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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진짜 보석은 씨앗이다!

세계 농경지의 13%를 차지한 GMO(유전자 조작 식품)의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크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1위 국가이다. GMO가 인류의 몸과 영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금, ‘씨앗’의 신성한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신성한 씨앗』은 그런 노력의 하나이다. 전 세계의 영성 사상가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오염된 생물체가 억겁의 세월을 통해 진화한 신성한 씨앗을 파괴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회복의 염원을 담아 글을 썼다. 씨앗은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를 더 높은 자아로 연결해주는 존재이다. 그리고 씨앗은 생명과 생명 사이를 이어주며 죽음을 넘게 해주는 다리가 된다. 이러한 씨앗의 신성함을 일깨움으로써 건강하고 신성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책이다.

생태여성운동과 소농운동, 그리고 ‘지구 민주주의’운동 지도자인 반다나 시바가 서문을 쓴 이 책은, 그 목차만 보아도 ‘지구 민주주의’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여실히 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 가톨릭, 동방정교, 유대교, 수피교, 힌두교와 요가, 티베트불교, 선불교, 도교,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전통 공동체의 스승들과 다양한 영성 지도자들이 책의 필자들이다. 이 모든 종교와 전통 지혜가 전하는 ‘씨앗의 신성함’에 관한 가르침이 간소하고 아름다운 에세이들에 담겨 있다. 또한 에세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씨앗 사진들은 독자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수많은 국내외 명사들의 추천의 글 또한 그 자체로 좋은 읽을거리이다.

최성현(농부, 지구학교 대표)
지구의 진짜 보석은 무엇일까? 씨앗이다. 금이나 다이아몬드가 아니다. 왜 그런가? 씨앗이 있어 지구는 푸르다. 공기와 물이 맑다. 우리들의 밥과 집과 옷 또한 씨앗으로부터 온다. 그 사실을 통째로 잊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며 살고 있는 인류를 이 책은 흔들어 깨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현인, 원주민, 영적 지도자, 대학자 등의 입을 통해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 책은 가리켜 보이고 있다. (자연농법을 실천하는 농부)

김준권(농부, 평화나무농장 대표)
이 세상의 처음 시작이 씨앗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은 씨앗에 의해 유지되는 것은 분명하다. 씨앗을 독점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자들로부터 씨앗을 지켜야 한다. 씨앗을 지키는 것이 세상을 지키는 것이다. (생명역동농법을 실천하는 농부)

안철환(농부, 온순환 협동조합 대표)
난생처음 배추 씨앗을 심었다가 싹이 난 것을 보고 농사에 미쳐버렸지요. 그 모습을 보고 제 입에선 절로 “씨 안에 누군가 있었구나!”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농사에 미친 이후 줄곧 저는 모종이 아닌 씨로 심었습니다. 문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씨앗들이 죄다 불임씨앗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나누는 운동을 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 불임씨앗으로 키운 음식이 우리 밥상을 차지한 이 시대가 신성과 거리가 멀어진 것은 필연적인 귀결일 것 같아 더욱 이 책이 소중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농부)

감사의 말씀
추천사: 디나 메리엄(여성 주도 세계평화연합 설립자 겸 의장)
서문: 반다나 시바 박사
신성한 씨앗?그리스정교의 전통: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바르톨로메우 총대주교 성하
자비의 씨앗: 오겐 틴래 도제, 티베트불교 제17대 걀왕 카르마파 존자
새로운 인성의 씨앗: 조운 치티스터 수녀, 베네딕트 수도회
씨앗과 영혼의 이야기: 르웰린 보간-리
우주의 원리인 씨앗: 베다 바라티 스와미
약속의 씨앗: 라미 샤피로 랍비
사랑의 씨앗: 피르 지아 이나야트-칸
일깨움의 작은 씨앗: 주디 리프 아차랴
지혜의 씨앗: 아트마루파난다 스와미
‘씨앗: 생명의 힘’에 관한 이로쿼이족의 생각: 댄 롱보트 박사, 로론히아케웬(그가 하늘을 맑게 한다)
신성한 유대: 소본푸 소메
자연 원리의 신비: 고대 그리스의 씨앗 숭배: 크리스토프 쿼크 박사
씨앗, 만물의 원천: 자얀티 수녀
영성의 씨앗-어머니 지구를 위한 영적 실천의 요청, 이로쿼이족의 생각: 카혼타콰스 다이앤 롱보트
씨앗과 신성함: 매리 앤 부리스
씨앗 없이 생명 없고 생명 없이 씨앗 없다: 반테 붓다락키타 스님
씨앗의 숨은 심장에 귀 기울이기: 안젤라 피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자가 먼저 될 것이다: 셰일리 반스, 아담 반스, 리즈 오해리스목사, 캐시 매스켈 목사, 뉴욕 유니온 신학교의 ‘반빈곤 계획’
씨앗과 생명의 기적: 알리아 라페아 박사
우리 영혼의 DNA는 유전자조작이 될 수 없다: 옴카라난다 스와미
씨앗의 힘과 중요성: 자연 지성의 유산: 데이비드 프롤리(바마데바 샤스트리) 아차랴
생명의 서로숨쉬기와 그것이 우리 행성에 뿌리는 씨앗: 아서 와스코 랍비
씨앗이 지닌 재생의 힘: 타말레 브워야 추장
우리의 작고 위대한 친척들?씨앗!: 도주 디나하라 프레이레 스님
씨앗과 도교: 난 루 동양의학박사
씨 뿌리는 사람의 우화: 리처드 시지크 목사
씨앗의 비밀: 스랏드할루 라나데
씨앗은 초월적 생명의 물질이다: 블루 그린버그
성장억제 씨앗: 테니 피리-시모니언
의식의 씨앗-심기, 마음의 씨앗-심기: 티오카신 고스트호스
여러 가지 씨앗과 하나 됨이라는 우주의 씨앗 심기: 수피 레흐만 무하이얏데엔
씨앗의 언어: 아낫 보간-리
우주의 생태와 다양성-베다가 주는 가르침: 스와미니 스바트마비디아난다
옮긴이의 말-GMO 추방과 토종 씨앗 지키기, 살아남기의 길
필자 소개
사진 제공자

