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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2 : 권력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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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화제의 최고 인기드라마 [랑야방] 원작소설

대량이라는 나라에서 ‘기린지재(麒麟之才):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이 나돌 만큼 뛰어난 재사이면서도 베일에 싸여 있는 주인공 매장소는 천하제일의 강호 방파 강좌맹의 종주다. 천하에 모르는 일이 없다는 랑야각에서 발표하는 랑야 공자방의 서열 1위는 언제나 그의 차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무예를 전혀 하지 못하는 병약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2년 전, 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금릉에서 조금씩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매장소는 정왕을 황위에 등극시키기 위해 계획해둔 일들을 하나씩 은밀하게 실행해나간다. 그는 태자의 배후에 있는 사옥을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을 데려온 소경예의 출생의 비밀을 공개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이어져온 사씨와 탁씨 가문의 견고하던 아성도 무너지고 만다. 한편 그 사이 매장소는 이따금씩 치명적인 병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왕실은 태왕태후의 국상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매장소의 뜻대로 태자가 폐위되고, 정왕이 예왕과 같은 친왕으로 봉해지면서, 조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중국 온라인 소설 연재로 폭발적인 인기, 출간 후 서점가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
동명의 54부작 드라마로 제작·방송, 50개 도시 시청률 1위
드라마 웹사이트 35억 뷰 이상 기록, ‘2015년 올해의 드라마’ 선정
중화TV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갱신, 국내 ‘중국드라마 열풍’을 몰고 온 수작


소설 [랑야방](전 3권)은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복수, 우정과 사랑, 인간 본성을 파헤친 화제의 무협정치사극으로, 2011년 중국 온라인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끈 뒤, 독자들의 요청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왕(當當網)의 독자 리뷰만 해도 5만여 개에 달하는 등 어마어마한 입소문을 탔고, 그 후 중국에서 동명의 5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2015년 방송 시작과 동시에 중국 전역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도 수입되어 중화TV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하는 등 ‘중국드라마 열풍’이라는 유례없는 화제를 몰고 왔다.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여 직접 극본을 썼을 정도로 원작에 대한 필력을 인정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선 젊은 작가 하이옌은 드라마 관계자마저 ‘신필(神筆)’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거침없는 문장으로 놀랍고도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각 권당 2,000매가 넘는 매우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플롯,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치밀하고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과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캐릭터 향연은 누구든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소설만의 독자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의 탄탄한 지지 기반이 된 원작소설 고유의 세밀함과 무게감으로 그동안 책 출간을 손꼽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하늘 높이 울리는 열혈의 비가(悲歌), 가슴 절절한 황위 쟁탈 싸움
왕권을 둘러싼 정치시대극이자 한 남자의 치밀한 복수극


소설 [랑야방]은 과거 명망이 높던 첫째 황자 기왕이 적염군을 데리고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쓰면서 7만 적염군과 함께 대장군이었던 아버지를 잃게 된 소년장군 ‘임수’가 얼굴과 신분을 바꾼 채 매순간 뛰어난 언변과 지략을 발휘하는 ‘매장소’로 변신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권력에서 멀어져 있는 일곱째 황자 ‘정왕’을 황제에 등극시키며 명예회복을 위해 싸운다는 줄거리를 가진, 가슴 절절한 정치시대극이자 통쾌한 복수극이다. 황위 쟁탈과 권력 다툼이라는 다소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무협 소설에 가까운 빠른 호흡과 사건,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묘사 등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매순간 놀라운 재미를 선보인다.
아울러 과거 친구인 임수의 집안을 두둔했다가 황제에게 미움을 받아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가 매장소의 도움으로 예왕, 태자와의 권력 암투에 뛰어들게 되는 정왕을 비롯하여 매장소가 임수임을 알고 도와주는 유일한 인물 몽지, 매장소의 곁에서 수족처럼 그를 보호하는 어린동생 비류, 그리고 매장소를 존경하고 섬기며 따르는 소경예와 언예진까지, 매장소를 중심으로 생사를 함께하는 남자들 간의 끈끈한 의리 역시 훈훈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왕권을 향한 권력자들의 암투 속에서 매장소,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의는 비단 가상의 나라 대량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 흥미로운 기승전결로 압도적인 대서사의 품격을 펼쳐 보이며 과연 권력이란 무엇인지, 정의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이 소설의 메시지와 파장은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유의미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그간 드라마를 먼저 접하고 책 출간을 기대해왔던 독자들은 물론, 완성도 높은 작품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찬탄해마지 않는 주옥같은 대작으로 기억될 것이라 확신한다.

P.S. 드라마 [랑야방]을 먼저 접한 독자들을 고려하여, 등장인물의 이름과 같이 널리 알려진 명칭의 경우 두음 법칙을 따르지 않고 표기했음을 밝힙니다.

