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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상언등록 연구 : 17세기 조선 외교사를 담당한 역관들의 생생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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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현주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 : 2017년 01월 02일
  • 쪽수 : 4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7353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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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관상언등록(譯官上言謄錄)]은 1637~1692년 사이에 '역관들의 상언'이라는 단일 주제로 묶인 문건들을 기록한 등록물이다.

17세기 조선의 문서 행정 처리과정, 당시 동아시아의 정세와 이에 대한 조선의 대응방식, 그리고 역관들의 인사이동 및 처우 개선과 양성 대책, 기타 무역에 관한 결정 등이 담겨 있다. 대체로 지방 수령들이 중앙정부에 올린 장계(狀啓), 첩정(牒呈)과 역관들이 올린 상언을 근거로 삼아 예조에서 계목(啓目)을 작성하고 국왕께 올려 재가(裁可)를 받았던 문건들이다. 예조의 계목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인용된 원문서들의 형식과 내용은 다양하다. [역관상언등록]은 17세기 역관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사료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책은 [역관상언등록]을 현대어로 번역한 것으로,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표기법의 하나인 이두에 관한 설명과 문건이 작성된 배경, 당시 대외 정세 등에 대한 해설도 수록돼 있어, 여러 학문 분야의 연구 단초가 될 1차 사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국어학, 사학, 문헌학, 번역학, 한문학 등 여러 학과에서 연구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현대어로 번역된 최초의 [역관상언등록]
조선시대 예조의 전객사에서는 나중에 참고할 목적으로 외교와 관련한 신뢰성 있는 공문서들을 주제별로 묶어 등록한 뒤 보관했다. [역관상언등록]은 인조 15년에서 숙종 18년 사이에 역관들의 상언이라는 단일 주제로 묶인 문건들을 등록한 기록물이다. 대체로 지방 수령들이 중앙정부에 올린 장계, 첩정과 역관들이 올린 상언을 근거로 삼아 예조에서 계목을 작성하고 국왕께 올려 재가를 받았던 문건들이다. 예조의 계목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인용된 원 문서들의 형식과 내용은 다양하다. 17세기 역관의 인사이동과 역관의 양성 문제, 자리 문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타 무역, 역관의 처우 개선, 장악원의 요청, 당시 동아시아 정세를 엿볼 수 있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던 [역관상언등록 역주]를 바탕으로 오랜 보완과정을 거쳐 수정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정보를 좀더 알기 쉽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개하고, 전공자들에게 논리의 근거가 되는 적확한 일차 사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성도 담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관상언등록]은 국어학, 사학, 문헌학, 번역학, 한문학 등 여러 학과에서 연구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사료다. 예컨대 국어학에서는 이두, 사학에서는 역관, 문헌학에서는 등록에 대한 서지 정보, 번역학에서는 역사 사료 번역에 대한 비평, 한문학에서는 중국 및 일본의 한자와 우리 한자를 비교 연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 중기의 우리말 어휘, 이두의 변천사, 역관의 위상과 활동 범위, 사료 번역에 대한 비평, 상언과 등록이라는 기록물 등에 대하여 깊이 있는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역관상언등록]에 나오는 한문은, 그간 우리가 배웠던 한문과 구조가 다르고 이두를 포함하고 있어서 마치 처음 보는 낯선 문자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저자는 얼마나 가치 있는 사료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고, 각 분야의 원로 선생님들과 전공자들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청했다. 연구실로, 도서관으로, 박물관으로, 규장각으로 사료와 논문을 찾아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묻고 고민하며 번역문을 다듬어 자료로서의 꼴을 갖춰가는 데 많은 공력을 들였다.

국어학, 사학, 문헌학, 번역학, 한문학 등 여러 연구의 실마리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공자는 물론 관심 있는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아울러 읽는 재미를 높이기 위해 여러 역사적 사건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역주를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사전 지식이 담겨 있는데, 시대 배경과 함께 역관들의 상언과 관련된 용어 설명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제2부에서는 석사 학위 논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주석을 쉽게 풀어서 [문건의 개요와 해설]에 실었다.
제3부는 [역관상언등록]에 실린 이두를 글자 수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열하여 사전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듯이 정리하면서 이두 연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두는 우리말 어휘를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4부는 이 책을 번역한 후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와 내용을 분석하여 한 편의 논문으로 작성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역관상언등록]의 사료적 가치를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역관들이 현장에서 업무상 발생한 애로 사항과 담당자로서의 소견, 처지에 대한 의견을 기록한 사료라는 점, 둘째 17세기 역관의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셋째 여러 사료와 비교해보고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사료로서, 넷째 조선 시대 문서 행정의 절차를 알 수 있는 사료로서, 다섯째 등록이란 전대(前代)의 사례를 참고삼아 보려고 베껴놓은 등록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연구 영역을 넓히는 후속 과제에 관한 전망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역관상언등록]은 형태서지학적 접근과 번역만이 아니라 사학, 고문서학, 국어학 등에서 좀더 깊이 있게 접근돼야 할 문건이다. 기초 자료로 삼아서 역관, 상언, 등록, 이두에 대한 기존의 연구 결과에 새로운 내용을 보태어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또한 관련된 사료를 찾는 일도, 등록한 날짜도 중요하다. 현재는 '두주(頭註)', '서제(書題)'라고 불리는 서미에 달린 '글'도 앞으로는 적당한 용어를 붙여야 함을 강조한다. 끝으로 [역관상언등록]의 문건이 끝나는 1692년(숙종 18) 이후 역관들의 인사에 관련한 문건과 역관들의 상언이 실린 사료를 발굴해 연구해보고 싶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역관상언등록] 소개
0. 개관
1. 시대 배경
2. 역관의 세계
3. 상언과 등록
4. 서지학 정보

