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한국어 의미 특성의 인지언어학적 연구』은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6부 23장에 걸쳐 기술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언어는 일반적인 인지능력의 일환이다.”, “언어의 원리ㆍ현상ㆍ지식은 세상사의 원리ㆍ현상ㆍ지식과 상통한다.”, “언어의 구조와 의미는 의사소통의 기능적 목표에 의해 동기화되어 있다.”, “의미와 의미론은 언어 연구의 최우선 과제이다.”, “의미의 작용 방식에는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 문화적 배경이 상호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등의 인지언어학적 관점에 따라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몸, 마음, 의미 관계, 문화의 측면에서 탐구하였다.

ㆍ머리말

제1부 ㆍ총론
제1장 인지언어학의 특성
제2장 의미 특성 탐구의 기본 방향

제2부 ㆍ몸과 의미
제3장 몸의 인지언어학적 탐구
제4장 영상 도식의 개념과 가치론
제5장 감각어의 의미 확장
제6장 신체어의 의미 확장
제7장 감정의 그릇 영상 도식

제3부 ㆍ마음과 의미
제8장 마음의 인지언어학적 탐구
제9장 기본층위
제10장 비유
제11장 대립어의 머릿속 작용 양상
제12장 해석 작용

제4부 ㆍ의미 관계와 의미
제13장 의미 관계의 인지언어학적 탐구
제14장 다의어와 다면어
제15장 동의어 ‘기쁘다’와 ‘즐겁다’의 의미 양상
제16장 대립어
제17장 ‘착하다’의 연어적 의미 확장

제5부 ㆍ문화와 의미
제18장 문화의 인지언어학적 탐구
제19장 동물 속담의 가치론
제20장 청자 대우법
제21장 ‘화’의 문화적 변이 양상
제22장 ‘두려움’의 문화적 변이 양상

제6부 ㆍ맺음말
제23장 의의와 전망, 그리고 남은 일
ㆍ참고문헌 601
ㆍ찾아보기 646

머리말

『한국어 의미 특성의 인지언어학적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2010년도 우수학자 지원(NRF-2010-342-A00013) 계획에 의해서 집필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규명해 보려는 꿈을 지니고 있었다. 이 지원이 그 꿈을 실현시킨 동력이된 셈이다. 때마침 대학으로부터 연구년을 받아 그동안의 머릿속 그림을 깁고 고치면서, 부족한 상태로나마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6부 23장에 걸쳐 기술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언어는 일반적인 인지능력의 일환이다.”, “언어의 원리ㆍ현상ㆍ지식은 세상사의 원리ㆍ현상ㆍ지식과 상통한다.”, “언어의 구조와 의미는 의사소통의 기능적 목표에 의해 동기화되어 있다.”, “의미와 의미론은 언어 연구의 최우선 과제이다.”, “의미의 작용 방식에는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 문화적 배경이 상호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등의 인지언어학적 관점에 따라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몸, 마음, 의미 관계, 문화의 측면에서 탐구하였다.
제1부는 ‘총론’으로서 인지언어학의 특성 및 한국어 의미 특성 탐구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인지언어학의 관점에서 한국어 의미 특성의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제2부는 ‘몸과 의미’로서 ‘몸’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기본 개념과 탐구 과제를 바탕으로, ‘영상 도식의 개념과 가치론’, ‘감각어의 의미 확장’, ‘신체어의 의미 확장’, ‘감정의 그릇 영상 도식’의 의미 특성을 기술하였다. 제3부는 ‘마음과 의미’로서 ‘마음’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기본 개념과 탐구 과제를 바탕으로, ‘기본층위’, ‘비유’, ‘대립어의 머릿속 작용 양상’, ‘해석 작용’의 의미 특성을 기술하였다. 제4부는 ‘의미 관계와 의미’로서 ‘의미 관계’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기본 개념과 탐구 과제를 바탕으로, ‘다의어와 다면어’, ‘동의어 ‘기쁘다’와 ‘즐겁다’의 의미 양상’, ‘대립어’, ‘‘착하다’의 연어적 의미 확장’의 의미 특성을 기술하였다. 제5부는 ‘문화와 의미’로서 ‘문화’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기본 개념과 탐구 과제를 바탕으로, ‘동물 속담의 가치론’, ‘청자 대우법’, ‘‘화’의 문화적 변이 양상’, ‘‘두려움’의 문화적 변이 양상’의 의미 특성을 기술하였다. 제6부는 ‘맺음말’로서 이 논의의 ‘의의와 전망, 그리고 남은 일’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원래의 청사진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나날이 새롭고 강력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인지언어학의 추세에 따라 그 흐름과 동향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려 하였다.
이 책과 함께한 지난 몇 년은 내 삶에서 중대한 선택이 강요되던 시간이었다. 한 가지 일에 매달리면 다른 일은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성정을 지닌 터라, “화분을 부수고 산으로 들어가다(打盆入山).”라는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 선생의 난(蘭) 그림의 화제를 따라 마침내 팔공산 깊은 자락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마음 편한 날이 그리 많지 않았다. 책을 이루려 노심초사하면서 또 다른 나 자신을 꾸짖고 달랬다. ‘사마천’을 생각했다.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
긴 낮 긴 밤을
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
천형(天刑) 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
육체(肉體)를 거세(去勢) 당하고
인생(人生)을 거세(去勢) 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박경리 ‘사마천(司馬遷)’)

이제 감사한 마음을 기록할 때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지언어학’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한국어의 의미 특성을 조망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이 책을 쓰도록 지원해 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수많은 책과 논문을 제때 구해 준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감사드린다. 인지언어학의 정신을 공유하면서 긴 시간 많은 가르침을 준 윤희수 교수님, 나익주 교장 선생님, 김동환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내 삶과 학문의 길에서 깊은 울림을 준 Andrew Finch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 책의 초고를 읽고, 깁고 고쳐 준 인지언어학ㆍ국어교육 연구실의 정수진, 송현주, 정병철, 김령환, 임태성, 리우팡, 석수영, 왕난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성근 원고를 정성스레 책으로 펴내 준 한국문화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을 뒷바라지 하느라 애쓴 아내 혜화정께 감사드린다. 땅이 끝나는 곳, 거기서 바다가 시작된다고 했다. 하나의 문을 나서면서, 내가 열어야 할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음에 감사한다.

2017년 1월 3일
팔공산 자락의 밝고 따뜻한 뜨락 ‘혜화정(慧和庭)’에서
임 지 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