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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나 부인과 두더지 손님

원제 : Storia di Quirina, di una talpa e di un orto di monta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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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퀴리나 부인의 정원을 습격한 보이지 않는 적은 누구일까?

    혼자 살고 있는 퀴리나 부인의 정원은 세상의 무질서에 대립되는 조화로운 공간이다. 어느 5월 아침, 조그마한 흙더미들이 정원에 나란히 쌓인 것을 보고 그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침입자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퀴리나 부인은 자신의 평화를 깨뜨린 보이지 않는 불청객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간요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혼합해 점점 더 강한 공격을 준비하던 퀴리나 부인은 뜻밖의 수확을 얻는다. 알면 알수록 위험해 보이고 신기하기까지 한 침입자가 까맣게 잊은 줄 알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게다가 셰익스피어나 프리모 레비 같은 역사 속 인물들이 이 ‘훌륭한 광부’를 존경하는 말을 남겼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출판사 서평

    우리 삶을 뒤흔드는 존재에 대한 고찰
    가벼운 문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동화


    [퀴리나 부인과 두더지 손님]은 이탈리아 유명 출판사의 편집장이자 번역자, 토리노 국제도서전 책임자인 에르네스토 페레로가 쓴 어른을 위한 동화다. 짧고 간결한 글이라 쉽게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다. 여든이 넘은 부인이 자신의 정돈된 세상을 엉클어트린 적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련의 소동은 지적이면서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노부인의 심경 변화를 알 수 있도록 풀어가는 글의 흐름이 무척 자연스러워서 읽는 사람도 그 변화에 동참하게 된다.

    퀴리나 부인은 적을 물리치기 위해 통마늘과 기발한 덫, 히스테릭한 고양이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골칫거리였던 적을 알면 알수록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굳게 믿어왔던 무언가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퀴리나 부인은 자신을 위협했던 적의 생활방식을 알아가면서 두더지뿐 아니라 닭, 지렁이 등 다른 동물들의 놀라운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퀴리나 부인과 두더지 손님]은 지금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두더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려는 퀴리나의 태도에서 체념이 아닌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삶을 뒤흔드는 존재를 미워하고 밀어내기보다 조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우리와 같은 존재로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부인은 자랑스러웠다. 외로움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특권처럼 보였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습관에 길들여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아무리 순한 사람이라도 결국 쉽게 깨지지 않는 두꺼운 껍질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면 함께하는 삶은 보잘것없어지고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소모적인 참호전이 일어난다. 양보나 타협은 모두 골칫거리가 되고 무엇이든 예민하게 받아들여 이런저런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더 서로의 거리는 멀어진다. 퀴리나 부인은 혼자서도 잘 지냈고, 그거면 충분했다.
    (/ p.14)

    얼마 후 퀴리나 부인이 후작 사위에게 두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사위는 한술 더 떠서 마르크스가 했던 비유까지 들먹였다. 마르크스도 언젠가 자신의 책에서 땅 위로 단번에 올라오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빈틈없이 굴을 파는 늙은 두더지를 혁명과 비교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정확히 제목이 ‘두더지’라 붙은 별책 부록까지 있었으니 마르크스가 두더지에 꽤 깊은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 p.43)

    두더지는 꼭 필요한 시간 동안만 어미 노릇을 하고 그만둔다. 가정을 꾸리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한 전문가다. 강한 의지를 지닌 이 진정한 프로토 페미니스트는 주인에게 속박되기를 거부하고 사교적인 존재가 되는 것도 마다한다. 이것이 두더지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던 걸까? 물론 고독이 두더지에게 형벌과 같은 것은 아니다.
    (/ p.52)

    세상일이 그렇다. 끝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항상 창조주의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결국 원초적인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전쟁은 퀴리나 부인의 개인적인 불쾌함만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제 부인의 기분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 동물의 삶은 모두 포식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걸까? 왜 동물은 살생을 위한 지능을 발달시켰어야 했을까? 왜 포식자와 피식자가 있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가장 약한 벌레는 땅속에서조차 도망쳐 숨을 곳을 찾을 수 없는 걸까?
    (/ p.72)

    두더지의 흙무덤들은 이제 밭의 생태에 중요한 부분이 돼 있었다. 결국 제비들까지 둥지 근처 여기저기에 계속 배설물을 뿌리고 다녀도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봄이 됐는데도 농약과 화학물 오염 때문에 개체 수가 격감해서 하늘을 나는 제비들이 너무 조금이라며 걱정했다. 점점 줄어드는 꿀벌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 p.114)

    저자소개

    에르네스토 페레로(Ernesto Ferrer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탈리아 토리노 출신으로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1998년부터 토리노 국제도서전 국장을 지내고 있다. 프랑스 작가 플라우버트(Flaubert), 셀린(C?lie), 페렉(Perec)의 작품을 이탈리어로 옮기며 [라 스탐파]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유수 일간지에 기고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N.(2000년 스트레가 상 수상)] [캡틴 살가리의 마지막 여행(2011년 캄피엘로 상 수상)] [우리 생애 최고의 해], [프리모 레비의 삶과 작품]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대학과 피렌체 국립대학 언어 과정을 마쳤다. EBS 교육 방송 [일요시네마]와 [세계의 명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입양아 올리비아 공주], [책으로 집을 지은 아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날씨의 과학] 등 다수가 있다.

    역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파올라 마스트로콜라(Paola Mastrocola)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지은 책으로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 [나는 그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등이 있다.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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