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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괴물 신견식의 콩글리시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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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 퍼' 한국어는 없다! 콩글리시에 한국 국적을 허하라!

'빼박캔트' 콩글리시라고 생각했던 말 속에 외래어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15개국어를 하는 '언어괴물' 신견식이 한글날 570돌을 맞아 과감히 콩글리시 문제를 들고 나왔다. [언어괴물 신견식의 콩글리시 찬가](뿌리와이파리)는 '번역가들의 선생님'이라고 불리며 자유자재로 언어 사이를 넘나드는 그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려 인기를 얻었던 글을 모으고 다듬어 출간한 첫 저서다.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국적 불명 외래어를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이목을 끈다. 그러나 배척 대상으로 낙인찍힌 '콩글리시' 표현들이 알고 보면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쓰인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빠꾸놓다'라는 표현은 핀란드에서, '추리닝'과 비슷한 말을 루마니아에서도 쓴다. 문화와 역사와 언어적 특징에 따라 외국어는 외래어로 정착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 온 여러 '콩글리시'들의 기원을 다룬 최초의 책이자, 콩글리시의 명예회복(?)을 위한 변호다.

출판사 서평

콩글리시, 알고 보면 괜찮은 말!
핸드폰이 영어로 셀폰cell phone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핸드폰이 '콩글리시'이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할까? 영어권에서라면 그렇겠지만 딴 언어도 콩글리시와 비슷한 게 있어서 독일어도 영어 Handy를 핸드폰이란 뜻으로 쓴다. 핸드폰은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도 흔히 쓰이는 표현이며 어느 나라에서 먼저 이 말을 쓰기 시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또한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서도 '손+전화'의 복합명사 형태로 쓰고 있다. 이렇듯 콩글리시라고 알던 표현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쓰이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끼리 뜻이 잘 통하는 콩글리시들을 굳이 꼭 영어에 맞춰 바꾸기보다 잘 알고 적절히 쓰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오히려 콩글리시로 의심 가는 표현들을 무조건 없애버리려는 것은 영어 제일주의와 일본어에 대한 거부감에 휩쓸려 애먼 외래어까지 배척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콩글리시는 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외래어나 콩글리시를 다룬 책에서는 언제나 외래어를 순화하자거나 잘못된 영어를 바로잡고 올바른 영어를 쓰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책은 외래어나 콩글리시가 어떻게 생겨났고 세계의 다른 언어와 어떤 관련을 맺는지에 초점을 맞춰, 외래어나 콩글리시도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쓴이는 총 6장에 걸쳐 콩글리시가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올바르게 콩글리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콩글리시의 기원과 현재, 그리고 올바른 콩글리시를 쓰는 법까지
제1장 '콩글리시의 뿌리를 찾아서'에서는 우리가 콩글리시라고 잘못 알았던 말과 더불어 다른 외래어나 번역어 등이 어느 나라를 거쳐 들어왔는지를 살펴본다. '알레르기'와 '백 프로'는 독일, '핸드볼'은 북유럽, '초콜릿 복근'은 프랑스, '모르모트'는 네덜란드에서 왔다거나, '금수저'는 독일에서도 쓴다는 예시를 들며 수많은 콩글리시의 기원을 파헤친다.