추천사

잠도 안 자고 [랑야방]을 다 읽은 후 참으로 오랜만에 기쁨에 감싸여 차곡차곡 진행되는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출렁이는 나를 발견했다. 저자 하이옌에게 고마워해야겠다. 그는 소경염에게 호연지기를, 소경예에게 인자함을, 언예진에게 대범함을, 예황에게 영광을, 린신에게 자유분방함을, 비류에게 순수함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멸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임수에게 주었다. 칠흑 같은 인생의 밤에서 달과도 같은 마음의 등불을. [랑야방] 드라마 제작자로서, 무척 자랑스럽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모든 사람이 하이옌의 신필(神筆)을 따라 이 꿈같은 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며.
- 허우홍량(侯鴻亮) / 드라마 [랑야방] 제작자

임수는 지옥에서 살아남아 껍데기를 갈고 복수를 위해 매장소가 되었다. 나 역시 매장소처럼 죽었다 살아난 경험이 있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겪은 고통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온갖 풍파를 겪고, 수많은 고통을 마음속에 간직한 인물, 그가 보여주는 매력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매장소 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 후거(胡歌) / 배우, 드라마 [랑야방] 매장소 역

목차

22. 솟구치는 암류(暗流)
23. 구름은 걷히고
24. 제야의 살인 사건
25. 이정제동(以靜制動)
26. 삭풍은 점점 다가오고
27. 묘음방의 연주
28. 화약 폭발
29. 양패구상(兩敗俱傷)
30. 처음 열린 밀실
31. 남초의 손님
32. 모여드는 귀빈들
33.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34. 정은 다하고 의는 끊어지다
35. 뒤집힌 둥지
36. 천뢰(天牢)의 끝자락
37. 국상(國喪)
38. 잃은 사람과 얻은 사람
39. 과거의 흔적
40. 기약 없는 이별
41. 동궁의 격변
42. 두각을 나타내다
43. 다가오는 비
44. 성문의 습격
45. 찬바람 가득
46. 천금의 약속

본문중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그를 대하는 사람은 오직 소경예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그는 기린지재를 가진 소철이었지만, 소경예의 눈에는 언제까지나 그냥 매장소였다. 그가 아무리 뛰어나고, 아무리 풍운을 일으켜도, 그 젊은이는 그와 처음 친구가 되었을 때의 마음을 추호도 잃지 않았다.
소경예는 항상 평화로우면서도 결코 무관심하지 않은 눈으로 정쟁을 지켜봐왔다. 그는 아버지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소 형의 입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을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자신과 매장소 사이의 우정을 포기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는 솔직하고 의심 없는 태도를 견지하며, 매장소의 물음에 사실대로 답했다. ‘소형이 무슨 목적으로이런 걸 묻지?’ 하고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는 것이었다.
이번 생일잔치에 초대한 것도 그랬다. 매장소는 이 젊은이의 밝은 마음을 너무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경예는 아버지에게 반항할 생각도, 매장소를 바꿔놓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친구를 사귀려 할 뿐이었다. 마치 시원한 바람 부는 하늘에 뜬 환한 달처럼. 그런 사람이 녕국후부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매장소는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며 생각을 털어냈다. 덜거덕거리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벌써 가까이 와 있었고, 이제 와서 아무리 생각해봐야 소용없었다. 지난 과거에 뿌린 씨앗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 p.143~144)

“왜? 왜 꼭 혼자 짊어지려는 건가? 정왕이 모든 진상을 알게 되면 분명히 더욱 더…….”
“도리어 일을 그르칠 뿐입니다.”
매장소가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경염은 지금 황위에 앉겠다는 결심이 강합니다. 제가 의견을 내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듣기는 하지요. 제가 세운 계획, 제가 시키는 일, 모두 따릅니다. 한 번도 반항하지 않고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야…….”
몽지는 한참동안 우물우물하면서도 끝내 한마디도 못했다.
“지금은 잡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황위를 얻는 것은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그를 위해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저 그 일이 황위를 얻는 데 유리한가 아닌가만 판단하면 됩니다. 최소한, 그 일들이 매장소라는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매장소의 말투는 차가웠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절로 슬픈 웃음이 떠올랐다.
“하지만 제가 임수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우선순위가 바뀔 겁니다. 저를 보호하려 하고, 제게 도망칠 길을 마련해주려 하겠지요. 그렇게 하면 제약이 많아져서 오히려 서로 힘들어집니다.”
몽지도 정왕의 인품과 성격을 잘 알기에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반박할 수는 없지만 괴롭고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저도 편해요.”
매장소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p.210~211)

"금종 스물일곱 번이면 대상(大喪)이군요. 황궁에 태후가 안 계시니 저것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매장소가 새하얘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 참아보려 해도 참을 수가 없었는지 그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왈칵 쏟아져 옷자락을 적셨다.
“종주!”
“형!”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안 의원을 부르러 달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려강은 서둘러 그를 방 안으로 옮겨 침대에 눕혔다. 곧 안 의원이 나타났다.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으려는데 매장소가 일어나 앉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잠긴 소리로 말했다.
“걱정 할 것 없네. 혼자 있고 싶으니 모두 나가게.”
“종주…….”
려강이 입을 열었지만 안 의원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 그는 먼저 나가면서 사람들에게도 따라 나오라는 눈짓을 했다. 유독 비류만 꼼짝도 않고 있었기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방안이 다시금 조용해지자 매장소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빨갛게 변한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비류야.”
그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증조할머니께서 결국 나를 기다려주지 못하셨구나.”
(/ p.402~403)

