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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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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헤겔의『정신현상학』- 난마처럼 얽힌 세계의 고리를 푸는 지혜의 열쇠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후설, 하이데거 등과 더불어 3H로 일컫는 독일 철학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정신현상학』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철학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불후의 대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 특유의 변증법적 사유논리로 인간과 신, 그리고 자연을 포함한 존재 전체의 본질 규명을 위한 궁극의 경지를 아우르는 초인간적인 고투의 결실을 보여준다.


    헤겔 철학의 요지는 생명의 변증법적 운동을 통한 생동하는 정신의 본원적인 회복을 위해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분열과 대립, 즉 교양에 의해 고착화하고 오성적 입장에 의해 편향화한 시대적 한계와 모순을 극복하는 일이었다. 변증법적 지양의 본보기를 철학적으로 실행해 옮긴 헤겔은 『피히테와 셸링 철학체계의 차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각기 고정화된 양자의 대립을 지양하는 것이야말로 이성의 유일한 관심사다. 여기서 말하는 이성의 관심사란 결코 이성이 대립이나 제한에 반대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필연적인 분열은 영원히 대립을 이루면서 자기를 형성해나가는 생의 한 요인이며, 더 나아가 총체성이란 오직 극단적 분리, 분화로부터의 재생을 통해서만 줄기찬 생명력을 지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마시대 이래로 이미 개별성과 보편성, 주관과 객관이라는 양단으로 대립, 분화된 시대정신이 ‘자기소외된 정신’의 단계로 접어들었고, 다시 르네상스에서 계몽주의 시대에 와서는 자연과학에 대한 신뢰를 싹트게 한 합리적인 사고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로써 개별적이며 주관적인 ‘자기’의 각성과 반성에 따른 분열, 무한에서 유한으로, 신적 실재에서 차안의 현상계로 생활과 경험의 중심이 옮겨지게 되었다. 결국 주관적 반성을 통해 대립과 분열을 자초하고 보편적인 피안의 세계에 등을 돌린 채 유한적이고 상대적인 생명으로 경도된 시대의 분열상은 정신과 물질, 영혼과 육체, 신앙과 오성, 자유와 필연의 대립을 사상의 국면으로까지 침투되어 끝내는 이성과 감성, 예지계와 자연계 사이의 대립을 고착화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통합의 힘이 사라지고’ ‘실체성’의 상실이 자각된 마당에 이제는 다시금 존재의 견고함을 위해 실체적 전체성을 회복하려는 욕구가 발생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헤겔로 하여금 “우리의 시대가 탄생의 시대이며 새로운 시기로의 과도기임을 알아차리기란 어렵지 않다”고 언명하게 한 역사적 배경을 이룬다. 헤겔은 이 과도기에 진취적인 사유의 길을 열려고 했던 사상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실체적인 내용을 이루는 정신의 혼을 가꾸어내는 일과, 이 혼을 대상으로서, 그것도 사유의 형태를 지닌 대상으로서 의식 앞에 창출해내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지상과제”라고 천명했다. 여기서 그가 지시하고 있는 것은 “오늘 지금 중요한 것은 내면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밖으로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철학적 진리의 탐구를 위한 선결과제는 진리를 ‘실체’로서뿐 아니라 또한 ‘주체’로서도 파악하고 표현해야만 한다는 정신의 기조 위에서 헤겔은 “진리는 전체다. 그러나 전체는 본질이 스스로 전개되어 완성된 것일 뿐이다. 절대적인 것에 대해 얘기한다면 이는 본질적으로 결과로서 나타나야만 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정신현상학』의 집필은 본래 예나 시대에 이미 착수했던 「논리학과 형이상학」과 같은 철학체계의 서론으로 구상됐던 것인데, 이것이 ‘의식의 경험의 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었다. 이 부제에 드러나 있듯 모든 철학적 인식행위의 출발점이며 토대가 되는 ‘의식’의 고찰에서 그는 인식론적 철학을 기점으로 하는 칸트적 입장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헤겔은 의식이 인간의 자기 내면적 역사와 같다고 보았다. 즉 인간이 그의 과거 존재, 지나간 존재를 보존하면서 내면화하고 과거를 끊임없이 자기 내면의 의식의 지양과정으로 본다는 점에서, 그것은 의식이고 인간의 진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헤겔의 철학은 아도르노에서 데리다에 이르는 현대철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현대철학은 헤겔이라는 거대한 저수지에서 비롯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데리다가 말한 ‘존재신학’의 부정적인 모습을 내포한 철학이 바로 헤겔 철학이다. 하지만 그의 철학이 한 시대의 모순과 대립을 극복하려는 지난한 투쟁의 기록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평생을 해도 모자랄’ 헤겔 연구의 한국적 성과를 보여주는 역작


