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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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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시대의 요구와 기대에 따라 진화하는 결혼

    결혼의 전제조건이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사람이 '사랑'이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돈이나 성적 매력을 꼽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사랑' 같은 개인적인 요소를 꼽았을까?
    [결혼의 문화사]는 배우자 선택의 조건, 결혼생활, 결혼의 끝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결혼의 변화 과정을 좇는다. 국가와 종교 기관의 끊임없는 간섭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가지기까지 어떤 단계를 밟아왔는지 시대별로 살펴본다. 이로써 우리는 결혼이 시대의 요구와 기대에 따라 늘 진화해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가문의 경제적, 문화적 자산을 유지하는 수단에서
    두 사람의 질적인 관계를 위한 것으로


    전 세계의 모든 결혼 문화를 한 책에 담기란 불가능하다. 이에 [결혼의 문화사]는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시대마다 달라진 결혼의 풍속도를 살폈다.
    역사적 사실로 살펴본 결혼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로맨틱한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 유럽의 왕족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얼굴 한 번 못 본 배우자와 결혼했다. 비단 왕족만 그랬을까? 명문가의 귀족들과 시민계급 역시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결혼을 활용했다.

    "소유한 재화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하위계급과의 혼인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각한 곤경과 가난에 빠져 더 많은 노동, 수명 단축, 후손의 불투명한 미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위계급으로 몰락하는 일을 바라는 사람이 없는 만큼 그 누구에게도 신분상승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평민이나 노동계층에서는 결혼을 함께 일하기 위한 공동체 개념으로 생각했는데, 이러한 의미의 결혼은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당대 신문의 구혼광고란에는 배우자이자 동업자를 구하는 광고가 종종 실리곤 했다.

    "남성복 및 여성복을 취급하는 31세의 재단사가 예비 동업자가 될 만한 배우자 또는 부유한 배우자를 맞고자 합니다."
    "32세의 재단사가 자금 부족으로 (...) 30세를 넘지 않는 동종 업계의 동업자와 결혼을 목표로 교제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결혼은 경제적 필요나 생존전략에 가까웠던 과거의 의미에서 벗어나 두 사람의 질적인 관계를 위한 것이 되었다. 후계를 얻는 합법적 절차로서의 의미도 퇴색한 지 오래다. 이렇듯 결혼은 시대적, 사회적 생활상을 반영하며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목차

    서문

    1 결혼- 제도화된 일부일처제
    사적인 일, 성사, 계약-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결혼
    -낙원
    -이성적인 계약
    -20세기와 21세기의 결혼
    내연의 처 그리고 내연관계- 혼인증명서 없는 관계
    -신분에 걸맞지 않은 결혼

    2 구하는 자, 찾으리라- 내게 꼭 맞는 짝을 찾는 비법
    혼인을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
    -배우자 선택의 조건
    -결혼과 국가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유유상종- 내혼제의 원칙
    -예외
    돈이냐, 사랑이냐? 두 가지 전부로다!
    -경제적 자산
    -사랑
    -이름다운 다리, 강한 팔
    빨간 모자를 찾는 사악한 늑대- 구혼광고
    -금발에서 성격까지, 측정 가능한 평가기준
    -클릭 한 번으로 이루는 사랑의 행복

    3 기저귀, 섹스 그리고 따귀 때리기- 결혼생활의 현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 결혼식
    -공포와 흠
    구름 밖으로- 결혼의 일상
    -공평하게 그리고 더 공평하게
    -약간의 집안일
    폭군과 분노한 여자- 결혼의 분쟁
    -가정폭력
    -마음이 놓이는 둘만의 오붓한 생활?
    쾌락과 좌절- 결혼하면 성관계를 얼마나 할까?
    -금지된 섹스
    -정상위로 딱 한 번만 하시오
    -성 혁명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욕구불만
    -금실 좋은 결혼생활을 위한 행복한 섹스

    4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결혼의 끝
    합법적인 별거와 이혼
    -그리스도교와 이혼
    -계약 파기
    결혼의 뒷문으로 탈출하기
    -도주하다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그리고 세 번째로
    -요리용 숟가락 및 식칼을 가지고

