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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는 누구인가? : 자유 표현의 상징인가? 불평등이 낳은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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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표현의 자유 VS 불행한 평등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엠마뉘엘 토드는 '샤를리 에브도 Charlie Hebdo'에 대한 테러 이후 이 사건이 불러일으킨 다양한 사회적 파장에 주목한다. 프랑스 사회가 오래전부터 안고 있었던 불평등의 문제를 명료하게 분석하면서, 프랑스가 나아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1976년 영아사망률을 근거로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을 예측했고,
    2007년 아랍 세계에서의 문맹률 감소와 출산율 상승을 보고 사회 변혁과 아랍의 봄을,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21세기 프랑스의 석학, 엠마뉘엘 토드가 [샤를리는 누구인가?]를 통해서 프랑스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불행한 평등에 관한 이야기


    시민혁명의 나라이자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는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인권 부국이다.
    예술이나 인간의 존엄성, 평등을 논할 때 흔히 프랑스를 예로 든다. 특히 남을 위한 배려, 관용으로 해석되는 똘레랑스(Tolerance)는 그 어떤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프랑스만의 고유한 덕목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똘레랑스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민자와 다문화 가정에 가장 관대한 정책을 펼쳤던 나라였지만, IS(이슬람 성전)의 테러가 잇따르자 인종과 종교를 차별하는 나라로 돌아섰다.
    최근 논란이 된 부르키니, 부르카 논쟁은 과거의 프랑스였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무슬림 여성의 복장까지 간섭하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며 부르카를 착용한 무슬림 여성을 거부한 레스토랑까지... 프랑스 곳곳에서 이러한 인종, 종교 차별적인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똘레랑스는 침묵하고 있다.
    그만큼 이슬람에 대한 공포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별주의 양상은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세계적인 경제적 저성장과 고령화에 맞물려, 각 대륙에서는 민족주의, 보수화, 우경화와 고립주의 바람이 불고 있고, 반 이민, 반 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IS테러로 인한 반 이슬람 정서와 종교간 갈등이 그 시발점처럼 보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축적돼 온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가 깊이 연관돼 있다.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엠마뉘엘 토드는 [샤를리 에브도 Charlie Hebdo]에 대한 테러 이후 이 사건이 불러일으킨 다양한 사회적 파장에 주목한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2015년 1월 7일에 일어났고 그의 저서가 불과 4개월이 지나 출간되었으니, 토드는 이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에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 만큼 토드는 다급했고, 프랑스 사회에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 책의 번역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파리 테러가 같은 해 11월 13일에 일어났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원인과 그 성격에 대해 분석하고 정리하기도 전에 연이어 테러가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영국에서는 유럽 연합(EU)에서 탈퇴한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되어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렸던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브렉시트는 유럽에서 반 이민과 반 난민 정서를 공개적으로 공표화한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다른 유럽연합 국가의 탈퇴가 연이을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 속에서, 프랑스에서도 프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붙여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숨 가쁘게 이어진 이러한 일련의 테러와 경제적 혼란의 중심에는 이민자 혹은 난민 문제가 그 배경에 있었고, 프랑스 사회에 한정하여 보자면 이슬람 문제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1. 표현의 자유 VS 불행한 평등
    - 'Je suis Charlie 나는 샤를리다'


    "나는 샤를리다, 나는 프랑스인이다, 나는 가톨릭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타인들의 이슬람에 대해서도 신성모독적인 말을 할 권리가 있고 의무까지 있다"

    '샤를리 에브도 Charlie Hebdo' 테러의 직접적인 원인은 풍자화를 통해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신성모독'한 데 있었다.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타인의 종교에 대한 모독을 표현의 자유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사회에서 "이슬람이라는 소수 종교에 대한 낙인찍기와 이슬람을 프랑스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기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한 횡포,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약자에 불과한, 이슬람이라는 소수 종교에 대해서 풍자의 자유를 주장하는 무정부 신문사(샤를르 에브도)를 옹호하기 위해, 3, 4백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가 과연 정당한 일이었는지 묻고 있다.

