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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닮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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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공존을 일깨우는 다섯 가지 이야기

    외로움과 공존을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존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손등 바로 아래에는 외로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면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곳이야.”라고 읊조리면서, 공연히 외로움이라는 손바닥을 타인에게 쓱 내밀고 싶은 적은 없었는지. 상대가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노골적으로 그 사람을 외롭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혹은 소외받는 사람의 고통 앞에서 슬쩍 고개 돌리지는 않았는지.



    등 돌리지 않고, 다정히 손잡고 걸어가는 것의 소중함에 대하여

    <바람을 닮은 아이>는 세상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한 번쯤 겪었음직한 일들을 너무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마치 우리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작가의 눈은 등장인물들의 몸짓과 대사 하나하나를 통해 생생히 살아난다. 네 번째 이야기 ‘미안해 뎃짱’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뎃짱과 마을 아이들이 강으로 고기잡이를 가면서 겪는 일들을 보여준다. 고기잡이에 푹 빠져 놀던 아이들은 ‘깜빡하고’ 뎃짱을 데려오지 않는다. 마을 어귀에 이르러서야 뎃짱을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 다시 강으로 돌아가는 것이 ‘귀찮아’ 그냥 돌아오고 만다. 아이들은 뎃짱에게 나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뎃짱에게 신경 쓰기가 귀찮았을 뿐이다. 그리고 ‘뭐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 한켠에서 고개를 든 죄책감을 슬그머니 눌러버리고 어느새 뎃짱을 두고 왔다는 것마저 잊어버린다. 이 책을 읽다보면, 되살아나는 기억에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해 옴을 느낀다. 한 때는 뎃짱이었고, 한 때는 아이들이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동시에 잊고 있었던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는 우리의 모습은 <바람을 닮은 아이>의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모습과 닮았다. 각 이야기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과 마음속 상처를 예리하게 짚어내던 작가는 그들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그들의 화해 방식은 떠들썩하지 않다. 그저 멀찌감치 서서 상대방의 상처를 바라보고 그것에 더 이상 ‘눈감지’ 않을 뿐이다. 마음에 따뜻한 위안을 얻은 그들이 본격적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시작할 것인지는 이야기가 끝난 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장애를 넘어선 장애 이야기

    <바람을 닮은 아이>의 다섯 주인공은 모두 ‘장애인’이다. 정신지체, 자폐증, 언어장애, 뇌성마비 등… 마음과 몸이 불편한 이들이 비장애인들과 부대껴 사는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글 어디에도 작가의 충고어린 문장이나, ‘장애인한테 함부로 굴면 못써!’라고 힘주어 말한 곳은 없다. 장애인의 비참함에 눈물지을만한 구석도 없을 만큼 그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객관적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책을 덮은 후 마음 구석구석에 붙은 이야기의 잔상들에 마음이 아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이야기 곳곳에서 우리들의 모습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보다 더 병든 우리들 마음에 보내는 위로

    다섯 번째 이야기 ‘휠체어와 빨간 자동차’에서는 장애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비장애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 다치바나는 이웃의 도움 없이도 야무지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웃들은 그가 실수로 사고를 내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다치바나를 쫓아낼 궁리에 여념이 없다. 다치바나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동차를 마련하자, 이웃들은 히스테리에 가까운 냉대를 퍼붓는다. 평소 다치바나에게 호의적이었던 이웃조차 등을 돌려버린다. ‘나보다 못한 네가 나보다 먼저, 좋은 자동차를 몰다니!’라고 온몸으로 떠드는 이웃들의 위선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사건을 통해, 입으로는 ‘장애인에게 잘 대해줘야 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들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것만은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미묘한 이기심이야말로 심각한 마음의 장애라는 것을 조용히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장애인이 등장하고 그들이 겪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그에서 비롯된 마음속 갈등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장애아 동화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직접적인 교훈보다는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감동을 줌으로써 장애인, 그리고 그들과 비장애인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바람을 닮은 아이>는, 장애인에게 현실적인 용기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장애아 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가족’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어…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첫 번째 이야기 ‘가족’에 등장하는 ‘지로’는 지능이 약간 모자란 아이다. 형제들에게서 끊임없이 무시와 학대를 받아온 지로는 자신의 보물들을 가지고 집을 나간다. 지로가 가출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가족들은 “설마, 그 녀석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해!”라고 믿지 않는다. 어릴 적 살던 집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로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가족은 다같이 지로를 찾으러 떠난다.