제2부 [역관상언등록] 번역
0. 번역 목적과 방법
1. 인조 시대 28건
2. 효종 시대 7건
3. 현종 시대 9건
4. 숙종 시대 21건

제3부 [역관상언등록] 이두
0. 이두 용례를 살펴보기 전에
1. 이두 용례

제4부 [역관상언등록] 분석

참고자료

본문중에서

역관을 부르는 명칭과 그들을 수식하는 표현은 무척 다양하다. 또한 역관과 역학(譯學)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역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역학생도(譯學生徒), 역어지인(譯語之人), 역어인(譯語人), 역인(譯人), 역자(譯者), 설인(舌人), 설자(舌者), 역설(譯舌), 상서(象胥), 역관, 설관(舌官) 등으로 불린다. 존칭을 하기도 하지만 낮춰 부르기도 한다. 지위에 따라 당상역관(堂上譯官), 당하역관(堂下譯官), 소통사(小通事), 소역(小譯)으로 불린다. 전공 어학, 지명이 수식하기도 하고, 특별 임용에 따라 달리 표현하기도 한다. 임인년(1662, 현종 3) 8월 2일 문건에서 표현된 녹관(祿官), 전함(前銜), 교회(敎誨), 연소총민(年少聰敏), 피선(被選), 별체아(別遞兒), 상통사(上通事), 차상통사(次上通事), 사청생도(四廳生徒)처럼 사역원의 구성원으로도 불린다.
(/p.39)

이 시기 역관들의 활약상은 주로 전후(戰後) 상황의 수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문건들은 대부분 국경에 파견된 지방관이 전략적 요충지에 유능한 역관을 파견해달라며 올린 장계가 많다. 대표적인 지방이 의주와 동래였다. 황해도 해주도 역관이 분주하게 움직였던 곳이다. 지방관들로는 의주에 임경업과 민성휘(閔聖徽), 동래에 정양필과 정호서(丁好恕)가 있었고, 해주에는 임담(林潭)이 있었다. 이들이 서로 보내달라고 한 역관으로는 의주에 한후신, 동래에 홍희남과 장선민을 들 수 있다. 바닷길로 떠나는 사행을 꺼리는 역관들의 모습에서, 당시 왕조가 바뀌는 혼란의 와중에 있었던 중국과 조선의 국내 사정을 그려볼 수 있다.
(/pp.103~104)

평안감사의 첩정 안에 있는 평양서윤의 첩정 내용은 "본부역학(本府譯學) 현욱은 사람이 건실하고 중후하여 행실에 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청차와 칙사가 왕래할 때에 본부에서 응접하는 모든 일을 만분 주선하면서도 무리 없이 잘하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니 현욱의 임기가 차지도 않았는데 경역(京譯)들이 그 자리를 다투어 미리 앞질러 내려올 것을 도모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앞에 닥친 일이 많은 때라서 만약 이 사람이 아니면 본부는 장차 제 모습을 갖출 수 없을 것이므로 매우 답답하고 걱정스럽습니다. 평안도[道]에서도 현욱이 계속 일하게 해달라는 뜻을 각별히 고려하시어 그의 유임을 계로 여쭈어주시길 첩정함"이옵니다. 첩정에서 하는 말은 진실하지만 역관의 유임 건은 국왕을 지극히 번거롭게 하는 사안이라 감히 아뢸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해조와 사역원[該院]에 분부하여 이대로 시행하실 일.
(/p.179)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어휘지만, 조선 시대 어문 연구에서 중요한의미를 지닌 것이 바로 이두(吏讀)다. 이두는 [대명률직해]처럼 법전을 풀이한 조선 시대의 기록물과 고문서에서 볼 수 있다. 장계와 첩정 같은 공문서, 민원이나 공증 관련 고문서들, 재산을 나누거나 토지를 매매하는 고문서 등에 쓰였을 뿐만 아니라 각종 등록에도 이두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두는 조선 시대 문서 작성에 필요한 어휘였다. 현재까지도 이두는 우리말 이해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므로, 주로 국어사 전공자들이 연구에 집중했다. 그런데 이두 연구의 범위는 더 확장되어야 한다. 이두도 다른 어휘와 마찬가지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당시에 자주 보이는 이두가 있고, 점점 빈도수가 줄어들다가 사라지거나, 새로운 이두가 나타나기도 한다.
(/pp.347~348)

[역관상언등록]의 대부분 문건들은 예조에서 접수한 장계, 첩정, 상언 등을 인용하면서 국왕께 올린 계목과 국왕의 결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된 문건들은 공통된 형식으로 묶을 수 있어 대략 다섯 유형으로 나누고 예를 들면서 분석했다. 사안의 주된 내용은 역관들의 인사행정에 대한 것이다. 적임자를 보내달라는 지방관의 요청이 많았지만 역관의 실책, 무능력, 질병, 사망으로 자리가 빈 경우도 있었다. 전란과 흉년으로 줄어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탄원하는 역관들의 상언도 모두 인사행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 사료 가치는 아주 높다. 17세기 역관에 대한 정보는 물론 후대 사료와 교감(校監)할 수 있으며 등록, 상언, 이두에 대한 1차 사료이기 때문이다.
(/pp.411~41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3년에 태어나 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역사를 부전공했다. 대학원에서는 고문헌 번역을 전공했다. 역사, 종교, 한의학, 야담에 대한 사료와 기록물 번역에 관심을 두고 관련 분야의 기초 공부를 착실히 하고 있다. 번역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 추후에는 영역을 넓혀 번역 담론과 번역 비평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밥 짓는 저녁이 되면 산 아래 하나둘씩 켜지는 수많은 불빛이 전하는 따뜻함을 보면서, 주위에 도움이 되려는 소망을 가지고 번역을 업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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