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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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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배하고 싶다면 오락을 제공하라! 대중문화는 어떻게 자본주의 지배 논리를 재생산하는가?

저녁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광고를 즐겁게 시청하며, 신제품 광고가 나오면 그것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갖고 싶어 한다. 주말에는 스포츠 경기장으로 가서 관중들과 함께 우리 팀 이겨라 소리치며 경기를 관람한다. 휴가 기간에는 여행 상품을 구입하여 정해진 일정에 따라 관광을 다녀온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향유하는 이런 대중문화가 사실 자본주의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면? 이 책은 자본주의가 대중문화를 통해 어떻게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주입하는지 알려준다. 당신이 재미를 즐기는 사이, 자본주의 지배 논리는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당신을 지배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광고와 텔레비전, 스포츠, 관광 등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확산이 낳은 대중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이 어떻게 해체되는지, 공동체의 일원이 어떻게 해서 점차 고립된 개인으로 전락하는지, 다시 말해서 대중문화를 통해 대중이 결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자로 파편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출판사 서평

이 책에서 우리는 '내 집 마련 이데올로기'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광 혹은 '포스트-관광' 문화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의 여러 모퉁이를 순회하게 된다. 무엇보다 좌우를 막론하고 근대 세계에서 더할 나위 없는 영예를 누려온 스포츠에 대한 비판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또 여차하면 재미난 분란을 일으킬만한 대목이다. ...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는 그러한 대중문화 비평에 참여하는 '비판적' 읽기의 허위를 스스럼없이 폭로한다. 이러한 비타협적인 태도야 말로 이 책을 술술 읽게 만드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서동진 / 문화평론가, 계원예술대 융합예술학과 교수

더 재미있게, 더 강하게, 더 자극적이게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지배논리에 대하여

와아아, 커다란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당신은 절로 온 몸이 들썩할 것이다. 지역 리그는 물론이고 국가 대항전으로 열리는 스포츠 경기에서 당신은 선수들과 일체감을 느끼며 하나 된 느낌을 맛본다. 승패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 스포츠는 수많은 사람들의 오락이 되었다. 현대인의 오락이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텔레비전이다. 아침에 눈 뜨고 저녁에 눈 감을 때까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텔레비전 앞에서 현대인은 일주일에 하루를 꼬박 텔레비전 시청에 할애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사이사이마다 보이는 광고는 지금 당장 쇼핑을 하고 싶게 만든다. 광고 중에는 여행에 대한 광고가 빠지지 않는다. 복잡하고 공기 나쁜 도시의 삶을 벗어나 아름다운 풍경과 색다른 경험을 해보라며 유혹하는 관광여행 때문에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매번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향유하는 대중문화에 자본주의의 지배 논리가 숨어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사실이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대중문화와 관련해서는 한 가지 터부가 있다. 대중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대중의 감정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오만한 엘리트주의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일부 사회과학자, 철학자들은 대중문화에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이며 그 속에 철학과 사상이 담겨 있다며 옹호할 정도다.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는 그러한 의견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책은 무비판적으로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해 성역 없는 비판을 시도한다.

텔레비전을 보고나면 멍해지는 이유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텔레비전과 광고

텔레비전은 각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집안 중심에 놓인 텔레비전 앞에 특정 시간만 되면 모여 앉는 사람들을 외계인이 본다면, "이건 틀림없이 종교적 숭배의 대상일 거야."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교육적인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텔레비전을 보고 나면 멍해지고 무기력해진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왜냐하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일정한 패턴에 맞춰 제작되며, 그 목적은 우리들의 뇌를 비워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방송사 TF1의 회장 파트리크 르 레는 이에 대해 아주 적절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제작하는 방송들은 (텔레비전 시청자들의 뇌를) 비우는 것을, 그러니까 뇌에 오락을 제공하고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메시지와 메시지 사이에 착오가 없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코카콜라에게 파는 것은 비워진 뇌의 시간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메인, 광고는 양념이라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요컨대 시청자들을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 앞에 붙잡아 두기 위해서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는 연속극이며 영화를 미끼로 던진다는 말이다.
광고는 자본주의 체제가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사람들은 필요해서 어떤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광고를 보고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없는 필요를 만들어낸다. 이는 물론 광고제작자들이 유도하는 현상이다. 광고는 선택의 자유를 들먹거리며 개성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소비를 하면 할수록, 개성은 점점 사라진다. 결국 대량생산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고는 다시 개성을 얻고 싶으면 새로운 제품을 사라고 유혹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러한 굴레를 유지하기 위해 심리학, 인문과학, 뇌과학 등은 광고제작자들에게 적극 협력하고 있다.

