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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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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억압된 구조와 위선,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세 남녀의 어긋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우아한 풍자, 명료한 문체로 여성에게 특히 가혹했던 한 시대의 단면을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으로, 이디스 워튼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순수의 시대]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뉴랜드 아처와 상류층 가문의 딸로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메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자 뉴욕으로 돌아온 매력적인 여성 엘렌 올렌스카라는 인물을 통해, 엄격한 규율 아래 개인의 자유와 감정을 통제했던 옛 뉴욕의 상류층 문화를 보여준다. 품위와 체면을 지키기 위해 사랑과 자유를 포기하도록 강요받던 시대에,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1924년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99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나 영화화되었다.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100선’,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 등에 선정되었으며, [뉴욕타임스]는 "20세기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며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작품"이라고 격찬한 바 있다.

    출판사 서평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순수의 시대]가 출간되었다.
    [순수의 시대]는 1920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921년 이디스 워튼은 이 작품으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뉴욕 상류사회의 중심에서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이디스 워튼은 숨 막히는 결혼 생활의 희생양이었던 자신의 삶을 [순수의 시대]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겪으며 사회로부터 압박받는 엘렌 올렌스카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하였다.
    [순수의 시대]는 사교계를 엄격하게 유지하며 예법과 가문, 품위를 중요시하고, 자신들만의 도덕률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억압해버리는 뉴욕 상류층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들에게 결혼이란 격이 맞는 가문끼리의 맺어짐이고, 한번 맺어진 결혼은 어떤 불행과 엮이든 엄격하게 유지된다. 표면적으로는 ‘순수’를 가장한 이들은 서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추문을 만들어내고, 규율을 벗어난 이들은 가차 없이 추방해버린다.
    뉴욕 태생이지만 유럽에서 성장하며 그곳에서 모든 것들을 누려온 엘렌 올렌스카는, 잔인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따뜻한 가족의 품을 기대하며 뉴욕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상류층 사람들의 거주지가 아닌 예술가들의 지역에 터를 잡고 그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남편과 이혼하려 한다. 그녀의 이러한 행보는 가문의 골칫거리가 되고, 아처는 가문을 대표해 그녀의 마음을 바꾸고자 그녀에게 다가갔다가 오히려 솔직하면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매료당한다. 엘렌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처는 약혼녀 메이의 순수함이 실은 교묘하게 만들어진 위선적인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이 사는 시대는 ‘순수’를 가장한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어 그 누구도 변화를 감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려는 시대였고, 아처와 엘렌의 사랑은 그곳에서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대에 각자의 결혼에 묶여 있었던 그들에게는 ‘사랑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한 규율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함께하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그들은 마음속 깊숙이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결혼과 사랑의 모순에 대해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연애소설의 고전!

    뉴욕 상류층 가문 출신으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청년 뉴랜드 아처는 마찬가지로 상류층 가문의 처녀인 메이 웰랜드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반해 그녀와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 발표를 앞둔 어느 날, 오페라 박스석에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가 모습을 나타낸다. 부모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건너가 올렌스카 백작과 결혼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로부터 도망쳐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뉴욕 상류층의 관습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시선을 끈다. ‘결혼 생활을 파탄 낸 여자’라는 오명을 쓴 엘렌을 가문의 일원으로 맞아들이며 품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엘렌은 이혼을 결심하지만, 가문에서는 이혼에 따른 추문이 두려워 아처에게 이혼 소송을 담당하게 하여 그녀가 이혼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게 한다. 그러나 엘렌은 아처에게 남다른 따뜻함을 느끼고, 아처 역시 엘렌의 솔직하고도 자연스러운 매력에 끌린다. 아처는 최고의 신붓감이라 생각했던 메이가 실은 상류층의 관습과 교육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인형 같은 순수함으로 포장된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실망하지만, 모든 것이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아처와 메이는 예정대로 결혼하게 된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틀에 박힌 대로 굴러가고, 엘렌과 도망치고 싶은 아처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엘렌은 그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길 바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메이와 가문사람들은 ‘피를 흘리지 않고’ 목숨을 앗아가는 옛 뉴욕의 방식대로 엘렌이 떠나도록 만든다. 아처는 그녀를 따라가려 하지만 메이는 그런 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처는 결국 그대로 남아 가정을 지킨다.
    오랜 세월이 흘러, 메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른 뒤, 아처는 아들 댈러스와 함께 엘렌이 살고 있는 파리에 가게 된다. 댈러스는 갑작스럽게 올렌스카 부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아처에게 알리며 그가 모르고 있었던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문중에서

    천진난만하게 세상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는 그 젊은 여인은, 아처가 속해 있고 신뢰해 마지않는 이 사회체제가 길러낸 경이로운 존재로서 메이 웰랜드라는 친숙한 형상으로, 하지만 마치 처음 보는 이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결혼이 이제껏 알아왔던 것 같은 안전한 정박항이 아니라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항해라는 생각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 p.73)

