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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 서양의 대표 철학자 40인과 시작하는 철학의 첫걸음[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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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광복
  • 출판사 : 어크로스
  • 발행 : 2017년 02월 17일
  • 쪽수 : 4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5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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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자들이 열광한 철학 교양서의 클래식,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개정 증보판 출간!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부터 해석학의 기초를 다진 20세기 철학자 가다머까지,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이야기만을 모아 철학의 핵심 개념과 서양 철학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엮어낸 철학의 스테디셀러다. 서양 철학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 인물 40인의 생애와 주요 사건을 흥미롭게 펼쳐놓는 가운데 그들의 핵심 사상과 저작, 시대적 배경까지 빈틈없이 탄탄하게 엮어내 초판 출간 이후 30쇄 이상 증쇄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그동안 철학사에서 중요하게 조명되지 않았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와, 새롭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나 아렌트를 추가로 소개하고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도판 자료를 보충하여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중·고등학생들부터, 믿음직한 안내서를 찾고 있는 일반 독자들까지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왕따 철학자' 스피노자, '사상계의 제임스 딘' 사르트르?
친절한 철학 선생님, 안광복과 함께하는 '내 생에 첫 번째 철학 수업'

철학자를 만나면 철학이 쉽고 재미있어진다!
시대와 삶이 빚어낸 2500년 서양 지성사의 흐름


"철학을 알려면 철학만 바라보지 마라." 문제를 모르면 답도 못 찾는다. 철학 사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철학자들의 삶을 먼저 꼼꼼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철학자들이 왜 그런 고민을 했는지를 캐물어 보라. 그들의 고뇌를 내 고민처럼 느끼고 아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철학은 나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된다.
(/ '서문' 중에서)

초보자가 무턱대고 철학의 고전들을 읽어나가다간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철학과 씨름해온 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철학자들의 삶'을 먼저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철학자 한 명 한 명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어떤 고민에 빠져있었는지를 살피다 보면 하나의 철학이 탄생하기까지의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 아테네의 부패한 현실을 개탄하던 플라톤은 '철인 통치론'을 내놓았고,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30년 전쟁과 종교 재판의 광기로 얼룩진 혼란스러운 시대에 '확실한 지식'을 얻고자 했던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니체의 '초인 사상'에는 그의 유년기 콤플렉스의 흔적이 담겨 있고 한나 아렌트, 사르트르 등 20세기 철학자들의 사상은 1, 2차 세계 대전의 비극을 겪으며 형성되었다. 이렇듯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함께 놓고 살펴보면 철학자들 각각이 품었던 특유의 문제의식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부터 20세기의 학자들까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즐기다 보면 2500년 서양 지성사와 세계사의 흐름까지 자연스레 맥이 잡힌다.

"드디어 철학이 내 곁으로 왔다"
문턱은 낮추고 내용은 충실히 채운 철학 교양서의 클래식


이 책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현직 철학교사이자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안광복의 대표작 중 하나다. 유대교 사회의 파문 결정에도 굴하지 않고 범신론을 펼쳤던 '왕따 철학자' 스피노자, 짧고 강렬한 아포리즘을 남긴 '철학의 카피라이터' 니체, 저항 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코드가 된 '사상계의 제임스 딘' 사르트르 등, 저자는 각 철학자의 특징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한다.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는 동시에 핵심을 놓치지 않고 깊이와 내용의 균형을 잃지 않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각 장 말미에는 철학자의 지식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철학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생각거리들을 배치해놓았다. [철학 실험실]에서는 철학자의 생각을 발판 삼아 확장해볼 수 있는 고민거리들을, [원전 속으로]에서는 철학자의 사상이 담긴 원전의 한 구절을, [철학자의 뒤안길]에서는 숨어 있던 철학자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개정증보판 부록으로 새롭게 준비한 [한눈에 보는 서양 철학사 정리표]는 본문에 소개된 철학자를 시대별로 묶고 핵심 주장과 주요 저작을 정리하여 독자들이 서양 철학사 전체를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을 처음 시작하는, 그러나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디딤돌이자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개정판 출간에 부쳐
초판 서문 철학으로 가는 첫걸음

