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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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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승효상
  • 출판사 : 느린걸음
  • 발행 : 2016년 10월 14일
  • 쪽수 : 1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141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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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건축가 승효상의 '선언적 철학서'

    이 시대의 집과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빈자의 미학[은 건축 전문책이 아니다. 삶의 철학과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 서평

    좋은 삶은 좋은 건축에서 자란다

    덧붙임보다 비워냄 속에 차오르는 힘.적당히 불편하고 적절히 떨어져 있어 더 많이 걷고 더 나눌 수밖에 없는 건축

    [빈자의 미학] 20주년 기념 개정판

    20년 전, 미래의 오늘로 띄워보낸 편지. [빈자의 미학]은 현란함에 눈 먼 시대. 어둠 속의 한 점 별빛처럼 더욱 빛난다

    절판 이후 10여년을 기다려온 책, [빈자의 미학]

    '빈자의 미학'은 건축가 승효상과 동의어이다. 1996년 출간된 승효상의 첫 저서 [빈자의 미학]은 그가 지난 20여년간 일관되게 말하고 실천해온 건축 철학의 '밑그림'이자 동시에 '삶의 선언'이었다. 건축학도들의 '교과서'이자 인문독자들의 '숨은 고전'인 책. [빈자의 미학]은 건축서로는 드물게 1만 5천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절판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 중고서점에서 10만원을 호가하며 경매에도 등장한다. 책을 달라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저자인 승효상에게는 한 권도 없는 희귀본이기도 하다. 초판을 발간했던 미건사에는 "찢어진 책이라도 구하고 싶다"라는 문의도 이어졌다. 출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복간 자체가 뉴스인 책"이다.

    건축가 승효상의 '삶의 선언'이자 '시대정신'

    128쪽의 이 작은 책이, 왜 이토록 긴 생명력과 큰 영향력을 지니는 것일까? 그것은 [빈자의 미학]이 건축가 승효상의 '자기 선언'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1996년, 대한민국은 '성장'과 '팽창'으로 내달리던 시기였다. 그런데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을 통해 '비움'과 '절제'라는 시대를 앞선 화두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는 너도나도 졸부의 꿈을 이루려 염치도 버리고 정서도 버리고 문화도 버리고 오늘날의 국적도 정체성도 없는 도시와 건축을 만들어냈다"는 승효상은, 아파트 한 채 가져보는 게 평생의 꿈인 시대에 "적당히 불편하고 적절히 떨어져 있어 더 많이 걷고 나눌 수밖에 없는 건축이 좋은 집이다"라고 말한다.

    승효상의 사유와 안목으로 엄선한 33컷의 고전 작품들

    [빈자의 미학]에서는 승효상의 철학이 반영된 초기 건축 11점을 만날 수 있다. "건축학도들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리는 유홍준 교수의 집 '수졸당'부터 '돌마루 공소', '웰콤 시티' 등 승효상의 스케치와 설계도가 책을 보는 기쁨을 더한다. 또한 이 책의 독창적인 특징은, 동서고금을 아우른 위대한 사유와 고귀한 예술작품, 아름다운 건축들이 승효상의 안목으로 엄선되어 담겨있다는 것이다. 건축계의 거장 르 꼬르뷔제의 '라 뚜레뜨 수도원'부터 우리네 '달동네'와 '종묘'까지, 자코메티의 조각과 추사 김정희의 글씨, 몬드리안과 김환기의 그림 등이 승효상만의 독특하고 탁월한 주석과 함께 매 페이지마다 독립적으로 펼쳐진다.

    [빈자의 미학] 복간의 숨은 '사연', 박노해 시인과의 '인연'

    [빈자의 미학]이 절판된 후 여러 출판사에서 복간을 제안했으나 "선언 그 자체로 남겨두고 싶다"는 승효상의 뜻으로 출간되지 못했다. 이 책의 복간을 다시 제안한 사람은 박노해 시인이다. 1996년 겨울, 무기수의 감옥 독방에서 [빈자의 미학]을 받아든 박노해 시인은 "이 작은 책의 울림은 지진처럼 나를 흔들었다. 나는 관 속 같은 언 독방에서 담요를 둘러쓰고 거듭 읽고 고쳐 읽고 다시 읽으며 묵상에 잠겼다"고 회상한다. 승효상은 책의 후기에서 "그에게 여전히 빚진 자 중의 하나인 나로서 그의 청은 거절하지 못하는 당부인 게 내 고집을 접게 만들고 만 것이다"라고 적었다. 20년간 깊은 우정을 나눠온 시인 박노해와 건축가 승효상. 이렇게 출간 20년을 맞은 올해, 우리는 [빈자의 미학]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다시, [빈자의 미학]이 필요하다

