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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원제 : La mauvaise habitude d'etre s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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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첫 소설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로 어마어마한 성공과 함께 작가로서 세계적인 입지를 다진 마르탱 파주. "지성이 곧 질병"이라고 선언하고 세상이 원하는 ‘바보’가 되어 살아가기로 결심한 허무주의자 엘리트의 이야기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건드리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작가가 되기 전 여섯 편의 작품을 퇴짜 맞았다는 마르탱 파주는 2001년 데뷔 이래, 소설 [아마도 사랑 이야기]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에 익숙하다], 산문집 [비], 동화 [나는 지진이다] [컬러보이] 등 20여 권의 책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독특한 문체와 섬세한 유머감각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들은 철학적인 주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에 소개되는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에서는 "나는 내 삶이 놀랍고 아름다우며 기묘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일상 속에서 환상을 건져 올리고자 하는 작가적 야심이 아름답게 구현된 일곱 편의 소설을 만나본다.

    출판사 서평

    나는 어떤 책과도 닮지 않은 그런 책을 쓰고 싶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나를 놀라게 만드는 책.
    그런 책은 모든 조악한 것들과 어려움과 불안을 아름다운 무언가,
    온갖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무언가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 마르탱 파주

    완벽해 보이지만 어딘가 뒤틀린 세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도발적인 물음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남자, 낯선 타인이 되어보라는 제안을 받은 남자, 그리고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남자....... ‘프랑스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마르탱 파주가 소설집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를 통해 실존하는 인간과 부조리한 세계를 묻는다.
    일곱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어느 날, "당신은 35년 동안이나 습관적으로 타성에 의해 당신으로 살아왔어요"라며 삶의 방식을 정면으로 부정당하거나 "당신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닙니다"라고 견고한 믿음을 뒤흔드는 선고를 받는다. 현실과 비현실·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에 선 이들은 "우리 자신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르몽드]"이다. 당황하거나 분노하고, 절망해 주저앉거나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본성과 세계의 실체를 드러낸다.
    주인공이 살해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찰과 이에 반박하는 주인공의 팽팽한 입씨름을 그린 첫 번째 이야기 ?대벌레의 죽음?을 시작으로,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 속 숨은 비밀들을 하나씩 들추어낸다. ‘당신 대신 살아주겠다’라는 제안에 자기 존재에 대한 혼란과 의심 속으로 빠져드는 표제작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는 선고를 받은 남자에게 닥친 파란을 다룬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장 안전한 집을 찾는 청년들의 이야기 ?평생직장에 어울리는 후보?와 ?내 집 마련하기? 등의 작품은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환기한다. 이 소설들에서 평범한 일상을 지탱하는 밑바탕이었던 법, 언론, 사회·경제 체제 등은 동시에 개인의 자아를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된다. 개인에서 인간 사회로 이어지던 주제의식은 인간 중심주의를 풍자하는 ?벌레가 사라진 도시?와 일상 곳곳에 숨은 음모를 찾아내는 실업자의 분투를 그린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에 이르러 마침내 완성된다.
    인간 존재가 생산성과 동일시되고, 자본 가치로 환산되는 물질 중심의 질서 아래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실존과 존엄을 거듭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번번이 ‘세계’라는 견고한 벽 앞에 꺾이고 만다. 그 벽은 때로 경찰이고, 대중이며, 과학이거나 인간사회 그 자체다. 벽을 마주한 개인들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거나, 은신처로 숨어버리거나, 세계에 대항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친다.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는 낯설지만 익숙한, 허구로 드러낸 현실이다. 소설집 곳곳에 포진한, 인간의 사회가 낳은 인간소외는 오늘날 세상의 벽에 가로막혀 삶의 가치들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다.

    진실보다 아름다운, 상식보다 매혹적인

    작가 마르탱 파주는 "각설탕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조각하듯[르피가로]" 이 책을 썼고, "어두운 현실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기"에 묵직한 주제를 농담처럼 풀어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드는 결정적인 대사는 별것 아닌 듯 무심하게 던져지고, 충격적인 비밀과 엽기적인 정황마저도 ‘단순하고 명료한 사건’으로 그려진다.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는 시체, 기상천외한 평생직장, 무생물만 남은 살풍경한 도시 등 느닷없는 사건의 목격자가 된 독자는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주인공들과 함께 놀라고 당황한다.
    상식과 논리가 뒤집힌 블랙유머의 세계에서 거짓은 진실보다 아름답고, 일탈은 상식보다 매혹적이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역설적인 문장과 그 의미를 더하는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이 이 책을 한 편의 근사한 마술처럼 보이게 한다. 마르탱 파주는 리얼리즘의 정반대편, 허구로 쌓아올린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이 세계의 실재를 보여준다.

