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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솟대에게 : 박동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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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동덕
  • 출판사 : 지혜
  • 발행 : 2016년 08월 28일
  • 쪽수 : 1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2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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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박동덕 시인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고, 2004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현재 ‘시하늘 동인’이며, ‘시와 여백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은 그가 태어난 곳이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 고향을 혐오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간다. 하지만, 그러나 고향을 떠나 풍찬노숙의 삶을 살다가 보면, 어느덧 그가 버리고 떠나온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의 꿈이 되고 만다. "누굴 따라/ 거기까지 올랐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퍼덕거려봐야/ 결코 날 수 없어/ 별을 따다 가슴에 달아봐야/ 바람이 조금만 흔들어도/ 이내 흐려져 추락하고 말지"([나의 솟대에게])라는 시구처럼, 그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시골에 살고 싶다던 말이 씨가 되어
    고향까지 따라온 저 책상
    서랍은 씨앗을 쓸어 담으며 꽃 피우고 싶다 말하고
    입을 꾹 다문다
    처마 밑에서 웅성거리던 겨울바람
    슬그머니 달아나고 있다.
    (/ '꽃씨를 품은 서랍' 중에서)

    박동덕 시인은 쓰디쓴 아픔과 그 회한을 되씹으며, 드디어, 마침내,"시골에 살고 싶다는 말이 씨가 되어"그의 고향인 우포늪으로 돌아왔다."하늘에 잠언같은 활자들이 총총"([나는 사유한다, 그리고 선언한다])박히듯이, 그의 사유는 깊어지고, 이 사유의 깊이는 수많은 갈대들, 가시연꽃, 창포, 마름, 논병아리, 백로, 왜가리, 고니 등의 동식물들로 자라난다. 우포늪과 하나가 된 인간, 아니 우포늪으로 돌아와 우포늪의 풍경 자체가 된 인간. 그렇다. 화룡점정의 마침표처럼 박동덕이라는 해가 우포늪을 더욱더 붉게 붉게 물들여 나가게 될 것이다.
    "한 대(一代)의 장렬한 주검을 거두어들여 잠재울 때// 대처에서 돌아오는 기러기 가족 마른 풀더미에 둘러앉아 수런수런 축문을 읽는다" ([겨울 우포늪을 읽다])라는 시구처럼.

    어둠이 내리는 창 밖에 늪이 쪽문을 열고 있다 기러기 떼 지어 내려앉는다 수런거리는 갈대숲이 보이는 이곳에 온지 여러 해 나의 내력을 알고 싶어 하는 당신이 내 안부가 궁금한 당신이 찾아온다면 억만년 전 내 어머니와 백년 후의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울퉁불퉁 자갈길 지나 마른 풀숲이 등을 내주는 오솔길에 들어서면 미루나무 꼭대기 까치집 망루가 늪으로 안내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던 화석이라도 박혀있을 것 같은 암벽속의 책장을 넘기면 그곳이 늪의 안방이다

    꽁꽁 얼어붙은 통 유리창을 함부로 두드려서는 안된다 억만년 전 태양을 그리워하다 굳어버린 어머니 맑은 눈이다 그렇다고 얼어붙어서는 안된다 애증의 눈빛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면 백년 후의 허물 벗은 내 알몸이 보일 것이고 좀 더 깊이 꿰뚫어보면 억만년 전 산통을 참아내는 끙 끙 앓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슬픈 표정 지을지 모르지만 전생을 돌아볼 필요는 없다

    밤새 들이닥친 흙탕물에 집을 잃은 개미가족과 지붕을 뒤흔드는 바람에 뿌리째 뽑힌 풀 죽은 나무들, 덫에 걸려 절뚝거리는 새끼 고라니의 삶을 들여다보고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대 숲을 스쳐가는 폭우와 태풍 모른 체 뒷짐 지고 헛기침하는 꼿꼿한 소나무까지

    비 그치고 잠깐 하늘로 걸쳐지는 무지개 사다리에 걸린 희망과 젖을 쭉쭉 빨아대던 수초들의 걸신들린 식욕과 대를 이어오는 격렬한 생애들

    한 대[一代]의 장렬한 주검을 거두어들여 잠재울 때

    대처에서 돌아오는 기러기 가족 마른 풀 더미에 둘러앉아 수런수런 축문을 읽는다.
    (/ '겨울 우포늪을 읽다' 중에서)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나는 사유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꽃샘바람
    풍경소리
    우포 나라
    소화기
    우황산 기슭에서
    빈집
    산자고
    푸른 계절은 가을비에 젖어
    뒤늦게 찾아온 그리움 하나
    풀꽃처럼
    새로운 혁명
    봄비 행상
    꿈속에서
    불씨
    가난을 노래하는 저녁
    가을비
    허수아비
    울 엄니 가을이면
    오월이 가면

    2부
    느티나무 그늘에서
    개망초
    침묵의 그림자
    거미집
    정점
    겨울 우포늪을 읽다
    바람의 마술
    안개 속의 호스피스
    꽃씨를 품은 서랍
    중독
    방울꽃
    귀갓길
    북극성
    양심
    풍경소리
    꿈속의 로맨스
    날개에 깃든 바람
    바지랑대
    징 울음
    빈배

    3부
    달을 따오다
    종이배 접어
    장터 각설이
    방울꽃 핀다
    뜸 들이는 사이
    솟대
    어머니 꽃
    굴레
    갱년기
    들국화 꿈이 피다
    낙엽 가는 길에
    새 달력 걸며
    물오리
    나의 솟대에게
    탁구
    꿈을 낳다
    치매 꽃
    울음주머니
    흰나비
    몽돌

    4부
    이삭줍기
    냉장고 일생
    우려내다
    재 한줌
    소나기 지나가고
    거미
    촛불 앞에서
    달그림자에 마음 바빠진다
    젖은 눈썹달
    늪의 손
    성냥
    그대그리워하는 동안 ‘박주가리’
    궁금한 인연
    사랑은 봄비처럼 스며들어
    흰 나비
    문상
    새해 새날
    냉이
    벽난로
    꿈속의 유랑 ‘새벽달’

    해설우포 사랑과 그 하나 되기의 꿈이태수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고, 2004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현재 ‘시하늘 동인’이며, ‘시와 여백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은 그가 태어난 곳이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 고향을 혐오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간다. 하지만, 그러나 고향을 떠나 풍찬노숙의 삶을 살다가 보면, 어느덧 그가 버리고 떠나온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의 꿈이 되고 만다. 박동덕 시인의 첫시집인 {나의 솟대에게}는 그의 고향인 우포늪으로 돌아와 그 우포늪의 풍경 자체가 된 인간의 노래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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