즐겁기만 하면 그것으로 끝일까?
자본주의를 더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와 관광여행

텔레비전과 광고가 자본주의를 유지한다면 스포츠는 자본주의적 질서를 체화시키는 수단이다.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경쟁과 승자독식, 서열,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 등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흔히 스포츠는 열정이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 생각하지만, 스포츠야말로 정치적이며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애국심을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 스포츠 경기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끄게 하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못 가면 공항이라도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규격화된 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사람들은 산과 바다를 찾아다니고 이국의 도시들을 방문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치유를 위한 장소를 찾아다니면 다닐수록 그 장소들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 나라들은 인프라를 정비하지만, 그럼으로써 어디를 방문하든 비슷비슷한 풍경을 보게 된다. 관광객 또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싼 가격에 효율적으로 움직이고자 하는데, 관광 또한 자본주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렇게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내년에 다시 휴가라는 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군말 없이 일터로 돌아와 규격화된 작업을 계속한다.

재미를 즐길수록 지배는 가속화된다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

문화평론가 서동진 교수는 '문화연구cultural studies'라는 새로운 학문이 등장하면서 대중문화 비평이 대중문화의 수용과 소비를 통해 나타나는 대중의 쾌락, 욕망, 거부, 타협을 읽는 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대중문화는 고급예술에 기죽을 필요가 없으며, 문화비평은 그 안에서 축복받아야 할 수많은 미덕을 찾아내면 그것을 기려야 한다고 여겨졌다는 것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대중문화는 민중의 아편도 아니고 지배자가 보낸 트로이의 목마도 아니며 대중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바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대중은 대중문화 안에서 자신들의 자취를 남기고 또 기꺼이 자신들의 욕망과 정체성 따위를 실현하는 것으로써 대중문화를 정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사고방식에 맞서 '대중의 이익에 역행하는 대중문화'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시대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광고와 텔레비전, 스포츠, 관광 등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확산이 낳은 대중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이 어떻게 해체되는지, 공동체의 일원이 어떻게 해서 점차 고립된 개인으로 전락하는지, 다시 말해서 대중문화를 통해 대중이 결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자로 파편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요컨대 대중문화 비판은 일종의 퇴행이며 이는 평등주의의 확산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입장에 맞서서, 대중문화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는 분야에서 가차 없는 비평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국 출신 사회학자 크리스토퍼 래쉬는 "민주주의와 소비재의 자유로운 유통을 혼동하는 경향이 너무도 뿌리 깊어진 나머지 이러한 문화산업화를 겨냥하는 비판은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간주되어 자동적으로 거부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비판이 위축되는 시대, 비판다운 비판은 없고 편 가르기만 만연한 시대를 향해 내리치는 따끔한 죽비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지배하고 싶다면 오락을 제공하라
머리글- 자기 집 소유 이데올로기, 집 한 칸은 있어야 한다고?

1. 화면을 깨부숴라, 텔레비전에 사로잡힌 사람들
텔레비전의 시대
좋은 텔레비전은 없다
텔레비전을 끄지 못하는 이유
영상과 세뇌의 상관관계
텔레비전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2. 광고가 점령한 세상, 소비기계 노릇은 이제 그만
간략하게 정리한 광고의 역사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산업
광고를 위해 봉사하는 인문과학
순응하면 행복하다고? 광고의 전체주의
광고는 어떻게 폴란드를 세계화했나?
소비를 이용해 대중을 제어하라
당신을 조련하는 일방통행 메시지
낚여서 구매하기
체게바라가 청량음료 광고에 등장한 이유
자유를 들먹거리는 사회

3. 축구에 열광하는 사이, 당신이 학습하는 이데올로기
민중의 아편
스포츠의 기원에 대하여
기량이 최우선, 경쟁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부추기는가
열정과 기쁨? 스포츠야말로 정치적이다
파시스트가 스포츠를 이용하는 방법
스포츠에 숨겨진 여성혐오
스포츠는 당신을 복종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체육 교육이란

4. 즐거운 여행? 관광이 문제되는 이유
관광산업의 실태
순수함을 팝니다
조작된 모험을 여행하다
해변의 바빌론
관광하러 오지 마! 고향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관광도 자본주의적으로
인류의 전염병, 섹스관광
원시민족에게도 바코드가 붙나요?
오악사카에는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리

후기- 재미를 즐길수록 지배논리는 재생산된다

해제- 오팡시브의 문화비평을 읽는 재미 서동진
옮긴이의 말
OLS 그룹에 대하여

간추린 참고도서 목록

본문중에서

오늘날 텔레비전이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서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면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만하죠. 인구의 4분의 3이 하루 평균 3시간을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보냅니다. 다시 말해서 일주일에 하루를 꼬박 텔레비전 시청에 할애한다는 말입니다. ... 하지만 텔레비전은 이러한 환상을 교묘하게 변화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쾌락을 맛보게 되고, 그 쾌락 앞에서는 어떠한 비판정신도 쉽게 무장해제 되고 맙니다.
(/ pp.46 ~ 47)

