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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교육

원제 : L'Education Sentimen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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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실주의의 대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

    [감정 교육]은 19세기 격변기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청년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발표 당시, 에밀 졸라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은 이 작품에 열렬한 찬사를 보냈지만, 당대의 비평가들은 낭만주의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플로베르가 사망한 이후, 작품에 담긴 문학적 가치가 재조명되어, 플로베르는 사실주의의 선구자이자 모더니즘 문학과 누보로망의 선구자로서 현대 문학을 태동하게 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법학도 청년 프레데릭 모로는 아름답고 정숙한 아르누 부인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급변하는 사회에 열정적으로 투신하지도 못한 채 주변을 배회하기만 한다. 플로베르는 당대의 정치적 사건들을, 프레데릭을 비롯한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과 연결시킴으로써, 자기 시대의 도덕적 역사, 감정적 역사를 그려냈다.

    출판사 서평

    프란츠 카프카, 마르셀 프루스트, 조르주 페렉 등 거장들이 인정한 거장
    현대 문학을 이끈, 사실주의의 대가 플로베르의 대표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감정 교육]이 출간되었다. 플로베르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인 [감정 교육]은 1869년 발표 당시에는 평단으로부터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으나, 20세기에 들어 현대 문학을 이끈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소설가들이 참고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감정 교육]의 주인공 프레데릭은 플로베르가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인물로 낭만주의 사상에 취한 세대를 대표한다. 실제로 플로베르는 열다섯 살 때인 1836년,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 슐레징어 부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열렬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로맨스도 만들지 못한 채 사랑은 끝이 나고, 이러한 기억을 바탕으로 플로베르는 프레데릭과 아르누 부인이라는 인물을 창조해냈다.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을 보자마자 순수한 사랑에 빠진다. 그녀의 남편 아르누에게 질투조차 느끼지 않을 만큼 아르누 부인은 그에게 절대적인 사랑의 대상이 된다. 정숙한 그녀는 그런 그에게 틈을 보이지 않고, 일방적인 사랑에 지친 프레데릭은 창녀 로자네트, 귀부인인 당브뢰즈 부인, 순수한 처녀 루이즈와의 관계로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공허함만 깊어질 뿐이다. 당시 프랑스는 루이 필리프의 왕정시대, 제2공화국, 그리고 제2제정의 영향을 받아 정치와 사상적으로 많은 것이 충돌하던 시대였다. 친구와 동료들은 사회적 상황에 흥분하여 정치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잠시나마 정치적인 야심을 품었던 프레데릭은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사이에 그러한 기회도 놓치고 만다. 아르누 부인을 사랑하지만 그녀와의 사랑도 현실로 이루지 못하고, 정치나 역사에 대한 열정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프레데릭은, 말 그대로 낭만적이지만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한 청년을 대변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 작품에 전적으로 굴복하고 말았다."라고 말했으며, 에밀 졸라는 "내가 읽어본 유일한 진짜 역사 소설"이라고 밝혔고, 테오도르 방빌은 "슬프고 희미하고 신비로운, 인생 그 자체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플로베르 없이는 조이스도 프루스트도 없다."라고 말했으며, 조르주 페렉은 자신의 작품에서 "플로베르의 리듬을 그대로 따랐다."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마르셀 프루스트, 알랭 로그브리예 등 많은 작가들이 플로베르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혼란의 시대를 무기력하게 방황하는 한 청년의 감정적 역사

