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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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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울한 명랑의 기록' 시인 안희연의 첫 산문집.

2016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이 첫 산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은 등단하기 전부터 유럽은 물론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의 도시를 배회한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경험과 단상, 문학 속의 공간, 시 쓰기에 대한 고백 등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안내서 대신 직접 여행 책자를 만들어 다닐 정도로 일반적인 여행지 보다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찾아다녔다. 시인답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가고, 주제 사라마구와 페르난두 페소아를 만나기 위해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지의 장소만을 이야기하기보다, 그곳에서 작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들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등 장소에 얽힌 많은 작가와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저자의 경험과 감정, 단상을 특유의 유려하고 농밀한 문장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또한 이야기 사이사이 수록 된 사진들은 독자가 상상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감각적이고 다채롭다.

출판사 서평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의 시인 안희연과 함께 떠나는 여행.

“이것은 내 이십 대의 전부였던 우울한 명랑의 기록이다.
명랑한 우울이라고 해도 좋다.”

“여행은 ‘지금 이 순간의 이름들’로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해 가는 과정.
펼치면, 색색의 기억들이 상연되는 극장.”


2016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이 첫 산문집인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을 출간했다. 등단하기 전부터 유럽은 물론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의 도시들을 배회한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경험과 단상, 문학 속의 공간, 시 쓰기에 대한 고백 등을 모았다. ‘가고 있다’는 말만이 저자를 위로하던 시절을 지나며 “이십 대의 전부였던 우울한 명랑의 기록”, “명랑한 우울이라고 해도 좋다”는 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무언가를 붙들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는 돈이나 명예일 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나 사랑일 것이다. 내게는 문학과 여행이었다. 문학과 여행이라는 목줄에 묶여 사정없이 끌려다니느라 이십 대의 전부를 썼다.”

저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안내서 대신 직접 여행 책자를 만들어 다닐 정도로, 일반적인 여행지보다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녔다. 시인답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가고, 주제 사라마구와 페르난두 페소아를 만나기 위해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가기도 한다. 그곳에서 작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들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로크카를 통해 ‘언어의 온도’를 알게 되었다고 감탄하고, 사라마구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던 스무 살 초반을 떠올린다. 페소아 기념관 앞에서 입장권을 사고는 너무 행복해서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저자는 역무원마저 그곳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갸우뚱거리는 프랑스의 세트로 가서 폴 발레리의 묘지를 만난다. 묘지 관리인에게는 발레리의 시집을 보여 주고 불어로 읽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전혜린의 산문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을 들고 간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는 앞서간 작가의 고독을 느껴 본다.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에 간 저자는 로댕에게 가려진 불운한 천재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 <샤쿤탈라>에 사로잡힌다. 모로코의 탕헤르는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보고 나서 마음이 바뀐 곳인데, “천 년을 살지 못하기에 아름다운 오늘”을 깨닫는 장소가 된다.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법도 알려 준다. 먼저 페르 라셰즈 묘지와 몽파르나스 묘지를 가 보자. 페르 라셰즈 묘지에는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 이사도라 덩컨, 발자크, 쇼팽 등이 잠들어 있다. 몽파르나스 묘지에서는 모파상, 사르트르, 보부아르, 만 레이, 사뮈엘 베케트, 보들레르 등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카페 드 플로르에서의 커피 한잔. 헤밍웨이, 사르트르, 보부아르, 카뮈, 롤랑 바르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단골 카페이다. 이어서 영화 <비포 선셋>에 나오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퐁피두 센터 옆 작은 극장, 마레 지구, 미라보 다리와 퐁네프 다리, 보주 광장, 라탱 지구 등 작가와 예술가 들이 남긴 발길을 더듬어 가는 다양한 코스를 추천한다.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은 단순히 여행지의 장소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장소에 얽힌 많은 작가와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저자의 경험과 감정, 단상을 특유의 유려하고 농밀한 문장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이야기 사이의 사진들은 독자가 상상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감각적이고 다채롭다.

총 4부로 나뉜 내용 중 인도 여행담 위주로 적은 2부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 보기에 좋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는 역시 배낭여행자의 종착지는 인도라는 속설을 잘 보여 준다. 인도에서 안희연 시인의 이름은 ‘강가’였다고 한다. ‘강가’는 갠지스 강을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 이름을 지어진 인도인 친구는 “지금부터 넌 모든 인도인의 가슴속에 있는 거”라고 했다고.

