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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기 : 이응준 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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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응준
  • 출판사 : 김영사
  • 발행 : 2017년 01월 16일
  • 쪽수 : 8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49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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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누구의 무엇과도 비슷하기를 거부하는 아웃사이더의 이설(異說)!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시인/소설가/칼럼니스트/각본가/영화감독 이응준의 산문집. "산문가도, 소설가도 아닌 '이설가'를 꿈꾸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이 세상에 선보인 산문과 혼자 간직하던 산문 들을 정연히 모았다. 형식에서도 내용에서도 자유를 획득한 그의 산문은 다분히 격투기스럽다. 세상에 대해, 문학에 대해, 인간에 대해,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뜨겁게 토로한다. 그 어조는 속삭임 같기도 하고, 사자후 같기도 하다. 작가 스스로 "백병전의 기록"이라고 명명한 이 책을, 우리는 '치열함'을 모토로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의 '흔적', 또는 한 작가가 절절히 써내려간 인간과 세계에 대한 '해설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설(異說)'이라는 이름으로 벼린, 사투의 흔적!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된 작가 이응준, 데뷔 28년 만의 첫 산문집


"나는 산문가도, 소설가도, 대설가도 아닌 '이설가'를 꿈꾸었다."
이응준. 우리는 이 이름을 안다. 그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하게 된 근원은 각자 다를 터이다. 그의 시가 좋아서. 그의 도발적 소설이 기억에 남아서. 누군가는 인상적인 단편영화의 감독이어서. 또 어느 누군가는 재밌게 본 TV드라마의 원작자이기 때문에. 그러나 근원의 다양함과는 상관없이, '이응준'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모두 비슷할지 모른다. 왠지 중심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나와 있는 듯한 '고독'. 다수에게 얇게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소수라도 깊은 각인을 주려한다는 느낌. 혹자는 이런 사람을 '아웃사이더'라고 부른다.
그가 작가라는 이름 아래 세상을 살아온 지 벌써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그 어떤 타협도 묵인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중심으로 다가서기는커녕, 외려 몇 발자국 더 바깥쪽을 향하는 듯하다.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이설집'이라는 낯선 부제를 단 채, [영혼의 무기]라는 '산문집'을 선보인 것. 그는 이 책에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글자로써 아로새긴 흔적을 모두 그러모았다.
그의 말을 빌리면 "시와 소설에서는 미학일 수 있는 요소들이 산문으로 와서는 에누리 없이 흉한 반칙"이 되기에, 산문은 오직 맨몸과 맨주먹으로 세상(혹은 대중)이라는 육중한 적과 일대일로 맞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정성 들인 산문들은 "백병전들에 대한 수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왜 제 발로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장기전에 뛰어들었으며, 그 대결을 통해 바란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누군가에게는 이 '수기'를 찬찬히 읽어나가는 일이, 찡한 울림과 위로를 전할 수도 있으니.

문학비평, 사회비평, 정치비평, 문화비평부터 내밀한 사담까지...
작가 이응준이 선보이는, 자신과 인간과 문학과 세계에 대한 시적 해설서!