1부- 신이 숨 쉬는 세계, 인간의 길은?
- 탈레스에서 토마스 아퀴나스까지


01 철학의 출발 탈레스
발밑의 웅덩이도 못 보는 사람
철학의 탄생지, 밀레투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
치열한 일상에서 한 발 물러서기

02 최초의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 헤라클레이토스 & 파르메니데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어두운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는 없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라이벌이자 생각의 동반자

03 지혜를 낳는 산파 소크라테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만 알 뿐
건강한 육체에 깃든 건전한 정신
이보다 더 현명한 사람 있습니까?
지혜를 낳는 산파
최초의 철학 순교자
인류의 윤리 교사

04 플라토닉 러브, 이데아를 추구하라 플라톤
플라토닉 러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불변하는 완전한 본질, 이데아
철인 통치자 양성소, 아카데메이아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

05 행복에 이르는 중용의 길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출제 포인트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철학자
"이 친구에게는 고삐가 필요해"
행복을 향한 꾸준한 노력
황태자의 스승이 되다
모든 일은 하나의 목적을 향한다
철학을 다시 욕되게 할 수는 없다

06 금욕하는 쾌락의 정원 에피쿠로스
신이 부럽지 않은 사람
나의 스승은 나 자신일 뿐
아타락시아, 고통 없는 쾌락
금욕하는 쾌락의 정원
욕망이라는 전차

07 운명에 맞서지 말라 에픽테토스
나는 신의 친구다
뜻대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별하라
삶은 알기 쉬운 법칙을 따르는 질서 있고 우아한 과정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만 신경을 쓰라

08 섭리를 따르는 삶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제국을 지탱한 철학
따뜻한 침대를 버린 꼬마 철학자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고 슬퍼 말라
흔들리는 팍스 로마나
로마법이 중요하면 다른 법도 중요하다
끝까지 잃지 않은 담대함
자연을 따르라

09 기독교 신앙의 주춧돌 아우구스티누스
마니교에서 기독교까지
행복 없는 쾌락, 그리고 방황
지적 갈등의 시작
악은 선의 결핍일 뿐
밀라노 정원에서의 체험
이교도와의 힘겨운 싸움
나 자신이 문제일 뿐

10 신앙과 이성, 신에게로 가는 두 갈래 길 토마스 아퀴나스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끝나는 삶
토마스 납치 사건
벙어리 황소가 울 때까지
논리와 이성으로 신을 증명하다
"나는 못해, 나는 못해"
기적을 행한 철학자

2부- 과학과 신앙의 이중주, 탈출구는?
- 마키아벨리에서 칸트까지


11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마키아벨리
나는 마키아벨리주의자가 아니다
눈을 뜨고 태어난 아이
피렌체의 제2 서기관
사자의 힘과 여우의 간교함
불행은 위대한 창작의 필수 요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12 지식은 힘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이성과 과학의 시대를 열다
경탄할 만한 학문의 거미줄?
출세를 향한 길고 긴 사다리
편견을 뿌리 뽑는 4대 우상론
출세의 끝, 허망한 죽음
겸손함을 놓치다

13 평화를 사랑한 야수 토머스 홉스
공포와 쌍둥이로 태어나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윤리도 수학처럼 정확하게
수중 괴물 '리바이어던'
철학에 근거한 정치적 처신
홉스적이다?

14 이성이 중심이 된 세상을 열다 데카르트
저는 그냥 신사입니다
수업보다 침대 속 사색이 낫다
세계라는 큰 책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얼음, 바위, 곰뿐인 나라
영웅의 빛과 그늘

15 다락방의 합리론자 스피노자
왕따 철학자 | 파문당한 모범생
신에 대한 지적 사랑
온 세계가 적이 되다
침묵, 또 침묵
가장 외롭게, 가장 눈에 안 띄게

16 합리주의의 절정 라이프니츠
"출판된 것만으로는 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인간 사고의 알파벳
인간보다 우월한 계산기
물속으로 가는 배, 홈을 따라 달리는 객차
지구의 기원에서 가문의 역사까지
합리주의의 절정