    엠마뉘엘 토드는 1월 11일 시위대들이 외친 '나는 샤를리다'에 나타나 있는 가치는 사실상 불평등의 관행을 감추고 있다고 본다. 그는 확고한 태도로 중간계층들의 '이슬람 혐오증'을 말하고 왜 프랑수아 올랑드의 사회당이 그 후로 '우파에 닻'을 내렸는지 분석한다.
    - [르 몽드], 2015. 5. 8.

    프랑스 내 이슬람 이민자들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약 10%, 6백 만명 정도이고, 이 가운데서도 이슬람 종교를 실천하는 무슬림은 20%에 불과하다. 즉 프랑스 무슬림들은 소수민족이고, 그 중 극소수만이 이슬람 종교를 가지고 있을 뿐,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다문화가정을 이루거나 프랑스인으로 동화된 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자료로 비추어 볼 때, 무슬림 청년들의 실업률은 50%로 프랑스 평균 청년 실업률의 두 배에 달하고, 감옥에는 무슬림 수감자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은 이민자들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한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 프랑스는 강하고 관대한 국가가 아니다. 빈민가들이 자리 잡았고 감옥들은 가득 차있다. 왜냐하면 축적된 문제들에 대해 MAZ(중간계층, 고령자, 좀비 가톨릭 : classes Moyennes, personnes Agees, catholiques Zombies) 패권주의 집단이 유일하게 내세우는 해답은, 국가가 투옥시킨 개인들의 급속한 증가이기 때문이다.
    ('1장, 샤를리 - 신공화주의의 현실 : 중간계층들의 사회 국가' 중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가담한 쿠아시 형제나 다른 테러범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IS 가담자 대부분은 독실한 신자라기보다는 지속적인 가난과 실업으로 변두리로 내몰린 아웃사이더들이었다.

    우리의 모든 악의 원인인 것처럼 그리고 죄가 있는 것처럼 이슬람과 이슬람교도에 달려들 것이 아니라 프랑스 젊은이들을 테러리즘으로 이끄는 '프랑스'를 포함한 서구 사회의 메커니즘을 분석해야 한다. 2015년 초에 대략 수천 명에 이르는 지하드를 추종하는 지원자들은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게 만든다.
    ('5장, 종교적 위기' 중에서)

    2. 프랑스 중간계층의 분노는 이민자를 향한다.

    국민전선(프랑스 극우정당) 유권자들은 교육 수준으로 볼 때, 압도적인 대다수의 중간계층이 자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고 본다. 그들은 더 이상 그런 지위에 오르려는 꿈을 꾸지 않는다. 특히 그들은 몰락할 것을 두려워하면서 낮은 곳을 바라본다. 결국 그들의 분노는 이민자를 향한다.
    ('4장, 극우 프랑스인들' 중에서)

    IS 테러가 잇따를수록 피지배 집단의 종교인 이슬람에 대한 반감은 이민자나 난민에 대한 차별 수준을 넘어서 이슬람 혐오증 내지 이슬람 공포로 나타나고 있다.
    저자가 지리 통계학적 분석으로 각 도시별로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의 지리적 분포를 조사해보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해보자, 놀라운 결과가 드러난다.
    'Je suis Charlie 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며 거리 곳곳을 행진했던 수백만의 샤를리들은 실상 이슬람 혐오와 종교적 배타성으로 똘똘 뭉친 중간계층이었으며, 도시 근교의 빈곤층과 젊은이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샤를리가 자유와 공화주의의 가치를 주장한다고 하지만, 그날 분노하며 걸었던 실제 중간계층은 그런 이상과는 동떨어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들은 마음속에 보수주의와 집단이기주의, 지배와 차별의식을 품고 있었다.

    샤를리는 마스트리히트처럼 두 가지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나는 의식적이고 긍정적이고 자유롭고 평등하고 공화주의적인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적이고 부정적이고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방식으로, 지배하며 거부한다.
    ('1장, 샤를리' 중에서)

    저자는 현 프랑스 사회를 주도하는 패권 집단이자 중간계층을 MAZ(중간계층, 고령자, 좀비 가톨릭: classes Moyennes, personnes Ag?es, catholiques Zombies)라 명명하고, 이들이 바로 불평등을 야기하고, '샤를리'란 이름으로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기고 있는 계층이라고 주장한다.

