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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 : 박내겸의 서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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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어린이들에게 정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책

    고전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정의를 일깨워 준다.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를 지은 정혜원 작가는 정의가 사라져 혼란스러운 오늘날, 어린이들이 고전의 텃밭에서 캐낸 알토란 같은 진짜 이야기를 통해 정의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나약할 때도 있긴 하지만 백성들의 고통에는 함께 슬퍼할 줄 알고, 욕심 많고 포악한 관리들에게는 분노할 줄 알았던 암행어사 박내겸과 복남이를 많이 응원해 주기 바란다.

    출판사 서평

    박내겸과 복남이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암행어사 이야기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는 조선 순조 때 암행어사 박내겸이 쓴 [서수일기(西繡日記)]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서수일기]는 평안도 암행어사 일기라는 뜻이다. 이 책은 [서수일기]에 한 번 등장하는 복남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먹을 것밖에 모르던 말썽꾸러기가 암행어사 박내겸을 따라 평안남도에 가서 활약하며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진짜 암행어사 박내겸, 임금의 눈과 귀가 되어 평안도에 가다
    박내겸은 조선 순조 때인 1822년에 암행어사에 임명되었다. 박내겸은 그해 윤3월부터 7월까지 126일간 평안남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되어 각 지방을 돌며 백성들의 삶을 살피고 그 내용을 [서수일기]에 자세히 기록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을 대신하여 지방과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들을 감독하기 위해 각 도에 암행어사를 내려보냈다. 박내겸이 암행어사로 파견될 당시 평안남도는 지나친 세금과 관리들의 횡포에 맞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킨 지 얼마 안 된 때인 데다 보릿고개까지 겹쳐, 민심이 매우 사납고 흉흉했다. 따라서 지방 관리뿐 아니라 서울에서 온 관리들에 대해서도 백성들의 불신이 컸던 상태였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암행어사가 되어 평안도에 간 박내겸은 신분이 발각될까 봐 항상 전전긍긍하며, 가짜 암행어사로 몰려 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박내겸은 평안도 명승지를 기웃거리기도 하는 등 어수룩해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에 수십 리를 돌아다니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암행어사 박내겸은 백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였다. 박내겸이 암행을 떠난 평안남도의 순박한 백성들은 끼니를 이을 수 없는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원님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겨 거역하지 못한다. 그런 백성들이 기댈 사람은 암행어사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박내겸은 주먹밥을 먹으며 하루에 몇백 리를 걷고 밤을 새워 가면서도 각 고을 수령의 잘잘못과 백성들의 사정, 효자와 열녀에 관해 꼼꼼히 기록한 것이다. [서수일기]에는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안타까워하고 포악한 관리에 분노한 암행어사 박내겸의 활약상이 잘 나타나 있다.

    배고픈 열세 살 복남이, 암행어사 출또를 목 놓아 외치다
    복남이는 항상 배가 고픈 열세 살 소년이다. 어머니의 신줏단지를 실수로 깨뜨리고 겁을 먹은 복남이는 암행어사를 따라간다는 작은아버지의 말을 엿듣고 몰래 그의 뒤를 밟아 따라간다. 그리고 결국 암행어사 박내겸의 하인으로 평안남도로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박내겸 일행은 윤3월 21일 한양을 출발하여 경기도, 황해도를 거쳐 평안남도의 성천에 도착한다. 그 후 가창, 맹산, 개천, 순천, 증산, 함종, 순안 고을을 돌며 민심을 두루 살피는데, 공부하다 미친 선비, 진휼미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 환곡을 갚지 못해 도망치는 농민, 백성을 가혹하게 쥐어짜는 관리, 백성을 걱정하느라 건강을 잃을 만큼 고을 일에 힘쓰는 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에 박내겸은 나이가 어린 복남이를 마뜩잖아 하지만, 복남이는 4개월 동안 평안남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경험하면서 점차 성장해 간다. 친구의 인절미를 빼앗아 먹을 정도로 먹을 것밖에 모르던 복남이가 관아에서 얻은 죽을 배고픈 사람에게 양보하기도 하고, 가짜 어사로 몰려 신분이 탄로 날 위기에 놓인 박내겸을 기지를 발휘해 구해 내기도 한다. 또 순안 고을에서는 도망친 형방을 찾아내어 체포하기도 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드디어 순안에서 복남이는 역졸들을 따라 목이 터져라 첫 암행어사 출또를 외친다.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가슴 벅찬 경험을 한 뒤 복남이는 무관이 되고자 하는 꿈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다.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에는 이러한 복남이의 성장 과정이 박내겸의 암행 여정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져 있다.
    또한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에는 박내겸이 암행어사로 임명되는 장면부터 암행어사 출또 후 임금께 올릴 보고서를 작성하기까지 암행어사의 임무와 역할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암행어사 박내겸은 4개월에 거쳐 평안남도를 두루 돌며 민심을 살피고 출또 후에는 수령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임금께 올릴 서계와 별단을 작성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역사 정보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피폐한 평안남도 백성들의 고단한 모습과 이를 안타까워하고 때로 분노하기도 하는 암행어사 박내겸과 복남이의 모습은 이경화 그림 작가가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림으로 표현해 주었다.