    추천사

    우리의 좌표와 믿음을 흔들어놓는 이 이야기들은
    우리 자신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 [르몽드]

    마르탱 파주는 각설탕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조각하듯이
    소설의 첫 문장을 공들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 [르피가로]

    흉내 낼 수 없는 마르탱 파주만의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소설은 시작부터 우리를 끌어들인다.
    더 빨리, 더 많이 읽고 싶어진다.
    - 아마존 리뷰

    목차

    대벌레의 죽음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
    평생직장에 어울리는 후보
    내 집 마련하기
    벌레가 사라진 도시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

    본문중에서

    “만일 내가 죽었다면 당연히 나도 그 사실을 알았겠죠.”
    “난 철학자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계속 그렇게 살해당한 사실을 부인하고 고집을 부리면, 판사가 당신을 허위 증언으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 그런 삐딱하고 반항적인 태도도 공공질서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단지 상식이 통하는 이야기를 하자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전혀 논리에 맞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신의 권리긴 합니다. 우리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내놓은 건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만, 우리가 내놓은 법적인 추론은 증거를 기반으로 한 겁니다. 안 그러면 별별 의견이 다 나와서 판치는 무법천지가 될 테니까요. 질문하고 싶군요. 당신이 살해당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 '대벌레의 죽음' 중에서/ pp.23~24)

    “당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한 지 벌써 몇 달이 됐어요. 당신에 대해 정말 많이 연구하고 공부했죠. 당연하지 않겠어요? 아무나 되는 모험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당신은 특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당신이 모든 걸 다 망치고 있더군요.”
    “난 내 삶에 만족해요.”
    낯선 남자가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필립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답이 너무 빨랐어요.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면 그 점에 주의해야 해요. 그런 제스처에는 아무도 속지 않거든요.”
    “나에 대해 알아봐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는데요. 누군가가 엿보고 있다는 건 매우 불쾌한 일이에요.”
    “오, 걱정 마세요. 당신의 삶은 그리 독특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으니까. 다만 내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당신의 삶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삶이었어요. 그래서 당신을 택했죠.”
    (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중에서/ pp.79~80)

    “다행입니다. 당신은 이제 보호를 받게 됐어요.”
    “뭐라고요?”
    트리스탕이 물었다.
    “당신은 보호 관리를 필요로 하는 멸종 위기종 목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트리스탕은 서류를 읽었다. 과연 모르방 지방의 멸종 위기에 있는 조류 2종과 파충류 1종, 양서류 1종 그리고 풍뎅이과 곤충의 이름과 함께 그의 이름이 보호 관리종의 목록에 들어 있었다. 라틴어식 성과 이름으로.
    트리스탕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상징적인 조치로군요.”
    생물학자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아뇨, 전혀 상징적인 게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호모사피엔스 인슐라리 종을 보존해야만 해요. 이런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당신의 보호 관리를 우리에게 맡겼습니다.”
    (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 중에서/ pp.102~103)

    욕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낯선 남자는 알베르의 삶에서 알베르를 밀어내고 대신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곤죽처럼 만드는 데 모든 일상을 써버렸다. 알베르, 그는 이제 그 낯선 남자에게 반기를 들어야만 했다. 더 지체했다가는 다시는 예전의 그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알베르는 영영 소멸되고 말 터였다. 기름진 지방으로 뒤덮인 육체, 그 지방의 주름살 속으로 영원히 실종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에게 힘을 주었다. 다시 경사로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힘을. 사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다.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숨이 찼고, 조금만 힘을 써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가 여러 가지 심각한 심장 질환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알베르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고, 사회는 그 쓸모없는 존재를 제거해가고 있었다. 실업은 지구의 표면으로부터 그를 소멸시키기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했다.
    (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 중에서/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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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마르탱 파즈(Martin Pag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5~
    출생지 프랑스 파리
    출간도서 2종
    판매수 594권

    "세상에 평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평범한 세계에서 ‘복사기 속에 숨은 괴물’과 ‘자판기 속에 도사리고 있는 범죄’를 발견하는 남다른 상상력의 소유자 마르탱 파주는 197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정신 질환을 앓던 아버지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이 글쓰기의 동력이 되었다. 대학에서 심리학·철학·인류학 등 일곱 가지 분야를 공부하고 야간 경비원·안전 요원·기숙사 사감 등으로 일한 다채로운 이력이 그의 소설에 녹아 있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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