제2장 '일본식 영어가 아닌 말들'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생각하던 말이 실제로는 일본에게만 영향을 받아 들어온 게 아니라 여러 언어가 뒤섞인 다중어원multiple etymology의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겉보기로 일본어에 가깝다고 틀린 말도 아니고, 영어에 가깝다고 올바른 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일본식 영어처럼만 보이는 '사라다'는 많은 사전에 포르투갈어가 어원이라고도 나왔는데, 실은 프랑스어가 기원이라 볼 수 있듯 뿌리가 복잡하다. 일본식 영어라 하더라도 이미 정착된 낱말이라면 자연히 바뀌도록 두고, 굳이 바꾸려면 낱말의 정확한 기원을 알고서 정말 콩글리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3장 '그 말은 영어일까?'는 앞서 살폈듯이 여러 언어가 뒤섞인 외래어를 올바른 영어로 '교정'하는 데 집착하지 말고 사람들이 쓰는 대로 자연스럽게 정착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또한 축구에서 썼던 핸들링, 헤딩, 골게터, 센터링 따위의 말이 알고 보면 옛날식 영국 영어일 뿐이지 틀린 영어가 아니라는 것을 예로 들면서, 콩글리시와 영어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UFO를 유에프오라고 읽는 곳은 주로 영어권이라면서(일본어: 유호, 중국어: 요우푸, 북유럽: 우포) 영어에서 유래했어도 언어마다 읽는 방식이 다른 말도 있다고 말한다. '따봉'이 '매우 좋다'가 아니라 포르투갈어로 'OK', '괜찮아' 정도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면 델몬트 주스 광고의 '엄지척'을 기억하던 사람들 중에는 배신감을 느낄 이들이 많겠지만,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뜻이 잘 통하면 되는 것이며 또 페이스북 '좋아요'와도 잘 어울린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제4장 '한국어와 영어의 충돌과 융합'에서는 영어가 한국에 들어와서 어떻게 뒤바뀌는지를 설명한다. [해리 포터] 주인공 Hermione를 '헤르미온느'로 표기하게 된 맥락, 비타민을 바이타민으로 바꾸려다 실패한 이유, '뻐쓰'는 버스라고 쓰는데 '껌'은 그대로 껌이라고 쓰는 이유들을 살펴본다. 이어서 제5장 '한국식 발음이 만들어지기까지'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외래어 발음과 표기 문제를 좀 더 파고든다. '바게트'는 원래 막대기나 지휘봉을 뜻했는데 언제부터 빵이라는 뜻을 갖게 됐는지, 마호메트와 무함마드 중에 뭐가 맞는 말인지, 왜 '카톨릭'도 '캐설릭'도 아닌 '가톨릭'이 되었는지,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 창업자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프랑스 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철자가 같은데 왜 발음이 다른지, 지진의 진도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는 미국 사람 이름을 딴 것인데 왜 독일식으로 발음하는지 등등 '한국식 발음'의 유래와 의미들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제6장 '올바른 콩글리시'는 번역하면서 콩글리시를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지에 대한 참고가 될 것이다. '글래머'를 어떻게 번역할지, 오디세이와 이솝 같은 그리스-로마 고전 명칭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경제 용어 '파이'나 '아이템' 같은 말을 어떻게 쓸 것인지, 페미니스트가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는 국어사전의 풀이가 왜 잘못된 것인지를 살피며 콩글리시와 외래어의 바람직한 용법을 이야기한다.

목차

01 콩글리시의 뿌리를 찾아서
알러지에 알레르기가 생기다
핸드볼과 햄스터
필름과 금수저
백 프로의 어원을 찾아서
더치페이
네덜란드에서 온 말
히아신스와 하이에나
몽타주와 앙코르
클래식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커플룩
졸지에 루주를 바른 맥아더 장군
유럽에서 온 초콜릿 복근

02 일본식 영어가 아닌 말들
일제 영어와 본토 영어
빠꾸는 진짜 콩글리시다
웨하스와 와플
망고와 탱고
사라다가 포르투갈어라고?
갸베쓰 소세지와 스코틀랜드 사투리
리폼은 일본어일까?
'칼블럭'의 진짜 정체
커피, 카밀레, 로이보스
전화박스와 전화부스

03 그 말은 영어일까?
진짜 콩글리시
UFO는 영어에서만 유에프오로 읽는다
아 다르고 에이 다르다
영어에서 온 유럽 나라 이름들
게놈, 마니아, 콘텐츠
에어컨도 영어 사전에 있다
따봉은 '매우 좋다'가 아니다
농구 골대는 링이 아닐까?