    한국어 결정판 『정신현상학』을 번역한 임석진 교수는 헤겔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다. 이 책을 처음 번역했고 치밀한 연구와 오랜 독공 끝에 결정판을 내기까지 25년이란 긴 세월을 투자했다.

    1980년대에 지식산업사에서 출간되었던 직역을 중심으로 한 1980년도 초판본과, 의역을 중심으로 한 1987년도 개정판에 이어 이번에 한길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두 번째의 완결된 개정판은, 앞선 두 작업방식을 절충하고 종합한 제3의 방법을 택했다고 옮긴이는 밝힌다. 그리고 25년의 긴 세월을 투자하고도 이 번역본이 한갓 벌거숭이와 같은 결과이자 성과물이라고 겸허히 말한다. 헤겔 이해를 위해 정말로 미세한 작업까지 하려면 ‘한평생도 모자란다’고 했던 헤링의 말을 떠올리면서. 하지만 이 한국어 결정판이 나오기까지 그가 들인 노력은 이런 겸양의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지난한 노력의 결과였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간 무반성적으로 수용해왔던 일본어 번역용어들을 가능한 한 우리말로, 우리가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용어들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 역자는 무수히 많은 용어들 하나하나와 매번 고투를 벌이며 숱한 생각과 생각을 거듭하며 가장 적절한 표현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일본어 번역어로 전수되어온 ‘즉자’(卽自, Ansich)는 ‘본래적인 것’ ‘자체적인 것’으로, ‘대자’(對自, F?rsich)는 ‘자각적인 것’ ‘의식화된 것’으로, 그리고 ‘즉자대자’(An-und-F?rsich)는 앞의 두 요소가 종합된 것, 즉 ‘완전무결한 전체적·절대적인 것’으로 옮겼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이 한편으로 잠재화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화되어 있다고 할 다면적이고 다의적인 의미의 핵심을 드러내기 위해 수백 차례에 걸쳐 그 어휘가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지시하는 참뜻을 적절히 번역해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이외에도 그동안의 철저한 공부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1,000개에 이르는 꼼꼼한 각주 작업도 읽는이들로 하여금 헤겔에게로 좀더 가깝게 끌어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저자소개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ch Hege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70∼1831
    출생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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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겔 G. W. F. Hegel(1770∼1831)은 독일의 철학자이다. 177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으며, 1778년부터 1792년까지 튀빙겐 신학교에서 철학과 고전을 공부했다. 1793년부터 1800년까지 스위스의 베른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했는데, 이때 청년기 헤겔의 사상을 보여주는 종교와 정치에 관한 여러 미출간 단편들을 남겼다. 첫 저술 [피히테와 셸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가 발표된 1801년부터 주저 [정신현상학]이 발표된 1807년 직전까지 예나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했다. 1808년부터 1816년까지 뉘른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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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헤겔학회 회장직을 20여 년간 맡아 일했다. 국제헤겔연맹과 국제변증법철학회 정회원으로 [헤겔연구연감]의 국제자문위원이기도 하다. 헤겔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과 헤겔 철학을 매개로 동서양의 사상을 잇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헤겔의 노동개념](1963년 독일 보비에 출판사에서도 출간)을 비롯해 [시대와 변증법], [헤겔 변증법의 모색과 전망], [변증법적 통일의 원리]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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