    노장 출신 청년 프레데릭 모로는 법과 대학에 합격하여 출세의 꿈을 품은 채 파리에 정착하기로 마음먹는다. 파리로 향하기 전 잠시 고향에 다니러 가는 길에 그는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아르누라는 미술상의 아내였고, 프레데릭은 파리에 있는 아르누의 가게를 드나들며 아르누 부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아르누의 가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고 아르누는 여러 애인을 만나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지만, 아르누 부인은 매우 정숙한 여자였고 프레데릭은 그런 그녀를 더욱 숭배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채 그녀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프레데릭은 답답한 심정을 친구 데로리에에게 털어놓지만 데로리에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프레데릭은 아르누 부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화가가 되려는 결심을 하기도 하고, 희곡을 쓰려는 생각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끈기 있게 이루지 못한다. 학교생활은 따분했고, 마음 맞는 친구도 없었으며, 법률 시험도 통과하지 못한다. 방학을 맞아 고향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오자, 이웃인 로크 영감은 딸 루이즈와 프레데릭을 맺어주려는 속셈으로 프레데릭에게 호의를 보인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을 유산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프레데릭은 로크 영감의 재산을 보고 루이즈와 결혼할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루이즈는 마냥 철부지 어린애 같기만 하다. 그러던 중 프레데릭은 큰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 그는 아르누 부인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품고, 희망으로 가득한 화려한 생활을 꿈꾸며 파리로 떠난다. 아르누 부인에 대한 사랑은 희미해지다가도 다시 강해지면서 프레데릭을 혼란스럽게 하고, 새로운 관계들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프레데릭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플로베르는 프레데릭을 비롯해 그와 관계 맺는 등장인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당시 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던 다양한 인물상을 보여준다. 권력을 꿈꾸는 기회주의자 친구 데로리에, 부르주아인 자크 아르누, 부유한 사업가 당브뢰즈와 그의 아내, 돈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 창녀 로자네트, 페미니스트 바트나 양 등 수십 명의 인물들은 다양한 계층의 욕망과 갈등을 보여주며 모자이크처럼 당시 사회상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해낸다. 또한 1848년 혁명이나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 등 프레데릭이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파리에서 겪는 다양한 역사 및 정치 소용돌이를 아주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절제된 문체로 자세히 묘사하여, 사실주의 대가로서 플로베르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르누 부인과의 진정한 사랑, 로자네트와의 육체적인 사랑, 당브뢰즈 부인과의 속물적인 사랑,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루이즈와의 순수한 사랑으로 대표되는 네 종류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당시 파리 사회의 역사적 소용돌이는 프레데릭의 감정과 인생 교육을 담당하면서 그를 한 남자로 성장시킨다.

    본문중에서

    프레데릭은 파리로 돌아가 살 집과 써야 할 희곡의 줄거리, 그림의 소재, 앞으로 찾아올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처럼 선한 사람은 행복을 누리는 게 마땅한데 어째서 그 행복이 빨리 찾아오지 않는지를 생각하며 우울한 시구를 읊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갑판을 건너 배 한쪽 끝에 종이 매달려 있는 곳으로 갔다. 그때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승객과 선원들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서 어느 시골 여자의 가슴에 늘어져 있는 황금 십자가를 만지며 온갖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 곱슬머리에 활기가 넘치는 그 남자는 마흔 살 정도 되어 보였다.
    (/ p.11)

    그녀는 마치 낭만적인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같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야말로 낭만 소설 속 여자 그 자체. 우주가 갑자기 넓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인 찬란한 빛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흔들리는 마차에 몸을 맡긴 채 눈을 반쯤 감고 구름을 보며 달콤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브레에 도착한 그는 말에게 여물을 먹일 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 앞으로 먼저 걸어갔다. 아르누가 아내를 '마리'라고 불렀던 것이 생각났다. 그는 큰 소리로 "마리!"라고 외쳐봤으나 그 소리는 이내 허공으로 사라졌다.
    (/ p.25)

    데로리에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한가하게 잠이나 자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 두고 보라고. 1789년의 혁명 같은 것이 다시 한번 올 테니까! 헌법, 헌장, 잔재주, 거짓말, 모두가 지긋지긋해. 내가 신문이나 연단을 갖고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비난해댔을 거야. 하지만 뭘 시작하려면 돈이 필요해. 그런데 술꾼의 아들로 태어나 빵값을 버느라 청춘을 낭비하고 있으니 참으로 저주받은 놈이지."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얇은 옷을 걸친 채 추워서 떨고 있었다.
    (/ p.37)