04 한국어와 영어의 충돌과 융합 195
쇼파와 샷시
'제트'와 '지'
헤르미온느, 허마이오니
오르가슴, 오나니슴
추리닝, 믹서, 핸드폰, 모텔
비타민과 바이타민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05 한국식 발음이 만들어지기까지
가톨릭이 가톨릭인 이유
한국 사람은 프랑스어 발음을 좋아해?
한국 사람은 독일어 발음을 좋아해?
바게트와 지휘봉
베니어와 니스
한국어와 닮은 덴마크어
탈레반인가, 탈리반인가
스티로폼과 스티로폴
사스와 메르스

06 올바른 콩글리시
글래머
플라톤과 이솝우화
파이
업계 용어 '아이템, 마인드'
깨끗한 것 섞인 것, 뭐가 좋아?
페미니스트가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고?

본문중에서

"콩글리시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콩글리시는 크게 두 가지를 가리킨다. 첫째는 한국 사람이 외국어로 구사하여 원어민의 발음, 문법, 어휘 규범에서 벗어난 영어, 둘째는 한국어에 들어온 차용어로서 영어의 본뜻이나 본꼴과 달라진 어휘를 일컫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국식으로 잘못 발음하거나 비문법적으로 사용하는 영어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나오는데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로서의 영어만 정의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외래어로서의 콩글리시를 중심으로 다룬다. 또한 다른 언어가 기원인데 콩글리시로 오해되는 말들도 살펴본다."
(/ p.6)

"지금까지 나온 외래어나 콩글리시에 관한 책은 외래어를 순화하자거나 잘못된 영어를 바로잡고 올바른 영어를 쓰자는 식의 계도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외래어나 콩글리시가 어떻게 생겨났고 세계의 다른 언어와 어떤 관련을 맺는지에 초점을 맞춰, 외래어나 콩글리시도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p.7)

"굳이 '원래의 올바른' 영어에서도 벗어나는 낱말의 발음 내지 표기만 '본토' 영어에 가깝게 하려는 노력은 어떻게 봐야 할까? 어떤 측면에서는 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좋든 싫든 바로 이런 것도 일본어의 잔재를 지우고 싶은 한국인의 마음이 반영된 한국어의 사회언어학적 특징이다. 어차피 언어란 언어 공동체의 명시적, 묵시적 합의로 계속 변한다. 콤플렉스나 상처가 사라져 굳이 애써서 지우지 않더라도 별다른 거리낌이 없는 때가 오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 p.107)

"웨하스든 크레페든 맛있으면 그만 아닐까? 어떤 낱말이든 그렇게 생긴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어원을 단순히 영어 또는 한 언어로만 여겨 그것과 조금만 다르면 막무가내로 뜯어고치거나 몰아내기보다는 여유와 아량으로 낱말의 역사와 현재의 쓰임을 두루 살피는 것이 이 21세기에 걸맞지 않을까."
(/ p.119)

"겉보기로 일본어에 가깝다고 틀린 말도 아니고, 영어에 가깝다고 올바른 말도 아니다. 스페인어 탕고보다 영어 발음에 가까운 탱고든 영어보다 일본어 (및 다른 언어들) 발음에 가까운 망고든 한국 안에서 한국어로 통용되면 그 자체로 옳은 것일 뿐이다."
(/ p.123)

"사라다サラダ는 영어 샐러드salad의 일본어 발음으로 여기는 이가 많지만 여러 일본어 사전에서 나오듯 포르투갈어 사라다salada에서 왔다. 일반 국어사전에 어원 설명을 달아놓는다면 샐러드, 사라다, 소스, 소시지, 할로겐 따위가 결국 인도유럽어 한 뿌리임을 나타내야 할까? 다소 '오버'로 보일 수는 있는데 음식 이름의 경우는 뿌리가 라틴어 소금sal임을 알려주는 것까지는 괜찮겠고, 대부분은 직접 전달 언어 및 그 직전 언어까지만 설명하면 될 듯싶다."
(/ p.126)