씨앗은 생명이다. 『신성한 씨앗』은 바로 씨앗의 생명을 파괴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전 세계의 위대한 영적·문화적 지도자들의 글을 모은 이 책은 모든 형태의 생명에 묻혀 있는 우주의 지성을 보여주는데, 거기서 씨앗은 생명의 근원이자 더 높은 자아로 연결해주는 존재이다. 씨앗은 천리(natural law)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맞서 싸우는 것은 자연의 법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공존에 해를 가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씨앗의 중요성과 의미와 힘에 비추어 GMO의 영향에 관해 깊이 이해하기를 권고한다. 토종 씨앗은 지구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9쪽)

서기 2세기 초에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성스러운 말씀이란 온 세상에 싹이 트는 씨앗이라는 이론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그는 온 세상에 충만한 신성한 씨앗을, 온 세상을 꿰뚫고 스며드는 힘이라고 설명하는 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유스티누스는 신성한 참됨과 아름다움과 덕을 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서 포착하고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36쪽)

모든 순간의 시간이 미래의 사건에 펼쳐지는 씨앗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닌 이 씨앗의 잠재력을 볼 수 있을 만한 예지력과 통찰력을 타고난 운 좋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씨앗은 제철에만 자랍니다. 씨앗을 돌보지 않는 것은, 우리가 우주 전체와, 그 원인과 결과의 연쇄와, 바로 우리의 자아 안에서 나타나는 영묘한 힘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 씨앗을 이해하면 우주의 의미, 우주의 원인과 결과, 나타나는 것들의 모든 과정과 더불어 우리 삶의 윤리적 의무들 또한 이해하게 됩니다. (51-52쪽)

지혜는 무엇일까요? 조작할 수 있는 죽은 기계도 아니고, 소유하고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 2차원 정보도 아니고, 특허권을 가지고 상업화할 수 있는 제품도 아닙니다. 씨앗은 생명과 생명 사이를 이어주는 것이고, 죽음을 넘게 해주는 다리이며,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부정입니다. 씨앗은 유기체가 ‘스스로 응축하는 혁명(involution)’입니다. 씨앗은 억겁 세월의 진화가 모은 지혜입니다. 경작하는 씨앗은 그것에 수천 년간의 인간의 실험이 낳은 집단적 지혜가 더해진 것입니다. (63-64쪽)

최초의 생각은 창조의 첫 번째 씨앗-심기였습니다. 우리가 씨앗을 심고 키울 때 하는 일이 첫 번째 생각이었습니다. (…) 그것은 ‘심장의 씨앗(본능적인 것)’이고 심장은 본능적인 요소들을 직관, 즉 씨앗-심기로 변화시킵니다. (…) 자궁 속 씨앗-심기로 이루어지는 심장은 뇌가 만들어지기 전에 자라나고, 고동치고, 엄마의 뇌파가 아기의 심장 고동에 맞추게 합니다. 뇌는 그것이 심장에 보내는 것보다 심장으로부터 받는 정보가 더 많고, 심장 세포의 60~65%가 신경세포여서 직관적 경험의 일시적이거나 지속적 기억들이 그것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 지구의 봄 운동(Spring movement)의 씨앗을 뿌려서 우리의 ‘나술라’를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니 지구는 명사가 아닙니다. (145-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