    그는 새로 산 공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첫 강의를 들으러 갔다. 모자를 쓰지 않은 300명이 넘는 청년들이 계단식 강의실을 꽉 채우고 있었다. 붉은색 교수복을 입은 나이 든 교수가 단조로운 목소리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종이 위로 펜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교실의 퀴퀴한 냄새, 똑같은 모습의 교단, 여전한 지루함을 다시 느꼈다! 두어 주는 그럭저럭 보냈으나 3장에 이르기도 전에 민법은 포기했고 '법률상 인간 구분' 부분에서 법률 요강도 덮어버렸다.
    기대했던 기쁨은 전혀 없었다. 도서관의 책들을 거의 다 읽고, 루브르의 전시품도 전부 보고 공연도 여러 번 감상했지만 그런 다음에는 끝없는 권태를 느꼈다.
    (/ p.48)

    그는 피아니스트의 재능이나 병사의 얼굴에 난 칼자국이 부러웠다. 그녀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중병에라도 걸리고 싶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었다. 그건 아르누에게는 질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옷을 걸치고 있는 모습 이외의 다른 모습은 상상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그녀의 정숙함은 타고난 듯 당연히 생각되었고, 그녀의 성은 신비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 함께 살고, 서로 말을 편하게 주고받고, 그녀의 가르마 탄 머리에 오랫동안 손을 얹거나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두 눈 속에 그녀의 영혼을 들이마시는 행복을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운명을 바꿔야만 했다. 그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자 신을 저주하고 비겁한 자기 자신을 탓하면서 죄수가 감방 안을 헤매듯 욕망 속을 방황했다. 끝나지 않는 고통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몇 시간이나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거나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p.139)

    갑자기 지난겨울 저녁이 생각났다. 처음으로 아르누 부인의 집을 찾아갈 때, 희망으로 가슴이 뛰어 이 다리 위에서 가던 길을 멈춘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검은 구름이 달 위를 스쳤다. 그는 달을 바라보며 우주의 위대함, 인생의 비참함, 모든 것의 허무함에 대해 생각했다. 날이 밝았다. 이가 딱딱 마주쳤다. 그는 잠에 취하고 안개에 흠뻑 젖어 눈물범벅이 된 채, 어째서 괴로움을 끝내지 못할까 하고 생각했다. 행동만 하면 될 텐데!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자신의 시신이 물에 떠 있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는 몸을 굽혔다. 난간은 폭이 약간 넓었다. 난간을 뛰어넘지 못한 건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 p.153)

    겨우 3,000프랑의 연수입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계속 5층에 살면서 하인이라고는 문지기만 둘 수도 없었고, 손끝이 바랜 꾀죄죄한 검은색 장갑을 끼고 꼬질꼬질한 모자를 쓰고 1년 내내 프록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안 돼, 안 돼, 절대로! 하지만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재산이 없어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데로리에가 대표적이었다. 별것 아닌 일을 갖고 크게 부풀려 생각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달리 생각해보면 가난하기 때문에 재주가 더 많아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다락방에 살면서도 열심히 공부한 유명인들을 생각하며 프레데릭은 흥분했다. 아르누 부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감동하여 따뜻한 위로를 해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불행은 행복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지진으로 땅속 보물이 솟아나는 것처럼 불운으로 인해 타고난 재주를 발견하게 될지도 몰랐다. 이러한 부유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파리! 예술, 학문, 사랑(펠르랭이 신의 세 가지 얼굴이라고 말한)은 파리와는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81)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2.12~1880.05.08
    출생지 프랑스 루앙
    출간도서 46종
    판매수 8,083권

    1821년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립병원 외과 의사였고 집안은 부유했으나, 부모의 관심이 온통 큰형에게 집중되어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통과 죽음을 지켜봤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돈키호테] 를 읽고 글쓰기에 흥미를 느껴 중학생 때부터 [광인일기Memoires d'un fou], [11월 Novembre] 등을 습작했다. 파리대학 법학부에 재학하던 도중 뇌전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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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출판 번역가의 모임인 바른번역의 회원으로 있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거미 소녀] [한 방을 날려라] 등 불어권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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