“여행자의 일상은 아주 잠깐씩 반짝이고 대체로 고단하다”는 것을 여행자는 안다. 그런 고단함 뒤에 가끔 만나는 “여행자이기에 얻는 우연한 행복 앞에선 무장 해제가” 된다. 그러면 여행자는 “저울추처럼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는 일이 삶이라는 것을 긍정하게 된다. 여행이라는 우연의 도미노 놀이는 그래서 즐겁다.” 여행은 모든 우연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삶이나 마찬가지이다.

목차

part 1 빵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
가고 있다
잔상과 여진
창문의 존재
페와
Traveler’s Gift
작아지는 너에게
입술과 숨결
빵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
당신이에요?
어떤 탄생 1
그 밤 우리는 계속 손을 심었네
그 아이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나

part 2 내 이름은 강가
새 떼라는 폭력
친구
세 장의 사진
1st class
바람 맞던 날
내 이름은 강가
스라바스티
Are you happy?
나의 믿음은 뿌리가 썩어 있다
소년아 소녀야
목을 내주다
저녁의 영향권

part 3 너를 사랑한 시간
천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 로르카! _ 스페인 그라나다의 ‘로르카 기념관’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_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부끄러움이 우리를 살릴 거예요 _ 체코 프라하의 ‘존 레논 벽’
지상의 방 한 칸
너를 사랑한 시간
너 없는 네 자리
꽃이 아니라면 무엇이
지금 이 순간의 이름 _ 모로코 탕헤르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촬영지
꽃의 독백
너의 여름은 어떠니
야행

part 4 문학소녀가 파리를 여행하는 법
해변의 묘지 _ 프랑스 세트와 폴 발레리
고독의 행성 _ 독일 뮌헨의 ‘슈바빙 거리’와 전혜린
아주 먼 한 걸음 _ 포르투갈 리스본의 ‘카자 두스 비쿠스’와 주제 사라마구
문제는 타이밍 _ 포르투갈 리스본의 ‘카자 페르난두 페소아’와 페르난두 페소아
샤쿤탈라 _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과 카미유 클로델
문학소녀가 파리를 여행하는 법
어떤 탄생 2

에필로그 기도는, 기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흩어진다

본문중에서

그러나 모든 아름다운 것은 금세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우리는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어. 여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일 뿐 우리의 삶은 결코 영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우리의 삶이 진짜 <비포 선라이즈>가 되려면 모든 것을 우연에 맡긴 채 다시 만날 약속 따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작별을 했지. 싱겁게도, 그게 우리의 끝이었어. - p58

나의 경우 여행은 내 삶이 고여 있지 않다는 ‘자기 위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언가를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흐르기’ 위한 여행. 백지 위에서는 시로 멀리 가고, 실제 삶에서는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멀리멀리 가서 더 멀리 가기를 늘 꿈꾸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자 여행이었다. - p164

인간의 감정은 액체와 같아서 쉴 새 없이 출렁여도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출렁임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그릇이 필요하다. 흘러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딱 그만큼의 양을 담아낼 그릇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윽고 그는 허탈하게 노트를 덮었고 짐을 꾸려 자리를 떴다. - p173

각자의 여름은 다르게 적힐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긴 여행 끝에 돌아온 그리운 집이었을 테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더위나 태풍보다 강렬한 이별의 혹한이기도 했을 것이다. 저물어 가는 여름밤, 노천 콘서트장에 앉아 무심한 듯 묻는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 p211

발레리의 묘지 옆 계단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죽음의 장소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 묘지의 이름이 ‘해변의 묘지’라는 사실이 내게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발레리가 <해변의 묘지>라는 시를 쓰면서 자신이 죽은 후 ‘해변의 묘지’에 묻힐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 p230

이따금 장소와 사람은 1:1의 대응을 이룬다. 파리는 유난히 그런 장소가 많다. 미라보 다리에서는 기욤 아폴리네르와 마리 로랑생의 사랑을, 퐁네프 다리에서는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미셸과 알렉스를, 아케이드 파사쥬에서는 베냐민을 떠올리게 된다. 《레 미제라블》의 감동이 가시지 않는 이들이라면 노트르담 대성당에 이어 보주 광장 근처의 ‘빅토르 위고의 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고, 몽마르트르에 갔다면 ‘달리 미술관’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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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안희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6

저자 안희연은 1986년 경기 성남에서 태어났다.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안희연 [사진]
생년월일 1986

저자 안희연은 1986년 경기 성남에서 태어났다.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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