"경염, 너는 병사를 부리는 데 능숙하겠지. 짐이 순방영의 지휘를 네게 맡기고자 하는데, 어떠냐?”
“부황의 은혜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다만…….”
“너무 깊이 생각할 것 없다.”
황제는 정왕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는 당당한 황자이고 누차 전공을 세웠다. 별것도 아닌 순방영을 지휘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부황이 지지해주는데 감히 누가 따지고 들겠느냐? 앞으로 억울한 일이 있으면 말하거라. 내 책임지고 해결해주마.”
황제는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러다 다시 눈을 뜨고 말했다.
"짐이 여기서 쉬면 경염은 물러가야 하지 않느냐. 오랜만에 만났을텐데 짐이 방해하는 게 아니냐?”
“폐하를 모시는 것은 신첩의 첫 번째 본분입니다.”
정비가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경염이 당황스러울 겁니다.”
황제는 하하 웃으며 이미 문가로 물러난 정왕에게 말했다.
“경염, 짐이 오늘 너희 모자를 방해했으니 보상을 해줘야지. 앞으로는 언제든 지라궁에 와서 어머니께 문후를 여쭤라. 따로 허락을 청할 필요 없다.”
평소와 달리 관대하게도 잇달아 은총을 내린 황제는, 마지막에 와서야 바라던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정비는 입을 가리고 미소 지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비쳤고, 정왕은 더욱 더 기쁜 표정으로 옷자락을 걷고 엎드려 힘껏 머리를 조아렸다.
“소자…… 부황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p.434~437)

“하늘의 뜻을 받아 황제가 명하노라. 7황자 소경염은 후덕하고 인의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덕과 예의를 겸비하였노라. 또한 신중하고 충성스러우며, 누차 공을 세웠으니 특별히 정친왕으로 봉하고 왕주 다섯 개의 관을 내리노라. 성은에 감사할지어다!”
소경염이 친왕으로 봉해지기 전까지는, 후궁이나 조정은 물론 황제 본인조차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제한적인 선택권만 갖고 있었다. 태자가 아니면 예왕, 예왕이 아니면 태자였다. 현 상황에서는 누구를 지지할지 확실히 표명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황위에 오를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종실의 이품 계급에 머무르던 정왕이 오단 용복을 입고 왕주 다섯 개가 달린 왕관을 쓰고 늠름하게 기세를 뽐내며 예왕 옆에 섰을 때, 그 충격은 처음 그가 친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컸다. 아무리 정치 감각이 무딘 사람들도 그 순간만큼은 조정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때의 정왕을 예왕과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었다. 그의 왕관은 아직 예왕보다 왕주 두 개가 적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똑같은 일품의 친왕이었다. 왕주 두 개의 차이는 친왕과 군왕의 차이에 비하면 뛰어넘기가 수월해 보였다. 사람에게는 맹점이 있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고 눈앞에 갖다놓아도 알아보지 못하던 물건도 눈을 가렸던 얇은 창호지를 찢어내고 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처럼, 그 순간 조정의 모든 사람은 정왕도 예왕 못지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522~523)

"‘기린지재를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 던 랑야각의 말은 역시 전혀 틀리지 않았군요!”
그 한마디가 칼날처럼 예왕의 심장을 푹 찔렀다.
“무슨 소리냐?”
진반약의 별처럼 초롱초롱한 눈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작년 가을 강좌매랑이 막 경성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전하께서는 어떤 상황이었고, 정왕은 또 어떤 상황이었나요? 1년 하고도 몇 달이 지난 지금, 전하께서는 어떻고, 정왕은 또 어떤가요? 이 둘을 비교해보면 기린지재를 얻은 사람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지 않으신가요?”
예왕은 비틀비틀 물러나 의자에 털썩 앉았다. 9월경 소경염이 친왕으로 봉해졌을 때부터 의심은 했지만, 내내 주저하며 단언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진반약이 명확하게 짚어주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눈앞의 모든 것을 짓이기고 박살내고 싶었다.
(/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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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2,637권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입학 때 사학과를 선택했으나, 졸업은 영문과에서 했다. 졸업한지 10년이 흐르도록 영어를 쓸 기회가 없어 영어는 거의 잊어버렸지만, 최고의 표현 도구라 생각하는 중국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쓰기 시작한 소설이,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끄적인 소설이 어느덧 책이 되었다. 2011년 중국 인기 웹사이트에서 연재한 소설 [랑야방]의 인기로 책 출간은 물론, 그에 힘입어 2015년 드라마 [랑야방]에 대한 각본까지 맡아 진행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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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좋은 소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보보경심》, 《랑야방》, 《화천골》, 《천애명월도》, 《소오강호》 등의 소설과 중국 SF단편 등을 번역했다. 미출간 중국 소설을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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