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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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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세기 프랑스 시단에 혜성처럼 나타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추앙받는 매혹의 시인, 랭보의 시집 『나쁜 혈통』이 출간되었다. 『악의 꽃』(Ch. 보들레르 지음/루이 조스 그림)에 이어 밝은세상의 프랑스 시인선 중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 시집은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비롯, 70여 편의 풍부한 시와 77컷의 그림을 담고 있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시인 랭보는 현대시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대가이다. 열정과 반항으로 가득 찬 이 천재 시인의 시에 그림을 그린 사람은 벨기에 태생의 화가 가브리엘 르페브르다. 이미지를 단순화하는 포스터 작업으로 특히 유명한 그는 역설적이게도 아련한 색감의 부드러운 그림들로 랭보의 거침없는 자유의지와 고독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색다른 시도는 프랑스 시단의 조숙한 천재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시인 랭보의 감각적인 시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태양의 아들, 불의 도둑이라고도 불리는 랭보는, 그러나 독자들에게 시보다는 독특한 사생활로 더 유명하다. “이제, 난 가능한 최대한도로 방탕하겠다. 왜냐고? 난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이 랭보의 나이 17세 때의 일이다. 그리고 현재 남겨진 그의 시 대부분이, 초기의 습작까지 포함해서 15세에서 19세 사이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19세 이후 그의 절필은 파리는 물론 유럽을 시끄럽게 했던 요란한 연애사건과 관련이 있다. 시골 마을 샤를빌에 틀어박혀 시인을 꿈꾸는 소년의 천재성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교사 이장바르였고, 본격적인 시의 세계로 이끈 것은 당대를 주름잡던 시인 폴 베를렌이었다. 랭보보다 10살이나 연상인 베를렌은 신혼의 아내를 팽개치고 랭보와 연인 관계가 되어버리고, 둘의 애정행각은 큰 파문을 불러온다. 베를렌은 랭보를 사랑하면서도 아내와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행보를 취하기 일쑤였고, 랭보는 베를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자신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었다. 둘은 끊임없이 다투고 화해하기를 반복했으나 결국 베를렌이 랭보를 향해 총을 쏘는 것으로 파국을 맞는다.



    이 사건 후 고향으로 돌아간 랭보는 스스로 “이교도의 책 또는 흑인의 책”이라고 부른 작품,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완성한다. 이 작품은 랭보의 심리적 자서전이라고도 불리는데, 파리에서의 방탕한 생활과 베를렌과의 사랑, 오욕에 찌든 자신의 내면을 일컬어 지옥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옥에 떨어진 정신, 예술과 사랑에서의 실패를 고백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시집은 프랑스 상징주의의 최대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독창성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 「일뤼미나시옹」은 ‘채색 판화’를 뜻하는 것으로, 1875년 자신을 쏜 죄로 복역하고 풀려난 베를렌과 잠시 만났을 때 그에게 건네졌다. 이후 랭보가 아프리카 등지를 떠돌 때,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한 베를렌이 ‘故 랭보’의 작품으로 지상에 발표했으나 정확한 집필연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랭보의 시는 발표되자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지만 정작 시인 자신은 이 영광에서 멀리 비껴나 있었다. 키프로스, 에티오피아 등지를 떠돌며 잡역부, 무역상 등으로 일하던 그는 1891년 무릎에 종양이 생겨 프랑스로 돌아와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시집은 독특한 판형과 그림으로 눈길을 끌지만 내용 면에서도 기존의 그 어떤 시집들보다 앞선다. 본격적인 산문시를 쓰기 이전의 초기 시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일뤼미나시옹」까지 모두 70편의 시를 담고 있다. 낱말의 사전적 의미나 논리적 내용을 일절 거부하고 난해한 상징으로 가득 채운 그의 시들을 번역가 함유선 씨는 오랜 노력 끝에 세련되고 정제된 시어로 풀어냈다. 랭보를 공부하거나 그의 시세계에 관심있는 젊은 독자들에게 이 시집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1장 시

