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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 도시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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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반려동물부터 야생 동물까지 베테랑 수의사의 사랑학개론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국내에서 손꼽히는 야생 동물 수의사로 널리 알려진 최종욱 수의사가 청소년들을 향해 다채로운 동물 이야기를 전한다.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창비청소년문고 21)에서 저자는 현재 일하고 있는 우치 동물원을 비롯해 대관령 목장, 유기 동물 보호소, 동물 부검실, 도축장 등을 종횡무진 누비며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의사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럽고도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가 한바탕 펼쳐지며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채워 준다. 저자는 다양한 동물들의 삶을 소개하는 동시에,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동물 복지에 관한 이슈들을 제시한다. 유기견, 로드 킬, 육식, 멸종 위기 동물, 동물 전염병 등에 대한 베테랑 수의사의 문제 제기와 그만의 해법들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사는 많은 동물을 올바로 지키고 사랑해야 하는 인간의 책임감을 일깨운다.

출판사 서평

1. 동물원, 목장, 도축장, 유기 동물 보호소, 동물 부검실...
다양한 공간의 동물들에 관한 속 깊은 이야기

수의사로 일하는 동안 저자는 다양한 공간을 거쳐 왔다. 현재 일하는 곳인 광주 우치 동물원 외에도 대관령 목장, 도축장, 연구원 등 여러 장소에서 동물들을 돌보아 왔다.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은 저자가 머물렀던 일터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동물들이 간직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반려동물의 의미와 동물원의 존재 이유
1장에서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연구원 옆 동물보호소를 드나들며 만났던 유기견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동물보호소에 들어와 안락사의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분양해 주는 사업을 기획해서 추진한 적이 있다. 동물에게는 새로운 안식처를, 사람에게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들어 주는 이 아름다운 일에 종사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물들을 새 가족으로 맞아 삶의 온기를 되찾은 사람들의 사연은 '반려동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생명이 주는 사랑과 안도감 그리고 삶의 충만감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들이 보여 주는 사랑의 지속 기간은 정말 길어서 때로는 평생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그 무한한 애정과 충성의 기쁨은 가족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 동물들이 한결같아서 참 다행이다.
(/ p.32)

2장에서는 저자가 가장 오래 근무하고 있는 우치 동물원 이야기를 다룬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 있는 우치 동물원은 서울대공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동물원으로 700여 마리 동물들의 보금자리이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동물들의 모습, 저녁나절이면 한바탕 펼쳐지는 동물들의 합창, 겨울나기를 위해 털갈이를 하는 모습 등 동물원 풍경이 섬세한 관찰력과 다정한 필치로 묘사된다. 동물원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동물 세계가 약육강식만이 아니라 사랑하고 협력하는 세계이며, 동물의 본능이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것임을 설명하는 등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을 수정하기도 한다. 동물원의 존재 이유에 대한 수의사의 견해도 담았다.

동물원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자연에서 온 손님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이 다양한 생명들의 움직임, 호흡과 울음소리는 그 자체로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일깨워 준 다.
(/ p.35)

가축이 지닌 생명의 무게
3장은 저자의 첫 근무지였던 대관령 목장 이야기를 담았다. 수의사로서 첫 인공 수정을 하던 날, 목부들과 더불어 소들의 출산을 돕던 일, 소의 지병을 치료하던 일 등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 속에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고 젖소들을 잘 보살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목부들의 헌신을 담았다. 우유가 어떤 노력을 거쳐 우리에게 배달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

"최 수의사! 이렇게 해야 송아지 입과 코 속에 남은 양수가 남김없이 빠져나와 자유롭게 숨을 쉬게 되는 거여."
그건 알겠는데 그 덕분에 아저씨는 온몸이 양수와 소똥에 완전히 젖어 버렸다. 아저씨에 비하면 소들이 훨씬 깨끗한 편이었다.
(/ p.129)

