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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어디서도 : 김선재 연작소설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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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선재
  • 출판사 : 문학실험실
  • 발행 : 2017년 02월 10일
  • 쪽수 : 1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62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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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관계'와 '기억'의 문제를 미학적으로 다뤄온 소설가 김선재의 신작 소설집!

    상실의 시대이다. 하루하루가 예기치 않은 죽음, 나쁜 죽음의 연속인 우리의 현실. 이 현실을 지배한 검은 입들은 우리의 귀를 붙잡고 애써 죽음을 숨기라 속삭인다. 완성할 수 없는 문장들이 살아남은 자들의 혀 끝에서 맴돈다. 애써 묻지만, 대답은 없다. 누군가는 상실의 이쪽에 남아야 하고, 남겨진 이들이 그 상실의 모든 이유와 모든 결과를 삼키고 삼키다다 마침내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되었을 때, 죽음은 다시 한 번 각색된다. 김선재의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는 그렇게 각색된 죽음과 상실 너머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불러낸다. 문장으로는 가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지독하게, 처연하게, 먹먹하게 재호명한다.

    출판사 서평

    김선재 소설가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
    "기억이 환영을 만들고 환영이 다시 비밀을 만들고
    비밀이 삶을 연명하게 만든다는 걸 당신들은 알까. 나는 묻고 싶다."


    [그녀가 보인다](문학과지성사), [내 이름은 술래](한겨레출판) 등 그간
    '관계'와 '기억'의 문제를 미학적으로 다뤄온 소설가 김선재의 신작 소설집!


    상실의 시대이다. 하루하루가 예기치 않은 죽음, 나쁜 죽음의 연속인 우리의 현실. 이 현실을 지배한 검은 입들은 우리의 귀를 붙잡고 애써 죽음을 숨기라 속삭인다. 완성할 수 없는 문장들이 살아남은 자들의 혀 끝에서 맴돈다. 애써 묻지만, 대답은 없다. 누군가는 상실의 이쪽에 남아야 하고, 남겨진 이들이 그 상실의 모든 이유와 모든 결과를 삼키고 삼키다다 마침내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되었을 때, 죽음은 다시 한 번 각색된다. 김선재의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는 그렇게 각색된 죽음과 상실 너머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불러낸다. 문장으로는 가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지독하게, 처연하게, 먹먹하게 재호명한다.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죽음 너머를 호명하지만, 죽음은 죽음 말고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답하지 않는다.
    이 연작 소설들은 떠난 자의 독백을 삼킨 남겨진 자의 말더듬이다. 죽음은 그 특성상 죽음이 의미화되는 순간, 완성된다. 그러나 의미화할 수 없는, 의미화를 거부하는 죽음들이 있다. 물로 쓴 글씨가 다 말라버린 상태처럼, 거기 있으나 읽을 수 없는 흔적처럼, 입 모양은 있으나 다다르지 못하는 소리처럼, 그런 죽음들은 삶의 밖이 아닌 삶 속으로 흩어진다. 역설적으로 [어디에도 어디서도]는 그런 죽음들을 진단하거나 해석하거나 승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 죽음으로 더 지독하게 깊이 끌고 들어감으로써, 죽음을 거짓 의미화하려는 모든 시도로부터 우리를 멀찍이 떼어놓는다.

    사라지는 독서와 나타나는 이야기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 오은(시인)의 감상평 중에서

    어떤 시를 읽으면 소설이 쓰고 싶어진다. 어떤 소설을 읽으면 시를 쓰고 싶어진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김선재의 두 번째 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도 바로 이것이었다. 긴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그 꿈의 매 장면들을 복기하듯 눈앞에 불러들이고 싶었다. 그런데 시를 쓰고 싶은지 소설을 쓰고 싶은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저녁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배가 고팠다.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 맥락이 불투명해졌다. 할 말이 불분명해졌다. 상실하는 대상은 콕 집어 말할 수 없고 상실하는 과정은 표현하기 힘들어지는데 상실하고 있다는 느낌만 분명해지고 있었다. "밤의 마디를 지난 우리는 무릎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어제의 버디) 무릎을 가진 자들은 저 문장을 지금도 다시 쓰고 있다.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무릎이 하나의 마디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하여, 독서는 사라지고 이야기는 나타난다. 책은 둘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언제나 나는 사이의 세계에 있다."(외박) 한때의 시간을 꿈꾸며. 그리고 밤의 마디를 관통한 나는 비로소 무릎을 굽힐 수 있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곧바로 다시 읽고 싶어지는 소설은 분명 좋은 소설이다. 다 읽고 나서 이때껏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소설은 더 좋은 소설이다.

    문학실험실이 준비한 [틂-창작문고] '콘셉트' 작품집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독립 문학 공간이자 비영리 사단법인인 문학실험실은 [틂-창작문고]의 첫 책으로 2016년 5월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을 출간한 바 있으며, 작년 말, 두 번째 책으로 김종호 작가의 연작소설집 [디포]를 세상에 내어놓았습니다. 이제 세 번째 책으로 김선재 작가의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를 선보입니다.

    문학실험실은 한국문학의 질적 발전과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기 위해, 도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언어 탐구의 작업들을 기획하고 실천해나갈 목적으로 2015년 설립되었다. 앞으로도 문학실험실의 [틂-창작문고] 시리즈는 작가의식과 문학적 문제의식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양질의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틂-창작문고] 시리즈를 새로운 문학의 거주공간으로 구축해 장르를 나누지 않고, 시, 소설, 희곡, 텍스트실험 등을 출간해갈 예정이다. 소설은 연작 형태의 단편 3~4편을 묶거나, 중편 소설 등이 선보일 예정이고 장르를 극복한 '텍스트 실험'과 그간 문학 현장에서 외면받아온 '희곡집'도 문학의 이름으로 과감하게 출간할 예정이다. 문학실험실의 [틂] 시리즈는 정성을 다한 양장 제본으로 꾸며졌지만 무겁지 않은 판형으로 가볍게 지니고 다니며, 어디서든 읽은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본문중에서

    언제나 나는 사이의 세계에 있다. 당신들이 누운 간격 사이. 혹은 당신들이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어둠과 그 어둠의 뒤편 사이. 오래된 과거와 길지 않은 미래 사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다. 그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당신들을 '알아보게' 됐고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라는 말을 쓰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니까 나는 당신들에게서 비롯된 나이면서 당신들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든 나인 거다. 나는 바람이 되어 먼지보다 가벼운 질량으로 존재하기도 했고 아무 곳에서나 날아온 나무의 홀씨처럼 오래 한 자리를 지키기도 했으므로 그 기적같은 일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당신도 나를 느끼지만 보지는 못한다. 나 또한 당신 곁에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 괜찮다. 오래된 일이니까. (...) 어제는 많은 사람이 집을 비우는 날이었다. 그들은 먼 곳의 신을 위해, 먼저 떠나는 사람을 위해, 태어나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오래 기도했을 것이다. 나의 거의 모든 것이었던 당신도 나를 위해 기도하던 때가 있었다. 그 기도를 나는 기억한다. 제발, 제발, 제발. 안쪽의 세상과 바깥쪽의 세상을 통틀어 가장 짧고 슬프고 절박했던 그 기도로 나는 태어났고, 존재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 몸이었지만 내가, 비로소 내가 된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 pp.42-4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통영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968권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북한산 자락에서 자랐다. 숭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책 읽기가 유일한 위안이었던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문학과 무관한 학과에 입학했고 무력한 이십 대를 보냈다. 오랫동안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방황하며 골목과 천변을 쏘다녔다. 한 걸음씩 내딛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했다. 글을 쓰게 된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가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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