로 지금껏 컬링 같은 거 하나도 모르던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게 됐어? 그런 것들이 쌓여서 동계 스포츠, 동계 올림픽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 p.193)

코알라는 신경이 예민한 동물로 무언가 낯선 것이 있으면 이내 트라우마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안고 만지고 쓰다듬고 시끄럽게 굴면, 정신적으로 몹시 지쳐서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사회복귀’를 못 하게 된다. 그래서 뉴사우스웨일스 주(시드니의 모처) 의회는 코알라를 안으면 안 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코알라 안기 금지법’이다.
그 법률이 통과되기 전에는 코알라는 때에 따라 1시간에 이백 명이나 되는 사람에게 안겼다고 한다. 나도 그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아도 꺄악꺄악 시끄러운 아주머니 무리나 “얘 짱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 이러는 날라리 아가씨들에게 1시간에 이백 번이나 안기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
(/ pp. 167-168)

신기한 일이지만, 우리는 100미터 달리기 자체를 볼 때보다 끝나고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때, 사람의 몸이 얼마나 순수한 빛을 발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현장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보니 빠른지 빠르지 않은지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려 무언가와 비교할 수가 없다. 물론 엄청나기까지 한 몸의 움직임을 보고 인간 능력의 한계에 육박하는 스피드라는 것은 이해했다. 그러나 정말로 빠르냐고 하면 희한하게도 그런 실감은 없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다부진 근육의 한 무리 선수들이 눈앞에서 무언가 한계를 향해 도전한 것 같다는 어렴풋한 인식뿐이다.
하지만 모두 끝났을 때, 선수들의 표정과 동작에서, 그 허탈감이나 양동이 바닥을 뚫을 듯한 환희에서, 그들이 얼마나 빨리 달렸나 하는 것을 그제야 우리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감동 같은 것이 쫙 밀려온 다. 이것은 뭐랄까. 그렇지, 일종의 종교다. 가르침이다.
(/ p. 214)

프레스센터 책상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신문기자가 “무라카미 씨 아니세요” 하고 말을 걸었다. 인터뷰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3시 반까지 마침 시간이 비어서 30분 정도라면 괜찮다고 대답했다. 1시 반부터 2시까지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올림픽에 오게 됐는가, 같은 질문을 했다. 영어로 질문을 받고 영어로 대답했다.
“올림픽은 대체로 지루했고, 개막식이 가장 지루했다.”
“남북한 선수가 동시 입장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주 멋진 일이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정말 잘됐다. 너무 지루해서 덴마크 선수 입장 때 나와버렸다. 만약 알았더라면 한국 선수단 입장 때까지 기다렸을 텐데.”
(/ p. 243)

저자소개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01.12~
출생지 일본 교토
출간도서 267종
판매수 631,331권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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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저] 베스트작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02.04~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208종
판매수 487,198권

일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1958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고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후, 곧바로 회사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하며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았고 그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9년 《비밀》로 제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11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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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8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종신검시관』,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고타로의 『SOS 원숭이』,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야마자키 료의 『커뮤니티 디자인』, 구마 겐고의 『나, 건축가 구마 겐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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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6~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인간실격]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카모메 식당] [달팽이 식당] [애도하는 사람]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츠바키 문구점]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외 250여 권이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길치모녀 도쿄헤매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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