나는 살면서 내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행위와 세뇌 사이에 분명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전문가를 만나 그것이 사실임을, 상관관계가 분명 존재함을 확인한 거죠.
(/ p.77)

현대적 의미에서 광고가 출현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 생산에서 이득을 얻으려면 더욱 역동적인 시장이 필요했다. 대중이 자신들의 원초적인 필요가 아닌 자본주의 기제의 실재적이고 역사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물건을 사는 시장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에 주목한 것은 본질적으로 재고를 털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 p.111)

제품은 곧 구원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기술 우위 풍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실존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제품이 도착하면 만사가 다 좋아진다는 식입니다. 정체성 또한 하나의 제품입니다. 다른 존재 수단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유명상표에 집착함으로써 소외됩니다. 그 상표를 통해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 요컨대 계속해서 소비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 하면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이고, 그러려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고, 이런 식입니다.
(/ pp.125 ~ 126)

광고에 의한 욕망과 매스미디어에 의해 소외된 의식을 분석하면 광고가 지닌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를 파악할 수 있다. 바로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대중을 제어한다는 점이다.
(/ p.139)

오늘날 자본은 친스포츠적이고 스포츠는 자본주의적이죠. 광고며 기업, 미디어 등 모든 층위에서 스포츠는 일종의 이상적인 모델로 작용하며 줄곧 우리에게 명령합니다. "스포츠를 즐겨라!"라고 말입니다. 이제 스포츠는 스포츠계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포츠는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이념적 상부구조입니다. 생산구조를 재현하고 사람들을 모두 대 모두의 경쟁 상태, 예속 상태, 소외, 영웅 환호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전담한다는 말이죠.
(/ p.192)

스포츠는 자본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19세기 영국이라는 동일한 시공간에서 이 두 가지가 부상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자본주의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스포츠를 무찔러야 한다. 그 역도 물론 성립하는데, 이 두 가지 이데올로기가 놀라울 정도로 서로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그중에서도 특히 축구는 세계적인 규모 덕분에, 전 세계 곳곳에 스포츠 이데올로기, 그러니까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함으로써 훌륭하게 세계화의 매개 역할을 수행한다.
(/ p.203)

스포츠가 남녀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환상에 불과하다. 스포츠의 세계는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지지하고 이를 유지시켜 나가려는 속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 p.216)

현대사회의 구성원인 개개인은 순결을 좋아하므로, 어디든 발길 닿지 않은 곳이 남아 있다면 그 즉시 그곳을 범하려고 덤빈다. 게다가 민주주의는 대중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제일 먼저 피해를 입는 건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명맥을 이어오는 사회들이다. 전통에 따라 신성화된 민속의상과 춤이 이제는 토마스 쿡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린다는 말이다.
(/ p.257)

자본주의 논리는 상당히 오래전에 벌써 낯선 것을 추구하는 여행을 낚아채서 단체여행이라는 표준화된 상품을 제조하는 관광산업을 탄생시켰다. 이로써 관광상품 소비자가 된 여행객은 절대로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해드리겠다는 장담과 더불어 끊임없이 더 싼 값에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상품을 권유받는 입장이 되었다. 노동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가 중에도 시간표는 최적화되어야 하며(경제적 합리성),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점점 더 아까운 시간으로 간주된다.
(/ pp.278 ~ 279)

그런데도 관광산업은 생명이 만개하거나 지구가 생존하는 것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나머지 기온상승이나 극지방 해빙 등의 현상을 새롭게 큰돈을 벌 수 있는 노다지로만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만 해도 우리는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을 헬리콥터에 태워 남극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태평양으로 흘러든 거대한 얼음조각을 구경시켜주는 장면을 목도했다.
(/ p.282)

대중문화는 무시해도 좋은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대중문화는 어디까지나 지배사회를 재생산하는 본질적 요소다.
(/ p.325)

저자소개

오팡시브(Offensiv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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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대의식과 사회적 평등, 자유에 토대를 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족된 프랑스의 OLS 그룹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오팡시브]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다.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관광여행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자본주의가 어떻게 대중문화를 통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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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식물의 역사와 신화』,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탐욕의 시대』, 『빈곤한 만찬』, 『그리스인 이야기』,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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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 서동진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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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 저서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2009), [디자인 멜랑콜리아](2009), [변증법의 낮잠](2015) 등이 있고, 역서로 [섹슈얼리티: 성의 정치](1999) 등이 있다. 변화된 자본주의에서 문화와 경제의 관계, 특히 금융과 일상생활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요즘은 마르크스주의적인 문화 분석, 특히 정치와 주체,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쟁점들을 생각하는 데 넋이 팔려,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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