    5 그 이후에는?
    진화하는 결혼

    주석
    참고문헌
    인명색인

    본문중에서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의 혼인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일부일처제, 독점적인 성생활, 결혼의 지속성이다." 그리스도교는 여기에 새로운 특징 한 가지를 추가했다. 결혼을 비단 세속적이고 사적인 일로 평가할 게 아니라 종교 차원의 일로 격상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낙원에서 손수 결혼이라는 제도를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을 현존하는 지상의 지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pp.23~24)

    이불을 부드러운 깃털로 채울 것인가, 뻣뻣한 짚으로 채울 것인가? 누군가를 배우자로 선택한다는 건 인생을 통틀어 매우 결정적인 일이며 자업자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소小플리니우스(고대 로마의 법조인이자 행정관. 그를 기르고 가르친 숙부가 대大플리니우스로 불린다_옮긴이)의 "돈 없이 사랑으로 결혼한 사람은 밤마다 행복하겠지만 눈을 뜨는 아침에는 참담하다"라는 격언에 많은 이들이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결혼시장에서도 자산이 한몫한다. 이때 다양한 종류의 자산이 통용되는데, 경제적 자산(재산과 수입) 외에도 문화적 자산(교육, 문화재를 다루는 수준), 사회적 자산(집안, 사회적 인맥)이 핵심 요건이다. 계급마다 결혼 범주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 그보다 낮은 신분과의 결혼은 처음부터 차단하려 했다.
    (/pp.89~90)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3세와 그의 신부인 포르투갈 엘레오노르 공주와의 첫 만남을, 당시 증인이었던 피콜로미니는 이렇게 전했다. "국왕은 주변의 명성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신부의 실물을 보고, 대리인을 통해 혼인을 진행하는 왕족들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과 달리 초상화의 묘사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흡족해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결혼 전에 미리 얼굴을 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귀족 신분의 신랑 신부와는 달리 도시와 마을 근방에 모여 살던 평민은 배우자가 될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교제할 수 있었다.
    (/p.109)

    19세기와 20세기 초 귀족과 시민계급이 강조한 도덕적 엄격성은 태만한 성관계를 하던 노동자계급과 대조되었다. 최소한 시민계급의 저자들에게는 그랬다. 1880년대 페미니스트이자 의사인 엘리자베스 블랙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원시 지역과 대도시의 빈민가에서 남성과 여성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음탕했다"라고 저술했다. 상류사회 출신인 동시대 저자들의 시각은 편견으로 일그러져 있었는데, 프롤레타리아들이 본능에 따라 고삐 풀린 말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p.219)

    정략결혼으로 자신에게 지워진 의무를 다한 왕가의 여성들은 결혼이 끝난 후 즐거운 미망인 생활이든 귀천상혼 형태의 연애결혼이든, 주어진 자유를 개인의 행복을 찾는 데 적극 활용했다. 부르봉 왕가 출신의 스페인 왕비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남편인 페르난도 7세가 1833년 사망하자 자신을 호위하던 측근인 아구스틴 무뇨스와 비밀 결혼을 올렸다. 분명 비밀 결혼이었으나 임신하는 바람에 비밀을 유지할 수 없었다.
    (/p.265)

    저자소개

    알렉산드라 블레이어Alexandra Bley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4년 클라겐푸르트 출생으로 흥미진진한 역사 속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이미 여러 권의 역사 대중서를 출간했다. 현재 문화 및 학문 저널리스트로서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Salzburger Nachrichten]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남편과 두 아이들 그리고 반려견 한 마리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Eltern werden ist nicht schwer], [메테르니히 시스템- 나폴레옹 이후 유럽의 재구성Das System Metternich- Die Neuordnung Europas nach Napoleon] 등이 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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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림비: 뇌에 숨겨진 행복의 열쇠], [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 [유언: 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부모 면허증], [내 행복에 꼭 타인의 희생이 필요할까], [결혼의 문화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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