17 왕이 왕답지 못하면 엎어 버려라 로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철학자?
시대가 만든 철학자
형이상학보다 흥미로운 의학 공부
잘살고 싶으면 용서하라
왕이 왕답지 못하면 엎어 버려라
우리의 정신은 빈 종이와 같다
가장 위대한 인간

18 철학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흄
눈을 뜨고 현실을 봐!
인간 정신의 지도를 완성하다
인쇄기에서 죽은 [인간 본성론]
세기의 베스트셀러 작가
타국에서 더 사랑받은 철학자
철학자가 되어라, 그러나 인간이어라

19 파렴치를 분쇄하라! 볼테르
프랑스의 대표 문화 상품
젖먹이 시절부터 신과 틀어진 사이
궁전의 바보들을 쫓아내라
철학자만이 쓸 수 있는 역사
내 적은 내가 처치하겠습니다
천재에게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20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
바람이 키운 천재
어떤 직업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
출세를 좇아서
인간을 타락시키는 예술과 학문
네 발로 기고 싶어지다
[에밀]과 [사회 계약론]
온갖 불쾌한 일은 글쓰기에서 비롯되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21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속 도덕 법칙 칸트
천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순수이성비판]의 탄생
별이 빛나는 하늘, 내 마음속의 도덕 법칙





3부- 절대정신에서 GAD 지수로, 철학의 해결사는?
- 헤겔에서 가다머까지


22 절대정신의 철학자 헤겔
수업 못하는 교사
나는 절대정신을 보았다
'정-반-합'의 변증법
개인과 사회의 자유가 실현되는 '인륜'
진리는 언제나 여러 가지로 이야기된다

23 지극한 사랑이 낳은 염세주의 쇼펜하우어
삼류 철학자?
용서할 수 없는 귀찮은 녀석
 신과 같은 플라톤, 경탄할 만한 칸트
최악의 상황
기회가 된 헤겔의 죽음
높은 기대치가 염세주의를 낳다

24 보이고 증명할 수 있는 것만 믿는다 콩트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외골수 반항아
다락방의 달콤한 자유
인간 정신의 3단계 [실증철학 강의]
인류교의 교주
인문과학의 시조

25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벤담
꽃을 사랑한 소년
인생을 바꾼 만남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고통은 최소화, 효과는 극대화
벤담주의의 정신적 지주
작지만 큰 철학자

26 돼지의 철학에서 인간의 철학으로 밀
교육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벤담주의 전도자
감성의 지진아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신이라도 당선되지 못할 것
존경할 만하나 평범한 영국인

27 신 앞에 선 단독자 키르케고르
정의와 진보에 환멸을 느끼다
신의 저주와 죄의 극복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랑
신 앞에 선 단독자
거리의 소크라테스
생각 없는 삶을 불태울 철학 폭탄

28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 마르크스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다 | 이념의 황소 머리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만큼 소비하는 사회
엥겔스, 평생의 동반자
[자본론], 과학적 사회주의의 탄생
20세기 가장 큰 영향력

29 허무를 딛고 일어선 초인 니체
철학의 카피라이터
꼬마 목사님
운명적 만남
재기 넘치는 술주정, [비극의 탄생]
노예의 도덕을 따르는 주인
모두를 위한, 그러나 아무도 위하지 않는 책
파국, 농락당하는 초인

30 지식은 도구다 듀이
격식보다 실익을!
책을 좋아하는 소심한 소년
지식은 도구다
학생은 태양이다
서양의 공자
배려가 담긴 실용주의

31 현재 프랑스 왕은 대머리이다? 러셀
가슴이 뜨거운 철학자
첫사랑같이 아찔한 수학
수리철학의 문을 열다
현재 프랑스 왕은 대머리이다
자유분방함이 낳은 오해
인류를 위해 싸우는 투사
중단을 모르는 사람

32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침묵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터미네이터
완벽한 천재의 전형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침묵
체벌 교사로 얼룩진 이름
거친 대지로 돌아가라
언어의 한계가 주는 겸손함