    20세기의 끝에서 21세기로 쏘아 올린 선언, [빈자의 미학]이 탄생한 지 20년이 흘렀다. 멈출 줄 모르던 성장의 질주는 길을 잃고, 발 딛고 선 토대마저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는 서 있다.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아도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다시, [빈자의 미학]이다. 이번 20주년 개정판의 추천의 글에서 박노해 시인은 말한다. "[빈자의 미학] 이것은 건축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삶의 혁명' 선언이다. (...) 나만의 다른 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살아서 책을 읽는 행복한 경험을 안겨주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려보는 안목을 선사하고, 좋은 삶으로 가는 길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추천사

    "20년 전, 이 작은 동쪽 나라에서 중요한 '선언' 하나가 터져나왔다. [빈자의 미학]. 이것은 건축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삶의 혁명' 선언이다. 사람은 '선언'으로 산다. 그의 첫마음이 써낸 결정적인 말. 그것은 생을 건 약속이다.

    이 간결하고 작은 책의 응축력은 터질 듯 생생하다. 인류가 쌓아 올린 위대한 사유와 고귀한 예술 작품과 아름다운 건축들이 시대의 높이에 선 승효상의 안목으로 엄선되어 올바름의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있다. [빈자의 미학] 자체가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게 지어 올린 마음의 건축이 아닌가. 나만의 다른 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살아서 책을 읽는 행복한 경험을 안겨주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려보는 안목을 선사하고, 좋은 삶으로 가는 길에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빈자의 미학]은 스무 살 청년이 되어 우리 앞에 다시 서 있다. 이 선언문은 짧으나 생명력은 길다. 이 선언문은 작으나 영향력은 크다. 가면 갈수록 침묵 속에 타오르는 불로 빛날 것이다. (...) 앞이 안 보이는 청춘의 밤길이다. 그래도 여기 스무 살 [빈자의 미학]이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어둠 속에 들려오는 친구의 발자국 소리는 얼마나 희망인가. 그러니 용기를 내라. 자신만의 '선언'을 세상에 던져라. 결정적 선언을 가진 자는 죽지 않는다."
    - 박노해 / 시인

    "그가 종종 사용하는 '빈자의 미학'은 이 시대가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명쾌히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그의 빈자의 미학은 물리적으로 빈한한 자의 어쩌지 못하는 퇴행적 미학이라기보다 스스로 빈자이고자 하는 자의 실천적 미학입니다. 이 정신은 지난 세기와는 또 다른 양태들, 인간성이 피폐되어가는 세기말적 징후들과 결연히 맞서려는 강한 의지로서, 자연에 대한 경외, 도에 대한 갈급함, 높은 안목, 그래서 청빈한 삶을 생활화한 조선의 선비들, 기성의 세계에서부터 스스로를 구태여 추방시켜 구원의 길을 찾아나서는 자코메티 등 현대의 몇몇 예술가들에서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뜻으로 그는 근본주의자이며 영원한 본원의 세계를 추구하는 구도자입니다."

    - 민현식 / 건축가

    목차

    또 하나의 세기말에 서서
    빈자의 미학
    그 몇 가지 단상

    건축가 승효상 - 민현식
    승효상의 '선언' - 박노해
    후기 - 승효상

    본문중에서

    건축물들 가운데서 엄밀한 의미의 건축 범주에 들어가게 하는 판단 기준, 즉 건축적 요건은 무엇일까. 나는 이를 위해 세 가지를 들고 싶다. 하나는 그 건축이 수행해야 하는 합목적성이며, 또 하나는 그 건축이 놓이는 땅에 대한 장소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건축이 배경으로 하는 시대성이다.
    (/ p.11)