4장은 광주의 한 도축장에서 도축 검사관으로 일하는 동안 알게 된 것들을 담았다. 인간이 육식을 하는 한, 도축 검사는 수의사의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업무이다. 저자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도축장 한복판에 서서 그 안의 풍경을 전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내내 느꼈던 수의사 자신의 번민, 희생되는 가축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그리고 도축장에서 일하는 도부들의 애틋한 마음 등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소를 위해 헌신한 과학자도 소개하면서, 소가 더 나은 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도 짚어 보고 우리의 식탁 문화 또한 되돌아본다. 가축을 단순히 육류 생산 도구가 아니라 생명으로 바라보고 그 생명의 무게를 묵직하게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도축장에서 일한다고 해서 죽음에 무감각해하거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더욱 생명을 아끼고 돌보고, 살아 있는 동물에 애착을 가진다. 이 당연한 사실을 나는 이날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p.161)

동물 부검 현장과 야생 동물의 소중함

5장은 동물 부검실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이다. 동물들도 사람처럼 사인이 석연치 않을 때 부검을 한다. 물론 동물들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보다는 다른 동물들도 같은 이유로 죽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부검을 한다. 저자가 묘사하는 동물 부검 과정은 마치 동물판 [CSI]라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죽음의 원인을 하나하나 추론하고, 프로파일러처럼 동물의 움직임을 추적하다가 마침내 놀라운 결론에 도달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동들을 함께 전한다. 이국땅에서 의연하게 생을 마감한 백곰에게 느낀 감탄, 투병 중에도 진한 모성애를 발휘한 바바리양에게 느낀 감동, 별똥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보고서에는 급성 폐렴이라고 적었지만, 이건 그저 과학적인 기록일 뿐이고 내 가슴속에는 이미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것을 못 느낀다면 진정한 부검의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검의란 과학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동물들의 진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동물의 죽음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 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 p.195)

6장은 도시나 도시 근교에 사는 야생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만을 따로 모았다. 사람들이 무심한 탓에 잘 포착하지 못하지만 도시에는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고, 사람의 그 무심함 덕분에 도시 생태계는 꽤 안정적인 단계까지 성장했다. 저자는 반려동물에만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아쉬워하면서 도시에 사는 다른 야생 동물들도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로드 킬을 막는 대안, 스라소니와 수달 같은 멸종 위기 종들의 현실, 농약 등으로부터 철새를 지켜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한다. 도시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과 공존, 상생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 전체를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로드 킬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동물들의 처참한 죽음 앞에 아파할 줄 알아야 한다. 공감 능력은 기르고 욕심은 조금 버리는 것이 도로 위의 죽음을 막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 p.238)

2.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의 매력
다양한 공간에서 얻은 경험담들은 그 자체로 수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보여 준다. 흔히 수의사라고 하면 동물 병원만을 상상하지만,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보다 훨씬 많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의사는 물론 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진지하게 진로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최종욱 수의사가 동물원, 목장, 도축장, 동물 부검실을 종횡무진 오가며 동물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동물원 편은 BBC 다큐멘터리를, 목장 편은 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도축장 편은 비밀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부검실 이야기는 동물판 [CSI]라고나 할까? 동물에 관심 많은 이는 물론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이보다 좋은 길잡이는 없을 듯하다. 나도 수의사 할걸!
- 이지유 / 과학 저술가

반려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졌는데, 산과 강에 사는 토종 동물을 멸종 위기에서 구하는 데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할 때이다. 최종욱 수의사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게 해 주고, 도시 인근에 사는 하찮아 보이는 야생 동물을 다른 눈으로 돌아보게 해 준다. 가축과 실험에 쓰이는 동물들 역시 아픈 가슴으로 돌아보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여러분은 수의사가 되고 사육사가 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물 보호가 중요한 일임을 알고,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이 될 뜻을 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 중에서 멸종 위기의 동물을 구하고 서식지를 보전하고 지구를 구하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꼭 나왔으면 한다.
- 안영노 / 전 서울대공원장, '동행숲'(동물이 행복한 숲을 만드는 사람들) 활동가