33 판단 중지, 다시 생활 세계로 후설
천의 얼굴을 한 프로메테우스
지루한 삶 뒤의 치열한 고민
비판을 수용한 철학자
지식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수업은 정말 좋았어
다시 생활 세계로
[후설 전집]의 드라마틱한 탄생

34 존재를 둘러싼 거인들의 싸움 하이데거
태어나서 살다가 죽은 사람
존재를 둘러싼 거인들의 싸움
'있음'과 '없음'
은둔의 세월, '존재'에 빠지다
'존재'만 연구한 사람

35 사상계의 제임스 딘 사르트르
문화 코드 '사르트르'
자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었던 아이
평범한 천재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앙가주망
| 행동하는 지성인

36 정치를 복원하라 한나 아렌트
그녀는 왜 전체주의에 매달렸을까?
숨겨진 철학의 제왕과의 만남
전체주의의 기원
정치를 복원하라
악의 평범성
행동하는 삶에서 사색하는 삶으로

37 모든 물음은 가치가 있다 하버마스
지기 위해 논쟁하는 사람
철학과 정치는 별개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책
제1세대에게 버림받은 제2세대 거장
부르주아 반동 지식인
의사소통의 합리성
모든 물음은 가치가 있다

38 문명의 비밀코드 - 광기, 성, 병원, 감옥 미셸 푸코
도서관은 내 집
광기와 정상 사이
광기의 역사
모닝 빵처럼 팔려 나간 책, [말과 사물]
[감시와 처벌], 그리고 권력
푸코는 '개구리 안개'?

39 열린 사회를 꿈꾼 비판적 합리주의자 포퍼
한 세기를 경험하다
어디든 책이 꽂혀 있는 집
불완전해야 완전하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
포퍼는 열린 사회의 적?
영예로운 은퇴

40 이해는 역사적이다 가다머
그건 내가 잘 모르는 것
하이데거 쇼크
강의의 난이도 Gad1, Gad2
진리와 방법
배움의 즐거움

한눈에 보는 서양 철학사 정리표

본문중에서

스무 살 되던 해, 이 엘리트 청년은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조각상처럼 아름다운 귀족 청년은 소크라테스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 같다'는 말이 곧 못생겼다는 뜻으로 통할 정도로 외모가 추했는데도 말이다. '플라토닉 러브 (Platonic Love)'라는 말은 남녀 간의 정신적인 사랑을 뜻한다. 플라톤에게서 비롯된 이 말은 지적으로 성숙한 성인에 대한 소년의 정신적인 동경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에게 플라토닉 러브라 할 만한 감정을 느꼈다. 모두가 타락한 듯한 아테네 현실에서 끊임없이 정의와 진리를 찾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젊은 정치 지망생 플라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을 터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뒤로 석수장이 출신의 못생긴 선생과 걸출한 귀족 제자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이 두 사람은 8년 동안이나 붙어 다니며 진리를 구했다.
(/ '4장 플라토닉 러브, 이데아를 추구하라 _플라톤 '중에서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토마스 아퀴나스는 냉철하게 학술 작업을 계속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신학 대전]을 한창 쓰고 있을 무렵,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그를 연회에 초대했단다. 왕 곁에 앉은 토마스는 말없이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식탁을 꽝 치며 외쳤다. "그렇다, 이것으로 마니교는 끝장이 났다!" 옆에 있던 수도원장이 쿡쿡 찌르면서 여기가 어디인지를 일러주었을 때야 토마스는 제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무례를 사과하자, 왕은 오히려 사람을 시켜 떠오른 생각을 잊기 전에 받아 적게 했다. 그의 집중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그리고 왕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그가 얼마나 존경받는 학자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 '10장 신앙과 이성, 신에게로 가는 두 갈래 길 _토마스 아퀴나스'중에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근대 서양 사상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진리의 근거는 신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 사고에 놓이게 되었다. 나아가 이 명제는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봄으로써, 자연 속의 그 어떤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다. (...) 이런 그의 생각은 이성과 합리성으로 요약되는 서양 근대 문명의 뿌리, 곧 합리론이라는 사상의 흐름을 낳았다. (...) 그러나 그의 사상은 수많은 부작용도 낳았다. 이성을 지닌 인간이 존엄하다면 그렇지 못한 자연의 모든 것은 한낱 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 역사는 돌고 돈다. 서양 사상사를 지배하던 데카르트의 합리론 전통은 360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 '14장 이성이 중심이 된 세상을 열다 _데카르트 '중에서)