    고아의 새해 선물

    감각

    목매어 죽은 자의 무도회

    소설

    첫날밤

    깜짝 놀란 아이들

    골짜기에 잠들어 있는 자

    겨울을 위한 꿈

    초록 카바레에서

    나의 방랑

    일곱 살의 시인

    이 잡는 여자

    자애로운 자매

    까마귀

    취한 배

    모음

    수치

    허기의 축제

    기억



    2장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서시

    나쁜 혈통

    지옥의 밤

    헛소리1 바보 같은 동정녀

    헛소리2 언어의 연금술

    불가능한

    섬광

    아침

    이별



    3장 일뤼미나시옹

    대홍수 후

    어린 시절

    짧은 이야기

    열병식

    앙티크Antique

    미의 존재



    출발

    왕의 존엄성

    이성에게

    취기의 아침

    문장

    노동자

    다리

    도시

    바퀴 자국

    도시들

    방랑자

    도시들

    지난밤

    신비로운



    새벽

    평범한 야상곡

    바닷가

    겨울 축제

    고뇌

    메트로폴리탄

    야만인

    염가판매

    요정

    전쟁

    청춘



    헌신

    민주주의

    무대

    역사적인 저녁

    막다른 곳

    H

    움직임

    정령

    본문중에서

    나의 방랑



    터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나는 갔지.

    윗옷은 보기 좋게 해졌지!

    시신詩神이여, 난 하늘 아래 걸어가는 그대의 충신.

    오! 라라! 내 얼마나 멋진 사랑 꿈꾸었던가!



    단벌 바지엔 커다란 구멍 하나 났지.

    - 어린 몽상가인 난 가는 길에서 시를

    얻었지. 내 잠자리는 큰곰자리.

    - 내 별은 하늘에서 다정하게 소리내고 있었지.



    길가에 앉아 별의 소리 들었지.

    9월 아름다운 저녁, 이마엔 이슬 방울

    떨어졌어, 힘내는 술인 양.



    환상적인 그림자 사이에서 운을 맞추며

    나도 리라 타듯 가슴 가까이 발을 들고,

    터진 신발 끈 잡아당겼지!


    (/p.27)



    나쁜 혈통



    선조 골 족에게서 나는 푸르고 흰 눈과 좁은 두개골과 싸움에 서투름을 물려받았다.

    나는 내 옷이 그들 옷처럼 야만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내 머리털에 버터를 바르지 않는다.

    골 족은 그 시대에 더없이 어리석은 짐승 가죽을 벗기는 자였고 풀을 태우는 자였다.

    나는 그들에게서 우상 숭배와 신성모독의 사랑을 받았다, 오! 모든 악덕과 분노와 음욕을, (음욕은 놀라워라) 특히 거짓과 게으름을 받았다.

    나는 모든 직업이 무섭다. 선생과 노동자는 모두 역겨운 농부. 펜을 쥔 손은 쟁기를 쥔 손이나 마찬가지. 손을 위한 세기여! 난 결코 내 손을 갖지 않으리. 그 뒤에, 하인 근성이 도를 넘는다. 거지의 정직성 때문에 나는 마음 아프다. 죄인은 거세된 자처럼 기분 나쁘다. 나, 나는 아무 흠이 없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누가 내 혀를 이렇듯 불충하게 만들어 지금껏 내 게으름을 이끌어 보호하게 했는가? 살기 위해 내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두꺼비보다 더 한가하게, 나는 도처에서 살았다. 내가 모르는 유럽의 가족이란 없다. 나는 인권 선언의 모든 걸 알고 있는 가족 이야기를 내 가족 이야기처럼 듣는다. 나는 명문가의 아들도 다 알았다.(…)


    (/p.50)

    저자소개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54~1891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세기 후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 1854∼1891)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시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의 파란만장한 실존적 삶이 그러했고, 또 짧은 문학 생애를 통해 남겨진 시인의 독창적인 시 세계가 그러하다. 이로 인해 랭보에 대해 언급할 때에는, 그의 문학 세계보다 그의 삶의 많은 일화와 더불어 반항과 방랑의 부단한 동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랭보는 1854년 북프랑스 샤를빌에서 군인인 아버지 프레데리크 랭보와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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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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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발레리의 시에 나타난 자아 탐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 중이다. 역서로는 아멜리 노통브의 [시간의 옷], 자크 프레베르의 [붉은 말], 장 그르니에의 [섬], [지중해의 영감], [그림자와 빛], 피에르 장주브의 [절망은 날개를 달고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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