    마스트리히트와 샤를리 사이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이슬람 혐오증은 프랑스 사회 시스템의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1992년(마스트리히트 투표)에는 유럽 통합 지지자이자 낙관주의자였고, 2015년에서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잠재적으로 이슬람 혐오자가 된 동일한 패권주의적인 진영이 이를 지배하고 있다.
    ('1장, 샤를리' 중에서)

    유럽통합을 위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프랑스 사회계층은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갈라졌다. 이후 20년 이상 취약계층은 유로화체제하에서 더욱 어려워졌다. 강한 프랑화, 유로화를 향한 행보가 끊임없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민주주의를 타락시켰다.
    자유무역으로 청년실업은 증가하고, 빈곤층과 이민자들에게 기회는 더 더욱 돌아오지 않았다.
    더구나 우파에 닻을 내린 사회당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보수 우파가 그랬던 것보다 사실상 더 무관심하고 더 가혹해졌다. 이러한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이 사회적 약자, 특히 무슬림 청년들을 가난과 실업으로 내몰고 이들은 결국 범죄와 테러조직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선진 사회들의 공통적인 특징들 중 하나는 젊은이들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압박이다.
    세계화가 그것을 떠맡았고 무엇보다도 자유무역이 그러했다. (...)
    자유주의적인 경제 분석은 서구 젊은이에 대한 약탈이 어떻게 행해졌는지 아주 잘 설명해준다.
    세계화는 노동 시장을 단일화시켰다. 지구적 차원에서 제3세계를 포함할 때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많고 착취의 대상이며, 노인들은 수가 적지만 자본을 가지고 있다. (...)
    즉 자유무역에 의해 젊은이들과 노동의 자유, 소비와 운동은 압박을 받는다.
    ('5장, 종교적 위기' 중에서)

    3. 유럽을 지배하는 유로화 & 샤를리

    나의 진짜 적은 이름도 얼굴도 당적도 없습니다.
    그는 결코 후보로 나서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는 당선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의 적은 금융계입니다"
    - 프랑수아 올랑드
    ('2장, 불행한 평등' 중에서)

    유로화체제하에서 프랑스 정부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 경제적 주도권을 내주고 약한 행보를 보여 왔다. 프랑스의 지배계층과 중간계층은 이로 발생한 경제적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책임을 이슬람과 난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단일 통화에 얽매여, 베를린에 자신들이 탄 배의 키를 맡긴 채, 밀려드는 불행을 극복할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게 된 비극, 극대화된 [불평등]에 이들은 봉착했건만, 지도자들은 테러, 이슬람, 난민 이라는 희생양에게 모든 화살을 돌렸다.
    - 파리, 목수정 작가 [파리의 생활 좌파들] 저자

    그렇다면, 샤를리는 정말 누구인가?
    저자는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계기로 겉으론 표현의 자유와 진정한 공화주의의 가치를 구가하면서, 차츰 보수와 집단 이기주의, 차별주의를 드러내고 있는 중간계층에서 샤를리의 정체성을 분석해낸다.
    현 프랑스 사회를 주도하는 중간계층은 MAZ 집단 (중간계층, 고령자, 좀비 가톨릭: classes Moyennes, personnes Ag?es, catholiques Zombies)이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우경화되고 보수화된 현재의 프랑스 신공화주의 체제를 지지할 뿐 아니라, 유럽통합을 지지하고 통일된 유로화체제에서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다.

    저자는 이 중간계층이 바로 1월 11일의 시위를 주도한 '샤를리들'이라고 주장한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대한) 국민투표는 무엇보다도 사회 계급의 개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관리자들과 우월한 지적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70%가 '찬성'에 '중간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57%가 긍정적인 선택을 했다.
    사회 구조의 하부에서 서민층들은 조약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노동자들은 단지 42%만 조약에 찬성했고 사무직원들은 44%에 불과했다.
    ('5장, 종교적 위기' 중에서)