칸트는 흄의 사상 덕분에 이성의 합리성이 세계의 모든 것을 밝히리라는 독단의 잠에서 깨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흄의 회의론을 극복하고 과학의 확실성을 세우기 위해 무려 11년 동안 고민했다. 그 결과 마침내 1781년, 51세의 나이에 [순수이성비판]을 펴냈다. (...) 흄은 경험의 확실성을 바깥 대상에 두어서 회의론에 빠졌다면, 칸트는 그 확실성을 우리의 정신이 경험을 만들어 내는 구조에서 찾았다. (...) 인간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감성 형식과 열두 개의 범주라는 지성의 구조를 사용하여 인간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구성한다. 그리고 이 지성의 구조는 경험 이전에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확실하다. 여기서 경험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경험도 확실할 수밖에 없다.
(/ '21장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 속 도덕 법칙 _칸트'중에서)

러셀은 죽을 때까지 중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1952년, 여든 살에 그는 세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마흔 살 연하의 여성과 네 번째 결혼을 감행했다. 70여 권의 저서 중 20권이 여든 살 이후에 나온 것일 정도로 저술 활동도 끊임없이 계속했으며, 1970년 아흔여덟 살의 나이로 눈을 감기 전까지 잔혹한 학살극이 될 것이 분명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대 운동을 폈다. 옳지 않은 일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철학자의 역할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다.
[자서전]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사로잡았던 것은 '사랑에 대한 동경, 지적 욕구,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었다고 고백한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은 이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 '31장 현재 프랑스 왕은 대머리이다? _러셀'중에서)

1918년, 제국이 패하여 이탈리아 전선에서 포로가 되기까지 전쟁터에서 보낸 5년 동안,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작업을 계속하여 한 권의 책을 써냈다. 이 책이 그 유명한 [논리철학 논고]다. (...) 그는 이 책에서 '그림 이론'이라고 불리는 주장을 내세웠다. 파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 관한 재판 기사가 그에게 영감을 주었단다. 재판에서는 사건 현장을 설명하기 위해서 모형 차와 인형 등이 동원되었다. 그런데 그 모형들을 가지고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각각의 모형들이 실제의 차와 사람 등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이와 같다. 언어가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쓰이는 말들이 실제 상황들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명제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는 가능한 상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명제들과 상황들은 각각 일대일로 대응하고 있으며, 똑같은 논리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언어는 세계를 그림처럼 그려 주고 있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 '32장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침묵 _비트겐슈타인'중에서)

사르트르는 인간이 놓인 극단적인 허무의 현실을 완전한 긍정으로 탈바꿈시켰다. 1943년에 발표한 [존재와 무]에서,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져 목적 없이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오히려 그 때문에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창조적 존재로 거듭난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도구에는 나름의 본질이 있다. 예를 들면, 톱의 본질은 썰기 위한 것이다. 이런 본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톱을 만든다. 썰지 못하는 톱은 톱이 아니다. 사르트르의 용어를 빌리자면, 사물에서 '본질은 실존에 앞선다'. 하지만 인간은 반대다. 인간에게는 본질이 없다. 인간은 세상에 그냥 던져져 있을 뿐이다. 또한 다른 사물과 달리, 자신이 아무 이유 없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이 극단적인 허무를 깨닫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펼칠 수 있다. (...) 인간은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존재이다. 유명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은 이런 뜻이다.
(/ '35장 사상계의 제임스 딘 _사르트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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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0종
판매수 27,143권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임상 철학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드문 '철학교사'로 임용되어 지금까지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철학 수업을 하고 있다. 꾸준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인문학 필자이기도 하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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