"언중의 관점에서 언어는 가치중립적이지 않기에 콩글리시가 엄연한 한국어 외래어의 한 부분이고 외래어는 그 성질상 원어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아무리 언어학적인 얘기를 한들, 불안정한 외래어 및 그중에서도 콩글리시의 지위는 특히나 미국 영어라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산 앞에서 흔들리게 마련이니 미국 영어 기준으로 외래어가 재편성되더라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에서만 안 쓴다고 콩글리시라고 떠벌리면서 억지로 바꾸려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전화박스는 국어사전에 엄연히 등재된 말이고 영국 영어가 어원이니 콩글리시 콤플렉스 부담 없이 써도 된다. 한국에서도 이제 영어의 다양성에 눈을 뜨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니 오히려 전화박스를 다시 볼지도 모르겠다. 전화박스든 전화부스든 언젠가 과거의 유물이 된다면 그때 콩글리시 콤플렉스 자체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 p.151)

"콩글리시를 몰아내자는 사람들은 이른바 글로벌 시대니까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잘 돼야 한다는 이유를 논거로 삼는다. 세상에 언어가 영어만 있지도 않고 세상 사람들이 이른바 '정통' 영어만 쓰는 것도 아님에도 이런 주장이 꽤 잘 먹히는 편이다. 외래어를 원어 그것도 영어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이 꽤 있는 듯한데, 외래어는 수용되는 언어에 맞게 뜻과 소리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핸드폰은 틀린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에 있는 자생적 외래어일 뿐이다. 미국인들은 가라오케나 가라테를 영어 음운 구조에 맞게 '캐리오키'나 '커라티'로 부르지만 원래 일본어 발음이 뭔지 구태여 따지지는 않는다. 다른 언어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비슷하다."
(/ p.155)

"외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영어권 화자는 아니다. 물론 한국의 서양인은 대개 미국인이었으니 나도 아주 어렸을 땐 외국인=미국인으로 생각했다. 이제 외국=미국으로 여기는 이는 줄었으나 서양인(외국인)은 다 영어가 모어인 줄 아는 한국인이 아직 없지는 않다. 비영어권 서양인이 알아들을 만한 콩글리시는 의외로 많다. 영어로 블렌더blender인 믹서(기)는 독일어 믹서Mixer 프랑스어 믹쇠mixeur이고, 영어로 트랙수트tracksuit인 추리닝이나 트레이닝복은 프랑스어 training 루마니아어 trening이다."
(/ p.184)

"언어의 차용 관계에서 원어를 존중한다는 것은 뭔가 따지기가 애매한 구석이 많다. 일단 존중이란 표현부터 모호하다. 무엇을 왜 존중하는가? 외래어를 차용어라고도 빗대서 부르지만 언어와 문화 접촉에 따른 전달 및 수용은 금전적인 채권채무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불러주는 방식이 따로 있다는 것은 외래문화가 그만큼 더 잘 수용되었다는 징표라 할 수도 있다. 공자孔子는 한국 문화에 녹아들어 콩쯔(kongzi) 대신 공자로 쓰는 것이니 '공자'가 오히려 '존중'을 받는 셈이다."
(/ pp.207~20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5개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 괴물’.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핀란드어, 그리스어, 일본어, 중국어, 라틴어 등을 사전 없이 읽는다. 더 놀라운 것은 중세 영어나 중세 프랑스어처럼 옛말까지 다룬다는 점이다.
이처럼 자유자재로 언어 사이를 넘나드는 그가 왜 콩글리시라는 문제를 꺼내들었을까? 여태껏 ‘잘못된 영어’, 일제 잔재 정도로만 취급됐던 콩글리시는 이 책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수많은 세계 언어가 교류한 흔적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격상된다. 이 책은 여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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