    이 중간계층이 바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보다 못한 계층에게 불만을 심고, 그 계층은 다시 그 보다 못한 계층에게... 맨 밑의 계층은 결국 이민자와 난민에게 불만을 터트리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속적인 저성장으로 불안해진 샤를리들이 이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1월 11일의 시위와 마스트리히트의 '찬성' 표에 나타난 공통적인 사회 경제적, 종교적 태도는 단일화폐의 경우에서처럼, 샤를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권위와 불평등이라는 진짜 가치를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내는 역동적 현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아직 샤를리는 어린 아이일 뿐이다. 어른이 된 샤를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1장, 샤를리' 중에서)

    4. 무신앙과 이슬람 혐오증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인 무신앙도 '샤를리 현상'을 촉발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종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가톨릭교도라 답한 프랑스인은 그나마 고령층에서 12.7%, 25세 ~ 34세에서 6.6%에 불과했고, 현재 55%의 아이들이 혼외로 태어난다는 사실은 프랑스가 더 이상 가톨릭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는 이러한 전반적인 무신앙과 프랑스가 더 이상 본질적 의미에서의 공화국이 아니라는 사실, 사회당의 우경화 그리고 이제 대세로 자리 잡은 국민전선(극우정당)의 확산 등을 통해서 프랑스의 급격한 변화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미 가톨릭을 저버린 지 오래인 무신앙의 프랑스가 역설적으로 종교적 갈등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의 악마화는 완전히 비기독교화된 사회의 내적 요구에 부응한다.
    우리는 이러한 가정 없이는, 한 나라의 국민들 중 기껏해야 5%에 불과한 가장 약하고 가장 무너지기 쉬운 사람들이 존중하는 종교적 인물인, 무함마드를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절대적인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좀비 가톨릭 대통령의 뒤에서 열을 지어 행진하는 데에 동원된 수백만의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5장, 종교적 위기' 중에서)

    '이슬람 혐오주의'의 광풍이, 프랑스 내 이슬람 집단에서 반유대주의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슬람이라는 소수 종교의 위험성을 말하고 그 종교를 비판할 자유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프랑스 내 유대인 집단에 대한 테러와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가 또 다른 차별주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엠마뉘엘 토드는 프랑스 사회가 오래전부터 안고 있었던 불평등의 문제를 명료하게 분석하면서, 프랑스가 나아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우선 경제적 불평등과 실업을 야기하고 경제적 취약 계층인 젊은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유로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처럼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만이 프랑스를 실업과 불평등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지만, 영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프랑스는 이슬람 이민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포용하자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 온 덕에 프랑스는 세계적인 문화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파리는 세계인의 수도가 되었다. 그렇기에 프랑스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를 수용하고, 발전시킬 때만이 진정한 프랑스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으며, 프랑스 공화주의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묘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 저자가 제시한 대안들은 현재 상황에 비추어볼 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샤를리는 누구인가?]가 출간된 이후, 작가의 우려대로 프랑스와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테러의 위협은 더 커졌고, 경제적 불확실성과 비례해 극우 민족주의는 유행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는 목소리에는 앞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추천사

    한국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토드의 책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잔인하리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벼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1월11일, 프랑스 전역에 쏟아져 나온 3-400만 명의 시민들은 "나는 사를리"라 외쳤다.
    나흘 전 테러에 희생된 언론인들을 추모하고, 공포에 질식되지 않기 위해 거리에 나선 이들은 총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표현의 자유]를 말했건만, 그날의 거대한 물결에서 토드는 이슬람에 대한 공포, 심지어 권력에 의해 조직된 공포를 읽어냈다.
    그리고 그날 프랑스가 벌인 행진은 사기라고 단언한다.
    총리까지 나서서 이 책에 반발하고, 비난하면서 [샤를리는 누구인가?] 는 2015년 프랑스 출판계의 최대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의 정국은 프랑스에서, 오직 테러와 이슬람만이 권력이 손에 쥐고 휘두르는 채찍임이 입증된다. 단일 통화에 얽매여, 베를린에 자신들이 탄 배의 키를 맡긴 채, 밀려드는 불행을 극복할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게 된 비극, 극대화된 [불평등]에 이들은 봉착했건만, 지도자들은 테러, 이슬람, 난민 이라는 희생양에게 모든 화살을 돌렸다.
    토드는 이 모든 권력의 조작을 분석하며 [유럽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 유럽을 해체하는 것.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우리를 구원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다.