    60년대에 들어서 우리 강토에 휘몰아친 '잘 살아보세'라는 편향된 가치 추구가, 왜 잘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분별력 없는 구호가 파행적 정치 모습인 군사독재로 이어지면서, 우리는 너도나도 졸부의 꿈을 이루려 염치도 버리고 정서도 버리고 문화도 버리고 오늘날의 국적도 정체성도 없는 도시와 건축을 만들어내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뭉뚱그려진 전체 속에서 박제된 껍데기를 가지고 서로의 영역만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허무의 모습으로 이 시대를 지탱하고 있다. 이것은 이 시대의 위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위협이다.
    (/ p.31)

    미니멀리스트들은 대체로 그들의 드로잉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의미롭게 농축되어 있는지를 보이려 애쓴다. 그러나 그 농축된 의미는 다분히 개인 속에서만 닫혀 있다. 고도로 농축된 밀도의 정신세계를 최소한의 표현 속에 가두어버리는 그러한 미니멀리스트의 기계음은, 그것으로 한계 지울 수밖에 없는 장르에 갇힌다. 그러나 우리의 예술가 수화樹話 김환기가 그린 미니멀적 그림 속에는 아득한 옛 서정이 퍼져있고, 이미 그것은 기계음의 한계를 극복해있다. 뉴욕에서 이방인의 삶을 같이 살았던 몬드리안의 눈에 비친 뉴욕의 밤거리 풍경과, 이방인으로서 고독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수화의 눈에 맺힌 뉴욕의 밤거리 풍경은, 그들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만큼 다른 것이다. 몬드리안의 접근이 한계음을 갖는 반면 수화의 그림에는 그가 찍은 무수한 점처럼 그 한계가 없음을 느낀다. 나는 수화의 이 그림에서 현대건축이 봉착한 한계 - 미로를 빠져나갈 탈출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빈자의 미학'이라 부르기로 한다.
    (/ pp.57 ~ 59)

    빈자의 미학. 여기에선 가짐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
    (/ p.59)

    도시가 다양한 삶의 집합체라면, 건축 역시 그 삶의 한 공동체이다. 그 삶이 단속斷續적이지 않은 것과 같이 건축 역시 도시에 대해 닫혀있지 않아야 한다. (...) 영역의 담을 허는 것, 남겨진 공간을 도시에 내어주는 것, 그 속으로 도시의 길을 연장시키는 것 등등은 그러한 열려진 삶을 이루는 첫 번째 방법이다.
    (/ p.79)

    우리가 지난 몇십 년간 교육받아온 '기능적'이라는 어휘는, 그 기능적 건축의 실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피폐화시켰는가. 보다 편리함을 쫓아온 삶의 모습이 과연 실질적으로 보다 편안한 것인가. 살갗을 접촉하기보다는 기계를 접촉하기를 원하고, 직접 보기보다는 스크린을 두고 보기를 원하고, 직접 듣기보다는 구멍을 통해 듣기를 원하는 그러한 '편안한' 모습에서 삶은 왜 자꾸 왜소해지고 자폐적이 되어가는가. 우리는 이제 '기능적'이라는 말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 더구나 주거에서 기능적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본질마저 위협할 수 있다. 적당히 불편하고 적절히 떨어져 있어 걸을 수밖에 없게 된 그런 집이 더욱 건강한 집이며, 소위 기능적 건축보다는 오히려 반反기능적 건축이 우리로 하여금 결국은 더욱 기능적이게 할 것이다.
    (/ p.81)

    딱히 쓸모없어 이름짓기조차 어려운 그런 공간은 건축의 생명력을 길게 하며, 정해진 규율로 제시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든다. (...) 쓸모없는 공간, 예를 들어 우리네 '마당'은 참 좋은 예가 된다. 생활의 중심이나 관상의 상대일 뿐인 이방의 마당과는 달리, 우리의 마당은 생활뿐만 아니라 우리 사고의 중심이며, 우리로 하여금 공동체를 발견케 하는 의식의 공간이다. 이를 '무용無用의 공간'이라고 하자.
    (/ pp.81 ~ 83)

    침묵의 벽. 비록 소박하고 하찮은 재료로 보잘것없이 서 있지만, 그 벽은 적어도 본질의 문제를 안으며 중심을 상실하지 않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건축가들이 쌓은 벽이며 결단코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 우리의 건축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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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2.10.26~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4,720권

    1952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빈 공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 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 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 설립에 참가하기도 했다. 1998년 북런던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지은 책으로 [빈자의 미학](1996), [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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