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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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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안영민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6년 10월 28일
  • 쪽수 : 1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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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안영민 시인의 첫 시집 [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는 두 번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기사회생할 수도 없는 언어의 광대로서의 삶의 찬가이기도 한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의 광대
    애매미의 노래
    검은 샹송
    꽃씨
    빈들
    비는 부고訃告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나의 광대
    그 어떤 날에
    전조前兆

    일출
    스무 날 비 내리던 날
    경계
    일출 2

    무명 2
    자귀목 연가
    7월, 목련꽃 붉다

    2부 광대의 기도
    기도
    탈거脫去
    오서산 2
    잔혹한 시간
    궁핍
    광대의 기도
    그래도 너는
    불안한 거리
    지난 계절의 빗장
    일출제
    귀향
    쏠빛
    시월 십사일 수요일
    광대의 뿌리
    풀잎
    예각의 소리
    흔적
    회전축과 차륜

    3부 광대의 소설
    제니
    무명無名
    사각의 희망
    불이야!
    파경破鏡
    광대의 소설
    사방치기
    나의 춘희
    자아도취
    팬터마임
    아웃사이더의 入城
    핸디캡
    붉다
    광대의 공간
    독배獨杯
    스침
    봉다리
    추문

    4부 광대의 항해
    숲으로 가는 새들의 저녁
    광대의 꽃
    절름거리는 무대
    비상飛上
    상처받은 영혼을 위하여
    광대의 항해
    묵언
    클론드
    동침
    슬픈 항해
    엑소시즘
    얼굴
    사이키
    가설假說
    개껌
    동행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투쟁

    해설외줄 타는 광대의 노래 - 언어(시인)의 위치 혹은 환멸의 저쪽 / 김석준

    본문중에서

    아직 울 힘이 남아있는 자는 실컷 울어라!
    아직 웃음이 남아있는 자는 실컷 비웃어라!
    아버지의 세상에서도 이루지 못했던 약속
    나의 세상에서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남쪽 하늘에서 동쪽 끝으로 무지개를 그리며 따라간
    고개를 들 힘도 없고
    시선을 돌릴 힘마저 없어질 때까지
    오직 응시하는 그곳에서 만나자!

    나는 나의 광대가 되고
    나의 광대는 내가 되기도 하는 그곳에서
    내가 잠든 동안에도 집들은 지어지고
    공장들은 불은 끄지 않을 것이다.
    (/ '나의 광대' 전문)

    나는 익명의 K이고 광대다. 나는 나의 광대이고 너의 광대이다. 우리 모두는 계보학적으로 광대의 후손이다. 왜냐하면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한 것처럼, 근대적 자아는 위태위태하게 외줄 타는 광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추락이 이미 예정된 자이기 때문이다. 오직 "그곳"을 향해 앞만 보고 질주하지만, 그곳은 도달 불가능한 자본의 환상이거나 추락이 예정된 운명의 저편, 즉 환멸의 세계상이다. 따라서 안영민 시인에게 "무지개"는 환이고 가상이다. "공장"에서 지난한 노동의 하루를 힘들게 견디어내지만, 더 나은 희망을 꿈꾼다거나 밝은 미래를 몽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환멸에 포획된다. 말하자면 시 [나의 광대]는 "아버지의 세상"과 자식의 세상 사이에 매개된 희망이라는 "약속"이 그리 신뢰할만한 것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모든 "힘"이 소진된 절망의 끝자락에 다다라 이 세계 전체가 환멸의 체계를 이루고 있음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근대적 자아는 노동에 받쳐진 물화된 객체이자, 희화화된 광대의 운명적 삶이다. 따라서 광대의 노래는 "핏빛 외침"([오서산Ⅱ]중)으로 점철된 노동의 삶을 대변하는 근현대인의 모습을 묘파한 것인 동시에 역으로 나에게서 시작해 다시 나에게로 재귀하는 영원회귀의 운명성을 설파하는 초인의 노래이기도 하다. 삐딱하게 응시하고 초점화된다. 아니 그곳을 "응시"하는 시선점은 가열한 삶을 살아가는 근현대인의 존재론적 위상을 표상하지, 이념의 숭고한 이상을 결코 지시하지 않는다. 오늘도 시인은 외줄 타는 광대처럼 문명의 일상을 살아가지만, "끊임없는 좌절"([아웃사이더의 入城]중)만이, 자본 앞에 몰락하는 운명만이 인간학적 진실을 지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생의 앞뒷면은 차폐로 가로막히고, 희망의 저편에 "재갈"([빈들]중)이 물려 너 또는 나를 추락하는 삶으로 이끈다.
    어쩌면 자본의 욕망만으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근현대인들에게 너 또는 나는 삶의 주체가 아닌 객체, 사물화된 대상, 야유와 조롱의 대상인 광대인지도 모른다. 마치 [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에 육화된 일련의 시말운동이 근현대적 자아를 표상하는 광대의 내포적 의미와 외연적 범주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듯이, 안영민 시인은 근현대인의 일상적 삶을 광대의 모습으로 투사시켜 인간학의 진실을 원근법적인 시선으로 투명하게 밝혀내고 있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안영민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2014년 [애지]로 등단했으며, 2016년 '문화예술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우리 인간들은 어디에다가 존재의 집을 지어야 하는가? 자기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에다가 그 존재의 집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
    안영민 시인은 '언어의 광대'이며, 그는 그 언어라는 외줄에다가 자기 자신의 존재의 집을 지었다. 외줄을 타는 것도 무섭고, 외줄 앞에 서는 것도 무섭고, 외줄을 타지 않는 것도 무섭다. 이 무서움은 그러나 삶의 황홀함이 되고,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언어의 광대로서 천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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