"이 산문가는 원고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시인과 한 몸이 된다." - 이어령
[영혼의 무기]는 수십 년 세월의 응집물인 만큼 그 주제와 형식이 매우 광범위하다. 1부 [보리수 아래서]에는 '인간 이응준'으로서 써내려간 산문이 담겨 있다. 이십대 청년이 사십대 후반 장년이 되기까지, 몸과 정신의 성장을 거듭해온 한 인간으로서의 시간을 담았다. 2부 [광장에서]는 한층 래디컬한 섹션이다. TV드라마부터 정치와 이데올로기까지, 그는 철저히 감정이 배제된 펜 끝으로 세상을 해부하고 비평한다. 3부 [전장에서]는 '문인 이응준'에 대한 기록이자 일종의 문학적 자전이다. 그가 사랑한 선배 문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 사심을 철저히 배격한 엄정한 비평, 그리고 출간 전후로 성사된 각종 언론 인터뷰까지. 문인으로서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4부 [참호에서의 책읽기]에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독자로서 보낸 시간이 담겨 있다. 뒤라스부터 김수영까지, '동지'이자 '참호'로서 함께해온 책에 대해 남긴 이야기를 모았다. 5부 [토토는 생각한다]와 6부 [시인 함성호 씨]는 독특하다. 반려견으로 생을 함께한 '토토', 삶과 문학의 파트너로 함께해온 시인 함성호에 의한 블랙코미디 같은 사담과 페이소스 가득한 단문들을 엮었다. 마지막 7부 [바다 위 밀봉유리병 속에서]는 내밀하다. 각 글의 마지막에 붙은 날짜를 보면 알 수 있듯, 그가 매일 남긴 일기이자 수기 같은 글 오륙백 편이 시간 순서대로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본문중에서

그리고 불현듯 가끔은, 스무 살의 내가 아직도 두렵고 괴롭지만, 무척 그립기도 하다. 어리석은 '그'는 얼마나 순수하고 진지했던가. 지금의 내가 얼마나 안정된 모습인지는 몰라도, 내게 남아 있는 날들 동안 결코 '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기어이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이미 죽어서 없지만 바로 그 순간 태어났다는 사실과 같은 것, 스무 살은 그런 것이니까.
(/ '스무 살' 중에서)

생이 아무리 비극적이고 그 끝이 허무할지라도, 신학자 폴 틸리히의 주장처럼, 인간은 비극이 없이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 비극은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진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통과 염려는 다른 것이다. 고통은 인간을 강하게 하고, 슬픔을 알게 하고, 사랑하는 법을 숙고하게 하고, 겸손을 가르치고, 스스로 있게 하지만, 염려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염려는 오늘을 쑥대밭으로 유기하고 내일에 불을 지른다. 염려는 고통을 괴물로 둔갑시키고 나를 겁먹게 한다. 왜소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오늘 고민은 오늘 족하다고 쓰여 있다. (...) 나여, 없는 염려를 물리치고 있는 고통을 사랑하라.
(/ '죽은 이들과의 대화' 중에서)

왜 젊은이들을 위로하는가? 기운 차리게 해서 또 편의점에서 부려먹으려고? 이 도깨비놀음의 정점에 빅 브라더가 존재해 갑과 을을 조종하고 있다면 차라리 덜 끔찍할 것인데, 안됐지만 시스템에는 시스템과 노예밖에는 없다. (...) 이제는 이 사회라는 시스템이 젊은이들을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위로까지 기획해서 편집하고 포장한 다음 과장 광고까지 해서 장사해먹고 있으니, 과연 큰 도둑은 성인인 체하는 법이다. 청년들이여, 그대들의 영혼을 얼굴도 없는 시스템에 마케팅 당하지 마라.
(/ '위로를 거부하는 청춘' 중에서)

이 시대에 글쓰기로 예술을 하려는 것이 얼마나 비천한 짓인지는 잘 안다. 그러나 문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어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 사람을 호명할 수는 있다. 한 마리 새가 죽으면 그 새 한 마리에게는 전 우주가 사라지듯이 한 마리 새를 노래하게 만들었다면 전 우주를 노래하게 만든 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 '자살의 예의'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나라에서 공존을 설파하는 사람을 사기꾼으로 여긴다. 대신 나는 우리의 공멸을 걱정하는 이의 고뇌를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그러한 사람이 없다. 지금 우리에게 이념이란 무엇인가? 당장 가짜 이념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우리가 우리의 병든 마음과 태도를 지성과 사랑으로 치유하지 않는다면, 곧 다가올 통일 시대의 대혼돈 속에서 우리는 이 사회와 이 나라를 잿더미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 '지금 우리에게 이념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85,003권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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