    그가 ‘품위 있는’ 남자로서 과거를 숨겨야 하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여자로서 메이에게 숨길 만한 과거가 없어야 할 의무가 있다면, 그들이 서로에 대해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건 무엇이란 말인가? 상대방에 대한 사소한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서로 싫증 내고 오해하고 화를 낸다면 결혼 생활은 과연 어떻게 될까?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의 결혼을 살펴봐도 그와 메이가 영원히 지켜나가리라 꿈꾸고 있는 열정적이고 다정한 동반자 관계를 이룬 경우는 그 비슷한 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적인 부부 관계란 상대방의 경험과 융통성, 판단의 자유가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메이가 그런 덕목을 갖추지 못하도록 주도면밀하게 교육받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결혼도 주위의 여느 결혼과 다를 바 없이 한쪽의 무지와 다른 한쪽의 위선으로 지탱되는 물질적, 사회적 이해관계로 맺어진 지루한 결합일 뿐이리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이 떨려왔다.
    (/ p.75)

    그녀는 방 중간쯤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 서더니 꼭 다문 입술에 미소 어린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순간 아처는 그녀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 잘못됐음을 느꼈다. 어린 시절의 광채가 사라진 건 분명했다. 발그레하던 두 볼은 창백해졌고 야윈 데다 조금 지쳐 보였으며 서른 즈음일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에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었고, 고개를 치켜든 자세나 시선의 움직임에서는 확신이 느껴졌다. 이렇게 가식이 배제된 그녀의 모습은,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아왔고 자의식 가득한 그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 p.100)

    “엘렌! 진정해요! 왜 울어요?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없어요. 난 아직 자유롭고, 당신도 곧 그렇게 될 테니까요.” 그녀를 안자 젖은 꽃잎 같은 뺨이 그의 입술에 맞닿았다. 그들을 절망케 했던 모든 두려움이 해가 뜨면 달아나는 유령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공간에서 서로 거리를 둔 채 몇 분이나 언쟁을 벌여온 일이 그녀를 품에 안자마자 이토록 간단명료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p.277)

    “그러면 당신 삶은 뭐가 됩니까!” 그가 신음하듯 내뱉었다.
    “아, 내가 당신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괜찮아요.”
    “나도 당신 삶의 일부이고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다인가요?”
    “네……. 그렇지 않을까요?”
    (/ p.392)

    “우리 둘을 위해서라고요? 그런 의미라면 ‘우리 둘’은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어야만 서로에게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래야만 우리가 우리 자신일 수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를 믿고 있는 사람들을 속이면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 엘렌 올렌스카 사촌 여동생의 남편인 뉴랜드 아처와 뉴랜드 아처 아내의 사촌인 엘렌 올렌스카일 뿐이지요.”
    (/ p.465)

    뭔가 놓쳐버렸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의 꽃이었다. 하지만 이젠 닿을 수도 이룰 수도 없어서 그 일에 절망한다는 건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되지 않았다고 탄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복권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다 해도 1등은 오직 하나였고, 그가 당첨될 확률은 거의 없었다. 엘렌 올렌스카 부인을 떠올리면 책이나 그림 속 상상의 연인을 생각하는 것처럼 몽롱하고 평화로웠다. 그가 놓쳐버린 그녀의 모든 것이 모여 환상이 되어 있었다. 그 환상은 희미하고 막연했지만 그로 인해 아처는 마음속에 다른 여자를 품을 수도 없었다. 그는 충실한 남편이라 불렸고, 메이가 막내 아이를 간호하다 옮은 폐렴으로 갑자기 죽었을 때 아처는 진심으로 슬퍼했다. 오랜 시간을 메이와 함께하면서 그는 결혼이 지루한 의무일 뿐이라 할지라도 그 의무의 존엄함을 지킬 수만 있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킬 수 없다면 결혼은 그저 추악한 욕구 싸움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뿌듯해했고 흘러가버린 과거를 아쉬워했다. 어쨌든 옛날 방식에도 좋은 점은 있었다.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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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이디스 워턴(Edith Whart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2~1937
    출생지 미국 뉴욕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862년 미국 뉴욕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유럽 각지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에 탐닉하며 성장한 그녀는 1877년 열네 살의 나이로 중편소설 [제 멋대로 Fast and Loose]를 발표하고 1878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당시의 관습대로 열세 살 연상인 보스톤 명문가의 아들과 결혼한 워튼은 남편의 우울증과 그녀 자신의 신경쇠약으로 고통받다가 1913년에 결국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이혼을 금기시 하고 비난하던 당시의 뉴욕 상류사회를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며 단편과 시집을 발표했고, 1905년 [기쁨의 집 The House of Mirth]으로 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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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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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독어 독문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역사, 인문, 철학, 동화 등 모든 분야의 책을 좋아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다양한 영미권 및 독어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가 되다], [어떤 개를 찾으세요?], [예술가가 된 꼬마 아이들]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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