    두 번째 이야기 ‘달빛 아래서’

    달빛 아래서 이와의 하얀 이가 빛나던 것을, 나는 기억합니다.

    ‘달빛 아래서’는 한 명의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집단의 학대가 가슴 아프게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이와는 마을 사람들의 놀림감이자 만만한 일꾼이다. 남들보다 배나 힘들게 일해도 쥐꼬리만 한 임금만 돌아올 뿐이다. 어느 날, 억울한 오해를 받은 이와는 가뜩이나 적은 임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쫓겨난다. 그러나 이와는 체념을 하는 대신 자신이 받아야 할 만큼의 식량을 훔치는 것을 택한다.



    세 번째 이야기 ‘바람을 닮은 아이’

    여기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 있습니까?

    ‘바람을 닮은 아이’의 주인공 다다시는 무척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어 학교와 집에서는 다다시가 없어지면 노심초사하지만 다다시는 전혀 걱정이 없다. 발길 가는대로 떠나는 다다시는 가볍게 갔다, 아무 일 없이 돌아오는 ‘바람’ 같다. 등굣길에 무작정 기차에 오른 다다시는 자신을 괴롭히는 학생, 동정하는 할머니, 불쾌하게 생각하는 아저씨 등을 만난다.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다다시는 자신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다케를 만난다. 다케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다다시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우연히 만난 친구를 대하듯 진심어린 친절을 보여줄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집에 돌아온 다다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지만, 바람이 불어오자 또다시 마음이 들뜬다. 주위 사람들의 괜한 걱정이나 동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다다시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네 번째 이야기 ‘미안해 뎃짱’

    뎃짱, 재미있었어?… 응, 응

    나이는 스물이지만 몸과 마음은 열 살도 안 되는 뎃짱. 뭐가 좋은지 매일같이 싱글벙글이던 뎃짱이 동네 꼬마들을 따라 강으로 갔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전철만 기다리고 있던 뎃짱이 강까지 따라온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들 놀이에 푹 빠져 뎃짱을 챙겨주지 않고, 결국 뎃짱을 강에 혼자 두고 돌아온다. 어른들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온 뎃짱은 미안해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있었어.”라고 말하고는 다시 싱글벙글 웃는다. 아이들은 뎃짱에게 사과의 표시로 빵을 가져다주며, 뎃짱은 그것을 아이들과 함께 나눠 먹는다.



    다섯 번째 이야기 ‘휠체어와 빨간 자동차’

    우리 같은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돼

    장애인이 있는 집은 일년에 몇 번씩 이사를 하고, 장애인 관련 시설이 동네에 들어오면 주민이 똘똘 뭉쳐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혹은 신문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휠체어와 빨간 자동차’이다. 휠체어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할 때마다 온몸을 들썩들썩 하는 다치바나 형은 장애인이다. 그런 형이 이사 오자 사람들은 은근히 못마땅해 하며 형을 내보낼 궁리를 한다. 어느 날 다치바나 형의 친구들이 돈을 모아 선물한 빨간 자동차가 다세대 주택 마당에 들어선다. 형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과 멸시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형은 그런 사람들의 모욕을 꿋꿋이 견뎌낸다. “나, 난, 며, 몇 번이나 이런 일 당한걸. 이런 일로 꺼, 꺾이면, 우리 같은 장애인은, 살아가, 가지 못해.” 비장애인의 편견과 학대를 견디며 야무지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마음이다.

    목차

    가족

    달빛 아래서

    바람을 닮은 아이

    미안해 뎃짱

    휠체어와 빨간 자동차

    저자소개

    오카 슈조(Shujo Ok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일본 쿠마모또현
    출간도서 8종
    판매수 19,657권

    일본 도쿄 도립 특수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아의 현실을 진실하게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거짓말이 가득] [러브레터야, 부탁해] 들이 있습니다.

    고향옥(Go Hyang-Ok)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5~
    출생지 군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했고,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그림으로 보는 창가의 토토],[보이거나 안 보이거나],[이게 정말 사과일까?],[오늘은 마라카스의 날],[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등이 있습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의 아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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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에서 판화로 유명한 그림 작가이다. 그림책 <하늘을 나는 잉어 드림>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그래픽상’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고양이의 생일 선물>, <새끼 고양이 얌전이의 가출>, <우리 누나> 등이 있다.

    카미야 신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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