    본문중에서

    "그대가 나의 눈과 귀가 되어야겠다."
    임금의 목소리는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같았다. 박내겸은 고개를 숙인 채 멀뚱멀뚱 방바닥만 바라보았다.
    "그대를 어사에 임명하노라."
    그제야 말귀를 알아들은 박내겸은 몸을 더 깊이 숙였다.
    "망극하옵니다."
    "어사의 임무를 아느냐?"
    "전하를 대신하여 수령들의 잘잘못과 백성의 괴로움을 살피는 것이옵니다. 더불어 선정을 베푼 수령에게 상을 내리고 효자와 열녀를 추천하는 것도 어사의 일인 줄 아옵니다."
    (/ '임금의 눈과 귀가 되어' 중에서)

    "소인은 복남이라고 합니다. 저도 나리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복남이는 조금도 어려워하는 기색 없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얼굴을 하나하나 살폈다.
    "올해 몇 살이냐?"
    "열세 살입니다."
    열세 살이면 박내겸의 막내아들과 동갑이었다. 키는 제법 컸지만 아직 앳되어 보였다. 박내겸은 딱한 얼굴로 복남이를 쳐다보다가 노 서방에게 물었다.
    "함께 다니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
    "이 아이는 제 조카입니다. 따라가겠다고 하도 고집을 피워 할 수 없이 데리고 왔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말솜씨와 배포가 어른 찜 쪄 먹을 놈입니다."
    (/ '홍제원에 모이다' 중에서)

    "암행어사란 임금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로서 관리들이 정사를 바르게 펼치는지 백성들에게 힘든 점은 없는지를 살피도록 임금이 몰래 보낸 사람이오. 죄가 있는 자야 두렵겠지만 죄가 없는 자야 두려워할 게 뭐 있겠소?"
    할머니가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암행어사가 다녀가고 나면 고을의 관리들과 힘 있는 자들이 한동안 잠잠하답니다. 그러니 백성들은 암행어사가 계속해서 두루두루 돌아다니기를 바라지요. 암행어사 덕분에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이 숨을 쉬며 살게 될 테니까요."
    박내겸은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관리들의 수탈이 얼마나 가혹하길래 이토록 암행어사를 기다리는 것일까 생각하니 백성이 너무나 가여웠다.
    (/ '원님은 백성의 부모' 중에서)

    선비는 숫제 협박하는 말투였다. 다른 사람들도 박내겸 주위로 몰려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다가오자 머리터럭이 쭈뼛 일어서는 듯했다.
    "왜들 이러세요? 우리 나리가 뭘 잘못했다고?"
    박내겸이 벌벌 떨고 있을 때, 복남이가 두 팔을 벌려 앞을 가로막았다. 선비가 박내겸을 가리키며 물었다.
    "네가 저 양반을 모시고 다니는 하인이냐?"
    복남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혹시나 했더니 아닌가 보네. 암행어사가 저런 코흘리개를 데리고 다니겠나?"
    코흘리개라는 말에 복남이는 버썩 성을 내려다가 말았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다시 줄을 지어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박내겸은 후 하고 참았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큰일 날 뻔했구나."
    (/ '성천 고을의 어진 수령' 중에서)

    조익렴이 눈짓을 보내자 역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순안 관아를 에워쌌다. 가장 목청이 좋은 역졸 하나가 육모 방망이를 움켜쥐고 앞으로 나섰다.
    "암행어사 출또요!"
    나머지 사람들도 암행어사 출또를 크게 외쳤다. 복남이도 역졸들을 따라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암행어사 출또요! 암행어사 출또하신다!"
    관속들은 바람에 우박이 흩어지듯이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 '암행어사 출또요' 중에서)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물음이었다. 그런데 똑같은 물음이 지금 복남이에게는 다르게 다가왔다. 큰 인물이 되겠다고 아무렇게나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대충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복남이의 마음속에 꿈이 움텄기 때문이다.
    "저는 열심히 무예를 닦고 공부해서 무관이 될 거예요."
    "무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무관이 돼서 암행어사를 수행하고 싶어요. 나쁜 관리들을 혼꾸멍내 주고 백성들에게 존경도 받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잖아요."
    · · ·
    "여기서 헤어져야겠구나."
    복남이는 단지를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박내겸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낏거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하자면 큰절로도 모자랐다.
    "나리, 만수무강하십시오."
    복남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박내겸도 코끝이 찡했다.
    (/ '암행어사의 선물'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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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우리 고전을 찾아서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닌, 조금 독특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5년 KBS [흥겨운 한마당]에서 주최하는 '제1회 귀명창 대회'에서 장원을 한 후, '나라음악큰잔치'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국악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2009년 [판소리 소리판]으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기획부문 대상, 2013년 [매 맞으러 간 아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14년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로 국경을넘는어린이청소년역사책 공모전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꿈꾸는 도서관], [무덤이 들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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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에서 공부하며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림 전시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아동?청소년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나는 수요일의 소녀입니다], [고전, 사랑을 그리다], [당당해질 거야], [나쁜 엄마], [우주비행사 동주] 외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김경희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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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을 공부하였습니다.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의 번역에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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