    이슬람은 프랑스의 종북이다. 사회가 당면한 모든 핵심적인 문제들을 피해가고, 입 닥치게 만드는 권력의 마술봉이다. 마술봉을 올랑드가 휘두를 때마다 올라가는 것은 극우정당 국민전선 지지율이다.

    소비에트연방의 해체,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21세기 프랑스의 날카로운 지성 토드를 통해, 우린 브렉시트의 충격을 프랑스인들은 왜 덤덤하게 바라보았는지, 유럽은 지금 어떤 혼란의 회오리에 휘말려 떠내려가고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 목수정 / 작가, [파리의 생활 좌파들] 저자

    목차

    추천의 말
    서문

    1장
    샤를리
    샤를리 : 관리자, 고위직 그리고 좀비 가톨릭
    신(新)공화주의
    1992∼2015년, 유럽 통합주의부터 신공화주의까지
    신공화주의의 현실 : 중간계층들의 사회 국가
    '샤를리'는 불안해한다
    좌파에 맞선 비종교성
    가톨릭 사상, 이슬람 혐오주의, 반유대주의

    2장
    불행한 평등
    비종교적이고 평등주의적인 프랑스의 어려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인류학
    불평등한 유럽
    프랑스, 독일인들 그리고 아랍인들
    독일과 할례
    2015년 1월 11일의 유럽통합 지지자의 대 해프닝
    러시아의 예외
    파리의 수수께끼
    장소에 대한 기억
    위기의 네 단계

    3장
    이슬람교도 프랑스인들
    마그레브 문화의 해체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의 종교, 인종, 국적이 다른 결혼
    관념론자들과 족외혼
    젊은이들에 대한 압박과 지하드의 탄생
    스코틀랜드의 근본주의
    종교 혐오증에서 벗어나기
    이슬람교와 평등
    성(性)의 불평등
    방리유의 반유대주의

    4장
    극우 프랑스인들
    프랑스의 중앙을 향한 국민전선의 느린 행진
    보편주의의 타락
    공화주의의 반유대주의
    르펜, 사르코지 그리고 평등
    사회당(PS)과 불평등 : 명백한 외국인 혐오증의 개념
    사람들의 무의미함과 이데올로기의 폭력

    5장
    종교적 위기
    가톨릭의 최후의 위기
    종교의 붕괴와 외국인 혐오증의 급증
    가톨릭 프랑스와 비종교적인 프랑스 (1750∼1960)
    두 개의 프랑스와 평등
    유일신에서 단일 통화로
    프랑수아 올랑드, 좌파와 좀비 가톨릭
    2005년 : 계급투쟁의 기회를 놓친 것인가?
    어려운 무신론

    미래를 위한 시론
    공화주의의 진짜 과거
    신공화주의의 현재
    미래 1 : 대결
    미래 2 : 프랑스 공화국으로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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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할 수 있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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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뉘엘 토드(Emmanuel TOD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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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로 1951년 파리 근교 생제르맹앙레에서 태어났다. 파리 정치대학과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캠브리지 대학에서 역사 인류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류학 영역에서 역사를 연구한 당대의 대표적인 사학자 엠마뉘엘 르 루아 라뒤리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 국립 인구문제 연구소(INED)에서 지리학과 인구 통계학에 기반 한 역사 분석으로 독창적인 연구 성과와 저작을 내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이 역사학은 물론 인구통계학과 인류학, 사회학 영역에 속한다고 보았다.
    주요 작품에 [이민자들의 운명](쇠이유, 1994), [문명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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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에서 미셸 투르니에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양대학교 기초교양교육대학에 재직 중이며 글쓰기와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글쓰기란 무엇인가](여름언덕), [투르니에 소설의 사실과 신화](한국학술정보)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 [로빈슨], [유다], [살로메](이상 이룸), [노트르담 드 파리](구름 서재), [에드몽 아부의 오리엔트 특급](그린비), [축구화를 신은 소크라테스](함께읽는책), [고백]1, 2(책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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