목차

프롤로그 - 하루하루 동물들과 아파하고 또 기뻐하며

1장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
1. 버려진 동물의 가혹한 운명
2. 떠돌이 개의 중매를 서다
3. 동물은 언제나 한결같다

2장 동물원에서 쓰는 생명 일기
1. 동물원 수의사의 사계절
2. 새벽 동물이 일깨우는 태양의 리듬
3. 겨울은 멋 내기보다 견디는 계절
4. 동물들도 미각이 있을까?
5. 동물원에 나타난 이상 징후
6. 본능은 아주 강력하다
7. 홀로서기라는 즐거움
8. 동물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
9. 약육강식이 전부는 아니야
10. 동물원, 또 하나의 마다가스카르 섬

3장 대관령 목장의 풍경
1. 우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2. 목장의 핵심 업무, 인공 수정
3. 출산하는 소와 목부들의 헌신
4. 소가 아플 때 수의사가 하는 일

4장 우리가 고기를 먹기까지
1. 도축장은 어떤 곳일까?
2. 가축의 운명과 수의사의 딜레마
3. 생명을 대하는 도부의 마음
4. 소의 눈을 관찰하다
5. 소가 더 나은 생을 누리려면
6. 도부의 간절한 기도
7. 소를 위해 헌신한 학자

5장 동물들이 내게 남긴 말
1. 동물 부검의가 하는 일
2. 백곰과 양의 뭉클한 죽음
3. 벌똥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4. 치명적인 적, 기생충
5. 동물들을 습격하는 환경 병
6. 무심코 던진 비닐봉지 때문에

6장 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들
1. 도시 안에선 공존, 밖에선 양보
2. 길 위의 죽음, 로드 킬
3. 철새는 왜 더 날아가지 못했나
4. 스라소니와 수달을 기억하며
5. 구제역과 조류독감, 최선입니까?

부록 - 동물원의 동물들이 궁금해요!

본문중에서

동물 치료의 핵심은 측은지심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이 아픈 모습을 보면 불쌍하다. '얼마나 아플까? 빨리 치료해 주어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자꾸 돌아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빨리 치료법을 찾게 된다.
(/ pp.8~9)

노랑이와 나는 이런 관계로 산다. 나는 노랑이가 제 수명 동안 그렇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 집에서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노랑이는 나의 '반려묘'이다. 나는 노랑이를 통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곤 한다. 동물과의 관계는 유행을 따르거나 남들을 따라 하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게 좋다.
(/ p.15)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자연은 그리고 지구는 아주 촘촘한 생태 그물로 서로 엮여 있다. 동물들은 누가 생물학을 따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협력과 배려 같은 질서에 잘 순응한다.
(/ p.86)

쓰러진 사슴에게 10분 동안 온 힘을 다해 심장 마사지를 했더니 마침내 다시 사슴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던 순간의 그 기쁨이란! 꽥꽥 악만 쓰던 앵무새가 어느 날 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 올 때도 그렇다. 비록 지나가는 짧은 순간이지만 내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그것이 내가 동물원 수의사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 p.90)

이 먼 이국땅까지 와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니었을 텐데, 꿋꿋한 의지로 늘 즐겁게 지냈던 귀한 곰. 죽어서도 동물의 품위가 그대로 살아 향기를 남기는 듯했다. 동물 부검의는 결코 그저 차가운 물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 p.19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수의학을 전공하고 전남대학교에서 야생동물학을 강의하면서 우치동물원 수의사로 10년 간 일하다가,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 수의사로 지냈다. 현재는 다시 우치동물원 진료팀장 수의사로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저자로 활동하며 [세상에서 가장 불량한 동물원 이야기], [우리 동물원에 놀러오세요], [동화 속 동물들의 진실 게임], [동물들이 사는 세상], [대관령 소녀 다희와 어리바리 수의사], [동물원에서 프렌치키스하기], [달려라 코끼리], [동물광 광훈이와 초짜 동물원 수의사], [동물들에게 물어봤어]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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